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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유키리사] 유키나, 난 침대 위에서 짐승이 되거든?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18 13:34:36
조회 1362 추천 47 댓글 8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리사네 집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이내 각오를 굳히고 문을 두드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리사가 문을 열고 날 맞이해주었다. 그런 약속을 나눈 직후라 그런가, 몇 번이나 본, 평범한 잠옷 차림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평소의 리사보다 조금 야해보여서...


"유키나?"


어느새 내 앞에 온 리사가 귀에다대고 내 이름을 속닥였다. 문을 열어줬음에도 내가 아무말도 안하고 리사의 옷만 쳐다봐서 그런걸까? 이름을 불리자마자 내가 겨우 정신을 차렸음에도 리사는 조금 장난기가 돈 듯 아예 내 목덜미까지 혀로 한 번 슥 핥아주었다. 부드러운 그녀의 혓바닥이 내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가서, 순간적으로 온 몸이 오싹했다.


"미안, 들어가자."


"아하하, 이제야 정신차렸네! 들어가자 유키나!"


평소와 같은 대화, 평소와 똑같이 리사네 집에 자러오는 지극히 평범한 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 이렇게 돌처럼 긴장한 이유-명백했다. 내가 침을 꿀꺽 삼킨 뒤 들어가기 전에 평소에는 뿌리지도 않던 향수를 꺼내들어서 온 몸 곳곳에다가 뿌려댔다.


그랬다, 긴장한 이유는 하나였다.


오늘 자신은 리사와 일선을 넘는다.


*


"우리 집에 자러올래?"


하교 길, 리사가 꺼낸 이야기였다.


갑작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그것보다도 기쁘다는 감정이 더 크게 느껴졌다.


집이 바로 옆인 소꿉친구인 만큼 종종 자러가는 경우도, 그녀가 우리 집에 자러오는 경우도 많았지만 사귀고 나서 부터는 그 발걸음이 뚝 끊긴 것 이다. 그것이 벌써 한 달, 슬슬 리사랑 같이 자고 싶어서 좀을 쑤시던 와중 들려온 제안이었다.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대번에 미소를 지으며 곧장 리사를 껴안았다.


"꼭 갈게."


이런 스킨십도 예전같았으면 상상도 못했겠지만 로젤리아를 만들고, 리사랑 사귀고 난 다음부터 내 행동에도 점차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리사의 체온을 좀 더 느끼고 싶다, 리사랑 같이 있고 싶다...그러다보니 나 자신도 가끔 깜짝 놀랄 정도로 대범한 행동을 하고는 하는 것 이었다. 물론 나보다 더 스킨십을 자주하는 리사는 내 행동마저도 귀여운 듯 쿡쿡 웃으면서 좀 더 해달라고 조르고는 했지만.


지금도 그랫다, 내가 팔짱을 낀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더니 내 이름을 자그만하게 한 번 부른 다음, 그녀가 말을 이었다.


"유키나아~오늘 우리 집 비었는데...그, 사귄지 한 달이나 지났고..."


말 끝을 흐리기는 했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이것도 사요가 나중에 리사를 곤란하게 하면 안된다면서 자기가 히나랑 한 경험을 토대로 내게 지식을 주입해준 덕분에 리사가 하는 은근한 꼬임이나 제스처같은걸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속으로 사요한테 고맙다고 느끼며 방금 리사의 말을 분석했다.


집이 비었다, 자러오라고 했다-물론 같은 침대에서 자는건 어린 시절부터 몇 번이나 해왔다. 하지만 사귀고 난 다음의 말이라면 그 뜻이 달랐다. 이해한 내가 얼굴을 붉히면서, 그렇지만 은근히 기대하는 표정으로 미소를 띈 채 고개를 몇 번이고 끄덕였다.


드디어 리사랑 선을 넘는다.


마침내, 어린 시절부터 쭉 기다려온 일이!


내가 이해한것을 눈치챈건지 리사가 고양이같은 미소를 지으며 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조심해 유키나~나, 침대에서는 완전 짐승이 되거든?"


