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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히나사요로 그런 판타지 보고싶다2-1

doc(123.214) 2019.03.08 02:16:55
조회 662 추천 17 댓글 3
														

전편


줄곧 자신이 마물인 줄 알았던 히나는 인간, 그것도 기사가 자신의 이름을 안다는 데 충격받음. 그래서 이 기사(사요)를 처리하는 것도 잊고 그냥 도망쳐버리지. 그렇게 추종자들의 소굴인 동굴로 돌아온 히나는 자신의 주인들, 그러니까 추종자들을 추궁해. 자신이 정말 마물이냐고. 일반적으로 세뇌를 당한 사람은 주인에게 질문을 하는 건 물론이고 의문을 가지는 것조차 하지 못하는데 세뇌가 완벽히 걸리지 않은 히나는 추종자들을 의심하는 게 가능했던 거지. 언젠가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있었던 추종자들은 히나에게 대충 진실을 말해줘. 너는 사실 마물이 아니고 인간이다. 바깥 세상에 너의 가족이 있고, 너를 아는 사람이 있다. 그걸 기억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너의 기억을 빼앗아서다.


추종자들의 속셈은 이렇게 부분적인 사실을 알려준 다음에 기억을 돌려주겠다고 속인 다음 다시 한번, 이번엔 더욱 확실히 히나에게 세뇌술식을 걸어버리는 것이었어. 하지만 애초에 세뇌에 저항한 영향으로 정신이 불안정한 데다가 단기간에 여러 정신적 충격을 받은 히나는 추종자들이 자신의 기억을 빼앗아갔다는 말을 듣자마자 폭주해버려. 그리고 추종자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해.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고 애초에 전투실력이 히나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추종자들은 속수무책으로 썰려나가지.


그렇게 추종자들을 몰살시킨 히나는 구석에 숨어있던 테이머를 끌고 와서 자신의 기억을 돌려내라고 협박하지. 하지만 그 테이머는 오히려 히나를 조롱해. 우린 너의 기억을 빼앗은 게 아니라 세뇌술식으로 인격을 만들어서 원래의 것과 바꾼 거라고. 기억을 돌려받는다 해도 너와는 다른 사람의 기억일 뿐이라고. 바깥 세상의 가족이 기다리는 것도 너가 아닌 그 기억의 주인이라고. 너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이야.


사실 히나는 말했듯이 세뇌를 완전하게 당하지 않아서 조금 광년이 기질이 있긴 해도 인격이 바뀐 수준은 아님. 근데 테이머가 그걸 알려줄 리가 없잖아? 자신이 만들어진 존재라는 말을 들은 히나는 크게 동요하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테이머는 지금까지 자신이 길들인 모든 마물들을 동굴에 풀어버리고 도망쳐. 제아무리 히나라도 좁은 동굴 안에서 수많은 마물들을 쉽게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지. 결국 히나는 크고작은 부상을 여러 개 입은 채 겨우겨우 모든 마물을 쓰러뜨리고 동굴에서 빠져나와.


테이머를 쫓으려 해도 도망친 지 오래고, 지금 몸상태로 추적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 히나는 일단 근처의 마을로 향하지만 가던 중 산길에서 부상이 악화되어 쓰러져. 일어나려 해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시야도 점점 흐릿해지지.


이대로 죽는 걸까. 이런 곳에서, 혼자서...

언니, 언니가 보고 싶어.


누군지도 모를 언니를 그리며 히나는 정신을 잃어.


그리고 조금 있다가 눈을 뜨자 몸이 훨씬 개운해지고 상쳐도 사라져 있었지. 어 뭐지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웬 처음 보는 고양이 수인이 괜찮나요 언니이이이이하면서 달려듬. 알고 보니 근처를 지나가던 모험가 파티인 포핀 파티가 쓰러진 히나를 발견하고 치료해 준 거야. 가지고 있는 장비를 보면 경험은 많지 않은 모험자들인 것 같은데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 히나가 물어보자 파티의 정령술사인 아리사가 말하길 밤중에 산길에서 마물에게 습격당하는 민간인들이 가끔 있어서 산 근처의 마을은 그 마을 출신 모험자가 저녁마다 산길을 순찰하곤 한다는 거야. 그 말을 들은 히나는 머리가 지끈하면서 뭔가 기억이 나는 듯 했지만 떠오르는 건 자신과 같은, 긴 민트색의 머리칼뿐이었지. 이건 과거의 기억일까. 이 머리카락은 내가 그리워하는 '언니'의 것인 걸까. 히나는 궁금해하지만 당장은 알 도리가 없지.


