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잘 먹었습니다─

츠무기

이용해주셔, 감사합니다...

(결국 내 리뷰나 홍보를 보고서 와준 사람은...)

(거의 없었던 기분이 들어...)

마나카

...방금 그 분이 마지막 손님이었네요

그러면 이걸로 이벤트 종료입니다!

리아

후우...겨우 끝났네. 정말, 기진맥진이야

마나카

선배는 거의 땡땡이만 치고 있었잖아요

리아

어머, 이 아름다운 아미 리아는 그저 자리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손님을 모으는 효과가 있는 법이랍니다!

마나카

아 네네, 그러시군요

마나카

어라...츠무기씨. 그런 구석에서 뭐하고 계시는 거에요?

츠무기

앗, 미안해...손님이야? 금방 주문 받아올게...

마나카

아니, 무슨 소리하시는 거에요. 이제 폐점 시간이라고요

츠무기

...정말이네. 눈치 못 챘어...

마나카

정말 그 지경이 될 때까지 일해줄 필요는 없는데...

자, 츠무기씨. 에너지 보급하죠

여기, 오므라이스입니다─

츠무기

앗...오, 오므...오므...

마나카

자 아─ 하세요

...아음...우물...우물...

...우물...우물...우물...우물...

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

츠무기

...맛있어─!! 역시 마나카의 오므라이스야!

앗...

마나카

아, 한 그릇 더 필요한가요? 재료는 아직 더 있어요

츠무기

나...

츠무기

면목이 없어─!!

-츠무기 퇴장

마나카

...에?

츠무기

하아...하아...하아─

...배고파...

리아

너 말이야...

진심으로 도망칠 셈이라면 좀 더 멀리 가야지

츠무기

리, 리아 선배! 여기 있는 줄은 어떻게...

리아

가게 입구에서 나오자마자 네 뒷모습이 보이더라!

츠무기

그치만...하루 종일 간식도 안 먹고 일했더니, 기력이 없어서...

리아

하아...어쩌자고 도망쳐 나온 거니?

츠무기

자신만만하게 이벤트 기획했는데 손님은 전혀 오지도 않았고...

겨우 와준 손님들도 리아 선배 보려고 왔을 뿐이고...

결국 난 먹는 것 밖에 장점이 없는 중학생일 뿐이라고

뼈저리게 느꼈다고 할까...

리아

...........너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너한테도 장점이 있잖아

츠무기

엣, 나한테...?

리아

먹는 걸 좋아하고, 먹는 것에 열정이 있고

그걸로 충분하잖아. 대체 뭐가 불만인데?

츠무기

그게...마나카의 도움이 되지 못해서...

리아

잘 들어! 진짜 평범한 사람은 말이야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평범』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런 사람을 말하는 거야!!

츠무기

에, 저, 저기...선배...?

리아

만약에 내가 너였다면 한번의 실패 가지고 침울해지진 않을 거야!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수단 따위 가리지 않을 거고!

츠무기

수단을, 가리지 않고...

리아

...실례. 흥분하고 말았네요

와카나양. 나는 가게로 돌아갈 테니까

너무 늦기 전에 돌아오도록 해

츠무기

.........

(그렇지...침울해져 있을 때가 아니야!)

큐베─!

큐베

여어, 츠무기. 왜 나를 부른 거니?

혹시...너, 계약할 마음이 생겨서 나를 불러준 거니?

츠무기

응, 큐베. 나랑 계약해서, 소원을 이뤄줘...!

-결계

마나카

하아아아아아앗!

-사역마 소멸

리아

...이벤트 다음날인데도 꽤나 기운이 넘치는구나, 쿠루미양

이 아미 리아를 두고서 눈에 띄려고 하다니 가소로운걸!

마나카

하아...하아...

(...어제의 마나카의 요리...80점, 아니 75점 정도)

(익숙하지 못한 츠무기씨와 선배를 배려하고 있었다곤 해도)

(이 정도 일로 음식의 맛이 흔들리다니...)

리아

저기, 잠깐. 무시하지 말아줄래요?

마나카

(모처럼 츠무기씨가 기획해준 이벤트...)

(만점의 요리를 제공하고 싶었는데요...)

리아

잠깐, 쿠루미양

마나카

(...이뇨, 반성은 나중입니다. 지금은 마녀 퇴치에 집중하죠)

리아

─읏!? 쿠루미양...!

마나카

엣?

-사역마 공격

마나카

크윽...!

