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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번역] 살카즈의 영겁기담 엔딩4 후일담

nou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10 23: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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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 1


아소카 나무가 자라는 넓고 울창한 숲을 빠져나와, 나룻배로는 갈 수 없는 황무지에 도착했다.


아나사가 정성껏 가꾼 오아시스들 따라가며, 일행은 결정이 나뒹굴거나 번개가 휘몰아치는 황무지를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었다.


“번개가 가장 강하게 치는 곳까지 왔으니, 이제 번개 소리가 사라지는 곳까지 계속 나아가면 된다네.”


길을 가는 동안, 깨달은 자는 종종 멈춰 서서 천둥에 놀란 듯한 님프를 진정시켜줬다. 님프가 이 환경에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녀는 이 오아시스를 따라 걷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긴 뿔을 가진 아나사도 있었고, 다른 종족들도 있었다. 오아시스를 벗어난 곳에서 휘몰아치는 천둥은 그들에게 아무런 두려움이 되지 않았다.


“오아시스 바깥의 저 번개는 재앙이죠? 재앙이 오아시스에 들어와버리면 어떡해요?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 거예요?” 그녀가 물었다.


깨달은 자는 길 옆의 작은 흙 언덕을 가리켰다. 님프가 자세히 살펴보니, 언덕의 옆면에는 움푹 들어간 부분이 몇 곳 있었고, 그 안에는 창문 몇 개가 보였지만, 문은 없는 것 같았다.


“저건 뭐죠?”


“한때 사람들이 사용하던 대피처야. 철수할 시간이 없을 때는 저곳에 뛰어들어서 재앙을 피했지.”


“문이 안 보이는데요?”


“저 창문들이 통로가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나?”


“재앙이 오면 그 창문이 깨지지는 않아요?”


“그대들은 생각을 문장으로 바꿈을 통해 카시디예를 벗어나 있지. 이런 순간에 '상식'으로 창문을 의심할 이유가 있을까?”


“음......”


“엣날에 사용됐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떻지?” 머드락이 조용히 질문하는 역할을 이어받았다.


깨달은 자가 답을 하기도 전에, 갑자기 오아시스 바깥에서 우르릉거리던 번개 소리가 멈췄고, 갑작스러운 침묵이 오아시스를 덮쳤다.


님프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멀리서 종소리가 울려왔다.


적어도 어느 순간에는, 님프는 그것이 종소리라고 생각했다. 금속이 부딪히며 나는 그 고요하고 묵직한 소리가 그녀는 낯설지 않은 것 같았다.


그녀는 카즈델에는 종이 없으며, 그렇기에 자신이 종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 후, 그녀는 자신이 큰 용광로의 의식 장소로 돌아와 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동료들과 마주보고 있었으며, 레버넌트들은 작고 모호하면서도 강렬한 대화를 속삭이듯 이어갔다.


그녀는 틴맨이 자신을 향해 고개를 돌린 것을 보았다. 그녀는 머드락이 손을 들며 작업복이 마찰되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눈을 깜빡이려고 눈꺼풀을 내리는 것을 느꼈다.


한순간의 어둠이 지나가고, 님프는 다시 깨달은 자 앞에 서 있었다.


동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우스 산 정상에서 해페룬 호수의 중심까지, ‘뿌리 없는 사람’의 수도원은 널리 퍼져 있다네. 수도원은 종소리를 따라 일을 시작하고, 종소리를 따라 일을 멈추지. 그 종소리는 만물의 근원에서 울려 퍼지는 것처럼 들리며, 먼 과거부터 메아리쳐서 서쪽의 계략가들을 돌려보냈고, 동쪽의 약탈자들이 멈추게 했어. 그렇게 빅토리아와 카즈델 사이에는 오랫동안 문제가 없었지."


깨달은 자의 이야기는 전혀 방해받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님프는 자신이 '돌아온' 뒤에야 그가 말을 시작했음을 눈치챘다.


“지금, 과거의 카즈델은 카시디예가 되었고, 종소리와 그것이 위치한 루카다투, 즉 대지는 약속을 맺었지. 우리는 마치 불꽃처럼, 각자의 방식대로 행동할 한계를 정했어."


님프는 깨달은 자의 흰 눈동자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음을 느꼈다.


“아나사의 큰 종은 지금 그대를 돌려보내지 않았지. 그대는 스스로를 디얄 님프라고 소개했는데, 그대는 여전히 디얄 님프일까?”


