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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번역] 메인 스토리 8장 번역 [R8-5 下]

Provan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04 14:50:50
조회 3210 추천 51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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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8-5 END]




탈룰라:  지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패트리어트:  ——탈룰라.

패트리어트:  설원을 떠나려는 건가? 그렇다면 넌 우르수스의 철갑에 뭉개질 거다.


프로스트노바:  아버지? 왜 지금 그 얘기를 하는 거예요? 우린 지금 싸움에서 이겼——


패트리어트:  방패병들이 자원을 모으러 갔다. 넌 부대를 철수시켜라. 하나도 남김없이 이동한다.


프로스트노바:  ......네.


패트리어트:  너와 네 계획은 우리 모두를 개죽음으로 몰아갈 거다.



탈룰라는 눈앞의 거인이 처음으로 자신에게 의견을 냈다는 걸 깨달았다. 가슴을 후벼파는 듯이 깊은 상처를 남긴 의견이지만 말이다.



탈룰라:  북서 빙원에서 계속 살아갈 순 없어요. 우리 부대는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그럴 수록 필요한 식량과 자원들도 점점 늘어날 거예요, 또 우릴 싫어하는 촌락들이 지지하는 촌락들보다 많고요.

탈룰라:  일 년에 한 번 수확 가능한 보리로는......우리도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얼마나 얻을 수 있겠어요?

탈룰라:  또 우리 조사대가 우리의 논밭을 가만히 두겠습니까? 유격대라면 가볍게 이길 수 있겠지만 다른 감염자들은 아니에요.


패트리어트:  넌 지금 그들의 죽음을 재촉하고 있어.


탈룰라:  우린 빙원을 떠날 수 밖에 없어요. 사미도 아니고, 황무지로 가는 것도 아니에요......우린 동쪽으로, 그리고 남쪽으로 가는 겁니다. 따듯한 곳으로 가는 거예요.


패트리어트:  넌 어떻게 살아갈 생각이지? 넌 어떻게 우릴 살아나가게 할 생각이지?

패트리어트:  유격대는 지금 사람을 구하고 있다. 유격대는 절대 유격대 이외의 사람을 희생시킬 생각은 없다. 희생하는 건 오직 전사 뿐이다.


탈룰라:  하지만 동토에 있는 감염자보다 각 도시나 도시 주변에 사는 감염자의 수가 훨씬 많은 걸요.

탈룰라:  당신께선 주로 북쪽에 계시니까, 북쪽 감염자들이 받는 취급에 대해 깊은 분노를 느끼고 계시겠죠...

탈룰라:  그래서 어쩌면 패트리어트 씨께서 남쪽의 감염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잘 모르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패트리어트:  남쪽의 감염자들은 잘 지내나?


탈룰라:  그들도 마찬가지로 힘들게 살고 있어요.


패트리어트:  넌 그들을 흡수하고 싶은 거군.


탈룰라:  전 그들과 단결하고 싶은 겁니다.


패트리어트:  제국이 감염자들을 노릴 때, 네가 그들의 공격 대상 1순위가 될 거다.


탈룰라:  제 주변에 모인다는 게 아닙니다. 같은 이념 아래 모이는 겁니다.


패트리어트:  이념? 감염자들은 동토 위에서 톱밥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패트리어트:  광산에서는 쓰레기 취급을 받고, 촌락에선 있는 것 자체로 범죄자 취급을 받고, 도시에선 연료와 같은 취급을 받는다.

패트리어트:  동토의 감염자들도 무지한 거지 어리석은 게 아니다. 우린 환상을 갖고 살지 않는다.

패트리어트:  모든 이념들은 실현하기 전까진 환상에 불과하다.

패트리어트:  동토에는 광산이 있고, 순찰대가 있고, 어리석고 게으른 수비군이 있다. 우리에겐 자원을 얻을 장소가 충분히 있다.


탈룰라:  빙원의 자원들은 얼마 가지 않아 모두 없어질 거예요, 왜냐하면 우린 우리 손으로 자원을 만들어 낼 방법이 없으니까요.

탈룰라:  우리에겐 움직이는 이동 도시가 없고, 전문적인 재앙 정보 전달자도 없으니까요......


