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생이들은 프롤로그에 굉장히 집착하는데

사실 프롤로그 없어도 그만이다.

프롤로그 있는 소설이랑 없는 소설간에 구매수나 선작수 차이가 유의미하게 난다는 통계도 없어

프롤로그 쓰는 이유는 

1. 간략하게 앞으로 써나갈 세계를 묘사함 (말 그대로 간략하게 터치만. 과몰입 뇌절 절대금지)

2. 주인공이 어떤 독특한 능력을 갖고 있는지 or 갖게 될지 설명 (이거도 터치만. 첨부터 복잡한 이야기 줄줄 늘어놓으면 안 본다)

3. 글의 색채가 무거운지, 가벼운지, 잔잔한 일상물이 될지 방향 제시

4. 위의 모든 것들을 종합해 뒷 내용에 궁금증이 생기게 해야 함.

이걸 고려해도 프롤로그를 써야할 지 판단이 안 서나?

그럼 다른 이야기를 해줄게.

산경 작가님은 프롤로그를 써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들면 다음 기준에 따라서 판단하라고 했지.

1.프롤로그와 1화의 내용이 연결되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냥 프롤로그를 쓰지말고 1화부터 쓰십시오.

2.프롤로그가 없어도 독자가 1화를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는가?

그럼 역시 프롤로그는 필요없으므로 생략하십시오.

3.프롤로그가 아주 나중에 나올 에피소드나 엔딩의 떡밥인가?

그런 떡밥은 '나중에' 나와야 합니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떡밥은 빠른 편수내에 해소되어야 합니다.

왜냐면 프롤로그의 떡밥이 100편을 넘어간 뒤에 회수된다면 독자들이 기억하지 못할 테니까요.

즉, 먼 미래의 떡밥을 위해 프롤로그를 쓰지 마십시오.

4. 프롤로그가 전체 세계관을 설명하는 것인가?

만약 소설의 세계관이 독자들에게 익숙한 것이라면 굳이 프롤로그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역으로 아주 새롭고 독특한 세계관이라면 프롤로그에 그런걸 설명했다간 독자들이 진입장벽을 느끼게 될 겁니다.

(그래서 내가 위에서 세계관은 가볍게 터치만 하라는 거임)

결국 산경 작가님은 이런 뜻으로 말한거지.

프롤로그는 그 자체만으로도 진입장벽이 될 수 있기에, 꼭 쓴다고 해서 좋은게 아니다.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생략하고 바로 1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니까 망생이들아.

제에에에발 프롤로그에 집착하지마라.

그리고 "제국력 364년, 대륙은 암흑기에 빠져서 어쩌고 저쩌고..." 비장미 풍기지도 마라 시발

세계관이 뭔지도 모르고 몰입도 안 된 상태인데 이런거 보면 독자들이 퍽이나 흥미로워 하겠다.

끝맺음도 좀 뽕차고 희망차고 기대감넘치게 쓰고.

괜히 뭐 있어보이려고 "수많은 각성자들은 각자의 야망을 품고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딴거 쓰지도 말고. 무슨 고전영화 도입부냐?

상업소설이면 상업소설답게 흥미본위로, 호기심과 유쾌함, 기대심리와 보상심리를 충족시키려고 글을 써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