(전혀 집중 못 하고 있잖아요...!)

(이대로는...!)

???

마나카! 엎드려...!

츠무기

마법소녀 츠무기...등장!

마나카

...츠, 츠무기씨...!? 엣, 어, 어째서...당신이...

츠무기

이야기는 나중에! 마나카는 내가 지킬 거야!

마나카

비, 비켜주세요...! 거기에 있으면 당신에게 공격이...!

츠무기

괜찮아!

공격 따위 내가 먹어 치워버릴 테니까!

사역마

(마녀어)!

츠무기

꿀꺽

마나카

...엣? 츠, 츠무기씨...

리아

사역마의 공격을...흡수, 한 건가요...?

마나카

뭐, 뭐 하는 겁니까─!? 퉷 하세요, 퉷!

츠무기

후우...자극적인 맛이었네요!

마나카

그걸 또 맛을 보고 있는 건가요!? 아무리 먹보라지만 정도가 있죠

츠무기

미, 미안해. 왠지 반사적으로...

리아

...그러니까, 방금 그게 와카나양의 마법...같은 거라고 보면 될까?

츠무기

아마도 그럴 거야! 공격을 우오옷 하고 받아내는 느낌으로!

사역마

...........

마나카

왠지, 사역마도 경계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리아

그야, 공격이 안 통하는 건 둘째치고 기운까지 넘치게 됐으니까...

츠무기

좋아! 이틈에 해치워버리자!

-결계 소멸

츠무기

과연─ 마녀퇴치는 이런 느낌이구나

-마나카, 리아 변신 해제

마나카

그보다 츠무기씨. 대체 언제 마법소녀가...

-츠무기 변신 해제

츠무기

그거 말인데. 나 있잖아, 마나카...

꼬르륵~

츠무기

배가 가득 차게 되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

마나카

...뭐, 뭐어. 서서 얘기하기도 애매하고. 저희 가게에서 먹으면서 이야기 할까요

-월넛

마나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식사당번 오므라이스』입니다

츠무기&리아

잘 먹겠습니다!

꿀꺽!

츠무기

맛있어─! 별 다섯 개! 100점을 넘어서 120점!

마나카

(...뭐, 츠무기씨라면 그렇게 말해주겠죠)

츠무기

그치만...

츠무기

...평소의 마나카라면 좀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지?

마나카

...엣?

츠무기

사용된 재료를 보고 생각했을 땐

맛있고 감칠맛 있는 프랑스산 발효 버터가 아니라

좀 더 냄새가 덜한 버터가 상성이 좋을 테고

맛을 낼 때도 건더기에 맞춰서 단맛이 나는 케첩을 사용한다던가

마나카

.........

리아

저, 저기...

나는 평소대로 맛있게 느꼈으니까?

그러니까 쿠루미양도 신경 쓸 필요 없어...

마나카

아니, 괜찮아요. 선배

츠무기씨가 했던 말이 전부 맞으니까요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미스를 지적당하다니 요리인 실격입니다

츠무기

...미안해, 마나카. 하지만 말하지 않을 순 없었어

이게 내가 마법소녀가 된 소원의 결과니까...

마나카

츠무기씨, 당신...대체 무슨 소원을...?

츠무기

그러니까 있지...

-회상

츠무기

...내 소원은...

마나카의 도움이 되고 싶어...마나카의 요리를 계속 먹고 싶어...

...그러기 위해선

내가 뭘 할 수 있는가를 알고 싶어...!

츠무기

마법소녀가 된 순간 번쩍 하고 알게 됐어!

마나카의 요리를 계속 먹기 위해서는...

요리를 먹었을 때의 감상을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전부 전한다!

마나카

...마나카의 요리를 위해서 마법소녀가...

츠무기씨, 당신 거기까지...

츠무기

어, 어라? 왜 마나카가 책임감을 느끼는 거야?

신경 쓰지마!

나는 나를 위해서 마법소녀가 됐으니까!

리아

저, 저기...하나 물어보고 싶은데..

소원은, 정말로 그것뿐이었어? 『뭘 할 수 있을지 알고 싶다』라니...

츠무기

응, 그런데...

마나카

자, 잠깐 기다리세요. 그렇다면...

방금 전 요리의 감상이라고 할까, 분석은...

마법소녀가 되기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는 말인가요?

츠무기

나는, 남들보다 혀가 조금 민감한 모양이라서...

