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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무는 도시가 흘리는 피다.

나는 달의 윤곽이 무(無)로 돌아가고 조각 같은 자국만 하늘에 남아 달빛이 하늘을 흐리게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나는 내 사랑하는 집이 화마에 삼켜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산의 한쪽 끝에서 다른 끝까지 넘어와야 했다.

나는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서로를 잡아먹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유혈이 낭자한 폭력이 행해지는 동안, 사람들은 장님인 것마냥 지나갔다.

나는 그 긴 길을 바라본 적이 있다. 나는 왜 사람들이 같은 길을 택하였는지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다. 우리는 이미 죽음의 방문 예고장을 받은 셈이고 같은 목적지를 향해 무감각하게 나아가고 있을 뿐이다.

나는 사막과 푸른 산과 강을 바라본 적이 있다. 비틀거리다가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한 친구를 본 적이 있고, 부모의 눈은 그들의 아이를 버려야하나 고민에 빠져 번뜩였었다.

-나는 너를 본 적이 있다.

나는 너를 안다.

너의 눈동자. 너의 고고(孤高)하고, 차갑고 고독한 눈동자.

크나큰 비애. 갑작스러운 재앙으로 집을 잃고 부모에게 버림받고 굶주림에 지쳐 죽음의 문턱 앞에 놓인 나의 그것보다 큰 비애.

너는 나를 바라보는 것인가? 아니면, 너 자신을 돌아보는 것인가?

나는 너에게 이렇게 질문한 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주민: 오지마! 가까이 오지마!

주민: 저게 내, 내 손을 뜯어먹었어, 하, 하하, 그런데 왜 아프지가 않지, 난-

먹량: 그르르!

주민: 으윽- 저리 가!

라바: 괜찮아?

주민: 왜 이렇게 늦게 와!! 왜 종은 아무도 울리지 않고! 망 보던 땡중은 어디갔는데!?

주민: 우린 너를 믿고 하라는데로 했는데! 왜! 왜 내 남편이 죽어야 했는데! 살려내! 살려내란 말이야!

라바: … 일단 여기서 벗어나자.

소녀: 우아앙- 엄마, 엄마, 우리 엄마 돌려줘!

먹량: 그르르!

오유선생: 으아! 이번에도 위험했네!

소녀: 아, 아저씨, 엄마, 엄마가-

먹량: 그르르!

오유선생: 이 작은 놈은 신경쓰지 말고, 저기 꽤 큰 놈이 있으니까. 꼬마야, 꽉 잡으렴 우리 여기서 도망가야 해!

먹량: 그르르-!

오유선생: 한 놈 더!?

라바: 저것들이 끝없이 몰려오고 있어!

먹량: 그르르르-!

먹량: 그르르!!

라바: 도대체 어디에서 몰려오는거야…!

라바: 안 돼. 저것들 너무 많아서 다 막는건 불가능해.

먹량: 그르…?

사가: 저것들이 그림 속의 것들이라 할지라도, 모두 없애버릴 필요는 없지 않겠소… 그 광경은 정말 비통하오.

사가: 라바 시주여, 소승이 이 곳을 경계할테니, 다른 이들의 탈출을 도우시구려.

라바: 너… 

사가: 소승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소이다. 소승은 이 곳에서 꽤 오래 있었고, 비록 미래에 대한 생각과 걱정거리가 많소이만-

사가: -그렇지만, 소승은 지금 앞에 일어나는 일에 어리둥절하고 있지 않겠소이다.

사가: 소승에게 맡겨주시구려.

라바: … 음. 계속 동쪽으로 갈테니까 끝나면 찾아와.

사가: 알았소!

먹량: 그르르!

사가: 소승이 이 곳에 있는 한, 한 발짝도 앞으로 오지 마시오!

먹량: !?

사가: 이 선을 넘는 자는, 그 즉시 참수할 것이오.

소녀: 꺄아악-!

오유선생: 어이쿠! 꼬마 아가씨! 내 머리 그만 잡아당기렴!

