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 : 후후후... 들린다.. 들려... 여기저기서 나에게 와달라는 미혹의 속삭임이...!

로렌스 : 너, 후드 위로도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로 귀가 마구 움직이잖아.

호로 : 당연하지! 이 넓은 시장에서 좀 더 나를 만족시킬 상대를 고르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말 한 마디라도 흘려들어선 안 돼!

로렌스 : 정말... 병이 나아졌다고 산만해지지마. 너무 먹다가 또 쓰러지면 웃을래야 웃을 수 없다고

호로 : 오오오오! 저건 사슴고기야?

로렌스 : 듣고 있지 않군...

호로 :  저건 사슴이냐고 묻고 있잖아

로렌스 : 아. 저건가? 아냐, 저건 사슴이 아니야 저건 소고기 요리로서...

호로 : 호오오엑 저쪽의 저거도 좋은 냄새야!

로렌스 : 잠깐! 듣고 있어?

호로 : 지금 듣고 있어, 쓸모없는 정보를 걸러내는 거야

로렌스 : 너 이씨...

호로 : 흐음... 어떤 고기가 좋을까 뭘 먹든 오랜만이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끝내주는 고기가 아니면 안 돼 당신

로렌스 : 하아... 오랜만이라 그런가 이것밖에 안 왔는데 어질어질하네

호로 : 당신! 당신당신! 저쪽의 저거 어때 보여?

로렌스 : 어? 아... 저 삼엄한 경비 너머 안쪽 구석에 매달려있는 거대한 고기덩어리 말인가?

호로 : 응! 내 눈으로 보았을 때 틀림없이 최고급 양고기! 저게 요리 돼서 향긋한 냄새가 피어오른다는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나는 성불해버릴 것 같아~~

로렌스 : 역시 현랑. 정답이십니다.

호로 : 호오! 그렇담 당신 마차를 돌려! 지금 당장 저 양고기를 몽땅 사는 거야!

로렌스 : 기각

호로 : 엥?

로렌스 : 이랄까 무리야

호로 : 어째서?!

로렌스 : 저건 우리 같은 서민들한텐 팔지 않는 귀족전용 식재료야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지

호로 : ㅁ...뭐야 그건! 그럼 어째서 저렇게 눈에 띄는 곳에 매달아두는 건데!

로렌스 : 그만둬...억... 어질어질한게... 더 이상은 한계야..!

호로 : 흥! 무슨 엄살이야 이 정돈 매일 있었잖아!

로렌스 : 허억..어헉.. 허억.. 그렇게 흥분하지마... 그것보다...

호로 : 그것보다 뭐?

로렌스 : ...어.. 맞아... 그것보다 다른 고길 찾는 게 낫지 않을까...?

호로 : 그것도 그렇네 으음... 이것도 좋아보이지만 저곳도 버릴 수 없어...　여기저기 눈이 가서 곤란하네

로렌스 : 인파 때문인가... 기분이 멍해지는 것 같은데

호로 : 당신! 추천하는 건 없는 거야?

로렌스 : 어? 추천 말인가... 그렇네 저건 어때? 저 파란 매점의...

호로 : 파란 매점?

로렌스 : 어. 저기서 노란 천을 감아주거든.

호로 : 노란...천...;; 저걸 먹어도 괜찮은 거야?

로렌스 : 하하, 부드러워 보이는 게 맛있어 보이지?

호로 : 부..분명히 맛있어 보이는데... 저건 점원 아가씨잖아...

로렌스 : 조ㅓ무와ㅜㄴ?

호로 : 왜 그래 당신 얼굴이 새빨개!

로렌스 : 점원 아가씨(우리코)라니 새끼멧돼지(우리보우) 친구인가?

호로 : 그럴 리 없잖아!

로렌스 : 새끼멧돼지가...가씨를...마시는 건가...?

호로 : 당신, 의미불명이잖아!

로렌스 : 역시 나라도 그건 처음이야...

호로 : 정신 차려! 눈이 풀렸잖아!

로렌스 : 눈을...???

호로 :  멍청이...! 무슨 연기 같지도 않은 연기를...!

오오...엑? 당신? 말을 어디로 향하는 거야?? 거긴 운하잖아!!

로렌스 : 운하라고..? 음...아... 틀렸어...(쓰러짐)

호로 : 당신! 왜 그래! 정신 차려!

(히히힝)

어쩌지?! 멈춰! 말!! 말!!!!!!!!!!!!

호로 : 어떻게든 운하에 빠지는 건 막았는데 당신, 엄청난 열이잖아...

날 간병해주면서 옮았나봐... 이 바보가! 

상태가 나쁘면서 왜 나쁘다고 안 한거야 당신이 그러니까 나도 눈치 못채고.. 고기 생각만...

현랑이라 불리는 내가... 최저야...!

약속대로 나는 빚을 갚겠어 요이츠의 늑대 방식으로

로렌스 : 이건... 뭐지? 그렇게나 춥더니... 마치 얼어붙은 땅끝 나라에서 봄의 여신이 부드럽게 끌어안아 준 거 같아

하아... 당분간 이대로 몸을 맡겨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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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응가는 응가 맞음 うんが=운하

그나저나 요이츠의 늑대 방식...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