패트리어트:  우리가 도시로 가면, 아무 것도 없다.


탈룰라:  하지만 우린 새로운 친구들을 얻게 될 거예요.


패트리어트:  누가 네 친구지?

패트리어트:  나도 네 계획이 충분히 구미가 당길 만한 이야기인 것은 인정한다.

패트리어트:  하지만 네 계획은 바람직한 부분도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특출난 것도 아니다.

패트리어트:  대체 얼마나 많은 전략가들이 이 동토 위에서 쓰러져 죽었지? 

패트리어트:  난 네가 어떻게 네 자신의 말들을 실현시킬지, 뭘 믿고 그러는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패트리어트:  선황은 어떻게 이 대지를 벌벌 떨게 만들었을까? 그건 선황이 아득하고 먼 미래를 논하지 않고 항상 눈앞의 목표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다.

패트리어트:  하지만 넌 그렇게 하지 못하지.


탈룰라:  ......

탈룰라:  선생님!

탈룰라:  당신은 제가 우르수스의 철갑에 뭉개질 거라고 하셨죠, 저도 인정해요, 그들도 우리를 가장 먼저 노리겠죠.

탈룰라:  우린 언젠간 그들에게 잡히게 되겠죠. 우린 모두 달아날 수 없을 거예요.

탈룰라:  "그들이 오게 만들어라"?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선생님?

탈룰라:  빙원이 당신을 위해 좋은 전투 환경을 제공해주기라도 한다는 건가요?


패트리어트:  새로운 전장을 말하는 건가?


탈룰라:  전 승기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탈룰라:  많은 감염자들에게 있어서 그건 희망이에요.

탈룰라:  그리고 저와 당신같은 전사에게 있어서, 그건 하나의 계기에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된 전략에서 벗어날 유일한 계기 말이에요.

탈룰라:  빙원에서 전전하는 것도 결국엔 천천히 죽는 거나 다름 없어요......마치 감염자로서 우리에게 남은 수명처럼 말이에요.

탈룰라:  전 이 점을 앞으로도 몇 번이나 계속 반복해서 말씀드릴 겁니다, 우리 둘 모두 잘 알고 있는 점이잖아요.


패트리어트:  ——

패트리어트:  내 딸이라면 어쩌면 네 말을 믿을 지도 모르겠군.

패트리어트:  하지만 난 한 번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해보지 않은, 계속해서 허구의 소리만 늘어놓는 사람의 말을 믿을 생각은 없다.


탈룰라:  ......





프로스트노바:  탈룰라? 어딜 가는 거지?


탈룰라:  걱정하지 마. 광산에 생존자가 아직 있는지 없는지 보러가는 것 뿐이야.


프로스트노바:  유격대는 이미 출발했어, 촌락도 움직이기 시작했고. 우르수스도 우릴 쫓아오진 않는 모양인데......

프로스트노바:  아버지? 왜 그러세요?


패트리어트:  콜록......

패트리어트:  단순히 기침한 것 뿐이다.




_



바스락바스락



탈룰라:  ——

탈룰라:  여기 누구 있나요?

탈룰라:  ......여기 있는 건 다 알고 있습니다. 전 우르수스 군인이 아니에요.

탈룰라:  제게 악의는 없습니다. 당신들이 감염자가 아니라면 저도 곧바로 떠나겠습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하신 거라면......


???:  다, 다가오지 마!

???:  움직이지 마! 안 그럼 활 쏠 거야!


탈룰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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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냘픈 아이:  저, 저 사람 감염자야! 사샤, 내 아츠라면 감염자를 쫓아낼 수 있어......!


사샤:  아츠는 안 돼!


가냘픈 아이:  사샤......


사샤:  어, 어서 저리 가! 우린 그냥 광산에 뭐라도 가져가려고......우린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아!

사샤:  정말 쏠 거야! 넌 죽을 거라고!


가냘픈 아이:  사샤......그치만 너......



탈룰라:  ......

탈룰라:  너희 식사를 못 한지 얼마나 됐니?


사샤:  네가 알 바 아니잖아!


탈룰라:  광산 주변에 있으면서 불도 안 피우고 있다니.

탈룰라:  ......너희 지금 굉장히 떨고 있잖아.