일단 포피파의 안내를 받아 마을로 돌아온 히나는 은혜를 갚을 겸 마을에 머무르면서 밤마다 마물을 사냥하고 돌아오는 일을 하게 돼. 마을 사람들은 출신지도 가족도 알 수 없고 정신이 약간 이상해 보이는데 실력은 엄청난 히나를 조금 수상하게 여기지만 일단 마을을 지켜주고 있고, 무엇보다 언제나 반짝반짝두근두근한 고양이 수인 카스미가 일방적으로 친하게 지내줘서 마을 사람들도 히나를 그럭저럭 잘 대해줘.


하지만 그 생활도 오래가지 못하지. 히나가 소문의 그 암살자라는 말이 마을에 퍼진 거야. 인상착의라든가 실력을 보니 일리가 있어서 마을 사람들은 히나를 점점 멀리하게 돼. 심지어 마을 한복판에서 대놓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생겨나지. 포피파들이 열심히 옹호해주고 말싸움도 하고 다니지만 그 말이 사실임을 아는 히나는 죄책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해. 결국 히나는 자신을 도와준 포피파에게 감사하다는 편지만 남기고 마을을 빠져나가. 그때부터 히나는 마을과 마을을 떠돌아다니며 마물을 사냥하고 마을에서 의식주를 제공받다가 소문이 퍼지면 쫓겨나는 생활을 반복하게 돼. 자신이 그 암살자임을 알고 제압하려는 모험가 파티도 몇몇 있었지만 히나는 그때마다 적당히 때려눕히고 유유히 마을을 빠져나오겠지.


그러던 어느 날 히나는 머무르던 마을에서 친절한 대장장이와 무사 아가씨를 만나. 처음엔 그냥 인사정도 해주는 사이었지만 마을에 조금 머무르다 보니 말도 트게 되고, 사이도 좀 더 좋아지겠지. 통성명도 해서 야마토 마야와 와카야마 이브라는 이름도 알게 될 거야. 마야가 친절히 자신의 무기를 수선해주겠다고 해서 대장간에서 마야와 이브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히나는 거기서 놀라운 소식을 들어. 마왕을 숭배하는 테이머가 청장미 기사단의 부단장에게 붙잡혔다는 거야. 게다가 그 테이머는 일주일 안에 수도에서 처형당할 예정이라고 해. 히나는 크게 당황하지. 예상치 못한 데서 테이머의 이름이 나온 데다가 그 청장미 기사단의 부단장이 손수 테이머를 잡아들였다는 게 납득이 안 되는 거야.


사실 그 테이머를 잡아들인 부단장은 다름아닌 사요였어. 히나를 만난 이후 사요는 제정신이 아니었지. 옛날옛적에 죽은 줄 알았던 동생이 멀쩡하게 살아 있는 데다가 온 왕국을 불안하게 만든 엄청난 암살자가 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히나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거야. 침착하게 히나가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생각해보려 해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걸 보면 누군가에게 마법으로 세뇌당했을 가능성이 제일 높은데, 사요가 아는 한 세뇌마법은 당하는 사람의 인격을 지우고 새로운 인격을 집어넣는 마법이거든. 그러니까 사요는 히나를 두번 잃어버린 게 되는 거지. 그렇게 사요는 날이 갈수록 멘붕에 멘붕을 거듭하게 되고, 보다못한 단장 유키나가 이 상태로 사요가 전투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사요에게 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함. 사요는 유키나와 자신이 이끄는 기사단에게 양해를 구하고 수도에서 멀고 작은 마을로 여행을 가.


그곳에서 하루하루 히나를 생각하며 지내던 어느날, 산속에서 산책을 하다 검은색 로브를 입은 수상한 사람이 숲길을 걸어가는 걸 목격하지. 뒤를 쫓아가 보았더니 딱 봐도 나는 나쁜놈이다 오라를 풍기는 테이머가 마물 몇 마리를 사역하고 있는 거야. 이상하게 여긴 사요가 다가가자 테이머는 자신이 사역한 마물들로 다짜고짜 사요를 공격하지.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걸 보니 이 녀석은 악인이라고 판단한 사요는 테이머를 제압하기로 해. 빈손에 편한 일상복만 입은 사요였지만 청장미 기사단의 부단장으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맨손으로 몇 마리 안 되는 마물들을 모조리 때려눕히고 도망치는 테이머를 붙잡아서 정체를 추궁해. 그래서 이 테이머가 마왕을 숭배하는 추종자라는 사실을 알아내지. 그리고 손수 테이머를 수도로 연행해가.


