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역, 오역 다수 있음

아니타: 아, 어서와! 마침 찾으러 가려고 한 참이었어.
아니타: 몸에 모래가 묻어있는데…… 혹시 바다에 간거야?
스카디: 그래.
아니타: 가지 않는편이 좋다고 말했잖아, 전혀 듣지를 않네.
아니타: 안쪽이 따뜻하니까 빨리 집에 돌아가자.
스카디: 괜찮아.
아니타: 그래, 그럼 먹을거 찾았는데 이거 줄게. 반정도 꿰맨 옷을 벽난로 아저씨에게 가져다주고 먹을 것을 조금 얻어왔어. 아저씨라면 아직 먹을게 그만큼이나 남았으니까 상관하지 않을거야.
아니타: 겨울이 올 때까지 아직 시간이 있고, 조금 더 노력한다면 쓸만한 옷감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
스카디: 이 조갯살은……
스카디: 너희들 도대체 뭘 먹고 있는거야?
아니타: 꺅, 그렇게 잡으면 아파…… 아니 힘 왜이렇게 쎄!
스카디: 너희들 도대체 뭘 먹고 있는거야?
아니타: 해.. 해안에서 주운거야!
스카디: 이 바다에 식량은 없어. 아무런 소득도 없을거야. 저 바다도 이젠 잠잠한 상태니까.
아니타: 그니까 오늘 해안에 가더라도 먹을걸 건질 수 없다 했잖아.
아니타: 그 때가 되지 않으면……
스카디: 그 때라니 언제?
(주민의 발소리)
주민: 백……
주민: 백번!
(주만의 발소리)
아니타: 어머! 숫자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어. 벌써 백이 됐구나.
무언가의 신호를 받은 것 처럼 도로의 각지에 흩어져 있던 "바빠 보이는" 사람들이 서서히 모여들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은 숫자를 중얼거리며 항아리 주변을 둘러쌌고, 사람들은 하나둘 항아리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묵묵히 자리를 떴다.
스카디: 저 항아리.
아니타: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하지?
아니타: 조수가 백 번 반복될 때 마다 어른들은 지금처럼 모여서 항아리 속에서 조개껍질을 한 장 꺼내.
아니타: 항아리 속의 조개껍질은 대부분 흰색이지만 빨간색 조개껍질도 섞여있어.
아니타: 빨간색 조개껍질을 잡은 사람은 해가 진 후에 바다로 향하는거야.
아니타: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되면 해안에는 음식으로 가득 차 있는거지.
스카디: 그 빨간색 조개껍질을 잡은 사람은 어떻게 되는거야?
아니타: 바다 속으로 잠수해서 그곳에 사는거야. 율법에 그렇게 써 있으니까.
스카디: 너희들은 그걸 아직도 믿는거야?
아니타: 그럼 그 사람은 어디로 가는건데?
(주민의 발소리)
남성 주민A: ……마침내 백번이다.
남성 주민A: 야 나무틀, 무슨표정 하는거야? 오늘은 멋진날이잖냐!
남성 주민A: 머지않아 우리들중에 운 좋은 사람이 뽑히겠지. 그사람은 우리들보다 한발 먼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될테지.
남성 주민A: 내일이면 신선한 음식을 얻을 수 있다고. 모두가 더 살아갈 수 있어. 바다에 가는 사람이던 이 해변에 남는사람이던.
아니타: 나……
남성 주민A: 조급하게 굴지마. 너는 충분히 컸으니까. 당장이라도 이 위대한 기회에 동참할 수 있어.
남성 주민A: 그리고 지금 너도 예전처럼 행복해질 수 있어. 그 축복받은 형제자매들처럼 말이야.
남성 주민B: 철판.. 나.. 나……
남성 주민A: 왜 자빠져있는거야. 쓸모없는놈. 아까 바다에 가까이가서 발이 붙어버린거냐.
남성 주민B: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나.. 배고파서…… 더이상 힘이 안나. 이건 병이야…… 나는 죽을거야.
