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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생각보다 쓸만해졌어요! 진짜로요! '선입견'과 다른 성능을 보여주는 캐릭터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9.17 19:09:21
조회 10736 추천 10 댓글 4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16레벨만 찍고 3렙 궁을 배우면 무조건 게임을 이길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실제로 16레벨을 넘기고 게임이 길어지면 되려 승률이 완만하게 떨어지는 카사딘
 
게이머들에게 있어 선입견이라는 요소는 어떤 의미에서 가장 무서운 적들 중 하나입니다. 
분명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경험을 통해 쌓인 지식이야말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피와 살이 되는 진짜 자산이지만, 정보의 홍수라는 현대 사회에서도 실제로는 제대로 된 사실을 찾아보지 않고 떠도는 소문에 선동당하여 잘못된 지식을 고수하고 이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죠.
특히 꾸준히 콘텐츠 업데이트와 후속작 전개로 언제든 그 위상이 변할 수 있는 게임들에서도 예전을 기준으로 하는 오염된 데이터와 길었던 암흑기로 형성된 선입견 때문에 여전히 구제 불능의 약캐 취급을 받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이번 조선통신사에서는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 할 정도로 성능이 좋아졌지만, 그렇게까지 널리 알려지지는 못한 캐릭터들'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 모래두지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주기적으로 밸런스 패치가 이뤄지기보다는 흔히 말하는 '세대'를 기준으로 캐릭터 성능의 변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눈 비비고 보니 강캐릭터가 되어 있는 사례는 생각보다 많은 편입니다.
다만 '모래두지'와 그 진화형인 '고지'의 경우 조금씩 천천히 상향폭이 누적되면서 지금에 와서는 꽤나 좋은 캐릭터로 자리잡았다는 점에서는 특수한 사례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초창기까지만 해도 기술머신 없이 기본적으로 할당받는 바닐라 상태에서의 기술 배치가 전반적인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땅타입이라는 자속보정도 받지 못하는 것들이 대다수였고, 게임을 상당히 진행하여 후반부까지 끌고가면 좋은 기술을 배치할 수 있는 타이밍이 오기는 하지만 3세대 이전까지의 모래두지의 포지션이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입수하여 스토리를 미는데 유용한 딜탱 요원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죠.
 

이젠 고지의 실전 배치에서 '지진'의 존재는 떼어놓으면 섭한 수준이 됐습니다
 
그래서 5세대부터는 지진을 자력으로 습득하고 범용성이 높은 다른 기술도 배치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기술폭이 재조정됐으며 애매한 스피드를 보완할 수 있는 숨겨진 특성 '모래헤치기'가 붙는 모래두지를 입수할 수 있게 되어 실전에서도 꽤나 괜찮은 성능이 나오게 됐습니다. 상대하는 입장에서 배틀 중에 나오는 날씨가 모래바람으로 바뀌었을 때 꺼내든 모래두지가 회피에 보정치가 붙는 내구형 딜탱인지 혹은 스피드 2배로 선공권을 잡아 지진을 날리는 딜러인지를 찍어야 하는 이지선다를 강요받게 된건 덤이죠.
나중에는 알로라 리전폼이 추가되는 혜택도 받았습니다. 여기서는 아예 유명무실한 능력치였던 특수공격 수치를 방어와 특수 방어에 배분받으면서 딜탱이라는 정체성이 강화됐고 원종은 교체 전략을 견제하는 압정뿌리기까지 배울 수 있게 되는 등 모래두지의 상향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는데요. 혹자는 이를 두고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 초창기에 등장하여 약점 속성인 물에 뛰어들어가면서까지 단련하는 노력가로서의 면모가 시간이 지나며 빛을 발휘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노력을 통해 서서히 강해지는 포켓몬의 면모가 강하게 각인된 유명한 에피소드
 
 
■ 종려
 

 
'원신'에서 집정관 혹은 일곱 신이라고 불리는 인물들은 각 지역을 통솔하는 지도자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스토리 내에서 큰 비중을 가져가는 것은 물론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나올 경우 어지간하면 좋은 성능을 할당받아 추후 파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평가가 떨어질 지 몰라도 일단 출시 시점에서는 OP캐릭터로 취급되는 것이 일반적이죠.
다만 '종려'의 경우는 예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와서 여행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캐릭터 출시 전 플레이 PV 영상에서 세련된 창술로 적을 제압하고 메테오 스트라이크와 같이 화려한 연출이 들어간 원소 폭발 스킬 천성으로 일대를 초토화시키던 모습과 다르게 실제로 등장한 종려는 보호막과 각종 서포팅 능력으로 무장한 보조형 캐릭터에 가까웠기 때문이죠.
 

