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 피 셜 ※※※

스탬프 고찰영상 보니 꽤나 많은 부분이 내 생각이랑 비슷해서 한 번 적어봄. 반박시 내가 틀림. 걍 재미로 봐 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ff7&no=52000&page=1

[고찰영상] 원작 세계가 별7개의 세계인 이유 - 파이널 판타지 7 마이너 갤러리

파판7 리메이크 시리즈 스탬프 견들 추측글 - 파이널 판타지 7 마이너 갤러리 (dcinside.com)위글에 나오는 영상의 앞부분을 번역해서 올림.내용이 워낙 길기에 1/3 정도 밖에 작업하지 못했음.일단 여기까지만

gall.dcinside.com

기본적인 스탬프에 대한 분류는 윗 글 내용에 대부분 공감함. ★2, ★6에 대한 제대로 된 게임 내 설명이 없긴 하지만 ★7을 가장 먼저인 OG로보고 ★5~★3이 시간순으로 생성된 걸 감안하면 ★6(리메이크 오프닝)->★5->★4->★3->★2(너로는 안 된다)가 아니면 말이 안 되긴 하거든. ★1은 많이들 추측하듯이 나도 에어리스가 살아있는 세계라고 생각함 ㅇㅇ

1. 개요 : Jenova vs Cetra

두 의지가 별을 놓고 벌이는 체스판임. 이미 많이들 그렇게 표현했겠지만...

리메이크작(★5)에 들어온 이후 세피로스는 시종일관 원작을 파괴하고 있음. 이른 등장에 이어 엄한 바레트를 찌르는가 하면(이건 운명의 파수꾼을 설명하기 위해 넣은 걸로 보임) 클붕이한테 게이짓 하는 등. 그 과정에서 ★4가 생기고 거기서 또 ★3, ★2이 생기면서 별이 낮아질수록 원작과는 전혀 딴판인 세상이 되어가는 중이지. 리버스 막바지에는 사실상 일부러 실실 쪼개면서 클붕이한테 칼 막혀서 ★1 세계를 만들어냄.

그럼 세피로스는 왜 ★1을 만들었을까? 난 그게 종말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라고 봄. 리메이크 막바지에 세피로스가 말한 '종말까지 7초'의 의미는 OG에서부터 에어리스가 살아있는 비현실적인 세계가 생성되고 난 후 까지의 시간(★7~★1이후)을 상징한다고 생각함. 즉, 종말은 OG와는 전혀 다른 라이프스트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Stream 즉, 흐름이 단절되거나 왜곡된 세상(에어리스의 생존과 같은 삶과 죽음의 이치를 거스르는 FF7 주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세계)을 말한다고 봄. 그게 이미 라이프스트림의 흐름에서 벗어난 세피로스/제노바가 운명(죽음)을 거스르고 계속해서 존재하는 방법(영원)인 것(라이프스트림의 순리대로 가면 결국 존재할 수 없으므로(머나먼 성운-더 큰 흐름으로 합쳐질 운명)).

반대로 에어리스는 자세히 보면 중간중간 원작을 수호하려는 움직임을 보임. 7번가 플레이트가 분명히 무너져 내릴걸 알면서도 애써 숨긴다거나, 마린에 대해 말하지도 않았는데 마린을 아는 건 물론 원작과 경로는 달라도 구하러 가는 등. 이후에도 결의부터 리버스까지 자신의 죽음을 알면서도 죽음에 저항하는 게 아니라 그걸 받아들이지 못할 클붕이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행동함. 라이프스트림이 순리대로 흐르도록 하는 게(원작 수호) 별을 지키는 것(운명)임을 알기 때문에. ★7을 수호하는 것이 별을 지키는 것이기에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스탬프상의 별이 줄어드는 것은 별의 수명이 줄어드는 거라고 볼 수 있음.

결론적으로 세피로스는 별을 달달 볶아서 피를 깎고 있고, 에어리스는 회복시키려 하고 있음. 스탬프는 별의 체력.