수도로 복귀하자마자 사요는 테이머를 감방에 넣고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데, 테이머가 사요와 이야기하고 싶다고 함. 유키나는 갈 필요 없다고 하지만 사요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테이머를 찾아가지. 그런데 테이머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함. 자신과 다른 추종자들이 암살자 하나를 부리고 있었고, 지금 그 암살자의 '주인'은 자신밖에 남지 않았으니 암살자는 주인을 구하러 반드시 이곳에 침입할 거라는 거야. 사실 구하기는커녕 죽이러 올 가능성이 더 크지만 테이머는 역으로 기사단을 이용해서 자신의 목숨을 지키고 기사단과 히나가 싸우는 틈을 타서 이 감옥을 빠져나갈 속셈이었지.


사요는 그 암살자가 민트색의 머리카락을 하고 있냐고 묻고, 테이머는 조금 놀라더니 긍정함. 사요는 유키나에게 테이머의 말을 전하고 암살자가 자신의 동생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말해. 유키나는 테이머의 말을 믿을 이유는 없지만 무시했다가 암살자를 놓칠 수도 있으니 감옥에 경비를 세우는 걸로 결정해. 하지만 암살자의 실력을 고려했을 때 왠만한 정예병 몇 명으론 상대가 안 될 테고, 그렇다고 기사들을 많이 대기시켜 놓자니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암살자를 잡으려고 유능한 기사들을 할일없이 감옥 앞에 세워놓는 건 좀 그렇지. 그래서 유키나는 자신이 직접 감옥을 지키기로 해. 유키나는 쟁쟁한 청장미 기사단의 실력자들 중에서도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가지고 있고, 단장이라는 위치 때문에 수도에서 좀처럼 벗어나는 일이 없으니 일주일 동안만 집무실이 감옥인 셈 치고 본인이 직접 감옥을 지키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긴 거야.


그런데 사요가 유키나에게 자신도 같이 감옥을 지키겠다고 함. 유키나는 사요의 사정을 알고 있기에 사요가 감정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나 이상의 결원을 발생시키는 건 안된다고 거절해. 하지만 사요는 자신은 어차피 휴가중이었다고 반박해. 그리고 자신이 아는 히나가 정말 사라졌는지 직접 알고 싶다고 간청하지. 히나가 정말로 이 곳에 침입한다면 저 테이머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이고, 그럼 자신이 직접 그 암살자를 제압하고 히나를 되돌려받겠다고. 유키나는 사요의 결의에 찬 눈빛을 보고 사요의 부탁을 들어줘.


한편 히나는 이브의 말을 듣고 고민하지. 세뇌마법은 그 마법을 건 장본인만이 풀 수 있는데, 테이머를 제외한 나머지 추종자들은 히나가 손수 죽여버렸으니 테이머마저 죽으면 히나는 영영 마법을 풀지 못하게 돼. 하지만 세뇌를 푼다는 건 곧 지금의 인격이 사라지고 원래 히나의 인격이 되돌아온다는 걸 의미하지. 기억을 비롯한 모든 걸 돌려받을 수 있고, 불안정한 정신도 고쳐질 테지만 지금의 자기 자신은 소멸하는 거야. 딱히 삶에 연이 많지는 않은 히나이지만 카스미를 비롯한 포핀 파티나 마야, 이브와의 인연을 영영 잃어버리는 건 두려운 거지. 하지만 고민하던 히나는 자신과 닮은 긴 민트색의 머리카락을 다시 떠올려.


이 머리카락은 내가 그리는 언니의 것일까. 언니는 동생을 돌려받으면 분명 기뻐하겠지.

언니를 위해서라도, 난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해.

마지막으로 언니를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마음을 다잡은 히나는 마야가 수선해준 두 자루의 검을 챙기고 수도로 향해. 자신과 함께 모든 걸 끝내기 위해서.







자 이제 결말을 어떻게 내지... 나머지는 나중에 써올게.

난 방애니 보러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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