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는 1990년생으로 지난 2016년 영화 '아가씨'를 통해 연예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무쌍 꺼풀의 매력적인 눈매와 특유의 당당하면서도 영리한 분위기를 지닌 그녀는 데뷔와 동시에 '충무로의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거머쥐며 단숨에 톱배우 반열에 올랐다. 영화 '1987', '리틀 포레스트',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스물다섯스물하나', '악귀'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과 비평을 모두 잡으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구축해 온 그는,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히 소화해 내는 몰입도 덕분에 평단으로부터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극찬을 받으며 대중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본래 김태리는 아나운서를 꿈꾸며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나 대학교 1학년 시절, 우연히 가입한 연극 동아리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생전 처음 조명 아래 선 무대에서 관객들의 박수 소리를 들은 순간, 그녀는 "평생 연기를 하며 살아야겠다"는 강렬한 전율을 느끼며 배우로 진로를 전향했다. 이후 그녀는 곧바로 현장으로 뛰어들어 극단 '이루'에 입단했고, 1년 가까이 포스터를 붙이고 무대를 청소하는 막내 생활을 견디며 연기의 기초를 밑바닥부터 다졌다.
대학 시절과 배우 준비 기간 내내 그녀는 스스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책임져야 했던 '자립형 지망생'이었다. 편의점, 신문사 사무보조, 카페 등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학업과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고단한 환경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배우를 향한 갈망은 더욱 단단해졌다. 이후 소속사를 만나 화장품과 통신사 CF 등 여러 광고에 얼굴을 비추며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으나, 정작 간절했던 영화 오디션에서는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무명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때로는 "나이가 많다"는 냉정한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김태리는 "내 나이에 시작했기에 소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조바심 없이 묵묵히 충무로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마침내 운명적인 작품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를 마주하게 된다.
영화 '아가씨'의 캐스팅 비하인드는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당시 오디션 공고에는 '동성애 소재', '노출 수위 최고 수준 및 합의 불가'라는 엄격한 조건이 명시되어 업계에 큰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높은 심리적 장벽에도 불구하고 1,500:1이라는 유례없는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 앞에 선 김태리는 당당한 모습으로 첫 만남부터 감독을 매료시켰다. 그녀는 순진함과 영악함이 공존하는 하녀 '숙희' 그 자체로 분해,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대담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베일에 싸여있던 신인 김태리는 영화 공개 직후 칸 영화제를 비롯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연 배우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최근 김태리는 예능 프로그램 '방과 후 태리쌤'을 통해 초등학생들에게 연극을 가르치며 소탈하고 따뜻한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처음을 바꿨던 연극의 가치를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그녀의 진심 어린 행보는 많은 시청자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매 순간 자신만의 속도와 확신으로 찬란한 궤적을 그려가는 배우 김태리가 앞으로 보여줄 연기 인생의 다음 챕터에 대중의 뜨거운 기대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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