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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히나사요] 미래 트레인.

사히글쓰는리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09 22:40:45
조회 585 추천 27 댓글 2
														





원문: https://ret00riever.postype.com/post/7518530




덜컹, 덜컹.


흔들림과 함께 들리는 기차의 소리. 오늘은 일이 있어 학교가 끝나고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기차를 타고 긴 시간을 이동을 한다.


누굴 만나게 되는 걸까. 내가 오늘 만나게 될 사람은 앞으로의 나의 인생에 있어서 큰 전환점을 가져다줄 사람이라고 들었다. 나의 인생에 큰 변환점을 줄 사람은 대체 누굴까.


나는 사실 타인이 내 인생에 영향을 주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심할 정도로 융통성 없이 나는 내 의지를 관철한다. 타인의 말을 들을 시간에 나의 일에 더 집중하는 것이 몇 배는 더 효율적이다. 그런데 왜 나는 굳이 내가 싫어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을 듣고도 왜 이 기차에 타고 있는 것일까.


"후..."


어찌 되든 좋다. 오늘은 어차피 쉬려고 한 날이다. 궁금증도 있기도 하고 이 일이 나의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


일단 받은 표에 좌석을 확인하고 자리에 찾아가 앉았다. 생각보다 사람이 없네... 하는 생각이 들자마자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툭툭 두들긴다.


"안녕, 언니 ! "


"히나?"


"언니 나 보러 와준 거야? 그렇다면 나 많이 기쁠지도 ~ "


"히나, 장난치지 말고. 정말. 내가 여기 있다는 거 어떻게 안 거야? 나를 쫓아온 거야?"


"아니? 언니를 쫓아온 적은 나 한 번도 없었어 ! 언니가 여기 오기로 한 거잖아 ? "


"그러니까… 나는 오늘 약속이 있어서 여기 오게 된 거야. 너는 여기 어떻게 오게 된 거니 히나."


"나도 약속이 있어서 왔어 ! "


"그러니까 그게… 응?"


"히히 ~ 내가 그 사람이 언니 ~ ! "


히나는 나의 여동생이다. 그리 사이가 좋지 않은. 자세히 말하자면 내가 일방적으로 히나를 피하고 있었다. 뭐든 쉽게 해버리는 히나. 나는 그런 히나와 비교 받는 것을 원치 않아 히나와 함께 있는 것을 거부했다. 히나는 나의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인물이다. 결코 좋은 전환점이 되진 못했지만 히나가 있었기에 나의 삶은 평탄하지 못했다. 도움이 되지 않았으면 안됐지 히나는 절대 나의 인생에 좋은 변환점이 되지 못할 것이다.


기대를 안고 이곳까지 찾아온 자신에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러고 있을 시간에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나. 난 먼저 가보도록 할게. 너도 집으로 와."


"에에 ~ ? 언니 히나보러 온 거 아니었어 ? "


"내가 왜 너를 보러오니. 됐으니까 난 먼저 갈게."


"으응… 그치만 기차는 이미 출발했는 걸… ? "


"…?!"


히나에게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기차는 이미 긴 여행길을 출발해버렸다. 이런 일이 될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이곳에 오는 것이 아니었는데. 괜한 호기심을 가지고 이곳까지 도달한 자기 자신이 원망스럽다. 그리고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게 만든 히나가 너무 밉다.


"후… 그럼. 네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인물이라는 거야?"


"응응 ! 바로 그거야 ! 나는 언니와 가장 가깝게 지낸 사람이니까?"


"그런 건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정말로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음… 한 200% 확신 중?"


"너는 정말…"


"에헤헤 ~ 나 뭔가 달라지지 않았어?"


"너의 어디가… 어?"


히나는 머리가 이렇게 길지 않았다. 어깨에 닿지 않는 짧은 머리를 하고 다니던 히나가 어깨를 넘어 가슴팍까지 머리가 닿을 정도로 길게 길어있었다. 어제까지의 히나와는 느낌이 다르다. 말투는 같지만 외모로 느껴지는 것이 이질감이 있다. 더 성숙하다.


"어른…?"


"정답 ~ ! 지금의 히나는 어른의 히나입니다 ~ ! "


"에, 왜? 왜 히나가 어른인…겁니까?"


