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공식번역] 메인 스토리 8장 번역 [R8-4 下]

Provan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03 15:33:27
조회 3449 추천 33 댓글 22
														



스토리 모음글https://gall.dcinside.com/m/mibj/158960


_______________


[R8-4 END]



viewimage.php?id=25a4c023f7d52abf7eb7&no=24b0d769e1d32ca73cec84fa11d028316f6e59db3d00f81430124d7064ec965202868ba69693fd241eba0ddbad780608f778aa97a72301b62046407ae4034b4379c2af5713



그건 그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었다.

그건 그녀의 "귀족 생활"이 끝나는 날이었다.




viewimage.php?id=25a4c023f7d52abf7eb7&no=24b0d769e1d32ca73cec84fa11d028316f6e59db3d00f81430124d7064ec965202868ba69693fd241eba0ddbad780608f778aa97a72301b62015477fb9521c1077668caeb2




피티아 귀족: 어서 오렴.


탈룰라: ......


피티아 귀족: 그 검 싫어하지 않았니? 왜 항상 들고 다니는 거야?


탈룰라: 그냥 들고 다니는 겁니다.


피티아 귀족: 흠.

피티아 귀족: 네 몸에 진흙의 냄새가 묻어 있어, 하지만 피의 냄새는 나지 않네, 탄내도 나지 않고.

피티아 귀족: 메이드가 얘기하더라, 네가 옷도 안 갈아입고 급하게 날 찾는다고. 그래서 내가 생각한 건데, 넌 하지 않았구나.

피티아 귀족: 더 좋은 방법을 찾은 거니, 탈룰라? 이 눈엣가시를 처리할 좋은 방법을? 더 좋은 방법을 찾아서 내 말대로 하지 않은 거지, 그렇지?


탈룰라: 당신은 제가 안토니오 소령을 처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날 속여서 한 아이를 죽이도록 했어요.


탈룰라: 코셰이......그건 아이였어요. 안토니오는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여행을 하고 있었죠, 당신 말대로 제가 그에게 죄를 뒤집어 씌었었으면, 그가 다음 도시로 가는 길에 헌병들이 그를 패죽였겠죠.

탈룰라: 물론 그의 아들도 화를 피하긴 어려울 거고요.


코셰이: 안토니오는 연막을 잘 치는 녀석이거든. 너도 알 수 있었을 거야, 그 소년은 그의 아들이 아니라는 걸.


탈룰라: 허......


코셰이: 내가 가르쳐줬잖니, 중요한 목표 앞에선 도덕과 자원의 희생이 어쩔 수 없이 필요하다고.

코셰이: 네가 안토니오를 놔줬으니, 다음 번 빅토리아 특무관의 어떤 관저에서 그가 나타날 거야.

코셰이: 그 역겨운 필라인들은 우리 도시가 1년 동안 나아갈 항로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 하겠지......

코셰이: ......또 그 틈을 타 우리의 무역 파트너, 우리가 얻은 자원의 출처, 도시의 출입구 루트, 그리고 우리의 방어 병력 배치까지 샅샅이 뒤져볼 거야. 


탈룰라: 문서는 이미 제가 파괴했습니다.


코셰이: 잘했어! 정말 잘했어. 넌 할 수 있잖아, 그렇지?

코셰이: 하지만 탈룰라, 넌 어떻게 증명해야......어떻게 안토니오가 그 문서들을 보지 "않았다"라고 증명할 수 있지?

코셰이: 만약 안토니오가 문서의 내용들을 몰랐다면, 왜 그걸 가져가고 있었던 거지?


탈룰라: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그가 당신의 영토와 우르수스를 배신할 사람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죠?

탈룰라: 어째서 그에게 묻거나, 붙잡거나, 아니면 그를 직접 처치하지 않은 거죠?


코셰이: 내게 증명은 필요 없어. 질문을 한다는 건 오히려 그 녀석에게 변론과 벌에서 빠져나갈 기회를 주는 것 뿐이야.

코셰이: 그 녀석의 행동은 이미 사면받을 수준을 넘어섰어.

코셰이: 그 녀석은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나, 우르수스, 그리고 법에게 있어 충분해.

코셰이: 그 녀석은 할 수 없어. 그렇게 "할 수 있을 리가" 없어졌지.

코셰이: ——안토니오는 이미 처리했다. 네가 문서를 처리하고 나서, 내 뱀비늘들이 마무리를 했다.


탈룰라: 그럴 줄 알았어요. 전 그럴 줄 알고 있었어요......당신이 그를 놔줄 리가 없다는 걸.


코셰이: 난 단지 널 끊임없이 훈련시키는 거야, 네가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코셰이: 보렴, 넌 또 내 기대를 실망시켰어. 넌 저번보다 못 했어, 탈룰라.

코셰이: 네가 셰바탑 회의에서 보여준 활약은 그렇게나 멋있었는데. 그리고 탈룰라, 너도 네 스스로가 이 기분을 즐기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해.

코셰이: 수많은 이들의 정점에 선다는 기분 말이야.



탈룰라: 당신은 지금 절 모욕하고 있어요. 그런 짓은 저를 더 화나게 할 뿐입니다.


코셰이: 그렇다면 넌 지금 분명 완벽한 사람의 기분을 더 느끼고 있겠네.

코셰이: 네 고민은 나도 잘 알아, 네 생각도 뭔지 알겠고, 그래서......

코셰이: 뱀비늘이 그 아들인 척했던 소년을 놔주었어.

코셰이: 어때, 탈룰라? 너도 혼자서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탈룰라: 그 소년이 바로 그의 아들이에요. 아.들.입.니.다.


코셰이: 아닐 수도 있지.


