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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소설핫산) 보빔?) 하나코와 코하루의 별일 없는 여름 이야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5.02 17:51:13
조회 1245 추천 25 댓글 6
														

원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665099

 



공백 제외 9126자

등장인물 : 하나코, 코하루, 히후미, 아즈사, 나기사



솔직히 이거 가지고 왜 보빔 태그 넣었냐고 말 나올 것 같은데, 원본 작가가 백합 태그 넣어서 나도 그냥 넣었음


――――



ー우라와 하나코ー


「코하루 쨩♡ 오늘 돌아가는 길에 데이트라도 하지 않을래요? 코하루 쨩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서요. 엄청 길고, 늠름하고……」


「뭐?! 뭘 보여줄 생각이야?! 안 돼!! 변태!! 사형!!」




「코하루 쨩♡ 전부터 궁금했는데요, 그 목덜미의 선…… 어디까지 이어져 있나요? 전에 수영복 입었을 때는 배꼽 아래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혹시…………」


「뭐, 뭐야!! 빤히 쳐다보고! 그, 그런 거 아니니까!! 바보!! 사형!!」




「………………」


「어머, 코하루 쨩♡ 왜 그러세요? 그렇게 뜨거운 시선을 저에게 향하고, 게다가 위에서부터 찬찬히……♡ 후후후♡ 조금 몸이 뜨거워질 것 같아요……♡」


「……하나코」


「………………네♡」


「뭔가…… 즐거워 보이네, 요즘」


「………………네…… 그렇네요」




『즐거워 보인다』, 그 유적 탐사 후, 보충수업부 모두와 수영복 차림으로 놀았을 때, 코하루 쨩에게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후후후, 조금 대답하기 곤란했던 것은, 그것이 생각 이상으로 정곡을 찔렀기 때문일까요.


네, 요즘, 조금 즐겁습니다, 저는.

보충수업부 모두와 지내고, 선생님께서 지켜봐 주시고.

마치 평범한 여자아이처럼, 학생 생활을 아무런 걱정 없이 보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여름날 오후, 맑게 갠 하늘 아래, 손이 닿을 듯 장관인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떠드는 모두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저도, 그저 여자아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여름에 수영복 차림으로 떠들고 싶다.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다.

즐겁게 수다를 떨고.

돌아가는 길에 디저트를 사고.

화장이나 연애 이야기로 들떠보기도 하고.

그런, 흔하고, 어디에나 있고, 하지만, 그저 푸르고 맑은 듯한 청춘을.

보내고 있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그래서, 조금 잊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모이면, 모일수록.

그 악의를, 그 시기를, 그 욕망을.

끝없이 부풀리고, 서로 잡아먹고, 더럽혀져 가는 생물이라고.


마치 고독처럼, 독을 낳고, 독을 먹고, 독에 빠져가는 생물이라고.

그런, 당연한 것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거미처럼 실을 토하고, 지네처럼 기어 다니고, 뱀처럼 타인을 잡아먹는다.

그런 추악한 존재가 사람이며.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저 자신이 그런 생물이라는 것을.


―――잊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파테르 분파의 새로운 리더로서 당신이 추천되게 된 것입니다」


「그 마녀…… 미소노 미카는 이제 형식상의 대리에 불과합니다. 저희에게는 조속히 새로운 대표자가 필요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여자는, 항상 감정적이고 앞을 내다보는 식견도, 다른 분파에 앞서는 구심력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분파 내에서의 알력도 많았고, 말 그대로 종이호랑이였습니다」


「우리에게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어릴 적부터 그 재능을 인정받아, 그 시스터후드나 다른 분파, 나아가서는 샬레의 선생님으로부터도 주목받는 당신이야말로」


「그 생텀 타워 공략전에서도, 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당신의 실적을 감안하면, 그러한 어울리지 않는 곳(보충수업부)에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야말로, 우리의 새로운 리더에 어울립니다」


「단, 만일 당신이 이 이야기를 거절하신다면」




「지금 재적하고 계신 보충수업부……였던가요, 그녀들에게도 조금 『부탁』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아아.


아아――――.


아아――――――――――――――.





정말로――――.





추악하고, 끔찍한, 뱀(어리석은 자)들뿐.





자신이 앞장서서 책임을 지는 것은 두려워하면서, 잘난 척하며, 얄팍한 이치를 늘어놓고, 그럴듯한 희생양을 찾고 있네요.