“네? 어, 그, 그렇죠.”


님프는 깨달은 자의 표정에 미세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느꼈지만 그것을 분간할 수 없었고, 능력을 써서 알아내고 싶지도 않았다.


“법이 이뤄지면 인연에 변하지 않으며, 결국은 물거품 같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디얄 님프여, 보아하니 그대는 인연의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에 관계 없이 나가르 카시디예에 들어갈 수 있겠어. 나를 계속 따라오게. 그대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나 또한 그대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네.”




파트 2


아나사의 말은 살카즈어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예를 들어서, 그들은 대지를 '로카다투'라고 부르며, 도시를 '나가르'라고 부른다.


'나가르 카시디예'는 아나사의 언어로 '카즈델 도시'를 뜻한다.


아나사에게는 많은 도시가 있으며, 그 중 카시디예는 가장 크고 중요한 도시다.


그 도시는 빅토리아, 우르수스, 그리고 염국 사이의 재앙에 뒤덮인 황무지에 위치해 있으며, 움직이지 않고 인공적으로 관리되는 오아시스 통로를 통해 외부와 연결된다. 이 오아시스 통로는 사실상 황무지를 가로질러 세 나라를 잇는 가장 안전하고 안정적인 도로며, ‘아나사의 길’이라고 불린다.


각국의 공동 노력 덕분에, '아나사의 길'의 대부분 구간은 이동 플랫폼이 통행할 수 있도록 확장되고 유지되었으며, 이 길을 통한 상품 무역과 사람들의 교류는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아나사의 길'의 시작점이자 핵심 교차점인 카시디예는 대규모의 상주 인구와 유동 인구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사실상 테라 동부에서 손꼽히는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법을 따르는 조용한 국토'는 사실 매우 떠들썩한 도시다.


구름과 안개로 뒤덮인 경사로가 과거의 승강기를 대신하고 있는데, 이 경사로는 비단실을 들고 있는 '비디야다라'에 의해 변화해서, 그것을 밟은 사람은 어느샌가 피곤하지 않게 반대편에 도착해 있다.


'토석의 자손들'이 심었던 거대한 성벽은 아직도 남아 있지만, 그 벽은 식물들로 뒤덮여 있어서 원래의 색을 알아보기 어렵다. 이 성벽을 건설했던 사람들은 지금은 대부분 새로 지어진 공중 섹터를 유지하느라 바쁘다.


거대한 뿔을 가진 '염화호법'들은 도시의 여러 길들을 순찰한다. 그들의 주요 임무는 더 이상 공공 질서 유지가 아니다. 그들은 도시의 소방 안전을 보장하고, 관광객의 질문에 답해주며,  일부러 험악한 표정으로 어린 아이와 사진을 찍어준다.


도시 외부에 정박한 차량 행렬과 플랫폼들에서는 필라인과 리베리 여행객들이 타고 내린다. 도시 안쪽의 건물 사이와 공원에서는 다양한 모양의 귀와 뿔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 더 높은 곳에 있는 수도원들에서는 광륜을 가진 수도사가 검은 고리를 가진 승려와 함께 라테라노 법률과 아나사 각법의 차이점을 논하고 있다.


다른 종족의 사람들과 평범한 아나사가 함께 도시 내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이루고 있다.


카시디예의 대종탑은 그 모든 것을 내려다보고 있다. 대종탑은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도시에서 유일하게 출입이 금지된 장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존재를 알고 있으며, 그곳으로부터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듣고 있지만, 실제로 그 모습을 볼 수는 없다.


“디얄 님프여, 눈앞의 이 종탑 모습을 알고 있는가?”


“아니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어떻게 보이지?”


“카즈델의 영혼 용광로처럼 보여요.”


“내가 아는 한, 과거의 ‘카즈델’에 ‘영혼 용광로’라는 이름의 건물은 없었다네. 아나사는 그대의 앞에 있는 이 시계탑을 지었고, 그것은 줄곧 시계탑이었지.”


언제나처럼 깨달은 자가 앞장서서 걸었고, 님프는 작은 걸음으로 그 뒤를 따랐다.


“이 조각상들은 알아보겠나?”