남성 주민B: 맞아 조개껍질은? 내가 아까 잡은 조개껍질은 어디에……
남성 주민A: 땅에 떨어졌다고.
남성 주민B: 색은…… 빨간색이야?
남성 주민B: 나는 바닷속에서 살 수 있게 된거야?
남성 주민B: 바닷속으로 가면 더이상 배고프지 않아도 되지. 맞지 철판? 좋은 삶을 살 수 있는거지.
남성 주민B: 너도…… 그 주교님이 말했던것 처럼 날 축복해줄거지? 맞지?
남성 주민A: ……
남성 주민A: 너가 잘못 본거다.
남성 주민A: 봐라 너의 조개껍질이다. 이게 무슨 색인지 잘 봐라. 눈이 소금물에 절여진거냐.
남성 주민B: 흰색? 어째서 흰색인건데…… 잘못봤나? 그럴리 없어. 내눈 안좋을리가 없는데.
스카디: (하프를 꺼낸다)
남성 주민A: 너도 있었냐.
남성 주민A: 그렇군, 그건 그렇게 사용하는 건가.
남성 주민B: 쿨럭.. 양철.. 너가 들고있는 조개껍질…… 꽉 쥐고 있구나. 피가 흐르고 있지 않냐? 빨간게 슬쩍 보인다고……
스카디: 축복이라면 공교롭게도 나는 가지고있지 않아.
남성 주민A: 너는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남성 주민A: 이것이야말로 의미가 있지. 적어도 나는 어디로가는지 알고있어. 딱 보면 알 수 있지.

???: 너희들 뭐하고 있는거야!?
아니타: 저 모습…… 심문관이다!
아니타: 어째서 심문관이 여기에? 좀처럼 나타나지 않을텐데.
아니타: 저번에 심문관이 온건 몇년이나 전인데…… 그무렵 나는 여렸고 모두 끔찍한 삶을 보내고 있었어.
아니타: 거리에 먹을건 사라지고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쓰러졌어. 어딜가나 엉망진창에 매일 사람이 죽어갔지.
아니타: 심문관은 사람을 여러명 데려갔어. 그 사람들은 두번다시 돌아오지 못했지.
아니타: 그 뒤로 조금씩 삶은 나아졌지만 아직까지도 굶어 죽거나, 혹은 병들어 죽지만 적어도… 아냐 그럴리 없어……
아니타: 결국…… 저년은 심문관이야.
스카디: 흐응.
아니타: 쉿! 가수씨, 저년이 째려보면 끝장이야. 지금 굉장히 기분 나빠보이니까.
심문관: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들었습니다. 당신들은 사람을 바다에 가라앉히려 하는것 같군요…… 자신들이 무슨짓을 하는지 알고나 있습니까!?
주민: ……
심문관: 다물고 있지 말고 무슨 말이라도 하세요! 어째서 다물고 있는거죠? 이상해요, 이곳의 모든것이 이상하다고요. 질병, 기근…… 이런 눈에띄는 사태를 본 이상 그냥 넘어갈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심문관: 전에 들은 정보에 의하면 이렇게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도 당신들은 어째서 살아있는거죠!
심문관: 실제 상황은 너무 다르군요. 당신들의 상황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는 낫지만 실제로 와보니 너무 비참해요!
심문관: 당신들은―― 그 행동이 가져올 결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겁니까?
심문관: 저를 보고 제대로 대답하세요! 제가 누구라고 생각하시는거죠?
주민: 너는 심문관이다.
심문관: 맞아요, 그러니까 제 물음에 답하세요!
주민: 이건 바다의 선택이다. 선택받은 사람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심문관: 틀려요! 뭐가 바다의 선택입니까, 마치 바다에게 무슨 의지라도 있는것 같은 말투네요…… 어째서 그런 무서운 소리를 하는거죠!
