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 - 다음 휴일 한가해…?

리리 - 네! 무슨 일정이 있을까요!?

유유 - 그렇네… 딱히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뭐가 있을까?

리리 - 실은… 셴린 양과 유지아 양이, 근사한 장소를 알려줬어요!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언덕에서, 계절에 따라 여러 꽃이 핀다고 해요.
저, 들었더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언니와 같이 피크닉으로 간다면, 무척 근사할 거라고 생각해서!
저기, 어떨까요? 언니….

유유 - 후후.
물론, 상관없어. 귀여운 실트의 부탁인걸.

리리 - 앗싸!
저, 도시락 만들게요! 후후후! 다행이다! 다음 휴일이 기대돼요!

유유 - 너무 들떴어, 리리.

리리 - 에헤헤! 그야 정말로 기대되는 걸요! 저!
아, 죄송해요. 슬슬 다음 강의들으러 가야 해서!
언니, 그러면, 다음 휴일, 약속이에요!

유유 - 응, 약속할게.

리리 - 후후후! 그럼 언니, 평안하시길!

유유 - 그래, 평안하시길.
후후….
후….

***

모유 - …그게, 뭐? 즉,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귀여운 실트가 너무 기대하고 있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어떨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라는 거면 될까?

유유 - …세세한 부분에서 이래저래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난폭하게 정리해버리면, 대충 그걸로 틀림없어.

모유 - 설마 그 유유한테 그런 얘기를 듣게 되다니 말이야아. 근데, 왜 나한테?

유유 - 너는… 그, 미리엄 양과, 무척 양호한 관계를 쌓고 있는 것 같아서….

모유 - 아하하, 마주대하고 들으니, 좀 부끄러운데.

유유 - 게다가, 여기라면 다른 사람도 없으니까, 기밀성은 보장돼. 개인적으로 별로 일을 벌리고 싶지 않아.

모유 - 아… 그건… 별로 좋지 않을 때에 왔을지도 모르겠네….

유유 - ……? 무슨 뜻이야?

??? - 이야기, 잘 들었어.

유유 - ――누구야!?

소라하 - 평안하신지요. 유유. 상당히 고민하는 것 같네.

에나 - 우리로 괜찮다면, 상담해 줄게.

유유 - 왜, 여기에 너희들이….

??? - 물론…!

마이 - 유유의 힘이 되고 싶어서, 여기에 모였다고!

유유 - 마이까지…!? 대체, 뭐가 어떻게….

모유 - 아니! 좀 CHARM 시작품을 시험해 보고 싶어서, 모이게 해서 말이야.
설마 이런 화제일 거라곤 생각 못해서, 실험실과의 음성채널, 끊지 않았다고 할까….

유유 - 무슨….

마이 - 이런 재밌――중대한 일, 우리한테 상담하지 않다니, 섭섭하다고!

소라하 - 응응, 유유의 일대사, 내버려 둘 수는 없어!

유유 - 너, 너희들, 뭘 멋대로――

에나 - 유유, 목적지는 어디야? 옷도 거기에 맞춰서 골라야지.

소라하 - 확실히, 귀여운 실트와의 모처럼의 외출인걸. 입고 갈 의상은 중요해.

유유 - …………!

마이 - 설마 머리를 감쌀 정도로 고민하고 있었다니.

에나 - 안심해, 우리가 전력으로 서포트할게.

소라하 - 곧장 유유에게 어울리는 근사한 의상을 찾으러 가자!

유유 - 자, 잠깐 기다려! 나는 아직 힘을 빌리겠다곤 한마디도….
모유, 너도 뭐라고 좀――

모유 -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져서, 미안해.
그래도, 이것도 좋은 기회야, 리리 양을 위해서, 힘껏 귀여워져서 다녀와.

유유 - ……!?

***

소라하 - 후후, 역시! 전부터 생각했지만, 정말 잘 어울리네.

유유 - …이건, 전투용 제복인데….

마이 - 자자자! 실트와의 데이트는 유유한테는 정상결전급의 전투같은 거니까 말이야! 안 틀리다고!

유유 - …거기다, 옷을 고르는 것만으로 다들 너무 들떴어.

에나 - 어머, 의상은 입고 있는 사람의 마음에도 영향을 끼치는 법이다? 의상이 그 사람의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일도 있다니까.

유유 - 그건 확실히 일리있…지만, 뭔가 좋을 대로 구슬려지고 있는 느낌이 들어….