님프의 눈에는 영혼 용광로와 똑같아 보이는 대종탑 앞에는 사람이 없는 광장이 있었다. 그곳은 깨끗한 벽돌로 포장돼 있었고, 도시의 다른 곳에서 흔히 보이던 녹색은 사라졌다. 네 개의 크고 하얀 조각상이 광장에 우뚝 서 있으며, 조각상들은 평화로운 표정으로 아무것도 없는 땅을 응시하고 있다.


“익숙한 것 같은데 잘 생각이 안 나네요......”


“음, 우리에게 있어서, 이들은 아나사의 깨달음 이전에 있던 네 명의 군주들이라네.”


“네 명이요?”


“......다르게 말하자면, 이 조각상들은 살카즈의 네 마왕이지. 고대의 ‘추방자’와 그의 세 계승자일세."


“......아아! 이야기에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제 기억으로는 ‘축성공’ 굴둘, ‘찬란한 태양’ 발로르사차, 그리고......”


니브는 눈을 크게 떴다. 이 환상에 들어설 때 이미 깨달은 자의 이름을 들었지만, 그 의미를 이제서야 떠올린 것 같았다.


“‘푸른 분노’ 콜람, 나라네.”


깨달은 자는 걸음을 멈추고 조각상들을 바라보며 평온하게 말했다. 그의 어조는 수양버들 호숫가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소개하던 때와 같았다.


검은 왕관이 천천히 그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님프는 그 왕관의 의미를 알고 있다.


“이 왕관에 대한 것은 내가 말하려던 ‘이야기’가 아니지만, 그대가 많이 궁금해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군. 물어보게나.”


“그게, 제가 있던 곳에는 ‘불꽃의 배신’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마왕 계승자 셋이 한때는 절친한 친구였다가, 배신과 복수로 서로를 죽였다는 내용인데......”


님프는 깨달은 자에게 자신이 아는 콜람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대가 말한 이야기의 기원이 우리가 셋이라면, 우리가 있는 이 세계에서도 확실히 그런 일이 있었지.”


깨달은 자는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님프의 이야기를 받아들였고, 그 다음 그는 생각에 잠기며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왕관을 가리켰다.


“다른 둘도 이 안에 있어. 그들을 대표해서 인정해주지. 그대가 말한 것의 대부분은 사실이야.”


그는 잠시 멈추고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 발로르사차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은걸. 그는 그 후로 줄곧 자신의 충동을 후회했고, 타향에서 온 동포가 자신을 뉘우칠 줄 모르며 질투 많고 성급한 다이아볼릭으로 여기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는 언제나 그런 친구였으니, 그대가 체면을 신경써줄 필요는——"


"흠, 그의 말이 맞군. 일이 이렇게 됐으니, 다른 사람한테는 '다이아볼릭은 잘못을 인정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라고 전해주게나, 하하."


깨달은 자는 미소를 약간 거두고, 가벼운 어조로 계속 말했다:


“다 지나간 일이야. 우리 각자가 이 왕관을 썼을 때 다 지나간 일이지.”


“그 후에는 각자 이 왕관에서 벗어났지만, 나는 세 사람 중 마지막까지 살아 있는 사람이니, 그런 업보 때문에 왕관이 아직 내 머리 위에 남아 있는 거라네.”


“하지만 이것은 또한 내가 자신의 이상을 완성하고, 내 사명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줬지. 왕관은 나에게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는 생명을 줬어. 그때 이게 나를 그 배에 태우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이 세상에 없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의 아나사에게 이 검은 왕관은 그저 사람들에게 ‘내가 누구인가’를 알려줄 뿐, 이것이 지니던 상징성은 사라진지 오래라네.”


“나에게는 이보다 좋을 수는 없지. 허나 그대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뿌리 없는 자’의 기원과는 관계가 없을 터."


깨달은 자는 다시 님프를 바라봤지만, 그녀의 의문이 담긴 눈빛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종탑을 향해, 어쩌면 용광로를 향해 몸을 돌렸다.


“함께 들어가도록 하지. 내 이야기가 안에서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네.”


그는 조각상들을 지나쳐 걸음을 내디뎠다.




파트 3


'대종탑' 안의 모든 것은 님프가 기억하는 영혼 용광로와 완전히 같았다.


때묻은 금속 벽, 드러난 에너지 배관, 망가진 배기 시스템. 각각의 통로와 모퉁이들. 님프는 심지어 레버넌트들의 속삭임이 다시 들리는 것 같았다.


깨달은 자가 물었다:


“디얄 님프여, 말해주게. 그대의 눈에는 종탑의 홀과 복도가 어떻게 보이나?”