"그렇게 존댓말 굳이 안써도 돼 언니 ~ 나는 언니의 동생인걸 ~ ? "


"그래… 그럼 왜 히나가 어른이 되었는지 알려줄 수 있겠니?"


"응응 ! 그러니까 ~ 나는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었고 ~ 어른이 되어서 고등학생이었던 언니를 만나러 온거야 ! 그게 전부 ~ "


"어른이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눈치는 아니다. 애초에 히나는 나에게 거짓말을 하는 아이가 아니다. 그런데 왜 지금 나는 어른인 히나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후…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언니 왜 이렇게 표정이 안좋아…? 히나랑 만난 게 별로야…?"


"너랑 있는 게 좋을 리가 없잖니."


"엣… 그럴 리가 없는데… 아, 설마. 언니 아직 나랑 화해 안 한 거야?!"


"화해? 너랑 무슨 화해를 하니."


"깜박했다 - !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지금의 언니를 생각해서 얘기하고 있었어 ! "


"…? 내가 너와 화해를 했다고?"


히나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 아이가 하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이 반응은 연기로 나올 수 없는 반응이다. 히나는 뭐든 잘해버리지만 의외로 덜렁대는 부분이 있다. 지금이 그 부분인 셈이라고 봐도 되겠지."


"자세하게 말해줄 수 있었어?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인지."


"으음… 알겠어 언니 ! 그래도 먼저 말을 하고 이야기를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으니까 ! "


.


.


.


그렇게 나는 미래의 나의 모습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지금의 나는 고등학교 때의 나보다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계산적이고 항상 빈틈 없이 자신을 관리하고 주위 사람으로 부터 좋은 이미지를 지닌 사람이 되어있었다. 지금은 회사를 다니며 인사담당을 하고 있어 바쁜 날이 많아 히나와 많이는 못 만나고 있지만 자신과 만날 때면 항상 잘 대해주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한다.


미래의 나는 내가 바라던 나의 모습 그 자체가 되어있었다. 남들에게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으며 항상 자신을 빈틈없이 관리하고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회사원. 너무나도 좋은 모습 밖에 없어 믿기 좀 어렵지만 정말로 믿기 어려운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히나와 내가 화해를 했고 서로가 서로의 동기가 되어 기타를 멋대로 그만두지 말자는 약속을 하였고 히나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서로 응원하는 관계가 되었다는 이야기.


믿을 수 없는 꿈만 같은 이야기. 내가 히나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벗어났다고? 히나가 살아 있는 이상 나는 히나에 대한 콤플렉스를 벗어나지 못한다. 반드시 히나와 비교되는 자신을 발견하고 힘들어 할 테니까. 그런데 무슨 이유로 내가 히나와 화해를 하고 콤플렉스를 벗어나 서로를 응원하는 관계가 되었다는 거지?


"믿을 수 없어…."


"에에 ~ 히나는 사실을 말한 건데 ~ "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야. 무언가 증거가 되는 것도 없고."


"증거라면 있어 ! 음 ~ 그러니까 ~ "


"증거?"


"아 ! 언니가 나한테 해줬던 이야기를 하면 되겠다 ! 내가 언니랑 화해를 했던 날 언니가 나에게 칠석에 적은 소원이 「히나와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있기를」이였다고 언니가 말해줬어 ! "


" … !? "


"그리고 언니가 포테토를 엄청 ~ ! 좋아해서 연습이 일찍 끝난 날을 나랑 같이 포테토를 먹으러 가고 ! "


"그건… 부정할 수 없네. 포테토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니까."


"그리고 언니가 나에게 키스를 해줬다는 것 정도 ? "


"내가 !? 왜 ?! "


"아아 ~ 이런 반응일까 봐 조금 늦게 알려줄까 했는데 ~ 그러니까 언니랑 나랑은 지금 사귀는 사이 ? "


믿을 수 없어. 여동생에게 키스라니. 어릴 적 이야기도 아니라고. 미래의 나는 얼마나 파렴치한 생활을 하고 다녔던 거야. 최소한 내가 원하던 미래의 내 모습은 그런 이상한 성벽을 지닌 어른이 아니라고.