애초에, 미카 씨가 대표였을 때는 아첨하고, 뒤에서는 험담을 늘어놓고, 분파의 의견을 방패 삼아 입장이 약한 아이를 괴롭히던 무리들이면서.


한 번 내건 깃발에 흠집이 나면, 바로 손바닥 뒤집듯 버린다.


그리고, 또 다음 희생양을 찾을 뿐, 그런 『다음』이 저라는 거군요.


아아, 정말 바보 같아.




…………하지만, 이렇게, 속으로 타인을 깔보는 저야말로.




분명, 다른 누구보다도 추악한 뱀이겠지요.




문득 창문으로 올려다본 하늘에는, 여전히 높고 높은 뭉게구름이 솟아 있었습니다.


「ーーーーーーーー시시하네요」


단지, 어째서인지, 손이 닿을 듯했던 그 구름이, 지금은―――조금 멀리 보였습니다.





ー시모에 코하루ー


최근, 하나코의 모습이 조금 이상해.

말을 걸어도 어딘가 멍하니 있고. 이쪽을 놀리는 듯한 태도도, 뭐랄까, 평소만큼 음란한 느낌이 없어.

얼마 전에도, 내가 실수로…… 가져와 버린, 압수품 책을 발견해도, 딱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뭔가, 하나코답지 않아.

돌아가는 길, 화장품 가게에 가자고 해도, 그다지 기뻐 보이지 않고. 함께 카페에 가도, 「맛있네요」라고 말하고 그걸로 끝. 이야기하면 맞장구는 쳐주지만, 그것도 어딘가 불안정해.


………………딱히, 평소에 그런 하나코니까, 그 정도로 딱 좋다고 할까. 전혀, 문제는 없지만.

하지만…… 모처럼 함께 있는데, 조금 즐거워 보이지 않는 건, 뭔가 싫어.

그러니까, 그래, 이건 어쩔 수 없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저기, 히후미, 아즈사. 요즘, 하나코…… 변하지 않았어?」



보충수업부 활동 후, 그렇게 화제를 던지자, 히후미와 아즈사 둘 다 으음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확실히…… 듣고 보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나도 기운이 없다고 생각해. 대화량도 적고, 수영복 등교 횟수도 줄어들고 있어」


히후미와 아즈사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아.

수영복 횟수로 기운 정도를 알 수 있는 것도 이상하지만.


「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나코가 저렇게 우울해하는 일은 별로 없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스스로 내뱉은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어진다.

실은 나, 뭔가 이상한 짓을 해버린 걸까. 친구가, 보충수업부 동료가 싫어할 만한 짓을, 해버린 걸까.


「그렇네요, 저렇게까지 고민하는 하나코쨩 본 건…… 에덴조약 때 정도였으니까요」


「하나코 본인에게 묻는 것이 가장 간단하지만, 하나코의 성격상 얼버무릴지도 몰라」


셋이서 으음 하고 신음하며, 고민해보지만 좋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역시, 보충수업부 멤버로는 셋이 모여도, 뭐시기 지혜라는 건 안 되는 걸까.


이대로는 원인도 모르고, 해결법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는 대체로 언제나, 하나코가 답을 내주었으니까, 우리들만으로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어.


「………………으음, 그렇네요, 평범하게 물어봐도 안 될지도」


「증거를 모아서 추궁할까? 하나코의 수영복 등교율과 대화 통계를 내서……」


「아하하………… 아즈사쨩, 그건 이제 심문이에요…………」




……………………모르겠어.

하나코는 언제나 중요한 건 말하지 않으니까,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언제나 중요한 것을 나는 몰라.


으음 하고 너무 고민해서, 머리가 지혜열처럼 뜨거워진다.

답을 필사적으로 찾으려고 하는데, 전혀 힌트조차 보이지 않아.




모르겠어.


모르겠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든 하고 싶은데.




「저기,…… 그러니까…… 선생님, 하나코에 대해 아는 거 없어?」


집에 돌아와서, 결국, 선생님에게 모모톡으로 통화를 하기로 했다.

스스로 답을 찾고 싶었지만, 찾지 못해서.

친구의 일인데, 전혀 잘 해내지 못하는 자신이 분해서.


사실은 조금 울 것 같지만, 필사적으로 숨기고, 결국 선생님에게 의지해 버렸다.


”으음, 나도 요즘 하나코를 만나지 못해서 말이야…………”


「…………그래」


하나코, 선생님까지 멀리하고 있는 걸까………….