“아직도 카즈델의 영혼 용광로처럼 보여요. 지금은 아마 용광로 코어로 가는 보수 통로를 걷는 중이고요. 여기에는 이백 년 동안 이철 폐기물을 이어붙이면서 수리한 벽이 있고, 어두운 빛의 오리지늄 램프도 있어요. 이 냄새도 익숙하고...... 정말 믿기지가 않아요.”


“우리는 분명히 함께 걷고 있음에도, 내 눈에 보이는 것은 하얀 벽과 아나사가 남긴 조각들 뿐이라네.”


“하지만……”


“그것이 무슨 문제일까? 우리는 분명히 함께 걷고 있으며, 함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은가.”


깨달은 자는 니브를 이끌고 그녀가 익숙한 통로와 마지막 차단문을 지나서, 그녀의 기억 속 의식의 장소에 들어갔다. 그곳은 그녀와 동료들, 그리고 선조들이 함께 이야기로 환상을 만들던 곳이었다.


그곳은 텅 비어 있었으며, 다른 사람들은 없었다. 그저 용광로 속에서 무언가가 조용히 타오를 뿐이었다.


그들은 바닥 가운데에 앉았고, 용광로의 불꽃이 님프를 따뜻하게 해줬다.


“디얄 님프여, 말해주게, 그대는 어째서 나를 따라 이곳에 왔는가?” 깨달은 자가 다시 물었다.


“당신이 저한테 해주려는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어, 그리고 저를 원래의 카즈델로 돌려보내줄 방법을 알고 계실지도 모르고요?”


“그렇게 그대에게는 분명한 목적이 있고, 나의 말 또한 그대의 동기가 되었군. 만약 그대가 진정으로 아나사 승려가 되고 싶어했다면, 나는 아마도 ‘보는 것을 내려놓아야만 영혼의 윤회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며 적합하지 않다고 그랬을 거야. 하지만 그대는 아나사 승려가 되려는 것이 아니지. 그렇기에 말하겠어. 그대의 말이 맞다네. 나는 그대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그 다음 그대를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낼 거야.”


님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우선 이야기부터 시작하도록 할까. 아주 짧은 이야기라네.”


콜람은 깨달음을 얻은 뒤, 한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그 친구는 대'판디트', 즉 학문과 신통력이 깊고 넓은 현자이자 과학자였다. 그는 처음으로 큰 종을 만들었고, 종을 만드는 방법을 로카다투에 퍼트렸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은 그 종소리를 통해 약속을 맺고 서로를 해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대판디트도 콜람에게 이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삼천대천로카, 모든 생명에게는 죽음이 있고, 윤회에도 끝이 있지. 거대한 재난이 다가온다면 나는 그것이 사라지게 할 수없고, 그러기를 바라지도 않아."


콜람은 잠시 눈을 감고는 한 마디로 대답했다.


대판디트는 문득 깨달음을 얻었고, '선(善)'을 칭하며 콜람과 함께 각법을 널리 가르쳐 사람들이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었다. 그렇게 깨달음을 얻은 이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게 되었다.


대판디트는 그 후 콜람에게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으니. 나는 이제 떠나겠어."


"기묘한걸, 법도의 바깥에 있는 것은 물거품 같은 환상에 불과할지도 몰라, 기묘해." 이것이 대판디트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 후 그는 떠났고, 그의 행방은 알 수 없다. 이것은 백 년 전의 이야기일지도, 혹은 천 년 전의 이야기릴지도 모른다.


"이렇게 끝이라네."


깨달은 자는 금세 이야기를 마쳤다.


"저, 저기, 이 이야기에서 제가 뭘 깨달았어야 될까요?"


솔직히 말해서, 님프는 이해하지 못했다.


"디얄 님프여, 그대들은 자신이 언어를 엮음으로써 이 세상에 왔거나, 아니면 이 세상을 만들어냈다고 믿고 있지."

"나는 그것을 의심하지 않아. 그대로부터 나와 이곳을 맴도는 말을 나는 들을 수 있고, 또한 그것이 세상만상을 만들어내며 일으키는 물결을 느낄 수 있지. 만상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은 대개 그것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그리고, 그대가 저번에 '네 명의 군왕'에 대해 의문을 가졌지. 그대에게 있어서 검은 왕관을 썼던 이들의 수는 네 명 이상일 거야. 즉, 그대가 있던 곳의 콜람, '진짜' 콜람은 그대에게 있어서는 이미 고인이 되었겠지."