탈룰라: 그 소년이 자라고나면 당신을 찾을 거예요, 그리고 아버지의 복수를 하겠죠.


코셰이: 그럼 넌......넌 언제 네 아버지의 복수를 할래?

코셰이: 탈룰라, 네 아버지를 죽인 사람은 아직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걸.


탈룰라: ......


코셰이: 난 네게 약속한 적이 있지, 탈룰라. 널 복수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시켜 주겠다고, 하지만 지금은......아직 멀었네.


탈룰라: ......입 다물어, 코셰이!


코셰이: 하아, 잊어버려, 탈룰라. 네 자신의 바람을 잊어버려. 난 네가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탈룰라: 망나니, 헌병의 두목, 귀족 군관, 음모가, 학살하는 캐스터?! 이게 당신이 말하는 훌륭한 사람이야?!



코셰이: 탈룰라, 탈룰라. 아니야.

코셰이: 내가 필요한 건 계승자야.


탈룰라: ......

탈룰라: 그런 역겨운 소리를 그대로 뱉어낼 줄은 몰랐어요.

탈룰라: 단지, 아, 죄송합니다, 공작님.

탈룰라: 당신의 그 소원은...

탈룰라: 이루어질 수 없게 됐네요.


코셰이: 흐음...

코셰이: 즐거워보이네. 말해보렴, 탈룰라. 대체 뭘 했길래 그렇게 우쭐해진 거니?


탈룰라: 반 년 전에 제가 광산에서 작은 오리지늄 조각을 주웠거든요, 제가 그걸 어떻게 했는지 맞춰보실래요?

탈룰라: 전 그걸 제 목에 쑤셔넣었어요.


코셰이: ......호오?


탈룰라: 효과가 좋더군요.

탈룰라: 전 이미 감염자입니다.

탈룰라: 전 지금 한 명의 감염자입니다, 코셰이 공작. 내 목숨은 이제 오래 가지 않아요, 당신의 계획, 당신의 음모, 당신의 노력들이 전부 물거품이 됐다고요. 

탈룰라: 당신은 이제 절 이용하지 못 해요.


탈룰라: 그동안 제 모든 건 당신의 계획대로였죠. 하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코셰이: 아. 정말......예상치 못한 방법이네.


탈룰라: 음모가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이 어떱니까?

탈룰라: 코셰이, 전 이미 우르수스와 이 대지에서 가장 고통받고 경멸받는 감염자가 됐습니다...도시에서, 동토나 황야에서도 가장 처참한 감염자라고요.


코셰이: 네 여동생이 그런 네 모습을 보면 기뻐할까?


탈룰라: ......당신!


코셰이: 대체 뭣 때문에 네가 이런 방식을 쓰면서까지 날 반대하는 걸까?


탈룰라: ——당신 때문입니다.



viewimage.php?id=25a4c023f7d52abf7eb7&no=24b0d769e1d32ca73cec84fa11d028316f6e59db3d00f81430124d7064ec965202868ba69693fd241eba0ddbad780608f778aa97a72301b62017402eb1011b10478b2a1a8a



탈룰라: 당신은 날 속였었어요, 내게 웨이옌우가 내 부모를 죽인 주모자라고 했고, 한 번도 제게 당신이 웨이옌우와 대립하다 쫓겨났었다는 얘기를 해준 적이 없었죠. 

탈룰라: 당신은 제 부모의 죽음에서 당신이 어떤 역할을 했었는지 얘기해주지 않았어요, 물론 위언아가 제 부모를 죽여서, 그 또한 죄가 있고 죽어 마땅하지만──

탈룰라: 당신이라고 해서 그 죄에서 벗어날 순 없을 거예요.


탈룰라: 당신은 겉으로 자신의 시민들을 아끼는 척 했어요, 또 다른 마을들을 도시 주변에 배치하고, 감염자에게 안정적인 거처를 주는 척을 했었죠......

탈룰라: 사실 당신은 고의적으로 감염자와 시민들이 완전히 다른 생활을 지내도록 만들었죠. 당신은 감염자들을 이용해서 시민들의 자존감을 높였어요.

탈룰라: 도시가 시민들을 상대로 빼앗는 것이 의무로 미화되었고, 그 시민들은 억압 받는 감염자와 살 곳이 없는 비시민들로부터 위안을 얻고 있었어요!


탈룰라: 이게 당신의 영지인가요? 이게 바로 당신의 도시와 통치라는 겁니까?

탈룰라: 불평등으로 환상을 만들어내고, 그 환상으로 당신의 영향력을 넓히는 겁니까?

탈룰라: 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

탈룰라: 거짓스럽고 왜곡된 수단은 그렇다 쳐도, 당신의 그 거짓말로 가득한 연설과 자애로움을 위장하는 미소는 정말 참을 수 없어요!



코셰이: 내가 가르쳐줬잖니, 탈룰라.

코셰이: ——“이렇게 지나치게 평화로운 시대에서, 사람들은 서로 평등하게 대우받길 원하지 않는다” 라고.

코셰이: 우리가 이 평범한 나날들을 끝낸다면 모를까.

코셰이: 너와 난 시민들의 자치를 받아들일 수 있지, 마치 컬럼비아와 시라쿠사의 시민들처럼 말이야. 하지만 시민들 자신은 어떨까?

코셰이: 그들은 다음 집정관과 귀족을 뽑게 될 거야.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타인을 존중하지 않고, 권력과 폭력만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지.

코셰이: 그것 뿐만이 아니야, 그들 중에서 그들보다 더 용감하고 총명하고 착하고 자비로운 사람이 있을지 없을지 조차 잘 몰라......

코셰이: 네가 그들의 공작, 그들의 황제가 되지 않는다면 모를까.


