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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데리2 연재글 모음집 - 레드 데드 리뎀션2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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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에서 줄리엣(올리비아 핫세)에게 안기는 로미오(레오나드 위팅)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작품이자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

원수지간인 몬테규 가문과 캐퓰릿 가문사이에서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한 두 남녀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해서 각종 작품들에서 쉴새없이 패러디되고 영상화 되고 있는데

레데리2에서도 이런 앙숙같은 두 가문의 이야기가 있다

작중시점은 챕터3 로도스라는 시골마을에 정착할 때인데

이곳은 돈많은 두 부자가문이 서로를 못잡아 먹어 안달인 상태다

바로 칼리가 홀의 그레이 가문과 브레이스웨이트 가문

아서: 듣기론, 이 두 가문이 금을 놓고 싸운다는...

아치볼드: 아, 그 소문 말이지...

아치볼드: 그레이 가문과 브레이스웨이트 가문은...

아치볼드: 서로가 상대 가문의 재산을 훔쳤다고 생각해...

아치볼드: 근데 너무 오래전 이야기라, 사실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어.

이 당시 반더린드갱단은 두 가문사이를 갈라놓은 금의 존재를 알고 이 금을 털어 도망가려는 작전을 꾀했다

하지만 이곳저곳을 뒤져봐도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금은 커녕 금가루도 보지 못하고 오히려 두 가문싸움에 점점 개입하게 되는데...

보: 처음 뵙겠습니다, 친구.

정보를 캐던 와중 아서는 그레이 가문의 보라는 청년을 만난다

보: 이쪽에는 여행자들이 잘 안 다니는데.

보: 그런데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보: 이상하리만치 친절한 양키들이 나타났죠.

착해보이는 인상과 달리 이 날카로운 청년은 마치 아서의 정체를 아는듯한 말로 아서를 떠보는데

보: 여기서 뭘 할 계획이죠?

아서: 그냥 할 일이 없나 둘러보고 있었지.

그저 시치미를 떼는 아서

보: 그래요, 뭔가를 찾고 있군요.

이 똑똑한 청년은 이미 갱단의 목적까지 파악한듯 했다

보: 걱정 마요, 비밀은 지켜 줄 테니까.

당황한 아서를 보며 침착하게 그를 달래는 보

보: 나도 비밀이 있거든요.

보: 난 그녀를 사랑해요.

아서: 누구를 사랑한다고?

보: 페넬로페.

보: 그녀는 브레이스웨이트고,

보: 전 보 그레이, 타비쉬 그레이의 아들이고...

보: 저도 가문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건 알지만...

보: 그녀는 너무도 매력적이에요.

아서: 듣고 보니 참 딱한 사연이군.

이 안타까운 청년은 다른 여자도 아닌 원수의 가문의 딸을 사랑하고 있었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제대로 콩깍지가 씌어버린 보는 아서의 정체는 물론이고 갱단이 뭘 하고 있는지 상관없으니

그걸 암묵해주는 대가로 자신이 사랑하는 페넬로페에게 편지를 전해주길 부탁하는데

아서: 혹시 페넬로페 브레이스웨이트 양이오?

브레이스웨이트의 삼엄한 경비들을 뚫고 강가에 위치한 정자에서 보의 그녀를 만날 수 있다

페넬로페: 네, 전데요.

아서: 당신한테 줄 편지가 있소...

페넬로페: 보, 그는 정말...

가문의 원수고 뭐고 단번에 봐도 콩깍지가 씌일 법한 아름다운 미모의 페넬로페

그녀가 바로 줄리엣이였다

이후 이 둘은 반더린드갱단이 두 가문싸움에 너무 휘말리게 되면서 피바람이 몰아치고 난 후 잊혀지는가 싶었는데...

두 가문의 세력이 완전히 기울고 후반부가 되서 페넬로페의 편지를 받고 아서가 그들의 도피를 돕게 된다

그러나 남아 있는 가문의 사람들이 그 둘의 진실을 알고 훼방을 놓을려 하자 기차에서까지 총격전이 벌어지는데

다행히 아서의 솜씨로 무사히 탈출하게 되고

아서: 보물을 지니고 있으니까 위험할지도 모르니.