소녀: 엄마-- 엄마--

먹량: 그르르!

오유선생: 꽥꽥거리지만 말고, 왜 우리를 쫓는지 한 마디만 해주지 않겠습니까!?

먹량: 그르…

먹량: … 도망가지… 마…

오유선생: 아아아아, 농담! 농담이었습니다! 말하지 마십시오! 말하지 마-!

소녀: (흐느낌) 아저씨, 앞에!

오유선생: 하?

주민: 으아아!

주민: 당신, 당신 그 점쟁이 아냐…? 나머지 두 영웅들은 어디에 있어?

주민: 당신 뒤에! 뒤에!

먹량: 그르르!

주민: 왜 달고 온거야! 생각하자- 뭔가 생각해내야 해!

오유선생: 뭘 생각해!?

주민: 저것들을 쫓아낼 생각!

오유선생: 난… 나는…

소녀: (울음) 엄마, 엄마아--

오유선생: …

주민: 아, 울지마! 울지 말라고! 꼬맹아 그만 울어!

주민: 아! 저것들이 이쪽을 봤어! 빨리, 빨리-

먹량: 크아아아!

주민: 에…?

주민: 부-부채를?

오유선생: … 저 멀리 떨어져서 숨으십시오.

먹량: 그아아? 그르--

주민: 한 방에…!?

먹량: 아우우!?

주민: 대, 대단해…

오유선생: …

오유선생: 아야야, 꽤나 아프네, 도대체 이것들은 뭐야? 말랑말랑하게 생겨선, 때리니까 되게 아프네.

오유선생: 에, 그렇게 보지 마십쇼. 옛말에 생쥐도 구석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빨리 도망갑시다!

먹량: 그워어어… 

오유선생: !?

크루스: 이런이런, 방금거 되게 괜찮았었는데, 오유선생은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 구해본 적 없지?

크루스: 주변 신경 안쓰고 당장 눈 앞에 있는 것만 신경쓰면, 결국 자기 자신을 곤경에 빠트릴 뿐이라구.

오유선생: 아, 하하하… 방금은 되게 위험했습니다! 은인님 덕분에 또 살았습니다.

크루스: … 좋아, 잠깐 숨 좀 돌리고 빠져나가.

오유선생: 어, 은인님은 어쩌시려구요?

크루스: 나? 난 괜찮아. 발걸음이 엄청 가볍거든 저것들은 날 못찾을거야.

오유선생: (그 움직임이 발걸음이 가볍다는거로 설명이 되나!?)

크루스: 그럼… 어떻게 하면 저것들의 수를 빠르게 줄일 수 있으려나…

주민: 으으! 도대체, 도대체 뭐가 뜰에서 일어나고 있는거야?

사가: 오호! 하늘로 치솟는 불꽃이라니, 정말 장관이구려!

사가: 오? 혹시 “라바”라는 이름이 이로부터 유래한 것이오?

라바: …

크루스: 라바 어린이.

라바: … 이 근방에 있는 적들 위치 파악좀 도와줘.

크루스: 이 근방?

라바: 주변 건물들이 휩쓸릴까봐 걱정돼서 이 아츠를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라바: … 하지만 주변에 적이 너무 많아서 시간을 더 끌면 엄청난 희생자가 나올거야.

크루스: 알았어, 과감한 행동이 필요할 때도 있지.

크루스: 높은 곳을 찾아볼게, 그러면 네가 안심하고 아츠 쓸 수 있을거야.

크루스: 네 아츠 범위 밖에 있는 것들은 내가 처리할게. 아무 것도 살아나갈 수 없을거야.

라바: 좋아.

라바: 이 일이 끝나고나면 임무 보고서는 내가 쓸게… 로도스는 감염자들 이상의 것을 도울 필요가 있어.

크루스: 감염자…?

라바: 뭐가 문제야?

크루스: 음… 아냐, 아무것도. 그 전에, 우리 라바 꼬맹이.

크루스: 자산 선생 봤니?

영판 번역본을 다시 번역한거라 오역 있을 수 있음

의역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