2. 스탬프별 세계 정리

★7 : OG

★6 : 단서가 너무 없음. 다만 ★2에서 세피로스가 잭스에게 "너로는 안 된다."라고 말하는 걸 보면 처음엔 잭스를 통해 계획을 실행하려 했을 수도 있을 거 같음.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잭붕이는 제노바 세포도 안 듣고, 마코중독도 안 되는 인형으로 몹쓸 놈인데다 6번 마황로에서도 총알받이 될 운명이고 빅스도 또 죽고 그 과정에서 클붕이가 제격임을 발견했을 수도 있어 보임.

★5 : 리메이크작 시리즈의 주 무대. 원작 비스무리하지만 원작인 ★7보다 2 아래인 ★5이므로 별에 있어서는(세트라의 입장에서는) 애초부터 원작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음. 원작과 다른 불길한 전개(홀리가 빛을 잃고 투명해진다거나, 곤가가 마황로에서 일어나는 일과 없던 종류의 웨폰 등)가 있기도 하고 클붕이에게 원작의 장면들이 두통을 동반하면서 나타나기도 함.

★4 : 여기부턴 원작 ㅈ까하고 본격 미쳐돌아감. 잭붕이가 살아서 미드가르에 가는 것은 ★6도 그렇지만 아발란치 대부분이 몰살당하고 휠붕이와 뇌사리스 등 총체적 난국. 마지막엔 메테오까지 떨어짐.

★3 : 잭붕이가 클붕이 고치러 호조에게로 떠남과 동시에 고대종 신전에서 떨어진 클붕이와 에어리스가 ★4에 기반한(클붕이가 휠체어에서 일어남) ★3세계로 딸려 들어옴. 운명에 없던 특이한 데이트 후 에어리스가 클붕이에게 백마테리아를 주면서 ★2 세계가 생겨나고(무지개 빛 발산) 클붕이를 ★5로 밀어버리는데 생성된 ★2의 세피로스가 잭붕이 강퇴시키고 ★3으로 입갤하는 등 조현병적인 세계

★2 : 앞선 세계들이 뒤섞여서 ★6에서 당당하던 잭붕이가 뭐가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에 본격적으로 돌입함. ★2인지도 안 알랴주고 그냥 코기인형 잠깐 보여주고 세피로스가 ★3 가는 길에 잭붕이 보스전하러 가라고 보내버림. 별이 거의 없어지니까 엉망이라 분간도 안 가는 느낌.

★1 : 클붕이가 마사무네 튕겨내면서 생긴 에어리스가 생존한 세계. 나는 마지막에 잭붕이가 도착한 교회도 여기일 수 있다고 봄. 3부에서 둘이 만나서 원작대로 가도록 힘 합칠 거 같음. 에어리스가 ★3도 꿈이라고 표현한 점에서 여기는 ㄹㅇ 림보 그 자체의 느낌이 아닐까 싶음. AC에 잭붕이와 에어리스가 있는 그런 곳. 하지만 중요한 건 별의 종말 위기면서 최후의 보루이기도 함. 3부에서 극한에 몰리면 여기까지 밀려나고 잭붕이와 에어리스의 도움을 받아 함께 한바탕 싸우고 서로 작별인사 하면서 ★7로 넘어가서 대공동에 있는 세피로스 끝장내고 메테오 막지 않을까 싶음.

* 추신 : 메테오 나오겠나 싶었는데 로고가 메테온데 안 나오면 안 될 거 같음... 그리고 그저 무지성으로 에어리스 살렸으면 좋겠지만(십새끼들 이번에 에어리스 너무 친밀감 돋게 잘 포장해놔서 더 심함), 2회차 할 때 시련 끝나고 메인테마 나오면서 에어리스 연설하는 거 듣다보니 좋아하는 작품이 의미있고 멀쩡한 스토리로 가는 게 아무래도 맞긴 한 거 같더라.

* 추신2 : ★5에서 ★7로 이어지는 키포인트는 《라이프스트림에서 진정한 클붕이의 자아를 찾는 ★7 티파》가 되지 않을까 싶음. 리버스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엔딩의 ★5 티파는 너무 많은 실망을 겪었음. 엔딩에선 거의 에휴머신 됨. 결국 끝까지 클붕이를 놓지 않은 ★7의 실제 티파를 만나게 될 것 같음.