코셰이: 넌 그들을 동정하고 있어, 넌 내 시민들을 동정하고 있어. 세무원과 관료들에게 쫓겨 더 이상 달아날 곳도 없는 이들을 동정하고 있어.

코셰이: 그건 정말 좋아.

코셰이: 게다가 아무리 네가 끊임없이 그런 감염자들을 모욕하는 말들을 내뱉도록 스스로에게 강요해봤자......난 아직도 기억해.

코셰이: 넌 계속해서 내 정책을 조절하고 있어, 최대한 그들을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지, 심지어는 시민들의 분노를 부추기고 있어.

코셰이: 난 사람들의 감정을 달래는데 정말 오랜 시간을 썼어, 탈룰라.


탈룰라: 난 그들을 동정하는 게 아니에요!


코셰이: 그렇다면 넌 확실히 시민들을 사랑하고 있는 거네.


탈룰라: 당신......?!


코셰이: 난 정말 기쁘단다, 탈룰라. 넌 정말로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어.

코셰이: 점점 나를 닮아가는 구나, 나의 딸이여.


탈룰라: ......잘도 그런 말을 말해버리시는 군요?!


코셰이: 하지만 그런 얕은 수작으로는 성공할 수 없어.


탈룰라: 어떻게 제가 뭘하려는 건지 알고 계시는 거죠? 당신에게 그럴 능력은......


코셰이: 사람은 모두가 자신이 좋은 결말을 맞이하길 바라지. 하지만 모두가 그럴 수 있는 건 아니야.

코셰이: 탈룰라, 탈룰라. 왜냐하면 그들이 바라는 좋은 결말과 네 꿈은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야.

코셰이: 너도 사람들의 생각을 한 곳에 모을 순 없어, 그들의 분쟁, 충돌과 혼란은 피할 수 없다고.


코셰이: 살카즈가 어떻게 산크타에 맞서지?

코셰이: 카시미어인은 어떻게 우르수스인을 상대해야 하지?

코셰이: 강하지만 지친 곰이 어떻게 오만하고 무능한 히포그리프에 맞서지?

코셰이: 그 방법을 네가 가르쳐 줄 건가? 그건 정말 오만한 생각이야, 나의 딸이여! 

코셰이: 지금 네 모습, 네 신분으로 그들에게 뭐라고 호소할 거지?


코셰이: 아, 물론 나도 잘 알고 있어. 넌 분명 할 수 있겠지.

코셰이: 탈룰라, 넌 네가 통치해주길 바라는 사람들을 통치하게 될 거다.

코셰이: 넌 검은 뱀의 지식을 계승하고, 붉은 용의 피가 흐를 것이며, 곰의 영토를 밟고, 히포그리프의 역사를 넘기게 될 거야.


탈룰라: 태어날 때부터 다른 이에게 통치받아야 마땅한 생명은 없어요.


코셰이: 하지만 시민들이 네 통치를 갈망하고 있잖니. 시민들은 평생 너같은 사람이 자신들을 통치해주길 바라고 있었어.

코셰이: 우르수스가 네 앞에서 벌벌 떨게 될 거야, 나의 딸이여.


탈룰라: 타인을 통치하는 이는 더 강한 자에게 통치받는 법입니다, 코셰이.


코셰이: 아, 그건 내 관점의 일부분이기도 하지, 탈룰라. 내가 너에게 마지막 수업을 해주마.


탈룰라: ......무슨?


코셰이: 탈룰라, 우린 이런 짧고 세속적인 통치에서 벗어날 거다.

코셰이: 선황제는 이미 죽었고, 그의 그림자가 여전히 이 대지에 남아있지, 그의 의지와 생각은 이미 그 시대를 뛰어넘었어.

코셰이: 그는 진정한 우르수스 제국을 이어받았지, 우르수스의 영토와 번영을 짊어지고 있으며, 우르수스의 사람들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지.

코셰이: 하지만 태양을 잃으면 우르수스의 우거진 나뭇잎은 곧바로 말라비틀어 지게 될 거고, 이 땅에는 서로의 영양분을 빨아먹는 열등한 생물이나 썩은 것들만 남게 되겠지.


코셰이: 네가 본 이 사람들──

코셰이: 그들은 폭력을 좋아하고, 어디서나 죽이는 걸 좋아해. 또 자학적이고, 겁도 많고 이기적이기까지......

코셰이: 네 꿈은 시민들을 교육과 관점으로 끌어들이고 교화시키는 거지만, 넌 그들이 네가 말하는 것들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어...

코셰이: 탈룰라, 너도 이 사실을 알아야 해.

코셰이: 시민들은 이 땅에서 정말 오랫 동안 살아왔어, 그들의 몸 속 깊숙이 새겨진 생활 방식이라는 게 있다는 거야.

코셰이: 넌 단지 그들의 삶에 강제로 끼어든 낯선 이에 불과해.

코셰이: 소위 말하는 통치자, 귀족, 군대......그들도 단순히 강하고, 부유하게 살고, 훈련을 받는 시민에 불과해.

코셰이: 영지는 바뀌게 될 거고, 군대도 재조직될 거고, 통치도 결국엔 와해되기 마련이지......

코셰이: 오래 가는 통치라는 건 없어, 우르수스 시민들이 따르고자 하는 의지만이 남아 있을 뿐이지. 

코셰이: 의지는 통치를 하지 않아, 단지 계속 나아갈 뿐이지.

코셰이: ——네 그 작은 호의가 가져오는 건 순종, 그리고 비현실적인 기대감일 뿐이야.


탈룰라: 당신이 어떻게 원래부터 사람들이 그랬다는 걸 안다고 그러는 거죠? 사람들을 그렇게 만든 건 우르수스에요!


코셰이: 난 당연히 잘 알지, 아, 난 너무 잘 알지.