"그러나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 아나사는 형상의 존재나 소멸을, 그것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집착하지 않거든."


"'축성공'이 그대들의 카즈델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묻지 않고, '추방자'가 자신의 근위병들이 잘 지내는지 묻지 않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라네."


님프는 시야의 장면이 잠시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음, 파도가 다시 일렁이는군.” 깨달은 자가 미소지었다.


"그러니, 그대는 더 이상 카시디예의 모습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대는 그대의 용광로 안에 있고, 나는 여전히 나의 종탑에 있지 않나. 그대와 나 사이에 더 이상 인과는 없고, 카시디예가 어디를 향하는지도 너의 행동과는 관계가 없다네."


"어, 그러니까 그 말은, 환상이 아무리 현실처럼 보여도, 그것이 정말로 자신이 만들어낸 실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고, 그것에 대해 심리적인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는 건가요?"


"그대도, 그대들도, 모두 그런 것이야. 이게 첫 번째라네."


"두 번째는 뭐죠?"


"이야기 속 대판디트의 마지막 말, 기억하고 있나?"


"'기묘한걸, 법도의 바깥에 있는 것은 물거품 같은 환상에 불과할지도 몰라, 기묘해.'였죠?"


"그래. 그 말을 그대로 가져가주면 좋겠군. 이게 두 번째라네."


"그런데 죄송해요. 저는 그 말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설명도 안 해주셨고......"


"깨달음에 정해진 날은 필요하지 않아. 그저 기억만 하면 돼."


깨달은 자가 말을 마친 뒤 일어섰다. 님프는 이제 때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적어도 당신이 대판디트에게 무슨 말을 했길래 그 사람이 깨달음을 얻었는지 알려주실 수는 없을까요?"


"나는 이미 말해줬으니, 다시 생각해보게나."


깨달은 자가 손을 내밀어서 님프를 일으켜줬고, 거의 동시에 깊은 종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생각이 난다면, 그것을 그대의 동료들에게 말해주게. 우리가 나눈 대화가 바로 '존속'에 대한 카즈디야의 해답일세!"


깨달은 자는 이렇게 외쳤다. 이것이 님프가 카시디예에서 들은 마지막 말이었다.




파트 4


깨달은 자와 마왕의 만남은 로카다투의 마지막 집착자가 깨달음을 얻고도 기나긴 세월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푸른 식물들은 여전히 카시디예의 비탈길 양쪽을 뒤덮고 있지만, 과거의 북적이던 관광객들과 게(偈)를 구하러 온 신도들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승려들의 열정적인 암송과 논쟁은 모두 멈췄으며, 맹렬한 불꽃을 들고 거리를 순찰하던 염화호법들도 이제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먼 곳의 천둥마저도 그쳤고, 눈앞에 있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오아시스뿐이다.


가장 긴 토석 비탈길의 끝에는 고요한 연꽃 연못이 있다. 연못에는 백옥처럼 빛나는 연꽃이 가득 피어 있으며, 그 수는 헤아릴 수 없다.


연꽃들은 꽃잎을 펼쳐서 맑고 좋은 향기를 내뿜고 있다. 연못 주변에서는 아소카 나무가 유유히 흔들리고, 무성한 가지와 잎사귀 사이로 금빛 햇살이 지나가며 나무 그림자가 춤을 춘다.


카시디예의 고요한 풍경에서, 깊고 무거운 종소리만이 거대한 흰색 종탑으로부터 퍼져나간다.


깨달은 자와 마왕이 이러한 평온 속에서 마주 앉아 있다.


그들이 만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곳이 아닌 삼천대천로카에서, 마왕과 깨달은 자가 마주할 때마다 마왕이 먼저 입을 열었다.


“‘모든 것이 공(空)이다’, 그것이 바로 대지의 구원인가요?” 그녀가 물었다.


소녀는 검은 베일을 쓰고 남루한 흰 옷을 입고 있었으며, 주변의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법에 따라 청정하다면 그것으로 극락일지니.” 깨달은 자 콜람은 마왕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눈을 살짝 감았으며, 등 뒤에서는 푸른 불꽃이 눈부신 광명을 내며 타오르고 있었다.


“모든 것이 공이라면, 더 이상의 슬픔은 없겠죠......” 마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검은 베일 아래에서 나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마치 폭풍같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감정이 사라진다면, 그래도 극락을 논할 수 있을까요?"