3. 에어리스의 반격 : ★3의 백마테리아와 ★5의 투명마테리아

★3의 에어리스가 클붕이한테 백마테리아 주고 ★5로 보내버림 Y'know.

세피로스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안 막음. 왜냐?

★1을 만들 이변은 이거만한 게 없거든.

하지만 ★3시즌 에어리스는 세피로스만큼이나 정사에 대해 빠삭함. 애초에 ★7에는 홀리가 발동되어 있을거고 여기 백마테리아는 미끼였을거 같음. 진짜는 투명 마테리아가 아닐까 싶음. 근데 그럼 투명마테리아는 뭣에 쓰는걸까?

여기서 클붕이는 계속 원작이랑 교차되면서 대사 다 날려먹고, 클붕이가 보는 이 세피로스는 원작처럼 웃고 원작의 대사를 치고 있음. 리메이크작에서 그간의 행보를 보면 칼 튕겨내면 축하메세지 보내고도 남았을 인물임. 원작과 달라야만 하고 작품 내내 쭉 그래왔으니까. "클라우드, 봐라. 네가 에어리스를 살렸다." 했어야 맞다고 봄. 특히 에어리스를 살리는 게 본인에게 이득인 상황이고 클붕이가 에어리스의 죽음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게 해서 ★1로 현실을 뒤엎어야 하는데 트롤링을 한 것 처럼 되어버림.

물론 클붕이는 살아있는 에어리스를 보지만 ★1이 생성되었음에도(무지개 빛이 도는데도) 눈 앞에서 에어리스가 쓰러지는 걸 목격하고 눈물을 흘림(★1임에도 원작의 장면을 보고 감정도 느낌.). 이후에 배웅한다는 말에 수긍하고 마지막으로 떠날 때도 담담하게 헤어짐. 난 투명 마테리아가 완전히는 아니지만 현실을 보게 해준다고 생각함.

※ 세피로스의 조롱과는 달리 ★5의 클라우드는 실제로 감정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며, 해당 상황에선 세피로스에게 분노를 표출하지 않음. 즉, 여기서 클붕이는 ★5의 세피로스가 아닌 ★7의 원작 세피로스를 보고 있었던 걸로 보임. 원작에 없는 대사들은 동료들만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응답함.

* 투명 마테리아가 진실을 비추는 원리에 대한 추측 : 난 노지마가 불교의 유식론과 융의 집단 무의식에 대해 공부했고 이게 이번작의 결말을 이해하는 힌트라고 했던걸 떠올려서 많이 찾아봤음. 먼저 유식론은 식(마음의 작용)을 총 9식으로, 1~6식의 감각과 생각, 7~8의 잠재의식 그리고 이 모든걸 비운 9식인 아마라식이 청정무구한 본래의 의식을 보여준다는 이론임. 그리고 여기서의 의식은 곧 생명이며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따로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 봄. 그리고 놀랍게도 유식론에서 직접 집단무의식을 언급하는데, 겉보기에 생명이 없어보이는 것도 실상은 집단무의식과 같은 상호인력관계(라이프스트림) 속에 있기에 결속된 힘이 유지된다고 함.

에어리스의 목적은 한결 같이 운명의 그 순간을 클붕이가 덜 아프게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이었음. 투명 마테리아는 세트라의 운명 그 자체인 홀리를 잃었지만(사실 흑이든 백이든 일종의 집착임) 다른 마테리아와 달리 투명하기에 비치는 것의 본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음. 그저 에어리스가 살아있다는 환상이 전부가 아니라 본질을 보면서도 그로 인한 번뇌와는 한 걸음 떨어져서 해당구간을 원작보다 잘 넘긴 게 아닌가 싶음. 따라서 이건 삶과 죽음의 필연, 상실로 인한 고통의 극복에 대한 FF7의 주제에 대한 답이면서 에어리스의 마음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고 봄.

※ 제노바 Life전의 클라우드의 리미트 게이지가 0인 것은 환각에 빠진게 아니라 명경지수가 아닐까...