코셰이: 넌 그들이 너와 함께 갈 거라고 생각하지? 빵, 감자, 깨끗한 물과 불을 위해? 네가 그렇게 약속해줄 거야?

코셰이: 사람들은 널 따르겠지. 그리고 그들이 배고플 때, 그 사람들은 제일 먼저 네 몸부터 뜯어먹을 생각부터 할 거야.

코셰이: 만약 네가 사람들에게 비현실적인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 넌 그들을 미워하게 될 거야.

코셰이: 넌 분명 사람들을 원망하게 될 거야.


탈룰라: 코셰이, 난 당신이 아니에요.

탈룰라: 난 당신과 조금도 같지 않아요.


코셰이: 하지만 넌 이미 나와 정말 비슷해졌는 걸. 넌 단지 아직 그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 뿐이고.

코셰이: 사실 넌 네 수중에 있는 그 어떤 수단을 써도 괜찮아.

코셰이: 만약 네게 그런 목표가 있다면 그렇게 해.

코셰이: 공포로 공포를 무찌르고, 생명으로 생명을 통치하고, 희생으로 희생을 이끌어 내며, 무지로 무지를 길러 내고, 고통으로 고통을 만들어 내.

코셰이: 이 모든 방법들을 넌 알고 있어, 이건 네 무기나 다름 없어.

코셰이: 이제 네가 해야할 건 단지 이것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그리고 어떻게 익숙해지냐 겠지.

코셰이: 네가 사랑하1는 모든 이들이 진정 그들의 국가와 삶의 의미를 찾을 때까지 말이야.


탈룰라: 난 도대체 당신이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코셰이: 이 모든 건 현실이야. 이 모든 걸, 넌 마주하게 될 거야.

코셰이: 이렇게 하지, 나의 딸이여. 넌 나를 믿지 않아.

코셰이: 그렇다면 우리 내기 하나 하지.

코셰이: 내가 몇 년에 걸쳐 네 몸에 심어둔 오리지늄 아츠도 이미 싹을 틔운 걸로 보이니, 아무래도 이제 열매를 맺을 때인가 보네.


탈룰라: ......뭐......라고......?


코셰이: 앞으로의 네 삶에서, 네가 만약 스스로가 견뎌온 이 모든 것에 의심이 생겼을 때...네가 동포라고 부르는 자들, 그리고 그 자유를 누려야 할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원망이 생긴다면...

코셰이: 넌 그 즉시 우리가 했던 내기의 내용을 시행하게 될 거야. 그때의 넌 내가 가르쳐 준 길을 걷게 되겠지.

코셰이: 어쩌면 네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운좋게도 이런 일을 겪지 않을 수도 있어, 그럼 넌 대지 위에서 동화 속 인물들처럼 살게 되겠지.

코셰이: 네가 마주칠 사람들은 고충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고, 이해받을 수도 있고, 정말 답도 없는 상태일지도 모르지......

코셰이: 난 기다릴 수 있어. 이 나라도 기다릴 수 있을 거야. 3년, 5년, 10년, 100년도 기다릴 수 있어. 네가 계속 같은 답을 내놓기만 한다면 말이야.

코셰이: 나도 감염자로서의 네 삶이 그리 길지는 않을 거라는 걸 잘 알지만, 그 날이 올 거라는 걸 난 알아.

코셰이: 우르수스 제국은 지금 끊임없는 잔병치레를 치루고 있는 시기야. 농작물은 이런 황량한 땅에 자라지 않을 거고, 그늘진 땅에는 오직 썩은 꽃만이 자라있겠지.


코셰이: 넌 네가 사랑하1는 이들에게 배신 당할 거야.

코셰이: 넌 네 친구가 너로 인해 죽는 모습을 보게 될 거야.

코셰이: 넌 미래에 대한 기대를 잃어버린 네 자신을 보게 될 거야.

코셰이: 왜냐하면 네가 하는 모든 것들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서는 지금 네 신분에서 오는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는 걸로 보이거든.

코셰이: 넌 모든 것이 희생 당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코셰이: 넌 모든 이들이 이웃보단 자신을 더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야.

코셰이: 넌 자신이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던 투쟁의 상징이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코셰이: 넌 네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이 대지가 널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될 거야.

코셰이: 넌 네가 해왔던 모든 일들이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코셰이: 넌 네가 존중해왔던 모든 것들이 그들에게 버림 받는 걸 보게 될 거야.

코셰이: 넌 생명과 존엄, 그리고 이념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코셰이: 왜냐하면 이 사람들, 그러니까 네가 소위 말하는 고귀하신 분들은, 단지 걸어다니는 시체에 불과하거든.

코셰이: 내가 마주한 것들을 너도 마주하게 될 거야.


탈룰라: 당신......지금 날......굴복시키려고.......!


코셰이: 아니, 아니야. 난 확실히 아츠를 쓰고 있어, 하지만 이건 널 속이는 것도 아니고 위협하는 것도 아니야.

코셰이: 단지 내 아츠가 정말 약소해서 말이지, 너에게 전수해 준 모든 것들이 전부 이 아츠를 기초로 하고 있어.

코셰이: 이 아츠는 네가 날 부정할 때에는 아무런 효과를 나타내지 않지.

코셰이: 하지만 네가 내게 동의하는 순간, 네가 날 이해하게 되는 순간, 네가 지금 어떤 땅 위에 서있는지 알게 되는 순간...

코셰이: ——째각, 째각, 똑, 똑, 똑.

코셰이: 넌 내가 되는 거야.

코셰이: 우르수스의 미래는 네 손 안에 있게 되는 거야.


탈룰라: ......무슨 소리야?

탈룰라: 대체......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탈룰라: 의식 조종? 사고 암시인가?

