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D.: 아아, 초반부터 다른 팀들의 집중마크를 당했지만, 다시 멋진 레이스를 펼치는 《LUNG wRATh》!

*영상 연결음*

D.D.D.: 판초 씨, 1라운드에서 이 팀의 협력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셨는데, 지금은 어떻게 보시나요?

판초: 협력의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판초: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군요. 전투에서의 분업이 확실히 이뤄졌습니다.

판초: 이번에는, 1라운드에서의 전투 때보다, 훨씬 깔끔합니다.

D.D.D.: 그렇다면, 《LUNG wRATh》가 승리할 확률이 더 높아졌을까요?

판초: 그것은 뭐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군요. 다른 선수들도 나름대로 대비책이 있을 수 있습니다.

D.D.D.: 확실히, 일반적인 방식의 방해공작은 더 이상 《LUNG wRATh》에는 효력이 없으니까요, 다른 선수들이 새로운 카드를 쓸지 기대해보죠!

*걸어오는 소리*

호시구마: 허, 맞는 말이지.

호시구마: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걔들 사이의 분위기도 조금 누그러졌어.

스와이어: 이베리아 시대의 산물이었다니, 어쩐지……

호시구마: 응? 아가씨? 경기 안 보고 뭐 보고 있어?

스와이어: 크루즈선의 정보.

호시구마: 뭐 재밌는 거 있어? 방금 이베리아 얘기한 거 같은데.

스와이어: 응, 이 배는, 사실 이베리아 시대의 유산이라네.

호시구마: 그렇게 빨리? ……하지만 뭐, 생각해보면 이베리아 말고는 다른 나라에 이런 물건은 없을 것 같긴 해.

스와이어: 맞아.

스와이어: 이 배는 칸델라 시장이 큰돈을 들여서 이베리아 사람들에게서 기술을 사와 개조한 거야.

스와이어: 단지 이 도시의 바다에 배를 띄우기 위해서 말이지.

스와이어: 이 땅에서 나는 고작 바다에 배를 띄우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할 사람은 다시는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아.

호시구마: 확실히 좀 과한 수준이긴 하네.

호시구마: 슬슬, 아가씨, 요 며칠 동안 그 시장을 연구하고 있었잖아? 무슨 결론이라도 나온 거 있어?

스와이어: 결론은…… 간단해.

스와이어: 이 칸델라 산체스는 어떤 의미에서 웨이 장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인물이야.

호시구마: 그렇게 대단해?

스와이어: 대단해. 물론 방향은 완전히 다르지만, 자신들의 도시를 가슴에 품고, 도시의 고삐를 완전무결하게 잡은 사람들이야.

스와이어: 용문근위국의 일원으로서, 그런 도시를 건설한 사람들에 대해 결코 감탄했다고 말하진 않을 거야.

스와이어: 하지만 스와이어 가문의 딸로서, 이런 도시를 만든 사람이 대단하다는 것은 인정해야 하겠지.

스와이어: 만약 이 도시의 근간이 그것이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튼튼하다고 하면, 이 도시의 상층부는 그보다 더 광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

스와이어: 3국 정부의 사람들이 매일 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지. 신문에서도 이들이 다투거나 소규모로 충돌했다는 보도가 종종 나올 지경이니까.

스와이어: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스와이어: 그들은 비밀스럽게 혹은 공개적으로 이곳에 찾아와, 도시의 불문율을 지키며, 바깥에서는 즐길 수 없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지.

스와이어: 넌 상상이나 할 수 있어?

스와이어: 3국 정부 중 누군가 처음으로 충돌했을 때, 칸델라 시장이 나서서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그들을 "설득"했을 거야.

스와이어: 그리고 그 후에는, 누구든지 이 도시에 오게 된다면, 그녀가 정한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게 됐겠지.

스와이어: 그런데 나는 그 "설득"이 뭔지 모르겠어, 그들의 약점? 아니면 정치적 카드?

호시구마: 적어도 칸델라 씨의 손에는 도시를 지킬 수 있는 무장병력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

호시구마: 하지만 그 위의 답은 난 간단하다고 생각해, 아가씨, 그리고 너도 이미 발견하지 않았어?

스와이어: 뭔데?

호시구마: 그건── 술, 설탕, 커피, 그리고 오락이지.

스와이어: 그것들이 어떻게……

호시구마: 예로부터 이르길, 아가씨, 검소한 데서 사치로워지는 건 쉽다고 하지(由俭入奢易).

호시구마: 응석받이로 자란 노땅들은 고사하고, 나 역시도 갑자기 내가 이미 익숙하고 좋아한다고 느끼는 물건을 잃어버리면, 정말 괴로울 거야.

호시구마: 한 번 잃으면, 그걸 대신한 쓰레기들을 견뎌야 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지.

호시구마: 물론 사람의 의지는 때론 나약하다곤 해. 하지만 볼리바르가 지금처럼 됐다는 점에서 의지가 굳은 사람이 많이 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걸.

스와이어: ……

호시구마: 처음은 분명 그렇게 순탄치 않았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이 모든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지 않다는 게 당연해졌어.

호시구마: 하지만 처음부터 이 도시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기로 결심할 수 있는 시장이 대단하다는 점은 인정해야지.

호시구마: 무서울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야.

린 위시아: 앞에 커브길이 있어, 지름길인가?

첸: 지도를 보면, 불필요할 정도로 라이딩 단계에만 지름길이 많아. 아무래도 일을 저지르려는 놈들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겠지.

에르네스토: 인근 도로에는 테러리스트보다 더 위험한 칸델라 씨의 부하들이 많이 매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에르네스토: 상대방이 1라운드에서 일을 끝내지 못했다면, 2라운드에서는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첸: 그래.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나아가자.

호시구마: 아가씨, 굳이 말하자면 저기 있는 MC, 좀 눈에 익은 거 같지 않아?

스와이어: 응? 그러고 보니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네.

호시구마: 그래, 나도 어디서 본 거 같은데.

*누군가 불쑥 끼어드는 소리*

시데로카: 저 사람은 D.D.D.야.

호시구마: D.D.D.? 아, 생각난다. 그 유명한 DJ 아니야? 나 전에 포스터에서 봤거든.

호시구마: 그 사람이 왜 MC가 되려고 이곳까지 온 거지.

호시구마: 음? 잠깐, 넌…… 시데로카잖아? 왜 여기에 네가, 아, 외근인가?

시데로카: 맞아. 볼리바르에서 외근 임무도 수행하고 있고, 에이야퍄들라의 지질조사도 도와주다가, 웬 도시가 있다고 해서 휴가를 신청하고 왔어.

시데로카: 너희는? 첸이랑 같이 온 거야?

호시구마: 아니. 우리는 다른 이유로 왔지.

호시구마: 말하는 걸 들어보니까, 잘 알고 있는 거 같은데, 너도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하나?

시데로카: 그렇진 않고, 오퍼레이터들 중에 팬들이 많아서 나도 어쩌다가 알았거든. 참, 저쪽에 우리 애들이 있는데 같이 갈래?

호시구마: 어떻게 할래, 아가씨?

스와이어: 좋아. 딱 경기가 좀 지루하다고 느껴질 참이었는데.

스와이어: 에이야퍄들라도 왔어?

시데로카: 맞아, 이번에는 에이야도 피로를 풀려고 왔어.

스와이어: 오, 그럼 잘됐다. 여태까지 에이야퍄들라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얼굴도장 찍으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