저렇게 보여도 머리가 좋으니까, 혼자서 몰래 암약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선생님에게는 제대로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보충수업부 모두는, 역시 사이가 좋네”


「………………」


하지만 선생님은 스마트폰 너머에서, 어딘가 이상하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실은, 히후미와 아즈사에게서도 같은 연락이 왔었어”


「………………흥」


그런 말에, 왠지 조금 부끄러워져서, 뾰로통하게 옆을 향해 버린다.

영상 통화가 아니니까, 보이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그렇게 신경 쓰인다면, 직접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하나코, 숨기지 않을까. 언제나, 그랬으니까」


중얼거린 말이 작아져서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사실은 조금, 하나코는 나를 싫어하게 된 걸까 하고 생각해 버린다.

그리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자신감이 없어진다.

단지, 선생님은, 그런 나에게 작게 웃으며 「그렇네」라고 말을 이었다.


”코하루는 하나코를, 잘 알고 있네”


「…………그야, 어쨌든, 이제 같이 지낸지 오래됐고……. 언제나 방과 후에는 함께 있고……」


”그럼, 그렇네, 코하루는 하나코에게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그런 선생님의 말을, 조금 생각했다.




나는 하나코에게, 어떻게 해줬으면 좋을까.


생각했다.


으음 하고 머리가 뜨거워질 정도로. 그대로 물이 끓을 정도로, 생각했다.




「나는―――――――」





「나는――――하나코가 계속 그런 표정 짓는 거 싫어」


「그, 뭔가 있다면 말해줬으면 좋겠고, 싫은 생각 하고 있다면 말하라고 생각하고 있어」


「왜냐면, 왜냐면, 보충수업부 모두는 계속 함께 있을 거고, 그런 음침한 표정 하고 있으면, 이쪽까지 기분 나빠지잖아!!」


「그러니까, 저기, 그, 으음…………」


「더, 더 이야기해줘」


「숨기는 거, 하나코가 머리가 좋으니까 하는 거겠지만, 나로는 제대로 듣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역시, 옆에서 힘들어하는 표정 보는 건 싫어」


「그런 외로워 보이는 표정의 하나코와 있는 거 싫어」


「그러니까, 저기, 알려줘. 언제나 공부 가르쳐주는 것처럼 말이야」


「하나코가 고민하고 있는 것」


「알려줘」


「그런 외톨이 같은 표정 짓지 마」


「우리들 계속 옆에 있었으니까」





ー우라와 하나코ー


말을.

말을 찾아봤습니다.

지금 상황을 잘 얼버무리고, 어물쩍 넘어가서 평소처럼 연기할 말을.

찾아봤습니다만―――.



「………………」



능숙한 거짓말이 어째서인지 떠오르지 않습니다.

언제나 싫어도 유창하게 움직이는 이 입이, 어째서인지 말을 찾지 못합니다.


여름 방과 후, 멀리 저편에 뭉게구름이 솟아오를 무렵, 조용한 보충수업부 교실에 둘이서만.

필사적으로 말을 이으려는 코하루쨩의 모습에, 그저 눈과 말을 빼앗긴 채.


「호, 혹시, 역시 나 이상한 짓 했어? 그, 그래서 화났어?」


그렇게 말하며, 어딘가 걱정스러운 듯이 당신을 그저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코하루쨩은 조금씩 당황하며, 점점 울 것 같이 되어갑니다.


「언, 언제나 사형만 말해서 미안해. 바보라고 말해서 미안해. 그, 그래도 그건 하나코가………… 으으, 미안하다니까!」


그렇게 말하며 눈물 어린 눈으로 저를 향해 필사적으로 시선을 던져오고 있었습니다.


………………어머어머, 이래서는 제가 완전히 악당이네요.

자,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코하루 쨩들을 말려들지 않게 할 수 있을까요.

후우 하고 조금 한숨을 쉬고, 망설이던 시선이 어느새 다시 뭉게구름을 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눈을 가늘게 뜹니다. 땅을 기는 뱀이, 닿지도 않는 하늘을 부러워하듯이.


「코하루쨩은…… 상냥하네요」


저에게는 너무 눈부실 정도로.

코하루 쨩은 눈물 어린 눈 그대로, 곤혹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저를 봅니다.

말의 의도는 전해지지 않겠지요.