탈룰라: 미친 거 아냐 당신, 어떻게 하면 이 아츠들에게 저항할지, 또 어떻게 하면 이 마음과 관련된 오리지늄 아츠를 상대하는지 가르쳐 준 건 당신이었잖아!


코셰이: 아니.

코셰이: 내가 어떻게 내 계승자에게 그런 하등하고 해로운 아츠를 쓰겠어?

코셰이: 내 아츠는 단지 어떤 과정을 가속시킨 것 뿐이야.

코셰이: 난 네가 이 대지를 깨닫고, 네 자신에게 의문을 던지고, 의심하고, 자책하고, 그리고 또 다시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가속시킨 거야.

코셰이: 이 아츠가 없다고 해도 이 모든 건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들이야. 이 아츠는 단지 네가 조금 더 빠르게 갈 수 있게 해주는 것 뿐이고.

코셰이: 평범한 척을 하며 생활하는 도시 사람들은 자신에게 최면 거는 법을 배우게 되지.

코셰이: 그들은 현실 도피를 제일 잘하고, 규율과 도덕으로 자신을 길들이지. 그리고 실패자들의 껍질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나약한 인격을 숨겨......

코셰이: 난 네게 갑옷, 무기, 그리고 자아를 준 셈이야.

코셰이: 이 아츠 덕분에 넌 자기에 대한 의심과 자기 붕괴의 과정을 건너 뛰게 된 셈이야.

코셰이: 덕분에 네가 고통받고 발버둥칠 과정도 생략해서 네 시간도 아낀 셈이지.

코셰이: 넌 현실에 무너지고 나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거야, 그때 넌 다시 태어나는 거야.

코셰이: 넌 자아 부정에 그리 많은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

코셰이: 내가 네게 가르쳐 준 것들은 앞으로 네 머릿 속에서 다시 태어날 거야. 

코셰이: 그리고 넌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듯 이 지식들을 다시 짜게 되겠지.

코셰이: 넌 네가 원래 믿고 있었던 신념을 제하고, 우거진 지식의 화원에서 험난하지만 끝이 있는 길을 찾게 될 거야.

코셰이: 탈룰라, 우르수스의 운명은 너와 함께야.

코셰이: 검은 뱀은 너와 함께하게 될 거야. 이 영구적인 의지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야.


탈룰라: ——당신 지금——

탈룰라: 절 저주하는 겁니까?

탈룰라: 당신은 지금......스스로를 이용해서......절 만드려는 겁니까?


코셰이: 아니, 탈룰라, 이건 저주가 아닌 축복이야.

코셰이: 난 널 축복한단다, 나의 딸이여.

코셰이: 그 비현실적인 망상 속에서 깨어날 때 넌 알게 될 거야, 왜 우리가 이 대지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가야 하는지.


탈룰라: XX! 말도 안되는......소리를!


코셰이: 난 네게 그런 저속한 염국 단어를 가르친 적이 없는데.

코셰이: 하지만 배워두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나중에 네가 그런 사람을 연기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르니.


탈룰라: 하, 물론이죠. 당신은 내가 대중들 앞에선 이런 말을 하지 못 하게 했으니까요, 내 이미지를──


코셰이: ——그건 네가 어디서 왔는지 숨기기 위한 거야.

코셰이: 난 그렇게나 널 위해 고심하고 있는데, 넌 내 제안을 거절하고 그런 모욕적인 말을 뱉어대는 구나.

코셰이: 넌 내가 가르쳐 준 모든 것들을 기억하고 있으면서 도망가려고 하고 있어, 탈룰라......

코셰이: 그래도 걱정은 안 해. 왜냐하면 넌 결국에는 이 길을 걷게 될 거니까.

코셰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한(恨)이라는 게 크게 작용하고 있어.

코셰이: 한으로 통치를 하고, 사랑에서 한이 생겨나고, 망설임에서 한이 생기고, 존경심에서 한이 생기지.

코셰이: 한이라는 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이야.

코셰이: 통치는 두 사람만 있어도 생겨날 수 있어, 그 두 사람이 나처럼 모두를 평등하게 사랑하지 않는 이상 말이야.

코셰이: 내가 밉나, 탈룰라? 내가 한 일들도 결국은 이 대지가 너에게 꼭 하게 될 일이야.


탈룰라: 당신이 한 모든 일들은 저와 상관없어요......나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다고요.

탈룰라: 조금의 연관도 없어요......! 절대로!


코셰이: 아......그렇구나. 잘됐네.

코셰이: 이름을 계승하지 않고, 권력을 이어받지 않고, 지위를 이용하지도 않는다니. 훌륭해, 나의 아이여. 결심했구나.

코셰이: 그럼 이제 네 손으로 네 일을 해라. 네가 내 영지와 정치 자원, 내 재력과 힘을 이어받지 않겠다니, 정말 훌륭해.

코셰이: 그럼 이제 이것들을 네 스스로의 힘으로 얻어내라. 네가 그러는 것 또한 내 바람을 만족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탈룰라: 함부로 제 의지에 대해서 얘기하지 마시죠!


코셰이: 아니, 아니, 당연히 그런 건 아니지. 하지만 사실이야. 

코셰이: 그 어디에도 이런 "선물"을 달갑게 받아주는 코셰이는 없을 거야. 이건 성실하고 자존심 높은 우리에게 있어 모욕이나 다름없겠지! 

코셰이: 난 이미 전해줄 수 있는 모든 걸 너에게 전수했다.

코셰이: 앞으로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쟁취해낼지는...전부 네 스스로에게 달렸다.

코셰이: 나의 딸이여......넌 확실히 훌륭하다.

코셰이: 넌 이전에 네가 가지고 있었던 모든 것들과 결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길을 택해야 한다......