*


그 말 한마디 때문에 저녁까지 하루종일 기대를 안할래야 안할 수 없었다.


짐승, 짐승이라니. 평소에도 물론 리사가 모든 면에서 이끌어주기는 했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이끌어주고싶은 마음이 없는것도 아니었다. 그런 마음이 가득이었건만, 리사의 침대 위에서 짐승이 된다는 그 한 마디를 들으니 어느새인가 침대 위에서 리사 밑에 깔린 자신밖에 상상이 가지 않았다.


평소에도 그렇게 능숙한데, 침대 위에서는 도대체 얼마나?


설렘과 기대...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는 감정이 흘러나와서 겉으로까지 전부 드러났다. 부모님한테 리사네 집에 자러간다고 했을 때에도 그 감정을 숨길 수 없었는지 상냥하게 하라는 둥, 식장은 이미 예약했다는 그런 농담을 하셨다. 내가 리사랑 사귀고 있는걸 들켰을 때


"난 니들이 언제 사귀는지 궁금했다."


그런 말씀까지 하면서 흔쾌히 OK를 해주셨던 부모님이셨다. 리사랑 사귀고 있는건 이미 알고계셨다. 그런 두 분한테 내 속마음이 들킨건 조금 부끄러웠지만 미소를 지으며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밤 까지 어떻게 시간이 흘러가는지도 몰랐다.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모를 저녁을 대충 해치우고, 리사랑 같이 씻고, 같이 설거지를 하고, 서로 꼭 껴안은채로 파스텔 팔레트가 나오는 TV방송을 보고있자니 시간은 어느새 아홉 시, 리사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속삭였다.


"먼저 침대에 가있을께!"


그 말에 심장은 두근거림으로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이 때가 왔다. 리사랑 행복한 시간을 보내느랴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이 때가 왔다. 다시한 번 더 몸가짐을 체크하고, 냄새가 나지 않은지 한 번 더 확인해주었다. 리사네 샴푸로 씻어서 그런가, 리사의 향기랑 같은 달콤한 향기만이 내 몸에서 맴돌았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리사의 방으로 곧장 달려갔다.


침대 위에는 이미 리사가 누워있는듯 이불만이 오목하게 올라와있었다. 심호흡을 한 번, 지식으로는 완벽하다고 생각하며-리사가 한 말이 맞다면 어차피 리사한테 깔릴 예정이라 하나도 쓸모없어질 지식을 다시한 번 더 상기하면서 천천히, 서투른 손놀림으로 이불을 밑으로 내렸다.


이불 밑에는 갈색 고양이가 몸을 웅크린채 누워있었다.


"...고양이?"


어째서 여기에 귀여운 냥이가-내가 좋으면서도 당황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물론 냥이가 있는건 좋은 일이지만 리사는, 리사는 어디 간걸까? 내가 계속 거실에 있었고 나가는건 못봤으니까 어디 나갈일은 없었을텐데-


해답은 금방 나왔다. 내 품안에 안겨있는 냥이 입에서 리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니까 말했잖아 유키나!]


말하면서도 고양이 특유의 발성은 숨길 수 없는건지, 냥냥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가 당황해서 밑을 보자 갈색 고양이가 그 부드러운 육구로 내 팔을 꾹꾹 눌러대며 말했다.


[침대 위에서는 짐승이 된다고!]


설마 짐승이 내가 생각하는 짐승이 아니라 그 짐승이었던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품안의 고양이..아니, 리사를 내려다보았다.


즐거운듯 기지개를 펴면서 리사가 양 발로 내 팔을 계속해서 꾹꾹 누르고 있었다.


*


공부하러 가기전에 짤막한 회로를 돌렸는데 어느새인가 3천자를 넘어서 그냥 올리기로 함


해서 이번 회로는 그거


침대 위에서는 짐승이 된다는 리사의 말에 유키나가 한껏 기대를 하고 갔는데, 침대 위에 있던건 진짜 짐승이 되버린 리사였고...


같은 개그성 회로로 짤막하게 돌려봤음


설마 꾸끔을 기대한 나쁜 백붕이는 없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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