심문관: 제 눈에 비치는건 당신들이 집단으로 모살하려는 것으로 보여요! 바다에 들어간 사람이 살 수 있을리 없잖아요? 당신들은…… 자신들과 무관계인 사람에게 형벌을 집행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모살: 계획적으로 다른 사람을 살해하는 행위
주민: 바다에 들어가도 죽지 않아.
심문관: 죽지 않는다니 어떻게 단정할 수 있는거죠?
주민: 그렇다면 너는 알고있는건가?
심문관: 어…… 어쨋든. 저는 바다에 들어간 그 사람은 죽음보다 더 무서운 말로를 걷는 정도라고 알고 있어요.
심문관: 그리고 지금 저는 당신들이 당신들중 누군가를 협박하려 하는것을 분명히 봤으니까요.
주민: 우리는 아무런 강요도 하지 않아. 그 사람이 스스로 선택하는거다.
주민: 그 사람이 바다에 가고싶다 한다면 우리는 그녀석을 말릴 이유가 없어. 율법으로 바다에 가면 안된다고 적혀있지 않으니까.
심문관: 아무런 근거없는 소리! 그런건 잘못됐어요!
주민: 그렇담 도대체 뭐가 옳다는거지? 너는 심문관이잖아, 그럼 우리에게 올바른걸 가르쳐줘.
심문관: ……적어도 저는 당신들이 뭐를 잘못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겠어요.
심문관: 당신들은 지금 용서받지 못할 짓을 하고 있죠. 당신들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부정한 낌새는 이미 눈치 챘습니다――
심문관: (검을 뽑는다)
주민: ……
심문관: 제 검을 두려워하지 않다니. 그게 아니라면 정말 모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건가요.
심문관: 당신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군요. 벌써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고요.
심문관: 그게 아니라면…… 누군가가 당신들을 괴물로 만들려고 하는걸까요.
심문관: 어찌됐건 그것이 당신들의 광기던지 누군가에게 조종당했던지 저는 반드시 악의 근원을 찾아낼 겁니다, 하늘에 맹세코!
스카디: 나는 이만 가볼게.
아니타: 에?
스카디: 참지 못한건 그녀야, 나랑은 관계 없어.
아니타: 그녀라니…… 누구? 저…… 심문관?
스카디: 그녀에게도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해주는게 좋겠어.

아니타: 계속 여러 방을 뒤지고 다니네.
스카디: 따라오지 않아도 되는데.
아니타: 한 집 한 집 뒤져가지고 정말로 찾는 사람을 찾을 수 있겠어?
스카디: 찾을때까지 뒤질꺼야.
아니타: 마을의 북쪽에서 남쪽까지, 서쪽에서 동쪽까지 뒤지려면 하루이틀은 걸려.
스카디: 너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
아니타: 너를 여기에 데려온사람은 너가 찾고 있다는걸 알아? 그 사람의 구체적인 위치같은걸 알려주지 않을래?
스카디: ……
아니타: 하아, 곧있으면 해도 지는데 좀 쉬자. 가수씨 오늘은 어디서 잘 생각이야?
스카디: 어디든 괜찮아.
아니타: 나랑 같이 돌아가자. 북쪽에 있는 집들은 상대적으로 좋다고 얘기했잖아. 사람들도 있어.
아니타: 봐, 지난번의 지난번의 비늘기름이 아직 남아있으니까 벽난로 아저씨가 벌써 불을 켜서 방을 비춰주고 있어.
스카디: 필요없어.
(문이 열리는 소리)
스카디는 적당히 길가에 있던 문을 차부쉈다. 문 앞은 반쯤 무너져버린 방이었다.

스카디: 여기서 잘거야.
아니타: 이 방으로 할거야? 사람이 안산지 꽤 된 것 같은데.
스카디: 신경 안써.
아니타: 침대는 고사하고 평평한 땅도 거의 없잖아. 안누울거면 어떻게 잘건데?
스카디: 서서 자거나 앉아서 자, 익숙해지면 자세는 상관없어.