코셰이: 감염자들이 널 위해 다른 영토를 열어줄 거다. 우르수스에서 네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탈룰라: (검을 뽑아든다.)

탈룰라: 제가 오늘 당신 앞에 나타난 건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탈룰라: 이렇게 또 사악하고 악독한 설교를 강제로 듣게 될 줄은 몰랐네요.


코셰이: 아. 드디어 그 날이 온 건가?

코셰이: 나도 종종 생각하거든, 웨이옌우가 날 죽이지 못했는데, 대체 누가 날 죽이러 올까? 결국은 너였네, 결국──역시 너였어.

코셰이: 아버지의 원수를 위해 원수의 원수를 죽이다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결말인가.

코셰이: 네 살육으로 내 관점이 증명됐다, 난 저항을 포기하고 네 손에 죽길 바란다, 나의 딸이여.

코셰이: 네 행동으로 넌 진리의 다리를 건너게 되겠지, 그리고 내 죽음은 네 기반이 될 거다.


탈룰라: 전 당신의 딸같은 게 아니에요......아닙니다.

탈룰라: 제가 당신을 죽이는 건 단지 당신의 악행을 막기 위한 겁니다.


코셰이: 그렇다면 탈룰라, 네가, 네가 악이 될 거야.


탈룰라: 이제 됐어요.


코셰이: 그 다음 넌 선을 행하게 되겠지, 넌 내 선행을 인정하게 될 거다.

코셰이: 아. 이 검, 관리인보고 거둬두라고 말을 안 했구나......난 이 검이 싫어, 넌 아츠보다 검을 더 많이 썼으니......하지만 네가 그 검을 가져도 좋다.

코셰이: 그 검은 네가 어디서 왔는지......


탈룰라: (소리를 지름.)


코셰이: ......너와 나의 길을 보여주게 될 거다.

코셰이: 날 원망하나, 탈룰라?


탈룰라: 난 절대 당신의 그런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않아, 이 늙은 뱀이!

탈룰라: 당신의 목숨도 이제 여기서 끝이야!



-@-



viewimage.php?id=25a4c023f7d52abf7eb7&no=24b0d769e1d32ca73cec84fa11d028316f6e59db3d00f81430124d7064ec965202868ba69693fd241eba0ddbad780608f778aa97a72301b62013427db656414234db56f230



코셰이: 스읍, 컥, 흐, 흐......

코셰이: 어딜......찌르는 거냐......스읍......

코셰이: 찌르는 게......정확하지......않구나.


탈룰라: 전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코셰이.

탈룰라: 원한이라는 그 말이 당신의 수다스럽고 신랄한 궤변의 일부이건 아니건 간에, 당신은 제가 원망할 가치도 없는 사람이에요.

탈룰라: 전 당신을 동정합니다. 당신의 죽음은 당신의 고독함만 증명할 뿐이에요, 당신의 망상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겁니다.

탈룰라: 전 당신의 말들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보여드릴 겁니다, 물론 당신은 그걸 볼 기회조차 없겠지만요.


코셰이: 하아, 하......훌......륭해......

코셰이: 내가 죽으면 웨이도......마음의 큰 짐을 덜겠지......

코셰이: 난 기대하고 있겠다......그때가 되면......네가......후회하고......원망......을......

코셰이: ......기억하......



기억해, 탈룰라.

결국 네 종점은 나라는 걸.



탈룰라는 천천히 검을 공작의 가슴에서 뽑아낸다.

그녀의 생각은 이미 멀리 떠나고 난 후 였다. 그녀는 성을 떠나, 도시를 떠나, 추격을 피해......

씨앗은 이미 심어졌고, 그것은 싹이 피어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_



viewimage.php?id=25a4c023f7d52abf7eb7&no=24b0d769e1d32ca73cec84fa11d028316f6e59db3d00f81430124d7064ec965202868ba69693fd241eba0ddbad780608f778aa97a72301b62013407ae2521f47d0f5f92b57




알리나: 그렇게 결국 넌 우리 쪽으로 왔다는 거구나.


탈룰라: 그것도 벌써 몇 년 전의 일이야.


알리나: ......코셰이가 죽고 도시에는 뭐 달라진 거 없었어? 무슨 위험에 빠졌다라던가?


탈룰라: 거기서 또 무슨 일이 생겼었다면 난 아마 너희 마을로 갈 기회도 없었겠지.

탈룰라: 도시라......내가 떠난 이후로 코셰이의 영지와 재산들은 제 4 군단에게 나눠졌다는데.

탈룰라: 그리고 나에 대해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지.

탈룰라: 이런 소리소문없이 사라진......하하, 신예한테 누가 신경을 쓰겠냐마는. 

탈룰라: 확실히 난 너무 먼 거리를 걸었었지,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땐 할머니 할아버지의 문 앞이었어.

탈룰라: 그 당시의 난 머리가 너무 혼란스러워서, 길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도 기억 잘 안 나.


알리나: 할머니가 말씀해주셨어, 넌 그 날 온몸이 피였다고. 네 그 옷을 깨끗이 세탁하는 것도 쉽지 않았대.

알리나: 넌 우리 마을이 널 몰래 죽일 수도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해봤어?


탈룰라: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알리나: 그야......넌 그런 생각을 해봤을 거 같아서.


탈룰라: 너희라면 그러지 않았을 거야.

탈룰라: 수확은 막 끝난 참이고, 옆에서 춤을 췄던 모닥불도 꺼진 지 얼마 되지 않아보였고, 울타리 안에는 가축들이 있었고, 벽 밖에 걸려있는 장식품을 보면......

탈룰라: 비록 너희들도 삶이 고달팠지만 자신들의 생활을 그렇게 싫어하진 않아 보였어.