가냘픈 아이:  으......


사샤:  쳇.


탈룰라:  무서워하지 마렴.



탈룰라는 나뭇가지 하나를 집어들었다.

그녀는 나뭇가지를 가볍게 두 아이에게 던진 후, 나뭇가지에 불을 피운다.



가냘픈 아이:  아......


사샤:  너......


탈룰라:  이제 따듯하지.

탈룰라:  그래, 난 감염자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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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나:  그렇게 된 거 였구나.

알리나:  그렇게 해서 사샤와 이노를 찾게 되고......그 둘은 다른 사람들한테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기 꺼려하더라.


탈룰라:  만약 우리가 그 녀석들을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분명 그 둘은 살아남지 못 했겠지.

탈룰라:  어쩌면 그 일이 패트리어트가 그때 날 부정하고 나서 유일하게 잘된 일일지도 모르겠어.


알리나:  그럼 지금 이건 어떻게 된 일이야?


탈룰라:  ......훈련 도중에 내가 실수로 옆에 있던 프로스트노바의 외투를 아츠로 건드려버렸거든.

탈룰라:  진짜 날 죽이려고 들더라.


알리나:  그래서 네가 옷을 꿰매주기로 한 거야?


탈룰라:  사실은 말이야, 알리나......


알리나:  됐어. 이리 줘, 넌 바느질은 전혀 할 줄 모르니까.


탈룰라:  넌 우리 부대에 들어오지 않을 거야? 네 말주변이 있다면 어쩌면 패트리어트를 설득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알리나:  말했잖아, 탈룰라......내 아츠는 유격대에게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알리나:  내 몸에 피가 묻는 것까진 괜찮아도, 내가 직접 타인을 다치게 하는 건 싫어. 게다가 넌 앞으로 혼자서 감염자 조사대에 맞설 것도 아니잖아.


탈룰라:  그럼 그때 내가 널 강제로 끌고 온 것도......너도 그때 정말 곤란했었겠네.


알리나:  아, 너 일부로 그렇게 말하는 거지, 그렇지?


탈룰라:  아니, 난......


알리나:  기억 똑바로 해, 탈룰라. 내가 널 따라온 거야.

알리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야, 그건......탈룰라, 넌 잊어버릴 지도 모르지만.


탈룰라:  뭘?


알리나:  자기가 대체 뭘 하려는 건지 말이야.


탈룰라:  난 감염자들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알리나:  너도 처음엔 그런 소리를 하지 않았었잖아?


탈룰라:  ......


알리나:  탈룰라, 사람은 변해.

알리나:  만약 우리 스스로가 버텨온 것들을 하나하나씩 포기하거나, 새로운 것들도 바꿔거리거나 한다면 그때는 결국 아무 것도 버텨내지 못 한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어?


탈룰라:  계속된 전투와 많은 일들이 변하면서 나도 당연히 방침을 바꿔야만 해. 낡은 사고는 우릴 약하게 만들 뿐이야.


알리나:  그럼 네 고집스러운 부분은 뭐라고 생각해?


탈룰라:  ——


알리나:  네가 증명하고 싶은 건 "감염자와 일반인은 같다"야, 아니면 "일반인은 감염자와 같다"야?


탈룰라:  무슨 차이지?


알리나:  만약 이 세상에 감염자만 있다면 대체 누가 일반인일까?

알리나:  만약 우리가 모든 사람들을 광석병에 감염시켜 버리거나, 감염자와 일반인을 철저하게 분리시켜 버리면?

알리나:  만약 일반인들만 있었다면 감염자는 없었겠지......광석병에 걸린 사람은 일반인이고, 감염되지 않은 사람도 일반인이야.

알리나:  신민은 일반인이고, 선민도 일반인이고, 고향에 있었던 농민들도 일반인이고, 도시 사람들도 일반인이야. 

알리나:  탈룰라, 넌 가족들한테 돌아가고 싶어?


탈룰라:  내 가족은 너희들인 걸.


알리나:  하아. 아니야.

알리나:  만약 우리가 우리 몸에 있는 광석들을 다 떼어내면......우린 집으로 갈 수 있어?


탈룰라:  나도 그건 무리라고 생각해.

