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 꽃매듭의 장 ~ (하드)

제 24화 일상 1 - 또 한 명의 당신

[ 24 - 1 ]

~ 복도 ~

시즈쿠 : ...라멘... ......라멘......

치카게 : ......

시즈쿠 : ...라멘...... 라......멘......

치카게 : ......

시즈쿠 : 라멘......

메부키 : 시즈쿠잖아. 왜 그래? 라멘을 원하는 좀비 같아졌어.

시즈쿠 : 카가와에는... 라멘이 부족해... 빨리 도쿠시마를 되찾지 않으면...

메부키 : 딱히 라멘을 위해서는 아니지만, 그러네. 전력을 다해서 도쿠시마를 탈환해내자.

시즈쿠 : 라멘...

치카게 : ......

타마코 : 응? 뭐하고 있냐, 치카게?

타카유 : 시즈쿠 쨩을 추적하는 거야?

치카게 : 타카시마 양, 도이 양...

타마코 : 뭐야, 시즈쿠가 신경 쓰이는 거냐? 러브인 거냐?

치카게 :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 모르겠지만, 타카시마 양, 도이 양의 발언은 완전히 오해라고 강력하게 항의하겠어.

타마코 : 농담으로 말한 건데, 엄청 진지한 말투로 돌아왔다고...

타카유 : 그럼, 무슨 일 있어? 시즈쿠 쨩한테 뭔가 용건이 있다던가?

치카게 : 그런 건 아니지만... 그냥... 좀, 그래.

타카유 : 얘기가 하고 싶다면, 말을 걸어야지! 어―이, 시즈쿠 쨩―!

치카게 : 잠, 타, 타카시마 양!?

시즈쿠 : ...응? 왜 그래?

[ 24 - 2 ]

~ 복도 ~

타카유 : 시즈쿠 쨩, 군 쨩이 말하고 싶은 게 있대!

시즈쿠 : 코오리가...? 어떤 거?

치카게 : ...... 야마부시 양. 나, 너한테서 나랑 통하는 게 있다고 느껴져.

시즈쿠 : 통하는 거?

치카게 : 그래, 공통점...

타마코 : 시즈쿠랑 치카게의 공통점...? 뭐지, 학년도 다르고.

타카유 : 혈액형...도 다르지.

타마코 : 그렇지! 가슴의 크기구나!?

치카게 : ......후우. 여보세요, 이요지마 양? 잠깐 와서 이것 좀 회수해줬으면 좋겠는데.

안즈 : 죄송해요, 저희 집 타맛치 선배가...

타마코 : 아~, 안즈~! 타마를 끌고 가지마―!

안즈 : 안 된다구, 타맛치 선배! 진지한 얘기를 하고 있을 때에!

타마코 : 타마도 완전 진지하게 대답했다고!

시즈쿠 : 끌려가버렸다...

치카게 : 저건 신경쓰지 않아도 돼.

시즈쿠 : 응. 그럼 신경 안 써.

타카유 : 아하하... 뭐어, 그치만, 나도 두 사람의 공통점은 모르겠네.

치카게 : 그러네... 이건 내가 아니면 모를지도. 알았다 해도... 좋은 건 아니고...

타카유 : ............그렇구나. 그러면, 나도 여기에 없는 편이 좋겠네. 그럼, 나중에 봐!

치카게 : 미안해, 타카시마 양...

[ 24 - 3 ]

~ 복도 ~

치카게 : 야마부시 양. 너한테서는 음(陰)의 기운이 느껴져. (*음양의 음)

시즈쿠 : 점쟁이야?

치카게 : 아니. 그건 이츠키 양의 영역이야.

시즈쿠 : 중2병?

치카게 : 그것도 아니야. 네 이중인격... 원인이 뭐야? 왜 그런 체질이 된 거야?

시즈쿠 : ......

시즈쿠(안) : 어이. 그건 건드리지 마. 그건 또 한 명인 나한테 있어서, 말하기 싫은 화제거든.

치카게 : 착각하지 마. 딱히 네 상처를 찌를 생각은 아니니까. 하지만... 미성년의 마음의 불안정함은, 가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가 많아...

시즈쿠(안) : 그니까, 건드리지 말라고 말하고 있잖냐...

치카게 : 위협할 필요는 없어. 나는 너와 동류거든. 최소한 적은 아니야.

시즈쿠(안) : ......

시즈쿠 : ...동류?

치카게 : 응. 뭣보다 내 경우엔, 나쁜 게 가정환경뿐만은 아니었지만... 부모님한테는 계속 소외받아왔어. 학교에선 따돌림 당해왔고. 너도 비슷한 상황이 있던 거 아냐?

시즈쿠 : ...... 왜 나한테 얘기해준 거야? ...코오리한테도, 찔리기 싫은 과거였던 게...?

치카게 : 그러네. 그래도, 너 같은 사람이 혼자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했어.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정말 올바른 사람들 뿐이니까. 하지만, 나 같이 너와 동류도 있어.

시즈쿠 : 용사는, 모두 올바른 사람들 뿐이라고 생각했어.

치카게 : 응, 그렇지. 다들 빛날 정도로 올바르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레귤러. 그러니까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힘든 것도, 나한테는 말해줘도 상관 없어.

시즈쿠 : ......

[ 24 - 4 ]

~ 복도 ~

치카게 : 그걸 말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럼...

시즈쿠 : 기다려. 나는... 학교에서 따돌림 같은 건 당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엄청 불안정한 분들이었어. 엄마도 아빠도, 계속 날 때리고... 그 외에도, 아픈 걸 엄청 했어. 그래서... 또 한 명의 시즈쿠가 생겨났어. 나를 지켜주는 또 한 명의 내가. 시즈쿠는, 내가 위험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언제나 나를 지켜주고 있어... 아빠랑 엄마는... 결국, 함께 죽고 말았지만.

치카게 : 그래... 괴로웠겠네. 분명 너는, 또 한 명의 너가 있었으니까, 계속 살아온 거구나.

시즈쿠 : 응. 그래도, 요즘엔 쿠스노키네도 있고... 코오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치카게 : 나도, 너와는 좋은 사이가 될 것 같아.

타카유 : 아, 군 쨩. 시즈쿠 쨩이랑 얘기는, 끝났어?

치카게 : 타카시마 양... 기다려준 거야?

타카유 : 응. 저기, 군 쨩. 오늘은 같이 돌아가자. 손, 잡고.

치카게 : 왜 그래, 타카시마 양?

타카유 : 후후, 아까는 시즈쿠 쨩한테 군 쨩을 뺏겼으니까, 조금 질투하고 있어.

치카게 : 빼... 뺏긴 거 아니야. 그치만, 그래, 같이 돌아가자.

타카유 : 응.

메부키 : 시즈쿠는 어디로 간 건지...

시즈쿠 : 아, 쿠스노키...

메부키 : 겨우 찾았네. 아까 셋카한테, 이 근처에서 도쿠시마 라멘을 먹을 수 있는 가게를 알아왔어. 같이 먹으러 갈래? 아까 라멘 결핍증에 빠졌던 것 같으니까.

시즈쿠 : 규―.

메부키 : 잠, 뭐야, 갑자기 스즈메처럼 달라 붙고. 무슨 일 있어?

시즈쿠 : 아니, 아무것도 아냐. 조금만, 이렇게 있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