탈룰라: 너희들이 날 죽였었다면 아마 춤도 제대로 출 수가 없었겠지.

탈룰라: 사람을 죽이고서도 태연하다면 그건 사악한 괴물이나 다름없어. 그런 괴물들은 거의 없으니까.


알리나: 사람을 너무 좋게 보는 거 아니야?


탈룰라: 난 살면서 정말 나쁜 일들을 많이 봐왔거든. 그리고 그 나쁜 일들은 대부분 그들도 어쩔 수 없어서 저지른 일이었어.

탈룰라: 난 알아, 만약 선택의 기회가 있다면, 이 대지에는 착한 사람이 되길 택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거라는 걸.

탈룰라: ......코셰이의 말처럼은 되지 않을 거야.


알리나: 그 사람은 모든 사람들이 쓰레기고, 너도 결국에는 그 악인들을 미워하게 될 거라고 했지, 단지 네가 착하다는 이유에서 말이야.

알리나: ......정말 지독한 저주네. 이 말보다 더 지독한 말이 있을까.


탈룰라: 그래서 난 절대로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을 거야.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을 거야.


알리나: 내가 널 감독이라도 해줄까?


탈룰라: 그것도 나쁘지 않지.


알리나: 그럼 내가 없으면? 그땐 네가 스스로 해야하는데.


탈룰라: 그런 불길한 소리하지 마.


알리나: 언젠가는 마주칠 일이야. 우리 뒤에 있는 이 감염자들도 분명 언젠가는 떠나게 되겠지.

알리나: 우린 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 정말 의미있는 일을 하는 건데......나쁠 게 뭐 있어.


탈룰라: 하. 나도 그렇게 생각해.

탈룰라: 비록 힘든 여정이겠지만, 알리나, 정말 힘들지도 모르지만 난 감염자들이 다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해.

탈룰라: 우린 우르수스에서 머물 곳을 되찾아야 해.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 대지가 자신의 행동을 살펴보도록 해야 해.

탈룰라: 그 다음, 감염자......아니, 감염자 뿐만이 아니야.

탈룰라: 우르수스, 빅토리아, 라이타니엔, 나라 상관 없이, 종족 상관 없이, 출신 상관 없이......

탈룰라: 우릴 갈라서게 만드는 그 모든 것들을 부숴버리는 거야.

탈룰라: 우리 모두가 똑같이 사랑받는 삶을 살아야 해.

탈룰라: 우린 우리의 것을 되찾아야 해.


알리나: 그게 네 생각이라면, 일단 해보자고.


탈룰라: 어쩌면 전멸할지도 몰라.


알리나: 그런데 첫 걸음이 우르수스에게 도전하는 거야?


탈룰라: 우리가 뭘하든 그건 결국 우르수스를 도발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탈룰라: 하지만 가는 게 있어야 오는 것도 있는 법이지. 우리에게 돌아오는 게 아무 것도 없을 지도 모르지만.


알리나: 내가 너만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닌데...내 경험에 따르면, 대지는 네가 예측한 대로 항상 좋은 결과만을 주는 건 아니야.


탈룰라: 무슨 소리지?


알리나: 탈룰라, 네가 가는 게 있어야 오는 것도 있는 법이라고 했잖아?


탈룰라: ......

탈룰라: ......알리나, 아니, 아니야. 그건......너무......


알리나: 나도 알아. 하지만 넌 꼭 그렇게 생각해야 해.


탈룰라: 아니야. 아니, 절대 안 그럴 거야.

탈룰라: 난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유도 아주 간단해.

탈룰라: 우린 그 좋은 결과를 얻을만 했으니까, 왜냐하면 대지 위의 생명체들은 그런 결과를 얻을 가치가 있으니까.


알리나: ......응, 그래. 가자.

알리나: 유격대랑 합류할 거야?


탈룰라: 일단은 유격대가 날 인정하게 만들어야 해.


알리나: 힘들 거야.


탈룰라: 겨우 힘든 걸로는 날 멈출 수 없어.




_



viewimage.php?id=25a4c023f7d52abf7eb7&no=24b0d769e1d32ca73cec84fa11d028316f6e59db3d00f81430124d7064ec965202868ba69693fd241eba0ddbad780608f778aa97a72301b6201d447fe20e4143e028c78723




눈의 악마 소대원: 누님! 이건......우릴 아까 도와줬던 사람들이에요!


프로스트노바: 방심하지 마라.


탈룰라: 하아, 후우.

탈룰라: 소문대로 정말 춥네요, 당신들 눈의 악마들은. 이 겨울 날씨보다 더 추울 수가 있다니.

탈룰라: 당신이 지휘관이신가요?


프로스트노바: 감염자이십니까?


탈룰라: 네.


프로스트노바: 그렇다면 대답하세요, 왜 우르수스 군관의 옷을 입고 입는 겁니까.


탈룰라: 제게 준비된 거짓말은 정말 많은데, 어떤 걸 듣고 싶으시죠?


프로스트노바: 쏴라.


탈룰라: 잠깐만! 정말 농담도 못 하겠네요, 당신이 눈의 악마 소대의 대장이십니까?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쏘지 않았지?


눈의 악마 소대원: 하지만 그녀는...정말로 우릴......도와줬었으니까요, 누님.


탈룰라: 그래요, 눈의 악마 여러분. 제가 이곳에 온 건 당신들을 돕기 위해서, 또 당신들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섭니다.


프로스트노바: ......우릴 도와?


탈룰라: 일단 악수 한 번 하시죠, 눈의 악마 대장님! 성의를 보여야 한다면 전 이런 평등한 방식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게 좋아요.

탈룰라: 전 우리 양측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평화롭게 대화를 하길 바랍니다.


