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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담배를 피우게 된 아야가 보고 싶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0.127) 2019.09.21 02:44:34
조회 1276 추천 38 댓글 12
														
“아야쨩.”
“아, 치사토쨩... 왔어?”

“냄새... 또 담배를 피운 거야?”
“응... 치사토쨩이 담배 얘기를 하니 또 한 대 피우고 싶네.”

“아야쨩.”
“아하하, 농담이야... 농담.”

“정말... 슬슬 금연하는 게 어때? 요새 너무 많이 피지 않아?”
“그건 그렇지만, 담배를 피울 때는 머리가 차분하게 돌아가는걸. 호들갑을 떨며 주책도 부리지 않게 되고, 안 좋은 기분도 바스라들어.”

“하지만 목이 상하지. 노래를 부르는 한 사람으로서, 목 관리는 철저히 했으면 하는데.”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지지부진하니까... 알아채는 사람은 없을 거야. 치사토쨩이나, 히나쨩 정도?”

“......아야쨩과 키스할 때, 담배 냄새 나는 것도 싫어.”
“키스... 그러고 보니... 아, 오늘 스케줄은 어땠어?”

그리고 일상적인 얘기로 들어가는 두 사람,
하지만 종종 아야쨩은 말해보고 싶다 우리 요새 키스한 적 없잖아

담배를 피우면 여러 모로 좋다
머리가 차분하게 돌아가니 호들갑도 떨지 않고 주책을 부리며 폐를 끼치지도 않아
그리고 평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치사토쨩이 우리가 연인 사이라는 걸 확인시켜주니까
치사토쨩이 뭐라 하든 딱히 끊을 생각은, 없어



모두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길을 걸으며 파스파레가 사라진 지금
연예계에서 남은 사람은 아야와 치사토뿐이야
이브는 전통 있는 찻집에서 일하고,

마야와 히나는 대학에서 학업에 전념하고 있어

파스파레로 기반을 쌓아둔 치사토는 연기 활동을 중점으로 예능에도 출연하고 있고, 아야는 오로지 솔로로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어
두 사람은 파스파레로 함께 이런저런 활동을 하며 유대감이 잔뜩 쌓여 있었고, 파스파레가 사라진 뒤에는 그대로 서로를 의지하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했어
처음 얼마 동안은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지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야의 열정이 서서히 식기 시작했어


아야는 치사토와 연인 사이가 된 뒤로 더욱 치사토에게 애정 표현을 했지만 치사토는 달라진 게 없어 언제나처럼 아야를 대했지
한결 같은 사람이 나쁜 건 아니지만, 특별한 사람에게는 특별한 대접을 해줄 필요도 있는 거야 그런데 그러지 않으니, 아야는 혼자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 거지

생각해보면 치사토쨩은 먼저 좋아해준다고 한 적이 몇 번 있었지?
나랑 있을 때도 툭 하면 다른 사람과 전화 통화를 했어 데이트 중에도 말이야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치사토쨩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
사실 치사토쨩은 나와 사귀는 게 기쁘지 않은 걸까
어쩌면 그저 내가 상처 받을까봐 고백을 거절하지 못한 거라면...


치사토가 아야에게 마음이 없는 건 아니야 오히려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어쩌면 치사토의 마음이 아야보다 훨씬 클지도 몰라
하지만 자신에게 툭 하면 어리광을 부리며 의지하려고만 하니, 아야가 한 사람의 어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최대한 애정 표현을 자제하던 거지

물론 그걸 말로 표현하지도 않았으니 아야는 불안해하다 별안간 그런 생각까지 해
자기보다 먼저 카논이나 카오루가 고백했다면 치사토는 그들과 사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치사토에게서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두려워 말해보지는 않았지만 한번 생각을 하고 나니 서서히 아야의 마음은 새까맣게 물들어가기 시작해


이쯤부터 아야는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누군가가 우울한 기분이 들 때는 담배를 피우면 좋다고, 우울한 기분마저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했거든
정말 그 말대로였어 담배를 피울 때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 복잡하게 요동치던 마음도 언제 그랬냐는 듯 가라앉지

그리고 담배를 피우다 보니 치사토가 그것에 불만을 가지고 뭐라 하는데
그때 우연히 치사토가, 내 연인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한 거야

그 이후에도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말할 때면 비슷한 느낌의 말들을 몇 번이나 해
치사토는 아야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겠지만, 아야는 담배를 피우면 치사토가 자신과 아야가 연인 사이라는 것을 환기시켜준다고만 여기게 돼


그렇게 아야는 우울한 기분을 날려버리고 싶을 때, 치사토에게 연인이라는 말을 듣고 싶을 때마다 담배를 피워
문제는 너무 많이 피운다는 거지... 냄새 때문에 팬들까지 아야가 흡연자가 되었다는 걸 알 정도야  더 이상 에고서치를 하지 않게 됐고, 팬들도 아야가 워낙 호구 이미지가 정착되어 있다 보니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피울 수도 있다 여기며 쉬쉬하니 아야는 전혀 모르지만