탈룰라:  빙원과 지금의 생활은 우리를 완전히 바꿔놨어. 아마 감염자들은 과거의 생활로 돌아가지 못 하겠지.



알리나:  탈룰라, 넌 지금 네 자신이 감염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워?


탈룰라: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야?


알리나:  스태프가 없이도 아츠를 시전할 수 있으니까? 우리의 수명이 이렇게 짧으니까? 우리가 수많은 역경을 마주쳤는데도 꿋꿋이 살아나가니까?

알리나:  탈룰라, 넌 어떤 이유로 할래?


탈룰라:  그걸 고를 필욘 없어, 알리나.

탈룰라:  난 내가 감염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워. 왜냐하면 이 대지조차 날 죽이진 못 했으니까.

탈룰라:  또 우리가 평등을 추구하는 것도 무슨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아. 왜냐하면 우린 원래부터 평등을 추구해야만 했으니까.

탈룰라:  만약 이 대지가 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뺏어오면 되는 거야.


알리나:  그럼 넌 정말 용감한 거겠네.


탈룰라:  너 지금 날 비웃는 건 아니지?


알리나:  아냐, 그럴 리가.


탈룰라:  음, 그럼 뭐......난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과 맞서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용감하다고 생각해.


알리나:  그럼 넌 분명——

알리나:  읍.


탈룰라:  뭐?


알리나:  넌 우리의 운명이 정말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하겠네.


탈룰라:  당연하지.


알리나:  난 아니야, 탈룰라.


탈룰라:  ......또 그런다, 알리나.


알리나:  아니......내 말은 말이야, 내가 여기에 앉아있고, 너랑 이렇게 대화도 나누고, 촌락 밖에는 우리의 전사들이 지키고 있는 걸 보면 내 운명도 그렇게 나쁘진 않구나 해서.


탈룰라:  그렇게 말하지 마, 알리나. 운명은 질투쟁이라고. 네가 그렇게 말하면 그 녀석이 언젠가 전부 빼앗아가버릴 지도 모른다고.


알리나:  하지만 난 운명을 믿지 않아, 탈룰라.


탈룰라:  왜냐하면 네가 그걸 바꿀 수 있으니까?


알리나:  왜냐하면 운명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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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나:  탈룰라, 오직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것만이 믿을 수 있는 거야.

알리나:  지금 난 이 외투를 보고 있지. 이 촛불도 보이고, 내 손 안에 있는 바늘과 실도 보여.

알리나:  난 감염자 아이들의 웃음이 보여, 난 잘 구워져 좋은 냄새가 나는 채소와 그 위로 펴져나가는 하얀 김이 보여.

알리나:  난 눈꽃이 보이고, 밤하늘 위에서 두 달이 경쾌하게 춤을 추는 게 보여. 

알리나: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 광경을 보지 못 하고 있지.

알리나:  탈룰라, 만약 어느 날 우리가 모두 널 떠난다고 하면, 넌 계속 싸워나갈 수 있을 거 같아?


탈룰라:  그건 무슨 소리야?


알리나: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야. 그때가 되면 넌 소위 말하는 운명이라는 것에 계속 맞설 수 있겠어?

알리나:  혹시 너, 이건 정말 엉망진창이잖아,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 아니야?


탈룰라:  만약 패트리어트가 내게 가르쳐 준 게 하나 있다면, 바로 이 점이겠지, 물론 내가 이미 알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지만.

탈룰라: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거야.

탈룰라:  운명이 날 화나게 한다면, 난 그걸 불태워버릴 거야.


알리나:  바보 같아, 탈룰라. 완전 나이 든 사람 같잖아.


탈룰라:  야!


알리나:  나이 든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면 바보같아 보이지 않겠지.

알리나:  왜냐하면 정말정말 나이를 많이 먹고도 계속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그 사람이 정말정말 많은 걸 겪어왔다는 뜻이잖아.

알리나:  대지가 그 사람에게 남긴 수많은 상처 때문에 아마 그 사람은 편안하게 살지도 못 하겠지. 

알리나:  ......그런 사람은 과거라는 사막에서 살아가는 셈이야. 나였다면 한 발짝 내딛을 용기도 없었을 걸.