요리에 뭐가 들어가있는지 대충 알 수 있으니까

마나카

괴, 굉장하잖아요...요리인에겐 부러운 능력이에요

리아

뭐, 뭐어. 나는 츠무기양의 재능에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렇다곤 해도, 여기까지 굉장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만..

마나카

.........

(어째서 일까요...?)

(어째서 요리의 감상을 숨김 없이 전하는 것이)

(마나카의 요리를 계속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이어지는 걸까요?)

여학생A

맛있었네─

여학생B

으응, 다음에 또 오자─!

마나카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그럼

츠무기

폐점 작업이지! 좋아, 정리해야지─

마나카

...왜 당연하다는 듯이 폐점 후에도 앉아계시는 거죠?

츠무기

걱정할 필요 없어!

엄마한텐 저녁 밥 필요 없다고 제대로 연락했으니까!

마나카

딱히 그런 걱정을 하지는 않았는데요

츠무기

저기, 마나카네 아빠한테도 허락 받았는데?

마나카

...뭐 하시는 거에요, 아빠...

츠무기

음─...왠지 차갑지 않아? 정리 도와주러 왔는데!

마나카

그야...

당신의 진짜 목적은 남은 재료로 만든 요리잖아요?

츠무기

에헤헤...들켰나

마나카

...마나카도 식재를 버리지 않아도 되니까 다행입니다만

매번 당연하다는 듯이 대접하게 되니까, 이건 이것대로 석연치가 않네요...

츠무기

마나카─! 먹게 해줘─! 나 배고파졌어─!

마나카

네네! 마음껏 먹으세요!

그 대신에 정리는 제대로 도와주셔야 합니다!

츠무기

네에─!

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

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

츠무기

읏, 이, 이건...!

너무 맛있어서 심장이...심장이 멈춰버려어어어...!

마나카

...그래서, 그 밖에 느낀 점은?

츠무기

으─응...조금 콘소메 맛이 조금 신경 쓰일지도

밑재료는...양파인가? 평소랑 다른 거 사용했네

마나카

...여전히 미각이 대단하네요. 네, 조금 바꿔봤습니다

츠무기

이건 이것대로 맛있지만, 마나카의 요리랑은 상성 안 좋을지도

마나카

그렇군요...참고가 되네요

츠무기

아─ 그래도 이건 이것대로 최고...!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먹고 싶어!

정말 마나카는 굉장하네...나날이 맛있어지고 있어...

마나카

...절반 정도는 당신 덕분이라고요

츠무기

그렇구나! 신난다─!

내 충고가 도움이 되고 있구나─!

마나카

(...츠무기씨는 여전하군요)

(음식이랑 엮이면 항상 즐거워 보이고, 행복해 보여서...)

(이 미소가 있으니까 마나카는...)

츠무기

어, 어라...? 왜 아무 말 없어?

혹시 내 충고는 그냥 필요, 없었어...?

마나카

아뇨아뇨

당신의 충고는 크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만

조언 한 두 마디 가지고 능숙해질 정도로...

요리는 쉽지 않다고요

츠무기

그럼, 내 덕분이란 거는 무슨 뜻이야?

마나카

.........

...뭐어, 요리인이란 단순하니까요

진심으로 맛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의욕이 솟아나는 법이라고요

츠무기

그렇구나...!

그럼, 난 더 열심히 맛있다고 계속 말해줄게!

마나카

애초에 츠무기씨가 하는 말의 절반은 『맛있어』잖아요

츠무기

그치만 마나카의 요리는 정말로 맛있는걸!

마나카

..........정말로 이 사람은

...있죠, 츠무기씨

츠무기

왜, 마나카?

마나카

...앞으로, 싫다고 말할 정도로 마나카의 요리를 먹여줄 테니까

각오 단단히 해두세요

츠무기

오오오, 신난다─!

난 마나카의 요리라면 얼마든지 들어가니까...

사양 말고, 맛있는 거 잔뜩 먹여줘!

츠무기(음성첨부)

하아~...맛있는 걸 매일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해...! 

츠무기의 비밀 맛집 노트

머릿속에 넘쳐나는 맛있다는 마음을

문자를 통해서, 형태를 만들어, 써내려 가는 거야

최고의 한 접시처럼 깨끗하게 정리해서 맛을 냄으로써

이젠 다신 먹을 수 없는 요리를, 읽는 것만으로 맛볼 수 있도록

그리고 사나양은 이제 마나카의 요리 먹어줄 필요 없어요(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