프로스트노바: 아뇨.


탈룰라: ......해보세요. 당신이 누군지 방금 떠올랐어요.

탈룰라: 그들이 업고 있는 저 오리지늄 결정들, 저게 당신 아츠의 출처죠?


프로스트노바: 하. 


탈룰라: 만약 제가 당신의 얼음을 녹인다면, 제 말을 들어주실 건가요?


프로스트노바: ——허풍도 대단하시군요, 당신은 할 수 없습니다.


탈룰라: 그건 해보기 전까진 모르는 거죠.









___

하나에 15000자 넘는게 말이 되냐?

추천 비추천

33

고정닉 18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2025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넷 이슈는? 운영자 25/12/22 - -
1573523 공지 번역) SideStory 「창백한 바다를 벗어나며」 훈장 [4] hnk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2.05 970 9
1137756 공지 Hypergryph 마이너 갤러리 정보글 모음 [2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2 113990 27
1616399 공지 [쉐이의 기묘한 계원] 임시 유물표 / 동전 표 / 시대 표 [11] 에우페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7.15 12692 37
1616402 공지 핫산) 쉐이록라 동전 효과 정리 및 번역 [11] Volati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7.15 6713 24
1261351 공지 하이퍼그리프 마이너 갤러리 규칙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19 27793 3
1273774 공지 Hypergryph 마이너 갤러리 갱차 목록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08 24004 3
1494570 공지 신고 및 건의 [5] ㅇㅇ(39.113) 24.03.17 29898 11
1587501 공지 하이퍼그리프(Hypergryph) 기업 정보 [22] Volati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2.27 15919 30
1291507 공지 대충 쓴 중섭 계정 구매 가이드 [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1 51243 33
1505309 공지 앱기르(직영섭)용 계정가입+현질 가이드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4.16 6486 13
1644007 로그라 승리선언ㅋㅋㅋ 미소짓기좋은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70 0
1644006 일반 중국 현지굿즈 부럽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1 137 0
1644005 일반 좌락 뭐 됨?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0 213 0
1644004 일반 정신을 차리고 나니 크리스마스가 끝났다 [5] 몰름보반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164 0
1644003 일반 핲취짤 ㅇㅇ(222.100) 12.25 94 1
1644002 일반 바둑고수 알파고들 가엾은 손주의 부탁이다 [4] 초실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223 0
1644001 일반 뭐야 당끼 성인됐구나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185 0
1644000 일반 갤러리 순회열차입니다. [4] Racke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252 0
1643999 일반 그 쉐이 록라 사기 치는 법 알고 싶은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178 1
1643998 일반 아 왜 크리스마스 벌써 끝났지 [1] ㅇㅇ(112.219) 12.25 74 0
1643997 일반 방송다시보기 같은건 업ㅅ나요.. [3] 콘쓰고싶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171 0
1643996 창작/ 손주가 그려온 차이나드래스 라이디언 볼래? [14] ㅇㅇ(59.19) 12.25 704 25
1643995 일반 소추 로고스가 은재한테 가버리는 짤 [4] Ami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239 1
1643994 일반 휴머스와 아렌의 아름다운 사랑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159 0
1643993 창작/ 에프이터 그림 [2] 도도한도도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314 11
1643992 일반 갤떡을 보니 휴머스와 아렌의 아름다운 사랑이 보고싶어졌어 [1] 케오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121 0
1643991 일반 꼴리는거찾음 [6] 발리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308 0
1643990 공식정 축전 [2] 카베이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310 6
1643989 일반 보스러쉬도 새벽업뎃이구나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148 0
1643988 일반 할배들 웨 쉐이 록라 maa에 없지 [1] 고양이만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141 0
1643987 공식정 「별빛 소망」 굿즈 실물 전시 (배지 / 키링 / SP) 카베이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201 1
1643986 창작/ 아미야 낙서 [2] 메가그로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398 12
1643985 일반 아미야 쪽냥이 옷에 이렇게 열광하는걸 보니 L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218 0
1643984 공식정 Myethos 아미야 1/7 피규어 시간의 꽃 VER. 프로토타입 공개 [4] 카베이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322 9
1643983 일반 체스말 같은 것도 좋긴 한데 바둑알이나 판 굿즈같은 거 안 내주려나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209 1
1643982 일반 의외로 개따먹고싶은 오퍼 [1] Ami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189 0
1643981 일반 수구마가 없는 내가 너를 내가 깰 수 있을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191 0
1643980 일반 그러고보니 가챠겜 스토리 월드컵 결과 어케됨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417 0
1643979 일반 이거 보니까 이런거 진짜 가지고 싶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322 1
1643978 일반 씨이벌 고승천에서 다 깨는 도파민하려고 일부러 라이디언 안 키웠는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151 0
1643977 공식정 「별빛 소망」 굿즈 실물 전시 [3] 카베이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331 6
1643976 일반 요즘 위안화 환율 말이 안되긴하네 [2] 미쿠조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315 0
1643975 일반 왜 히든1 진행 노드가 없냐 [4] ㅇㅇ(218.237) 12.25 188 0
1643974 일반 어맛 이건 사야해 Endfiel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159 0
1643973 일반 위안화 이게 머선 일이고 [6] Endfiel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343 0
1643972 일반 메리 크리스마스다 핲붕스들 [16] 륶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229 0
1643971 아베무지카는 명방 고유의 어쩌구 [4] 미소짓기좋은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329 1
1643970 일반 트위터 이번껀 진짜 심상치 않은데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440 0
1643969 일반 당끼인형 12시에 풀린다길래 헐레벌떡 들어갔는데 색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140 0
1643968 일반 타오바오 명빵스토어 배송 언제하냐 [7] 아직모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20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