알리나:  내가 늙어서 그렇게 오만했었다면, 내가 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고통스러웠었겠지.

알리나:  난 그 기억과 과거라는 사막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계속 나아갈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니까.

알리나:  또 얼마나 강한 정신력이 있어야 그렇게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걸음을 걸어나갈 수 있는 건지.


탈룰라:  너 계속 누군가를 암시하고 있는 거 같은데.


알리나:  말했잖아, 그의 일에 대해서 꽤 알고 있다고. 하지만 난 확실히 패트리어트 씨와 친하진 않지, 말도 한 마디 섞어본 적 없는 걸.

알리나:  네가 만약 그 사람이었다면, 하아, 그 사람인 걸로 치자.

알리나:  만약 패트리어트 씨가......


탈룰라:  몰입도 빠르셔라.


알리나:  크음.

알리나:  그처럼 나이 든 전사와는 다르게 젊은 사람들은 자주 잊고, 포기하고, 자신에게 관대하지.


탈룰라:  그래서 넌 지금 내가 눈앞에 보이는 것들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 같다는 거야? 이게 잘못됐다는 소리야?


알리나:  우리가 마을을 떠날 때 네가 내게 했던 말에 비하면 별 거 아니야.

알리나:  몇 년이 지나고, 넌 훌륭한 리더가 됐지. 하지만 이것도 완전히 좋은 일은 아니야, 너도 여기서 멈출 생각은 없잖아?

알리나:  “폭력없이는 지켜질 수 없는 정의라니, 그걸 어떻게 정의라고 할 수 있겠어!”

알리나:  그 한 마디가 날 몇 년 동안이나 괴롭혀 왔어, 난 계속 그 일만을 생각했었어.

알리나:  내가 그 말을 잘 이해하지 못 한 걸지도 모르지만, 난 계속 생각해왔어.


탈룰라:  그래, 방금 우리가 말한 운명이니 저항이니 그런 건 모두 집어치워. 알리나 선생님, 오늘은 뭘 가르쳐주실 생각이신가요?


알리나:  헷. 너 프로스트노바한테도 그렇게 막말하고 다니는 거 아냐?


탈룰라:  헛소리하지 마. 그렇게 하면 프로스트노바가 내 입을 열려버렸을 걸.


알리나:  탈룰라 너라면, 눈앞에 보이는 적들을 이기기 위해서만 싸우지 않을 거지?

알리나:  조사대, 광산의 감독관들, 우릴 쫓아오는 원정군, 우르수스 의학 대사까지......이 사람들을 쓰러뜨리면 우리가 이기는 거야?

알리나:  이 사람들은 정말 나쁘니까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하는 거야?


탈룰라:  알리나 선생님께선 제가 보이지 않는 것과 싸우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요?


알리나:  네가 약속할 수 있는 것들, 그러니까 온기, 식량, 이불이 있으면 돼. 이것들과 함께라면 너도 언젠가는 또 다른 것들을 만질 수도 있을 거야. 

알리나:  이번 싸움에서 달라지는 건 없을 거야, 아마 우리가 이길 방법같은 건 없겠지.


탈룰라:  나도 약속같은 걸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너무 멀리 있는 일들에 대해 논하는 건 거짓말을 하는 거랑 별 다를 게 없으니까.

탈룰라:  영원히 이길 수 없더라도 넌 계속 싸울 거야?


알리나:  내가 물어봤었잖아? 그때가 되면, 넌 그 운명이 계속 저항할만한 운명이라고 느낄 것 같아?

알리나:  이 모든 게 지나고 나면, 넌 심지어 적이 누군지조차 잘 보이지 않게 될 거야.

알리나:  너와 그 미래가 보이지 않던 사람들에겐 공공의 적이 있어.

알리나:  ......진정한 싸움은 그때 시작되겠지.


탈룰라:  ——

탈룰라:  넌 지금 정신과 적의, 그리고 우르수스인과 우리의 뼛 속 깊이 새겨져 있는 걸 말하는 거지?

탈룰라:  ——황제?


알리나:  황제도 그것의 일종이겠지.

알리나:  사람들이 검을 내려놓지 않는 이상, 이 전쟁은 끝나지 않을 거야.