아니타: 대단하네……
아니타: 이상하다, 떠돌이 가수가 뭔진 모르겠지만 너는 그 사람들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
아니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밝고 건강한 사람이라 생각했어. 하지만 너는 말수가 하나도 없어.
아니타: 게다가 춤을 좋아하는 사람은 너처럼 먼지투성이인 장소에 앉아서 스커트를 더럽히는걸 신경쓰지 않을까?
스카디: 슬슬 집에 돌아가는게 좋겠어.
아니타: 귀찮게 했니?
스카디: 여기는 제대로된 방이 아니라고 너가 말했잖아.
아니타: 그래도 조금 더 같이 있고싶어.
스카디: 난 혼자서도 충분해.
아니타: 아 맞다. 너는 방에 있을 떄 항상 밖을 바라보고 있었지. 어딜 보고있는거야? 해변? 아니면 교회?
아니타: 밤에도 밖에 나가고 싶은거야? 예를들어 언덕을 올라가서 교회에 가고 싶다거나?
스카디: 너랑은 상관 없어.
아니타: 그래, 나랑은 상관 없겠네. 조금 궁금했을 뿐이니까.
스카디: ……이거 줄게.
아니타: 가수씨의 하프? 나한테 줘도 괜찮아?
스카디: 계속 이걸 봤잖아. 원한다면 줄게.
아니타: ……예쁜 하프.
아니타: (하프를 치는 소리)
아니타: 좋은 소리네. 하지만 치는 법을 모르겠어, 게다가 너가 연주하는 걸 보고 싶을 뿐이야.
스카디: 그럼 뭘 원해?
아니타: 너가 가지고 있는걸 갖고싶어서 내가 너를 따라다니고 있다고 생각하지?
아니타: 하지만 나는 그저 널 따라가고 싶을 뿐이라구.
스카디: ……
아니타: 너는 그저 사람을 찾고 있을 뿐이 아니라 그 동료를 찾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어.
스카디: ……확인하고 싶은것도 있으니까.
아니타: 너 벌써 몇년동안 그 사람을 찾고 있던거 아냐?
스카디: 응?
아니타: 내가 보기엔 넌 이런사람이야. 그 사람에 관한 일이라면 너는 갑자기 눈빛이 달라져. 저건 오랜 길을 걸어온 사람의 눈이야. 페트라 할머니도 그런 눈을 할 때가 있거든.
아니타: 좋다 하는게 아냐. 내 생각에 너는 이제서야 그 사람에게서 풀려난 것 같아보여.
스카디: 무슨 뜻이야?
아니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는 거지.
스카디: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는데.
아니타: 너가 몇년을 노력하던 2~30년이 지나면 너도 그사람도 짐을 덜어내고 싶을거라 생각해.
아니타: 그렇게 오랫동안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거야.
스카디: 도대체 뭔 말을 하는거야?
아니타: 그니까 너는 꽤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거야. 이제 그 사람을 찾지 않아도 된다구.
스카디: ……
아니타: 여긴말이야, 무거운 짐을 지고있는 사람이 아니면 오래 살 수 없어. 머릿속에서 계속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으면 머지않아 미칠테니까.
아니타: 난 그리 오래 살진 않았지만 발광하는 사람이라면 많이 봤으니까.
스카디: 너는 모르겠지.
아니타: 너희들의 과거는 당연히 모르지. 하지만 과거는 말야 좋던 나쁘던 많이 쌓이게 되면 언젠가 그 사람을 깔아뭉개버려.
아니타: 페트라 할머니가 매번 마누엘이란 이름을 댈 때 마다 그녀의 병세가 깊어졌단걸 알게 돼.
아니타: 너는 아직 젊으니까 그렇게 힘들게 살 필요가 없어.
스카디: ……그렇게 간단한 얘기가 아냐.
아니타: 간단한지 아닌지는 얘기해야 알지.
아니타: 나는 여기에 있을테니까 들려줘.