전해지지 않도록 말하고 있으니 당연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아요, 잠깐 동안만이에요. 조금 있으면 원래의 활기찬 저로 돌아올 테니까요」


시스터후드에서 사전 교섭을 하고, 다른 분파에도 손을 써서, 외곽을 다지고 나서, 에덴조약 때의 부채를 방패 삼아 키리후지 나기사 씨의 손을 빌려, 이번 일을 뒤에서 무마한다.

계획은 세웠습니다, 사전 교섭도 8할 정도 끝났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걸리지 않겠지요.

어쨌든 저는 뱀이니까요. 뱀은 뱀답게 땅을 기고, 독으로 먹이를 잡아서 서로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뭉게구름에 손 같은 건 닿지 않습니다. 애초에, 뻗을 손도 없지만요.


그러니까, 적어도 코하루 쨩들만은 말려들지 않도록.

그 구름 아래, 눈부실 정도의 햇살 속에서 웃는 당신들의 방해만은 누구에게도 시키지 않도록.

그것이 제가 이 장소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의 최소한의, 보답 같은 기분이 드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말하고, 웃었더니.




「바보!!」


코하루 쨩은………… 화내고 있었습니다.


어라…………?


제가 뭔가 잘못했을까요…………?




「코하루 쨩…………?」


「그런 표정 짓지 말라고 했잖아!! 혼자서 멋대로!! 끌어안고!! 외로워 보이는 표정 짓고!!! 바보!! 바보!!」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평소에는 싫어도 모략과 시기의 목소리만 솟아나는 머리가, 하나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어라, 왜?


「하나코는! 정말로!! 언제나 그래!! 자기 혼자 똑똑하다고!! 우리들은 너머에 두고!! 친구 아니야!!?? 언제나 함께 있었던 건 뭐였어!!?? 알려달라고 하는데 왜 알려주지 않는 거야!!??」


어, 아, 어라, 어떻게 해야.

입을 움직이려고 해도 잘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미소로 굳혔을 터인 표정이, 어느새 간단히 무너져 버려서, 꾸밀 수조차 없습니다.

코하루 쨩이 화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울고, 목소리를 높이고, 진심으로 화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거짓 울음을 우는 사람이라면, 세는 것에 질릴 정도로 봐왔습니다.

욕망대로 감정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뱉어버릴 정도로 봐왔습니다.

저는 그것을 언제나, 엷은 웃음을 붙인 채, 마음속으로 비웃어왔습니다.

그런 것을 보는 것은, 그런 독을 바라보는 것은, 이미 질릴 대로 질렸을 텐데.


그런데, 어째서, 코하루 쨩이 이렇게 필사적으로 울고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이렇게 간단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되어버리는 걸까요.




「바보!! 바보!! 바보바보바보!! 하나코 바보!! 고집쟁이!!」




아이처럼 떼쓰는 아이처럼, 코하루 쨩이 제 가슴을 두드립니다.

필사적으로 두드리고 있는 것 같은데, 전혀 아프지 않고, 상냥해서.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두드려지는 가슴이 아픕니다.

두드려져서 아픈 게 아니라, 감정이 가슴속이 엉망진창이 되어서, 목도 떨리고, 눈도 뜨거워져서.




어라……? 어라…………?



뚝 하고, 어느새,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바보…… 바보…………」


제 가슴을 작은 손으로 필사적으로 두드리는 코하루쨩을 향해, 그 무언가가 떨어져 갑니다.


뚝, 뚝 하고.


물방울이.


어라, 저, 왜 울고―――.


「그렇게 울 정도면, 제대로 의지해줘………」


아―――.


「멋대로, 혼자가 되지 마……」


아아――――――.


「우리들, 친구……잖아?」


아아――――――――――――――.





그러고 보니, 친구라니.

아무런 속박도, 아무런 이해관계도, 아무런 숨겨진 의도도 없는.

그런, 흔한, 평범한 여자아이가 만드는 친구라니.

저, 지금까지 사귀어본 적이 없었군요.


그것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계속 닿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처럼 더러워진 인간으로는, 독으로 더러워진 뱀 같은 인간으로는.

절대,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곤란하면 상담하고, 함께 고민하고.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웃고.

슬픈 일이 있으면, 함께 울고.

어쩔 수 없이 잘못하면, 제대로 화내주는.



그런 평범한, 흔한, 친구.



그런 것을―――저는 계속.



계속.