그렇다 해도 치사토는 정말 불만이 많아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스스로 자기 몸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니 열불이 날 수밖에 없지 하지만 아야는 자기 말을 듣지 않으니, 치사토도 스트레스를 받아 오히려 평소에 아야를 냉대하게 돼

그래도 걱정하는 마음은 있으니 아야에게 주기적으로 담배를 끊으라는 말을 하고,
아야는 아야대로 평소에는 자신을 냉대하는 치사토가 담배를 필 때면 달라붙어 잔소리를 퍼붓는, 일종의 관심을 가진 듯한 모습을 보이니 끊지 않아

두 사람은 계속 평행선을 달리면서도 어느 쪽도 상대를 놓치고 싶지 않으니 둘 다 지쳐가기만 해
그러다 결국 아야가 암에 걸려
다행히 수술만 받으면 되는 정도라 큰 문제는 없지만, 아야는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위해 입원 수속을 밟으며 생각해
여기까지 왔다면 끝내는 게 맞다고, 치사토가 더 메말라버리기 전에 자기가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사실 아야가 치사토도 지쳐간다는 사실을 모를 수가 없지
당사자니까, 알 수밖에 없는 거야 이대로 가다간 치사토를 지치게 만들고 상처만 줄 게 뻔하다는 걸



치사토는 아야가 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화들짝 놀라 일도 내팽개치고 아야가 입원한 병원으로 향해
아야가 입원한 병실에 들어가니, 아야와 왠지 히나와 같이 있어
치사토는 침대에 앉아 있는 아야에게 상태에 대해 물어봐 하지만 아야는 한마디도 하지 않아 자꾸만 묵묵부답이라 치사토가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치사토쨩, 우리... 이제 끝내자.”
아야의 입에서 치사토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이 나와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갑자기라니... 설마, 사실 치사토쨩도 종종 생각했을 것 같은데.”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해? 그럴 이유가 없는데.”
“그치만 치사토쨩도 지금 많이 지쳤잖아. 괜히 내 일까지 신경 쓰게 해서 일에 지장이 생기게 하고 싶지 않아.”

“아까부터 무슨... 미안해할 필요 없어. 내가 하고 싶으니까 내가 멋대로 하는 거야.”
“고마워... 하지만 이미 돌봐줄 사람도 구했는걸.”

그 말에, 치사토가 히나를 봐
히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싱긋 웃기만 해
다시 아야를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눈은 아야에게 대답을 재촉해 말해봐 정말 이럴 거야? 진심이야?
아야는 치사토의 그 눈빛을 똑바로 쳐다보다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보며, 고해성사를 하듯 털어놔


“치사토쨩, 나는... 사실 담배 같은 건 얼마든지 끊을 수 있어... 아마도 그럴 거야.”
“뭐? 하지만... 그럼 왜 끊지 않은 건데?”

“그거야, 담배를 피우면 치사토쨩이 늘 말해주는걸. 내가 치사토쨩의 연인이라는 식의 말들을 잔뜩...”
“......고작 그런 이유였어?”

“내게는 고작이 아니야... 그래, 어쩌면 고작 그런 이유여서 그런 걸지도 몰라. 사람은 사소한 말 한마디, 손동작에 매달리는 법인걸. 나도 그랬어. 치사토쨩이 그런 말을 해준다면 다른 것도 했을 거야.”
“아야쨩, 그러지 않아도 나는 아야쨩을-”


“한 번은 치사토쨩이 그런 말을 해서 설레기도 했어. 키스를 할 때 담배 냄새가 나는 게 싫다고... 치사토쨩은 나랑 키스할 마음이 있는 걸까 싶어서.”
“당연히 있지.”

“하지만... 우리 요새 키스한 적 없잖아.”
“그건... 하지만... 아야쨩, 나는... 아야쨩이-”

“히나쨩은 얼마든지 해주겠대.”
“......뭐?”

“히나쨩은 키스 정도야 얼마든지 해주겠다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 정도는 얼마든지 해주겠다고, 물론 정말로 할 건 아니지만... 치사토쨩도 나 같은 것보다 훨씬 어울리는 사람이 있어. 나처럼 이기적이지도 않고 고집만 세지 않은... 치사토쨩은 그랬으니까.”
“......사랑해. 정말로, 누구보다도.”