스카디: 그건……
스카디: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아도 떨어트릴 수 없어.
스카디: 생각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그건 점점 나에게 매달려서 잠기게돼……

늙은 호세: 이봐, 너도 한잔 하지 않겠나.
스카디: (병째로 마신다)
늙은 호세: 잠깐―― 한번에 다 마시지 마라, 내가 마실것도 조금은 남겨줘. 밤에 못잘땐 이녀석에 의지하니깐.
늙은 호세: 아이고, 이런이런. 너란 녀석은.
늙은 호세: 자신을 재액이라 하며 자신의 팬을 죽게 해버렸어…… 이런 늙어빠진 내가 너를 뭐라할 겨를도 없이 너는 이리 멍청한 꼴인거냐. 그런 상태인데 무슨 말을 하라는거냐?
늙은 호세: 참나 ※이베리아 욕설※ 꼴받는구만.
스카디: ……미안해.
(술병이 깨지는 소리)
스카디: 적들의 목표는 나야. 내게 다가와도 변변한 일이 일어나진 않을거야.
늙은 호세: 말하는 꼬라지봐라 저주하는거냐?
스카디: 당신도 나한테서 멀어지는게 좋아.
늙은 호세: 그래? 너가 말하지 않아도 떨어져 줄거야.
스카디: ……
늙은 호세: 뭐 됐다, 별로 너의 ※미노스 욕설※같은 악운을 믿는것도 아니고. 이런 일을 하는건 칼끝의 피를 핥는거다. 망할놈도 내 말을 듣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모르는 놈의 손에 죽어버렸어. 내가 따라갈 수도 없잖아? 너도 어쩔 수 없어.
늙은 호세: 이 원수는 내가 갚는다. 너를 따라갈 생각도 안들어.
늙은 호세: 이 술을 마신 후에 서로 큰 길을 향해 자신의 길을 나아가자고.
스카디: ……알겠어.
늙은 호세: ……이녀석! 넌 계속 그러고 있을거냐? 위로하는 말을 할 수 없다면 적어도 책말하는 말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스카디: 여기 말은 지금도 잘 못해.
늙은 호세: 그건 아니지. 넌 그냥 다른 애들이랑 친해지기 싫다는 거잖아.
늙은 호세: 뭐 됐어. 어차피 우리는 헤어져서 각자의 길을 갈거잖냐.
스카디: ……모르겠어.
늙은 호세: 또 예전처럼 어슬렁어슬렁 거리며 보람 없는 일을 받고, 자기에게 상처하나 내지 못하는 적들을 야비하게 해치우면서, 영원히 깨지 못하는 꿈같은 삶을 살텐가?
스카디: ……
스카디는 실컷 술을 마셨다. 하지만 알코올은 그녀에게 전혀 듣지 않았다.
스카디: ……
스카디: 그럼 나는 어디로 가면 좋을까?
스카디: 당신들이 바운티 헌터가 된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이고 생활을 위해서잖아.
스카디: 하지만 나는 전부 잃어버리고 아무것도 없어.
스카디: 야만적이고 무질서해. 변기조차 없어. 이런곳에 머무를 생각은 없고, 이곳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 이곳에 있을 이유가 있어?
스카디: 취약하고 무지몽매해. 욕심은 많은 주제에 죽는것은 두려워했고 나를 이해 할 생각도 하지 않았어. 그들에게 들켰지만 피하지 않았지.
스카디: ……이해하기 힘들어.
(술병이 깨지는 소리)
늙은 호세: 이봐 잠깐 기다려, 더이상 술병을 부수지 말아줄래?
스카디: ……
스카디: 사냥감을 베고 적을 쏴 죽인다. 그게 내 천직.
스카디: 그들은 죽었지만 나만 살아남았어.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남은 거야? 언제나 재난은 저쪽에서 오는 주제에 왜 나를 죽이지 못하는거야…… 왜 항상 내 곁에 있는 사람만 죽이는거야?