그 후 페넬로페에게 리볼버를 하나 건네주며 마차를 타고 가길 권하는 아서

보: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비록 자신들의 가문을 족치고 가족들까지 살해한 놈이지만

평소 가족들에게 회의적이였고 자기들한테 만큼은 사랑의 수호천사나 다름없으니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 두 사랑꾼들은 무사히 밴쿠버로 도피하게 된다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자살로 마무리한 로미오와 줄리엣과 달리 가문이 쪽나버리고 둘의 사랑이 이루어진 셈..

그 후 8년뒤...

두 가문의 이야기가 잊혀질때쯤 한 캠퍼 한명을 만날 수 있었다

캠퍼: 가끔 사는 게 힘들어지지 않아?

평소 가까이가면 내쫓을려고 총을 쏴대는 다른 캠퍼들과는 달리 살갑게 대해주는 남자

캠퍼: 나도 언젠가는 잘 풀릴 거라고 계속 되뇌는데, 그날이 통 오지를 않네, 정말.

캠퍼: 너 로도스에 있는 도시에 가 본 적 있어? 최근 몇 주 동안은 그 주변을 뒤졌는데.

캠퍼: 누가 큰 농장을 경영하는 두 가문에 대해 얘기해 줬거든...

캠퍼: 두 가문 사이에 불화가 있었고, 한쪽이 어딘가에 엄청난 양의 금을 숨겨 놨다는 거야.

놀랍게도 이 남자는 8년전 갱단이 찾고 있었던 두 가문의 금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는 결국 찾지 못했고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저 지나가는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또다시 이 금의 행방에 대해 얘기가 나온것

캠퍼: 어디 있는지도 알 것만 같았어.

캠퍼: 농장의 하녀가 '독사가 침을 뱉는 곳에'라고 꽤 오래 전에 새겨진 것 같은 글귀를 보여 줬거든.

캠퍼: 그런데 마침 지도에 카퍼헤드 상륙지라는 곳이 있는 거야, 카퍼헤드... 독사... 느낌이 확 오지 않아?

캠퍼: 하지만 지금 신고 있는 낡은 부츠를 빼면 아무것도 못찾았어.

남자가 말한 카퍼헤드 상륙지란 바로 이곳

남자의 말이 맞다면 바로 저곳에 8년전 갱단은 물론 두 가문마저도 찾지 못한 금이 숨겨져 있는것이다

허나 막상 찾은 이곳은 아무것도 없는 폐허에 불과했고 남자의 말처럼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는데..

이건 남자가 농장의 하녀에게 들었던 수수께끼인 '독사가 침을 뱉는 곳에'라는 말을 잘못 알아 들었기 때문이다

카퍼헤드 상륙지를 독사의 머리라고 생각한다면 남자는 독사의 머리에서 금을 찾았던 것

금의 위치는 '독사의 머리'가 아닌 '독사가 침을 뱉는 곳'이기 때문에 당연히 다른 곳이라 할 수 있다

카퍼헤드 상륙지가 침을 뱉는다면 각도상 위치는 바로 저곳

그리고 정말로 그곳엔 한 상자가 하나 있었다

허나 그토록 찾던 금은 온데간데 없고 한 편지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는데

놀랍게도 이 편지는 약 100년전에 쓰여진 편지

그것도 연인에게 쓰여진 편지인데, 루실 브레이스웨이트라는 여성이 더글라스 그레이라는 남성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즉 이 둘은 보와 페넬로페의 조상이며 100년전에 이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 선대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것

그 둘은 자신의 후손들처럼 서로를 끔찍하게 사랑했고 그토록 찾았던 금도 이들이 빼돌려 노예해방단체에 기부했기 때문에 찾을 수 없던 거였다

그 후 루실은 더글라스에게 유럽이든 어디든 좋으니 어딘가로 도망가자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로도스의 교회 뒤 묘지에서 루실과 더글라스의 묘비가 발견된걸 보아

이 둘은 결국 도피를 하지 못하고 계속 로도스에서 안타까운 사랑을 했던것 같다...

약 100년후 그들의 후손이 똑같이 사랑을 하여 결국 도피에 성공한 걸 보면 아이러니 할 따름...

"사랑이 가냘프냐고? 너무 거칠고, 잔인하고, 사나우면서도 가시처럼 찌르는 것이 사랑이네"

- 영화 로미오+줄리엣(1996)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