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요즘 무슨 일 터지는 거 있나 싶어서 구경하러만 오는 사람인데, 

프롤로그부터 헤매면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올린 글들이 

조롱 받는게 조금 안타까워서 저도 아는건 별로 없지만 몇자 써봅니다.

제 기준 프롤로그라고 할 수 있는 초반부분은 1~3화까지라고 생각해서 

1~3화 안에 담아야할 내용, 담지 않아야할 내용에 대해서만 몇가지 말 해볼게요.

일단 첫 번째로, 1~3화 안에선 최대한 숨기는 것 없이 친절하게 모두 설명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가끔 보면 종종 1~3화 안에 떡밥을 묻어두려고 한다거나, 

아니면 앞뒤 설명 없이 전투씬부터 시작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웹소설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님들은 머리를 비우고 편하게 읽고 싶어서 오십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시작부분부터 뭐야? 얘가 처음부터 왜 이러고 있지? 이런 생각을 하고 싶어 하시지 않는 다는 말입니다.

잘쓰시는 분들은 그런 장면에서도 재미를 뽑아낼 줄 아시는 분들도 분명 많으시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1~3화에는 최대한 친절하게, 주인공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 주인공은 뭘 하고 싶어하는가를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추세요.

그리고 최대한 친절하게, 자세하게 주인공의 '처지'와 '능력'에 대해서 어떻게 서술할지를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둘 째로, 내려놓는 연습을 하세요.

압니다. 독자로서 글을 읽으시다가 나도 이정도는 쓸 수 있을 거 같은데? 하는 생각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다는 거.

그래서 처음 쓰는 글 1~3화 안에 재밌다고 생각했던 많은 내용들을 담으려고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설정 재밌지 않아? 이런 내용은 어때? 이런 생각으로 1~3화를 작가에게 흥미로운 내용으로 꽉꽉 채우려고 하는 사람들.

그런 생각으로 넣었던 수많은 설정들은 1~3화에선 다 빼버리고 전개에 필요한 최소한의 설정만을 넣으세요.

그 이후에 전개 하는 도중에 설정을 하나씩 풀어줘도 늦지 않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전개하다보면 자기가 생각했던 재미있는 설정 중 많은 부분들을 내려놔야된다는 사실을 깨달으실거에요.

오히려 처음부터 많은 설정을 풀어내고 시작하면 이후 전개에서 독이 되기 십상입니다.

어? 내가 이전에 이런 설정을 넣었었는데... 이러면 이런 전개는 못나가지 않나? 

이런 생각 때문에 뒤 전개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아무리 재밌어보이는 설정이라도 너무 많은 설정이 들어가면 오히려 전개하는데 있어서 독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주인공과 관련 없는 내용은 초반부분에선 과감하게 빼주세요. 독자님들은 그런 세세한 설정놀이를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셋 째로, 주인공 이외의 인물들을 부각시키려고 하지 마세요.

1~3화 안에 히로인, 혹은 주요인물들을 빠르게 집어넣어서 부각시켜보려고 하는 분들도 종종 계신데,

아직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나오는 다른 등장인물과의 긴 대화는 아까운 분량만 잡아먹는 독입니다.

1~3화에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들은 소개정도만 해준다고 생각하고 아주 가볍게 얼굴만 비추게 하세요.

프롤로그는 주인공의 독무대가 되어야 합니다. 티키타카는 독자님들이 주인공을 이해하기 시작한 후에야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넷 째로, 이건 두번째로 말했던 사항과도 조금 비슷한 구석이 있는데

문장을 유려하게 쓰려고 노력하는 버릇도 내려놓는 편이 좋습니다.

쓰고 싶은 멋진 문장이나 유려한 수식어는 가끔 중요한 곳에서 부각 시켜야하는 상황에서만 사용해주세요.

계속해서 말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많은 독자님들은 이해하기 위해서 머리를 쓰고 싶어 하지 않으십니다.

독자님들이 수준이 낮아서 그러는게 아니고 웹소설에선 그런 어려운 문장들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한식을 먹고 싶으면 한식당에 가고, 중식을 먹고 싶으면 중식당에 가는 것처럼,

독자님들은 웹소설에는 웹소설에 기대하는 편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 편한 느낌으로 읽고 싶어서 오시는 거에요.

유려한 문장력을 기대하는 독자님들은 서점에 가셔서 책을 사십니다.

웹소설식 내용전개를 하는 방법을 아직 익히지 못한 지망생이 쓴 유려한 문장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그런 좋은 문장을 쓰고 싶으면 독자님들이 내용을 기대하는 기성작가가 된 이후에 써도 늦지 않습니다.

어려운 말만 쓰는 친구보다, 친근하게 편한 말 쓰는 친구가 더 다가가기 쉬운 것처럼,

맨 처음에는 최대한 편하게, 쉽게 다가가는 편이 독자님들과 친해지기 좋습니다.

저도 수준이 그렇게 썩 높진 않아서 공감되지 않는 내용이 있을수도 있고, 

또 다들 아는 걸 뭐 그렇게 중요한 것인것처럼 잰 체하며 이야기하느냐 할 수도 있는데

가끔 올라오는 감평글들이 안타까워서 쓴 글이니까 너무 기분 나빠 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건필하고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