스카디: 팬은 좋은 사람이었는데.
늙은 호세: 너가 말하지 않아도 알고있다고 이 에기르 여자야!
스카디: 그럼 왜? 어째서 저들만 죽는거야?
스카디: 나는 계속 기다렸고, 계속 찾아다녔어. 내 그림자를 쫓아다니는 놈들은 절대로 죽여버리겠어. 하지만 전혀 찾을 수 없어.
스카디: 그럼 난 어떻게 해야돼? 모두랑 거리 두는것 말고 어떻게 해야돼?
스카디: 누가…… 누가 알려주는거야?
늙은 호세: 알겠어, 알겠으니까. 그냥 너가 이겨도 돼.
늙은 호세: 남은 술은 너에게 전부 주마. 그걸 전부 마셔서 나처럼 실컷 울어도 좋아, 그러면 푹 잘 수 있어.
스카디: 쓸모없는 시도야.
늙은 호세: 그럼 꿈을 꾼다는거네, 사냥꾼. 너에게 있어서 꿈쪽이 더 진실인거다. 어쩌면 꿈속에 힌트가 있을지도 몰라――예를들어 너만의 뭐냐, 보물지도라던지?
늙은 호세: 그녀석을 찾아내는거야. 그럼 좀 더 나은 길을 갈 수 있지. 한눈 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제자리에서 멈추는 것보다 낫지.

스카디: 보물지도.
아니타: 가수씨? 괜찮아?
아니타: 왠지 괴로워 보여…… 너의 그런 표정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
스카디: 괜찮아.
아니타: 계속 그걸 손에 쥐고있네. 너가 그렇게 소중히 여기지 않았더라면 틀림없이 너가 화나서 뭉개버릴 정도로 안좋은 물건인 줄 알았어.
아니타: 가수씨는…… 별로 화내는 건 아니구나.
스카디: 이건 그녀의 것 이니까.
아니타: 그녀? 너가 찾고있는 동료를 말하는 거야? 그렇구나, 정말 포기할 생각 없나보네.
스카디: …… 그녀는 무거운 짐같은게 아냐.
스카디: 그녀가…… 나를 구해줬는걸. 나에게 한가지 길을 제안했어.
스카디: 혹시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아니타: 가수씨는 뭘 찾는건데?
스카디: 아직 모르겠어. 내가 도대체 누구인가를 찾고있는 걸지도.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를 찾는걸지도.
스카디: 너희들은…… 폐허에서 물건을 찾을 때 무엇을 찾을 수 있을지 알아?
아니타: 아하하, 그런말을 듣게되면 확실히 모르겠네.
스카디: 그러니까 찾지 않으면 모른다는 거야.
(노크하는 소리)
심문관: 이곳을 여세요!
아니타: 위험해.
아니타: 가수씨 그녀에게 거역하면 안되니까 문을 열어주자.
스카디: 어째서?
아니타: ……
아니타: 너는 이베리아인이 아닌가보네.
스카디: 뭐든 괜찮아.
아니타: 저사람은 심문관이야. 심문관은……
심문관: 여기 있는건 알고 있습니다.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 마을에 들어온 시점부터 이미 들켰으니까요!
심문관: 문을 여세요, 당신은 어떤 사람을 숨기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아니타: 숨겼다고? 틀려, 난 딱히 숨긴건 아냐……
심문관: 셋 세겠습니다. 그래도 열지 않는다면 용서하지 않을테니까요.
심문관: 3, 2――
(문이 열리는 소리)
심문관: 1! 콜록콜록, 사람이 너무 안살아서 그런지 먼지가 너무 많아……
심문관: 아 에기르인! 역시 여기 있었군요!
(참격음)
심문관은 마치 공기가 두 동강이 날 정도로 날렵하게 검을 휘둘렀다.
검에 베였어야 할 스카디는 허리를 숙이고 기묘한 움직임으로 피했다.