마이 - 자자자! 그런 건 신경 쓰지 마. 다음은 이거라고!

에나 - 예상은 했지만, 뭘 입어도 좋네!

소라하 - 응.

유유 - …이런 꼴로 피크닉은 이상하잖아? 나라도 알겠어.

마이 - 이렇게 여러 옷을 입는 걸로, 어느 게 제일 좋을지, 검토할 수가 있다고!

유유 - 그런… 걸까.

에나 - 그럼, 이건 어때?

소라하 - 와, 우아하네!

에나 - 기모노에 긴 흑발이 비춰서 무척 예뻐, 유유!

유유 - …….

마이 - 후후, 쑥스러워하긴, 귀엽네, 유유!

유유 - 딱히, 안 쑥스러워했어.

마이 - 오! 에이프론이 귀여운 느낌인데!

소라하 - 메이드복으로 이렇게까지의 기품을 낼 수 있다니!

에나 - 그건 그렇고, 뭘 입어도 어울리니까, 반대로 이거라는 걸 찾을 수가 없네.

소라하 -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에나 - …수영복이네.

유유 - …나는 피크닉에 가는 건데?

마이 - 아니! 유유! 입어 보자! 무슨 일이든 도전이라고!

소라하 - 한 발 내딛을 용기야! 유유!

유유 - 큭… 이젠, 어떻게든 되라…!
이거면 돼?

소라하 - 엄청 좋다고 생각해!

에나 - 제대로 입는구나… 장해.

마이 - 후후, 유유는 진지한 면이 귀엽다고.

유유 - …역시, 놀리는 거지?

소라하 - 후후후, 그런 거 아니야.
충분히 확인했어.

유유 - 뭐가?

소라하 - 유유, 그거 알아? 너는, 무척 귀엽다?

유유 - …귀, 귀여워?

소라하 - 응, 외견만이 아니라, 속도 말이야.
그야, 귀여운 실트가 근사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이렇게 고민하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걸!
그 사실만으로, 리리는 행복할 거야.

유유 - …뭔가 그럴싸한 말을 늘어놔서 얼버무리려고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마이 - 그런 거 아니라고! 3분의 2 정도는 진심이야!
(남은 3분의 1은 얼버무리고 있는 거구나…)
…그럼, 옷 이외에, 뭔가 어드바이스는 있을까?

에나 - 예를 들면?

유유 - 피크닉 때의, 행동이라든가, 그….

소라하 - 어려울 건 아무것도 없어. 유유에겐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걸. 다음은 심플하게――
『같이 있는 시간을 즐기는 것』 이상.

유유 - 같이 있는 시간을, 즐긴다….
그렇네. 그렇게 할게.
고마워, 다들.
지금부터 리리와 훈련 약속이 있어.

소라하 - 아니야, 천만에 말씀!

유유 - 보답은 나중에 다시. 평안하시길.

에나 - 나, 잠깐, 유유! 아직 수영복 그대로――

마이 - 아하하하! 가버렸어!

유유 - …….

마이 - 어서와, 유유.

유유 - ……다녀왔어.

에나 - 귀여워…!

당일, 약속 장소――

유유 - (온화한 날씨, 기분 좋은 바람…)
(다행이다. 날씨가 좋아서)
(…약속 시간 1시간 전… 조금, 빨리 와 버린 걸까)

유유 - (옷… 결국 내가 정해버렸는데…)
(이걸로 괜찮은 걸까… 리리가 자랑으로 생각할 만한 의상이면 좋겠는데…)
…….
(안 돼. 또 불안해졌어. 정말이지, 나는…)

리리 - 언니! 평안하신지요!

유유 - 아.
평안하신지요, 리리.
(리리가 웃고 있어)
(웃고, 내 앞에 서 있어.
(신기해… 그것만으로, 오늘은 분명 좋은 날이 될 거라고, 의심도 없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그래, 어렵게 생각할 건 없어)
(같이 있는 시간을 즐긴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기만 한다면, 간단한 일이야)
(그야, 리리랑 같이 있는 시간은, 언제나 그것만으로, 무조건으로 즐거우니까)

리리 - 언니, 뭔가 좋은 일 있으셨어요?

유유 - 왜?

리리 - 언니, 무척 근사한 미소라서요!

유유 - …그렇네. 있었어. 무척 좋은 일이.

리리 - 뭔가요뭔가요? 저한테도 알려주세요!

유유 - 후후, 비밀이야. 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