탈룰라: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사람들이 검을 들고 그들 자신을 옭아매는 것에 맞서는 건 정의라고 생각해.


알리나:  그래. 사실 나도 이 전쟁은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알리나:  패트리어트 선생님 덕분에 나도 라이타니엔과 빅토리아의 책들을 꽤 많이 읽을 수 있었거든. 난 이 한 마디가 기억에 남더라......

알리나:  “우리의 싸움은 자신 스스로와의 싸움이다.”

알리나:  그래 탈룰라, 너희들은 수중의 검을 결코 놓을 생각이 없으니까──


탈룰라:  ......그래서 너도 수중의 바늘을 놓지 않을 거잖아.



_



알리나:  이번 수업은 여기서 끝! 이제 너에게 더 이상 가르칠 건 없어.

알리나:  애들은 지금 책 읽고 있을 시간이고, 다른 지식들이 있으면 내일 가르쳐 줄게.

알리나:  탈룰라......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 법이야.

알리나:  넘어지고 나면 다시 일어서야지. 하지만 만약 넘어지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면......

알리나:  넌 조심할 수 밖에 없겠지.

알리나:  패트리어트를 마주하는 것도 똑같아, 난 사실 그 사람이랑 넌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해.

알리나:  둘 모두 자신의 생각을 너무 맹신하잖아.


탈룰라:  아니, 알리나. 난 내가 옳다고 여기지 않는 일을 할 순 없어.


알리나:  그래, 코셰이도 그랬지.


탈룰라:  내가 코셰이를 떨쳐낼 수 없다는 거야?


알리나:  그것도 네 머릿 속에 있는 일종의 생각이야. 우리가 생각을 없앨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알리나:  그래도 난 조금 자신 있어.


탈룰라:  무슨 자신?


알리나:  만약 그때가 와서도 우리가 전부 네 곁에 있다면, 우린 분명 널 끌고 올 수 있을 거야.

알리나:  코셰이의 아츠가 어떤 건지 상관없이, 우린 분명 그걸 없앨 방법도 찾을 거야. 우린 할 수 있어.

알리나:  이 전쟁을 우리는 문자와 언어, 그리고 다음 순간, 표정 하나부터 시작할 거야. 지금부터 시작하는 거야.

알리나:  어떤 버섯이 식용 가능한지, 가축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감기가 걸렸을 때 뭘 하면 더 빨리 나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거야.

알리나:  우린 지지 않도록 할 거야.


탈룰라:  하.


알리나:  너라면 분명 패트리어트를 설득시킬 수 있어.


탈룰라:  이 정도면 아슬아슬하게 격려라고 쳐줄 수 있겠네.


알리나:  자, 다 됐어. 이제 프로스트노바에게 갖다줘.

알리나:  그녀가 이 외투를 아끼는 게 보이네. 군용인 거 같은데. 게다가 엄청 두껍고 커보여.


탈룰라:  군용 외투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알리나:  아.


탈룰라:  ......


알리나:  ......패트리어트 씨가 계속 싸워나갈 수 있는 이유를 벌써 한 가지 찾은 걸지도 모르겠네.


탈룰라:  고마워, 알리나.

탈룰라:  ......잠깐!


알리나:  왜 그래? 나 내일 수업을 준비하러 가야 하는데. 그림 수업이라 모두들 기대하고 있다고.


탈룰라:  다음에 내가 붓 두 개 더 가져올게.

탈룰라: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그러니까 넌 정말로......패트리어트 네랑 알고 싶지 않은 거야?

탈룰라:  전사들은 이미 좋은 감염자 선생님들을 여럿 알고 있는데, 너만 혼자서 그렇게 꼭꼭 숨어서......


알리나:  지금은 아니야, 탈룰라.

알리나:  네가 말한 감염자 모두의 꿈이 실현되는 그 순간이 오면, 우린 자연스레 서로를 알게 될 거야.

알리나:  게다가 우린 모두 전사인 거나 마찬가지인 걸. 단지 전장이 다를 뿐이지. 

알리나:  언젠가 우린 서로를 알게 될 거야, 그렇지?


탈룰라:  그래, 알리나. 감염자 전사 알리나.









___

치킨보단 그냥 많이 봐주는게 더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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