검에 달라붙는 스카디, 스카디에 달라붙는 검, 하지만 검은 전혀 그녀를 건드리지 못한다.
아니타: 빠.. 빨라――
아니타: 가수씨가……공격을 피했어!? 뭐야 저 자세……전혀 상상이 안되는데.
아니타: 가수씨가 의자의……등받이에 서있어? 거기에 사람이 설 수 있어? 심지어 되게 안정적이야!
심문관: 그런건 요행에 불과해요!
심문관: 반대로 당신의 그 행운이 어디까지 계속되는지 보고싶네요.
(참격음)
아니타: 또 피했어! 확――하고 방 구석에서 구석으로 넘어갔어. 마치 폭풍이 말아올린 해조류보다 가볍고 재빨라!
스카디: 내게 그런 작대기는 통하지 않아.
심문관: 작대기라…… 했나요!?
심문관: 무슨 모욕인지……
심문관: 그 모욕에 맞는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어요!
(참격음)
아니타: 와―― 파워도 대단해! 의자가 갈라졌어, 게다가 옷장이랑 땅바닥에도 균열이 생겼어!
아니타: 어디상 볼수 없어……하지만 가수씨가……
아니타: 어라 아무일도 없어? 전부 피했어? 진짜 빠르네!
아니타: 아니…… 저건 피하고 있는게 아냐, 가수씨의 발걸음은 전혀 흐트러지지 않은 채 독특한 리듬을 느끼고 있어……
아니타: ……예뻐.
땀방울이 젊은 심문관의 붉어진 얼굴에서 떨어졌다. 칼을 움켜쥔 그녀의 손에는 여전히 힘이 실리긴 했지만 호흡이 점점 빨라졌다.
여기저기 베인 좁은 공간. 하지만 스카디에겐 드넓은 황야에서 한가롭게 걷고 있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문관: 언제까지 피할건가요 에기르인?
심문관: 당신은 자신의 종족 사람들처럼 우리 나라에 숨어들곤, 사람의 눈이 닫지 않는 곳에서 소곤소곤――
심문관: 하아!
(참격음)
아니타: ……빗나갔어? 벽을 벤거야?
아니타: 심문관이……지치기라도 한건가?
심문관: 훗, 제 검이 빗나가는 일은 없어요――
아니타: 벼.. 벽이 무너졌다!
아니타: 다행이다 방구석에 있어서……
아니타: 하지만 가수씨의……퇴로가 끊겼어. 심문관은 일부로 벤거네.
심문관: 자――피할수 있으면 피해보세요.
심문관: 이 검을 받아들이세요, 이것이 당신의 죄에 대한 판결입니다!
스카디: ……귀찮네.

심문관: 큿……그런?
심문관: 제 검이 이렇게 쉽게 막히다니요?
심문관: 전력을 다하지 않은 제 잘못도 있습니다만……에기르인 당신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죠?
스카디: 방랑가수.
심문관: 거짓말 하지 마세요! 당신이 솔트윈드시에 들어간 이후로 쭉 감시해 왔으니까요.
심문관: 시치미 떼도 소용없어요……당신같은 방랑가수가 있단 말입니까!?
스카디: ……호세씨도 헛수고 한것 같네.
심문관: 호세?
심문관: 그런것보다 바다에서 뭘 하고 있었습니까! 다 보고 있었다니까요!
(참격음)
심문관은 검을 계속 내밀고, 베고, 찌르고, 칼부림이 점점 빨라지고, 정확성도 높아졌다.
그녀는 단지 눈 앞의 에기르인을 공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차례차례 각도를 바꿔가며 주위의 공간을 고속으로 베었다. 적에게 빈틈이 없다면 검술로 상대가 빈틈을 보일 때까지.
그러나 스카디는 허점 투성이었다. 그녀에겐 전혀 방어할 의사가 없었다.
기민한 거머격은 모두 흔적없는 잔음 속으로 사라졌다.