연못 주변의 아소카 나무의 가지에 이슬 방울이 맺혀서 마주 앉은 두 사람을 비추고, 연못 가득 핀 연꽃과 카시디예의 풍경을 비춘다.


“무상한 법의 모습은 아침 이슬에 불과하며, 잠깐의 순간은 물거품에 불과하지.” 깨달은 자의 뒤에 있는 푸른 불꽃은 여전히 눈부신 광명을 내며 타오르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마왕의 질문에 흔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눈앞의 대지와 이 도시는 아침 이슬이 아니에요. 사람들의 존재를 증명하는 흔적도 거품에 불과하지는 않죠.” 연못에 물결이 일었고, 무수한 흰 연꽃들이 물결에 떠밀려갔다.


“극락이 짧은 순간 뿐이라면, 저는 자신이 본 순간을 영원하게 만들어서 이 대지를 규정하겠어요."


마왕은 양손으로 순백색 연꽃을 붙잡았다. 그 연꽃은 그녀의 손에서도 천천히 피어나 향기를 내뿜었다.


마왕이 조용히 속삭였다. 연꽃의 수많은 꽃잎이 소리와 함께 모여서 꽃이 피기 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그녀는 그 꽃봉오리를 품에 안았고, 그녀의 손에서 천천히 검은 열매가 떠올라 그 연꽃과 남아 있는 향기를 모두 감쌌다.


“카시디예의 마왕이여, 저는 이렇게 해야만 돼요.”


“그런 것이었나.” 이 순간, 깨달은 자조차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푸른 불꽃이 깜빡였고, 그의 뒤에 있던 광명도 흐려졌다. “살카즈의 영혼들에게는 이미 답이 있었나보군.”


말을 마친 뒤, 동일한 검은 왕관이 두 사람의 머리 위에 떠올랐다.


“이 검은 왕관은 각법을 전파한다는 나에게 주어진 업보일 뿐이다. 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이곳의 존재와 소멸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로써 열반을 증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 그렇기에 나는 집착했고, 이 대지는 아직 해탈하지 못한 것이었어.


그러나 인연은 기묘하여 그대를 이곳으로 이끌었으니, 영혼들은 이미 정해진 업을 지니고 있다는 것일 터. 영혼들의 단어로부터 태어난 무수한 세계들은 결코 끝이 없을 테야.


이처럼, 아집은 결국 공이었군.”


깨달은 자의 얼굴은 다시 편안해졌으며, 그의 뒤에서 푸른 불꽃이 눈부신 광명을 다시 밝혔다. 검은 왕관은 여전히 그의 머리 위에 조용히 떠 있다.


“하지만 나는 이곳의 각법을 이미 다른 이에게 맡겨두었지. 내가 믿는 것은, 영혼들이 스스로 구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서술을 통해 깨달음의 날이 결국 오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때가 되면, 그대도 더 이상 모든 이야기로부터 구원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겠지.


다만 지금은, 그대와 나의 업보가 명확히 보인다 해도, 이곳의 인과는 이미 바닥나 버렸으니...... 나는 더 이상 그대를 구해줄 수는 없겠군.”


깨달은 자의 말로부터 마왕에게의 미안한 감정이 드러났다. 그는 마주 앉은 마왕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것에 대해 사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은 이 대지에 대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 했어요. 하지만 구원의 사명은 다른 사람이 짊어져서는 안 되죠.


결국 깨달음의 날이 올지도, 이곳의 각법이 정말 대지 전체를 해탈시킬 수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날이 올 때까지, 저는 구원의 방법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어요.


“비록 무수한 대지를 떠돌아야 하고, 더 많은 슬픔을 모아야 한다고 해도......


저는 따듯한 결말을 찾겠어요.”


그렇게 깨달은 자는 마침내 다른 삼천대천로카에서처럼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는 두 눈을 감았고, 등 뒤의 푸른 불꽃은 여전히 눈부신 광명을 밝혔다.


“그렇다면 잘 됐군.”


영원한 광명이 카시디예를 비췄고, 그 순간 연못가의 아소카 나무 아래에는 흰 옷의 마왕만이 남아 있었다.


깊고 무거운 종소리가 거대한 종탑에서 다시 울려 퍼졌지만, 이번에는 더 이상 바깥으로 퍼져나가지 않았다.


로카다투는 이미 모두 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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