"하아…."


"언니, 어디 안좋은거야…?"


"누구든 이런 얘기를 갑작스럽게 들어버린다면 머리가 아플 거야. 정말… 미래의 나는 어떻게 된 어른인 거야."


"훗후 ~ 알고 싶어 ~ ? "


"히나가 알려준다고 해서 내가 알 수 있을 리가 없잖니."


"에에 ~ 한 가지 !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 ? "


"그게 뭐길래…."


"이거 ! "


"으읍 !? "


성숙한 모습의 히나가 나의 목을 팔로 감싸 나의 얼굴을 자신의 가슴 팍에 안착하도록 만들었다. 깜짝 놀라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어른의 피지컬로 나를 꽉 붙잡는 히나의 완력에서 빠져나갈 수 없었다. 거기다 키도 원래보다 더 자라 키도 나만 해 졌으니.


"으읍 ! ! 으으읍 ! ! ! "


"「히나 놔줘.」라고 ? 그건 안됩니다 ~ ~ 언니가 좋아하는 내 가슴이라고 ~ ? "


"으으읍 ! ! ! ! ! ! "


"「그럴 리가 없잖니」라고 ? 이렇게 조금만 더 있으면 알게 될거야 ~ 루루룽 ~ ! "


"흐으…"


졌다. 안그래도 히나는 나보다 체력이 더 좋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지금보다 완력이 더 향상된 히나를 이기기엔 내 힘이 부족하다. 그리고 히나의 고집을 꺾기엔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 그냥 이대로 놔줄 때까지 힘을 빼고 기다리는 수 밖에.


"이제 알겠어 ? "


"으읍. 으으읍."


"「히나 사랑해.」라고 ? 언니는 정말 응석꾸러기라니까 ~ ! "


"으으으읍 ! ! ! ! "


"「멋대로 대사를 바꾸지 마.」라니 알겠어 언니 ~ 장난 한번 쳐본 건데 ~ "


"푸하 ! "


정말. 원래 히나의 능청스러움과 짓궂음이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히나의 팔에 힘이 풀린 틈을 타 고개를 들어 그동안 답답했던 숨을 다시 내뱉었다. 고개를 들어 올리니 히나의 숨이 닿을 만큼 얼굴이 가까웠다.


"히나…."


"곧 알게 될거야 언니. 항상 언니의 곁에 있어준 사람이 나라는 것을."


"그건…."


"나는 아직 서투른 부분이 많으니까, 언니가 꼭 알려줘야 돼. 나를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


뭔가 기억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무슨 기억일까 이것은. 나는 히나에게서 이 표정을 본 기억이 있다. 지금이 아닌 미래에.


그래. 내가 히나에게 고백했을 때.


덜컹, 덜컹.


.


.


.


덜컹, 덜컹.


"으음..."


잠시 기차에서 쪽잠을 잔 모양이다. 오늘은 히나와 단 둘이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 기차에서 히나의 어깨에 기대 잠시 존 모양이다.


"언니 잘 잤어?"


"응. 히나가 어깨에 기대니까 편안하네."


"아이 참 ~ 언니 어른 되고 나니까 더 아이같아 졌어 ~ "


"후후, 히나랑 같이 있을텐 응석 부리고 싶어지니까."


"그래서, 자는 동안 좋은 꿈 꿨어?"


"응, 엄청 행복한 꿈을 꿨어."


"뭔데뭔데 ~ ? 나한테도 알려줘 ! "


"후후.




히나에게 사랑받는 꿈.




정말 행복한 꿈이였어.




사랑해 히나."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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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글은 처음이네요. 장편으로만 두 작품을 끝내느라 단편을 쓴 틈이 없었으니.


제목은 미래 트레인이지만 사실은 어른이 된 사요가 과거의 자신이 되어서 현재의 히나와 만나게 되는 내용입니다. 과거의 사요와 미래의 히나가 만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써본 글이라.


보통 제 글은 사요왼이 많았지만 이번은 예외로 사요른입니다. 어른이 된 히나가 고등학교 때보다 더 능청스러워질 것 같다고 생각했기에.


이 다음은 꼭 약속했던 유키리사 단편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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