심문관: 빨리 자백하세요! 여기에 잠입한 목적이 뭐죠?
스카디: 넌 너무 참견이 많아.
아니타: 대.. 대단해.
아니타: 심문관을 두려워하지도 않으면서 그녀를 비꼬는거야?
아니타: 아냐, 저건 빈정거림이 아닐 수도 있어. 가수씨의 말투는 계속 그랬고 나도 이젠 익숙해졌어. 하지만……오호, 심문관이 더 화가난 모양이야.

심문관: 저는……심문관입니다!
심문관: 이베리아에서 발생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간에 우리에게 참견할 권리가 있습니다.
심문관: 율법을 어긴 모든 실수는……우리가 찾아내 해결합니다.
심문관: 이곳의 바다는 상황이 이상해요. 그것의 수도 계속 늘고있고요. 이 마을은 머지않아……아니 혹은 이미 악의 소굴로 변했을 지도 몰라요.
(참격음)
심문관: 자백하세요 에기르인. 이 모든 증상은 당신이 때문에 생긴거죠?
심문관: 그것들을 이곳에 모이게 해서 당신은 액운을 이곳으로 가져왔다――
스카디: 어.
심문관: 당신이 이곳 주민들에게 이단의 사상을 불어넣어서 그들을 바다로 유인했죠. 저들을 보세요, 이미 당신과 똑같이 이상해져 버렸다구요!
스카디: 응?
심문관: 당신도 보고 있었겠죠. 이 바다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를요. 하지만 지금 당신의 눈은――
심문관: 전적으로 무관심한 눈을 하고있지 않습니까!
스카디: 으응……
심문관: 보통 사람이 그렇게 냉담한가요? 그래서 잘도 자기가 하지 않았다고 하는거네요!?
심문관: 놓치지 않아요 에기르인――! 당신들은 아직도 이 나라에 재앙을 가져올 생각인가요? 당신들이 무슨 일을 꾸미는지는 다 알고 있다구요!
스카디: 응?
아니타: 심문관은 도대체 뭘 말하는거지?
아니타: 가수씨는 여기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게다가 액재라던지, 이상해졌다던지 무슨 말이지?
아니타: 바다에 들어가는게……우리들의 소원 아닌가?
아니타: 거기에 에기르인이라니 뭐지?
아니타: 전혀 모르겠어.
(참격음)
스카디: 넌 내 상대가 안돼.
심문관: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는거죠?
스카디: 시간 낭비야.
심문관: 칫. 확실히. 당신에게 헛된 시간을 할애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심문관: 처음부터――이거로 대처하길 그랬어요.
심문관은 불쑥 검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허리 위로 총을 꺼내어 양손으로 움켜쥐고 스카디를 겨냥했다.
아니타: 어!?
(스카디가 아니타를 밀치는 소리와 폭발음)
스카디: 엎드려. 나오지마.

심문관: 훗, 에기르인, 이것으로 저의 강함을 알아보시겠어요?
스카디: (치맛자락을 턴다)
스카디: 구멍이 뚫렸어. 이제 호세씨에게 돌려줄 수 없겠네.
심문관: 뭣……거짓말! 상처도 없다뇨! 어째서죠? 제대로 노렸을 텐데!
스카디: 계속 할래?
스카디: 너의 그 무기. 잘 다루지 못하는 것 같네.
스카디: 그게 아니면 나랑 대화를 할 리가 없는걸. 다시 제대로 노려도 돼.
심문관: 그런……
스카디: 너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어.
스카디: 너와는……
한 줄기 빛이 초저녁의 어스름을 뚫고 스카디의 얼굴을 비추었다.
도로의 끄트머리로부터 뿜어져 나오고 있던 불빛을 가진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스카디는 여전히 무표정하지만 조금 전의 지긋지긋함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러나 그다지 밝다고 할 수 없는 빛이 눈에 들어온 순간 심문관의 눈에는 생기가 돌아오고 있었다.
ㅅㅂ 존나길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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