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와 간단한 인터뷰를 마치고 숙소 근처 연습실에서 유지애양을 만났다. 인피니트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촬영한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본 오디션에서 20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유지애 양은 ‘현모양처’가 꿈인 평범한 여고생. 

자신들을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인피니트 멤버들의 바람처럼 유지애양의 바람 역시 “나한테 신경 좀 써줬으면 좋겠다”였다.

유지애 양은 “챙겨주긴 챙겨주는데 많이 아쉬워요. 더 많이 챙겨줬으면 좋겠다. ‘우리 여동생 우리 여동생’ 이런 맛이 없어요.” 입술을 삐죽 내민다. 

친구들의 반응은 뻔하다.

‘전화번호 받아와라’ ‘잘생겼다’ ‘사진 찍어와라’ 등 이다. 유지애양은 “춤추고 노래하는 거 보면 진짜 연예인 같아요. 그래서 조금 조심스러울 때도 있죠.” 실제로 유지애 양은 새로 생긴 오빠들이 언젠가 연예인이 돼 자신과 연락이 닿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연예인인데, 방송 끝나고 데뷔 하고 나면 날 아는 척 할까? 그런데 요즘은 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오빠들 모습을 보니깐 믿음이 생기는것 같아요. 특히 동갑내기 성종이는 너무 착해서 아마 약속 지킬것 같아요.” 이어 “성열오빠는 진짜 오빠였으면 좋겠구요. 성규오빠는 언니한테 소개시켜 주고 싶은 오빠예요“라고 덧붙인다.

방송 탓에 악플도 적지 않을텐데 제법 의연하다. “별의 별 악플이 다 있는데 웃기는 것도 많죠.” 유지애 양은 몇몇 악플을 소개하며 배를 쥐고 웃었지만 차마 인터뷰 내용에는 포함시키지 못했다. 비교적 칭찬에 가까운 ‘에프엑스의 설리 닮았다’는 댓글에 대해서는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본인 스스로가 못을 박는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냐고 물으니 “에프티 아일랜드”라고 즉시 답한다. 잠시 생각하더니, “강동원과 결혼하고 싶어요”며 혼자 얼굴이 발갛게 변한다. 인피니트는 아직 연예인이 아니다.

이어 유지애 양은 “인피니트가 빨리 데뷔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연예인 오빠가 생기기 때문”이란다. 이미 인피니트, 당신들은 유지애의 오빠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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