예전에도 올린 적 있는데, 투명마테리아를 쳐다보면 ★1에 존재하는 에어리스가 안 보임(현실). 반면, 백마테리아를 떠올리거나(수장지) 흑마테리아를 볼 땐(위 장면 이후) 어김없이 ★1의 에어리스가 보임. 잡념이 정신을 어지럽혀서 현실 외의 것(마구니(세피로스) or 부처(에어리스))을 보게한다는 느낌 아닐까?

여튼, 작중 내내 살아있음에도 ★세계를 왔다리 갔다리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클붕이 뿐이라 세피로스가 이용하는 건데, ★3의 에어리스도 이를 이용해 ★3 백마테리아를 동봉한 클붕이를 ★5로 보냄으로써 ★5의 에어리스가 투명 마테리아를 클붕이에게 줄 명분을 만들고, 그 투명 마테리아로 인해 결정적 순간에 클붕이가 ★7의 진실을 보게 해서 세피로스의 계획(★의 최저로 향하려는 계획)을 원점으로 되돌리려 했다고 봄. 실제로 작동한 거 같기도 하고.

4. 널 얕잡아봤다

ㅈ문가인 줄 알았더니 에오은영이었음..

원래대로면 ★1이 맞다고 가스라이팅 해야되는데 되려 정실을 위협당하고 허겁지겁 아닌 척 되돌리려다 긁혀서 야마돌아버림 ㄷㄷ

끙...

5. 리메이크 3부작의 의의 : 심상세계

결국 이 모든 게 원작의 종단으로 이어진다면 사실 리메이크 3부작은 그저 환상에 불과하고 없던게 되어버릴까? 무의미하다고 봐도 무방한가?

그렇지 않다고 봄. 노지마가 말한 유식론 외에도 FF7은 제노바(BIRTH/LIFE/DEATH)라던가 Remake, Rebirth, Reborn 등 게임 내용, 타이틀부터 OST까지, 궁극적으로는 라이프스트림 그 자체가 '윤회'를 가르키고 있음. 결국 이 윤회라는 순리를 따르는 게 기본이자 핵심적인 룰인데, 원작과 AC에서 클라우드는 끝내 이 윤회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상처와 죄책감을 계속해서 안고 살아감(원작은 위기는 넘겼지만 FF7의 핵심 주제에 대한 답을 하지는 못했음). 원작을 아는 ★5 에어리스는 클붕이의 마음을 돌려 별로 돌아간다의 진정한 의미를 클라우드가 알수있도록 다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생각함. 반대로 세피로스도 결국 본인이 패배하는 원작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클라우드를 이리저리 흔들어 새로운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려는 거고. 이 과정의 끝에서 원작시점에 서 있는 클라우드의 마음가짐은 원작의 클라우드랑은 분명히 다를 거임. 말 그대로 진정한 Remake가 아닐까 싶음.

게임의 주제는 여전히 개발비화부터 게임 전반에 걸쳐서 내내 설명하는 《소중한 것의 상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나아가야 하는가?》임. 원작처럼 그저 메챠쿠챠 쌈박질 하다가 절대적인 존재의 신비로운 힘으로 가까스로 세상을 지켜냈다보다는 ★6에서 ★1로 이어지는 심상세계(마음속 세계/리메이크 세계관) 속에서 마음 속 소란을 잠재우고 깨달음을 얻어 아픔을 딛고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 건전하게 받아 들이는 것이 진정한 해피엔딩일 거임. 그게 작중에 등장하는 성명학이 향하는 방향이고, 세트라의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고, 제노바로 비롯된 욕망과, 집착, 사념을 없애는 길이니까. 난 이제 은퇴가 눈 앞에 보이는 이 노장들이 미처 27년 전에 다루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것을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고 봄.

결론 : 이번 리메이크작은 삶에 대한 욕망, 집착(세피로스)과 불변의 진리(에어리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클라우드)의 '마음'을 따라가는 여행이라 생각함. 종극은 마음에 있다는 유식론대로면 심상세계인 리메이크 3부작에서 결국 OG로 이어지더라도 그 모든게 순차적으로 정사가 되는 거임. 어차피 실재하는 모든 건 마음에 따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즉, 이게 아니라

이게 되는 거지. 마지막에 둘 다 같은 땅을 밟고 있더라도 둘은 분명히 다른 클라우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