“......고마워, 치사토쨩. 지금 같은 상황이 아니었다면 정말 기뻤을 거야.”
그리고 치사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야를 쳐다봐 자신을 바라봐주지도 않는 아야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얼굴이 붉어지고 눈가가 일렁이려 하니 그제야 병실을 나가 그녀의 발소리도 더는 들리지 않게 돼

말 없이 자리를 지키던 히나가 그제야 아야에게 말을 걸어

“후회 안 해?”
“후회해. 하지만 치사토쨩은, 아까도 말했지만 나랑 있어도 상처받고 지칠 뿐이야.”

“사랑하는구나.”
“응, 사랑하니까 더는 나 때문에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럼 손댈 수가 없잖아. 아야쨩도 생각보다 치사한 사람이네.”
“그건... 미안해, 히나쨩. 욕하고 싶으면-”

“할 리가 없잖아. 좋아하는 사람을 욕한다니, 나라도 그런 짓은 하지 않아? 하지만 치사토쨩이 나한테 뭐라 따지러 온다면, 그땐 화낼 거야. 뻔뻔스럽게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그러지 마.”

“음, 그렇다면... 미리 사과해둘게.”
“...그러지 마.”



그리고 아야의 절제 수술은 별 문제 없이 끝났고, 아야는 히나의 간호를 받다가 퇴원해
치사토는 퇴원할 때까지 아야를 찾아오지 않았어

그러나 퇴원한 뒤, 아야가 혼자 살던 집에 히나를 들이고 간호를 받던 어느 날
아야는 장기를 잘라낸 후유증인지 자주 피로를 느끼며 잠이 많아졌어

히나가 장을 보러 가겠다고 말해서 아야는 침대에서 잠을 청했어
그리고 잠에서 깨고, 자신밖에 없는 방에서 멍하니 있다
침대 옆 서랍장을 펼쳐 라이터와, 담배를 꺼내려는데... 왠지 라이터는 있어도 담배는 보이지 않아
아야가 이상하게 여기며 서랍 안쪽까지 손을 넣어볼 때,

“혹시 이거 찾고 있어?”
“......어떻게 들어왔어?”
치사토가 방문에 기대 아야가 찾던 담배를 보여줘

“히나쨩이 열쇠를 줬어.”
“히나쨩이?”

“히나쨩이 그렇게 욕을 잘하는 사람인 줄은 몰랐어. 짐작은 했지만 상상한 것보다 더 대단하던걸? 뻔뻔스럽게... 왜 이제야 온 거냐고. 더 일찍 와야 했던 거 아니냐면서. 나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는데.”
“히나쨩... 요새 일은 어때?”

“최악이야. 당연하지. 애인이 병석에 누워 있는 것도 외면하는데 컨디션이 좋을 리 없잖아?”
“......우린 이미-”

“난 그때 헤어지자는 말에 알았다고 한 적 없어.”
“그, 그랬던...가?”

“그건 그렇고 담배 때문에 몸도 한 번 망쳤으면서 또 피우려는 거야? 금연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다더니... 설마 히나쨩이 안 말렸어?”
“아, 아니! 전혀! 히나쨩, 몰래... 피는 거야.”


“담배 끊어. 몰래 피울 생각도 말고.”
“그건-”

뭔가 평소랑 다르게 긴장한 느낌, 매몰차면서도 서두르는 느낌으로 아야를 대하느라 아야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어느새 치사토는 아야 가까이에 와 있었고, 얼굴을 내밀면 닿을 거리였어
치사토가 아야의 입을 자기 입으로 틀어막아

도망치지 못하게 강하게 끌어안고서, 아야를 자신의 향기로 물들이려 해
담배 때문에 폐활량도 떨어졌는데 수술까지 했으니 아야는 숨도 제대로 못 쉬다가 치사토가 아야를 놔줘서 겨우 죽다 살아나

하지만 아야가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치사토가 아야의 침대에 올라와 아야를 정면에서 마주봐
그리고 산소가 부족한 건 아니지만 아야 못지 않게 붉어진 얼굴로 말해

“말했잖아. 나는 아야쨩과 키스할 때 담배 냄새 나는 거 싫다고.”
그러고서 아야를 끌어안아

“앞으로 매일 찾아올 거야. 그리고 매일 확인할 거야. 아야쨩이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 그때는 만날 때마다... 나한테 담배 냄새 배게 하고 싶지 않으면 정말 끊어. 알았어?”
“......어리광부려서 미안해.”

“나야말로... 어리광부려도 괜찮으니까, 이젠 자주 말할게.”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서로를 마주보다가 한번 더 키스를 해

그래, 역시 이런 기분이 좋아. 머리가 차분하게 돌아간다니 있을 수 없어. 호들갑을 떨고 주책을 부리다 욕을 먹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걸. 그게 훨씬 자연스러운 일이야.
그렇게 아야는, 다시금 행복을 만끽할 수 있게 됐어





아야 망상이 많아져서 나조차 얼마나 썼는지 잊어먹을 때가 있어서,
슬슬 정리라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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