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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부터 험로까지 가로지른다"... 아빠들 감성 건드리는 3,500만 원대 추억의 SUV

오토놀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15 14:39:32
조회 1329 추천 0 댓글 0

단순한 중고차 아닌 ‘경험을 사는 투자’
랜드로버의 마지막 유산, ‘통합형 바디 프레임’
연간 유지비와 정비 이력이 구매 관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 / 사진=랜드로버

유선형 디자인과 디지털 스크린이 점령한 2025년의 도로 위, 유독 시선을 끄는 SUV가 있다. 바로 각진 실루엣과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다.

2016년 단종됐음에도 불구하고 차박과 캠핑 열풍 속에서 ‘진정한 SUV’를 찾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소환되는 모델. 3,500만 원 내외로 떨어져 매력적인 가격표를 달고 있지만, 동시에 ‘유지비 폭탄’이라는 악명 높은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이 차는 과연 무모한 도전일까, 아니면 이해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보물일까?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 / 사진=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의 가치는 성능과 제원에서 시작된다. 주력 모델인 3.0리터 V6 트윈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61.2kgf·m를 뿜어낸다. ZF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2.5톤이 넘는 거구를 묵직하고 부드럽게 밀어붙인다.

특히 저속부터 터져 나오는 막강한 토크는 랜드로버 고유의 ‘병렬 순차 트윈터보’ 기술 덕분으로, 험로 탈출은 물론 무거운 캠핑 트레일러를 견인할 때 절대적인 신뢰를 제공한다.

크기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장 4,835mm, 전폭 1,915mm, 전고 1,885mm의 차체는 2,885mm의 휠베이스와 어우러져 광활한 실내를 완성한다.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나타나는 약 2,558리터의 적재 공간은 성인 두 명이 편안히 누울 수 있는 움직이는 별장 그 자체다. 위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스플릿 테일게이트는 캠핑 의자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 / 사진=랜드로버

이 차의 진정한 정수는 섀시에 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는 후속 모델과 달리 브랜드 고유의 ‘통합형 바디 프레임(IBF)’ 구조를 사용한 마지막 세대다. 이는 단단한 프레임 구조와 모노코크 바디를 결합한 형태로, 포장도로에서는 안정적인 승차감을, 험로에서는 차체 비틀림을 억제하는 극강의 강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다이얼 조작만으로 지형에 맞춰 차의 모든 설정을 최적화하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이 더해지면, 디스커버리 4는 도시의 럭셔리 SUV에서 무적의 오프로더로 돌변한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 / 사진=랜드로버

하지만 이 모든 매력에는 대가가 따른다. 디스커버리 4의 고질병은 명확하고 거의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승차감을 책임지는 에어 서스펜션은 시간이 지나면 에어백 누설이나 컴프레서 고장을 일으키는데, 수리비는 한 번에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모듈 고장 역시 대표적인 문제로, 13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타이밍벨트, EGR 밸브 등 소모품 비용까지 고려하면 연간 유지비로 300만 원 이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오너들의 조언은 과장이 아니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 ‘왓카(What Car?)’의 신뢰도 조사에서 77.9%라는 낮은 평점을 받은 것은 이러한 현실을 냉정하게 보여준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 / 사진=랜드로버

동시대 경쟁자인 BMW X5(E70)나 아우디 Q7(4L)은 더 나은 온로드 주행 성능과 상대적으로 낮은 유지보수 난이도를 가졌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디스커버리 4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

그 어떤 독일산 SUV도 랜드로버가 제공하는 수준의 험로 주파 능력과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 그리고 브랜드 헤리티지가 녹아있는 감성을 동시에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차는 아스팔트를 벗어나 비포장도로에 들어서는 순간, 그 진정한 가치를 증명한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 / 사진=랜드로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는 예산을 전부 쏟아부어 구매하는 중고 SUV가 아니다. 차량 가격 외에 최소 300만 원 이상의 초기 정비 비용을 확보하고, 연간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만이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어른들의 장난감’이다.

구매 전 정비 이력 확인은 기본이며, 특히 타이밍벨트 교체와 에어 서스펜션 수리 내역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구조를 이해하고, 다가올 정비를 예측하며, 그 비용을 기꺼이 ‘경험에 대한 투자’로 여길 수 있는 운전자에게 디스커버리 4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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