마음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코하루쨩」


「…………뭐야? 하나코」


「미안해요」


「…………응, 알면 됐으니까」


「미안해요」


「…………응」


「미안해요」


「괜찮아, 신경 안 써. 그러니까, 제대로 말해줘……?」


「………………………………네」


여름 하늘 아래, 다른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우리들은 그저 아이처럼 흐느껴 울고 있었습니다.


그런 우리들을, 맑게 갠 하늘의 뭉게구름만이 알고 있었습니다.





ー티파티에서ー


”미안해, 나기사.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서”


「아뇨, 파테르 분파의 최근 동향은, 저에게도 눈에 거슬리는 점이 있었으므로,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 고마워. 나머지는 우리가 어떻게든 할게”


「그런가요………… 단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뭐하지만. 우라와 하나코 씨가 이미 상당한 손을 써둔 것 같습니다. 새삼스럽게 선생님이 손을 쓰지 않아도, 그녀 혼자서 해결할 수 있었던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더 이상 하나코에게 그런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시키고 싶지 않았달까”


「여전히 학생을 생각하시네요, 선생님은. 그건 그렇고, 이만큼의 일 처리를 이 짧은 기간에 하신 건가요?」


”응, 히후미와 아즈사가 도와줘서 말이야, 생각보다 빨리 착수할 수 있었달까”


「과연, 그분들이………… 하나코 씨 쪽은 괜찮아 보이나요?」


”응, 그쪽은 코하루가 어떻게든 해줬으니까”


「그런가요…… 그녀도 좋은 친구를 두었네요」


”응, 그렇네. 정말로. ……정말로 말이야”





ー하나코와 코하루ー


뱀은 뭉게구름을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저렇게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

둥실둥실 어디까지나, 그저 바람 부는 대로 멀리까지.


하지만 뱀에게는 날개도 손도 발도 없으니까.

그런 것은 계속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양지 같은 그곳에 가는 것 따위, 이런 추악한 나로는, 계속 할 수 없다고, 동굴 밖으로는 갈 수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동경하던 그 장소로 끌어당기듯이.

당신은, 당연하다는 듯이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작은 날개를 단, 천사 같은 그런 당신이.

저의 있을 리 없는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당연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이 얼마나 기뻤는지.



제가 그것에 얼마나 구원받았는지를.


분명, 당신은 모르겠지요.




「저기, 코하루 쨩」


「뭐야, 하나코」


여름 하늘을 바라보며, 둘이서 어깨를 맞댄 채, 툭툭 작게 말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눈을 감아주시겠어요…………?」


「에…………? 아…………으, 응」


당신은 조금 당황한 듯이 눈을 깜빡거렸지만, 이윽고 무언가 각오를 다진 듯이 꾹 눈을 감았습니다.

평소라면, 바보라든가 사형이라든가, 날아올 무렵이지만 분명 지금은 어리광을 부리게 해주고 있는 거겠지요.

부들부들 손이 떨리고, 얼굴이 새빨개져 있는 것이 귀여워서, 잠시 바라보고 싶지만. 너무 기다리게 하면 분명 화를 내겠지요.


그러니까 살짝, 닿을 듯 말 듯, 분명 그것조차 모를 한순간에.


당신의 귀엽고 작은 이마에, 똑같이 작게 입맞춤을 남겼습니다.



………………이것은, 평범한 여자아이의 감정일까요. 아니면, 거짓말쟁이 뱀의 애정일까요.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걸로 된 것 같습니다.

왜냐면, 아직 저는 조금씩 변하고 있는 중이니까요.

그런 사소하고, 흔하고, 둘도 없는 소중한 변화를, 천천히 구름이 하늘에 드리우듯이, 맛보고 있는 중이니까요.


「에…………? 에……? 하나코, 뭔가 했어?」


「후후……♡ 아니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코하루 쨩♡」


당신은 조금 이상하다는 듯이 이마에 손을 대고, 으음으음 신음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살짝 혀를 내밀고,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바라보았습니다.


푸르게 어디까지나 펼쳐진 하늘에, 솟아오르는 듯한 뭉게구름이 떠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는 조금 미소를 띠고, 손을 들어 올립니다.


어째서인지, 지금이라면 그 구름에 손이 닿을 것 같았습니다.


――――


백합이라길래 뭐 나오나 봤는데 이마 뽀뽀가 끝이네

이런 내용에서 갑자기 진중한 백합으로 드리프트하면 그건 그거대로 대단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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