솔직히 이 연출을 보고 누가 상향이 절실한 서포터일거라고 생각했겠습니까
 
사실 서포터 캐릭터로 나온 것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당장 직전에 나온 집정관 캐릭터인 벤티도 필드 탐험과 파티 보조 능력에 치중된 서포터 캐릭터였지만 어느 파티에 끼워 넣어도 괜찮은 시너지가 나는 탓에 선호도가 높았고, 종려가 핵심 인물로 등장하는 리월 지역의 스토리를 보면 종려가 본인의 영향력에 의존하지 않고 리월 사람들이 자립하기를 원하여 본인의 암살기도를 가장한 은퇴식을 진행했기 때문에 서포터로 나온 것은 나름대로 개연성을 충족하는 방안이었다고 볼 수도 있었죠.
다만 그 성능이 매우 저열했다는 것만큼은 문제였습니다. 서포터 포지션이기 때문에 공격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종려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인 바위 원소 보호막의 성능이 다른 4성 캐릭터들과 비교해도 열세를 기록할 정도였고, 초기의 원소 전투 스킬은 파티에 딜적 기여를 하려고 하면 보호막을 포기하고 보호막을 걸려고 하면 딜적으로 기여할 수 없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강요받았습니다. 심지어 딜러가 아니라면서 돌파 능력치나 전용 무기는 딜러용으로 설계되어 있어 개발 과정에서 캐릭터의 콘셉트가 바뀌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죠.
때문에 종려를 뽑은 여행자들은 매력적인 한정 픽업 캐릭터를 수준 이하의 성능으로 만든 것에 분노하여 제작사에 구매 내역 영수증을 뽑아달라는 요청을 넣는 집단 행동으로 화답했고 이로 인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여파가 커지면서 종려는 1.3버전에서 재설계되어 범용성 높은 서포터 캐릭터라는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다만 당시에 마음이 꺾여 금새 게임을 접어버린 여행자들은 아직까지도 종려가 성능 이슈가 있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여전히 투자 비용 대비 고점이 형편 없다는 단점은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지금의 종려는 게임 출시 이후 몇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강력한 보호막을 제공하는 캐릭터라는 지위를 내려놓지 않고 있으며 주변 적의 내성을 깎는 희귀한 디버프, 명함에 급식 무기만 달아줘도 제 성능이 나오는 높은 저점으로 인해 현역으로 가동되는 대표적인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단 한 번의 상향패치만으로 말이죠.
 

당시 웨이보에 올라왔던 공지사항 원문
'종려'라는 단 하나의 캐릭터 때문에 이런 장문의 사과와 패치 방향성 발표가 필요했고
한참 뒤 출시한 캐릭터인 '느비예트'와 관련하여 비슷한 일이 벌어질 뻔 했다  
 
 
■ 키퍼 오브 더  그로브
 

하스스톤의 노루가 약캐 코스프레를 하는 '노루 야캐요' 반어성 밈이 있지만
진짜 노루인 키퍼는 약한 영웅이었습니다
 
워크래프트 3의 나이트엘프 순찰대 영웅 '키퍼 오브 더 그로브(숲의 수호자)'도 파란만장한 상향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오리지널 게임인 레인 오브 카오스(혼돈의 지배) 시절까지만 해도 키퍼 오브 더 그로브는 디스펠을 통한 해제가 불가능하여 피해량도 높아 걸리는 족족 일꾼이 죽어야 하고 고성능 홀딩 스킬 인탱글링 루츠, 반사 피해량이 고정 수치여서 극초반 낮은 데미지가 오가는 싸움에서 매우 효율적이었던 쏜즈 오라, 남은 마나와 주변의 나무만 충분하다면 괜찮은 성능의 지상 유닛을 계속 수급할 수 있는 포스 오브 네이처를 보유하고 있어 제법 괜찮은 성능의 영웅으로 꼽혔습니다.
그런데 확장팩인 프로즌 쓰론(얼어붙은 왕좌)에서 모든 종족이 중후반부에 디스펠 유닛을 보유하며 카운터를 칠 수 있게 되어 메타가 불리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도 모자라 본인의 스펙도 너프를 거듭하면서 키퍼는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면 1.03패치에서는 자연의 군대의 지속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물론 가시 오라의 반사 피해가 고정 피해 대신 받은 피해량에 기반하도록 바뀌었던 부분 그리고 1.10패치에서는 인탱글링 루츠가 채널링(정신 집중)을 끊을 수 있게 된 대신 영웅을 대상으로 하는 지속시간이 매우 짧아지면서 홀딩 스킬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부분을 들 수 있는데요. 
 

심지어 이 녀석들은 그물 던지는데 마나도 안쓰고 공중 유닛도 끌어내릴 수 있어서
키퍼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오죽하면 이 시기의 키퍼는 인탱글링 루츠와 비슷하게 유닛에게 홀딩을 걸어 일점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지만 해제가 불가능한 인스네어(그물 덫)를 구사하는 오크 종족의 일반 유닛인 레이더와 비교되면서 영웅이 아니라 아이템칸을 쓸 수 있는 인구수 5짜리 유닛으로 취급될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1.29패치에서 인탱글링 루츠는 일반 유닛에 대한 지속시간도 짧아지는 대신 DPS가 비약적으로 상승하여 상대가 아무리 빠르게 디스펠로 대응하더라도 유의미한 타격을 줄 수 있게 바뀌었고 자연의 군대 또한 기본 스펙이 상승하여 마나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스킬로 탈바꿈했으며 궁극기인 평온함 또한 시전 직후 3초 무적이라는 파격적인 효과와 더불어 초당 회복력이 눈에 띄게 증가하여 이 시기부터는 선영웅으로 키퍼를 올려 6레벨을 찍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됐죠.
물론 이 때 받은 상향폭이 실로 대단한 수준이라 약 2년동안 키퍼는 다시 너프만 받으면서 이제는 대놓고 선영웅으로 쓸 수는 없는 위치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극초반부터 프리스트를 사용하여 디스펠을 펑펑 날릴 수 있는 대 휴먼전을 제외하면 심심찮게 기용되는 영웅이 됐습니다. 
선술집의 중립 영웅들한테 밀리던 예전과 비교한다면 확실히 양반이지만 그래도 노루는 약하니까 조금 더 상향해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넘약 노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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