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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54)-축제 안의 소녀들

에이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4 02:21:51
조회 1851 추천 39 댓글 12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10229047&search_head=40&page=1(1~100,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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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이 왜 여기에 있는가 묻는다면 어쩌다 그렇게 된 거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냥 게헨나 자치구의 대표적인 쉼터는 여기였고, 쉬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쉼터지 않은가. 그러니까 의도한 건 아니었어도, 목적은 같았다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저쪽은 나를 못 알아보고 있나?'

변장이 완벽했는지, 자기들끼리 떠드느라 주의가 분산된 건지는 몰라도 일단둘은 미사키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어쩐다....'

그럼 소녀는 이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을까. 선택지는 크게 잡아 세 가지가 있다.

1. 이대로 모른 척하고 그대로 빠져나온다.

2. 친구를 만났으니 반갑게 인사한다.

3. 저들의 대화를 엿들어서 정보를 수집한다.

지금 선생 측은 아비도스가 어떤 상황인지 모른다. 꾀꼬리가 울린 뒤, 밀레니엄이 아비도스와 만나 어떤 일이 발생했는 지 모르고 있다.

밀레니엄이 아비도스에 아무런 조치도 가하지 않았다는 건 너무 과도한 희망 회로나 다름없었다. 분명히 밀레니엄에서 아비도스에 대한 조사가 있었을 것이다. 선생 측에서 함부로 아비도스에 연락을 가하지 않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 아니었는가.

'무슨 일이 벌어졌는 지를 모르니...'

소녀는 생각했다, 지금 상황이 정보를 얻어내기 딱 좋은 상황이라고. 저들에 대한 순수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건 지금뿐이라고 말이다. 소녀가 선택한 건 3번이었다.

"응, 그나저나 이제 어쩌지. 그냥 무작정 돌아다닌다고 해서 짜잔하고 나타나는 것도 아니잖아."

"게헨나 측 학생들하고 같이 떠났으니 아마 있다면 게헨나 쪽에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건 너무 단순한 생각일까요?"

그냥 넘기기에는 대화의 내용이 너무나 신경 쓰였다. 소녀는 귀를 좀 더 열고 둘의 대화를 계속해서 들었다.

"지금 와서 전화를 거는 건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뭘 어떻게 설득하든 어색하겠네."

"아마 경계심만 잔뜩 올릴 걸요~ 아예 그 누구도 찾지 못할 곳으로 들어가 버릴지도~"

그리고 시로코는 이내 자기 스마트폰을 들고는, 소리많은 침입자에게 묻는 것이었다.

"야. 초천재뭐시기. 뭐 스마트폰 해킹같은걸로 위치를 알아낼 순 없겠어?"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인공 지능 아케보시 히마리입니다! 호칭은 똑바로 해주세요!"

"암튼, 내가 전화를 걸면 그쪽의 스마트폰 위치를 알아내던가 뭐 그런 거 안 될까?"

키보토스 최고의 해커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시로코는 그런 마음에서 물었다. 그리고 히마리 AI는 SD 캐릭터 상태로 뽀짝이면서 메모장 앱을 가져오더니, 거기에 세모 표시를 긋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의미야? 할 수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시로코가 의아해하며 묻자, 히마리 AI는 고개를 가로젓고는 대답했다.

"할 수는 있죠. 작정하고 해킹하고자 하면 이 세상에 해킹 못할 기 없긴 하죠. 하지만 그걸로 해결될 문제였으면 제 원본이 정신이 나가진 않았을 겁니다?"

"뭐?"

스마트폰 속 침입자 소녀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물론 밀레니엄의 기술력을 동원하면 개인 휴대폰 정도는 해킹해낼 수 있지만... 범죄인 건 둘째치더라도 반드시 들킵니다. 그 분 옆에는 이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인공 지능도 뒤집어질 엄청난 게 있으니까 말이죠."

".....싯딤의 상자를 말하는 건가요?"

"네, 그 안에 있는 녀석들은 분하지만 이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인공 지능보다 훨씬 더 고차원적인 존재. 주변 전자기기의 이상 정도는 너무나 쉽게 감지해낼 수 있는 겁니다."

"우와 그 태블릿에 그런 기능도 있었어?"

히마리 AI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어갔다.

"예전에 제 원본이 태블릿 자체를 해킹하려고 시도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어떤 방법으로도 침투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키보토스에서 개복치만도 못한 생명력의 선생이 지금까지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한 존재. 물리적으로든 전자적으로든 범접할 수 없었다. 그래, 슈퍼 아로나는 최강인 것이다.

"아무튼, 섣부르게 꾀어내려고 했다간 진짜 이도 저도 안 됩니다. 당장 긁어 부스럼 만들 생각은 말고, 이 화약고부터 어떻게든 해보자고요."

"..........."

미사키와 소녀의 거리, 약 5m. 모든 내용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대략적인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소녀의 대화 내용은 미사키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한 내용들이었다.

'이 녀석들.. 선생님을 찾아다니고 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듣는다면 그냥 뭐 대수롭지 않게 여겼겠지만, 미사키는 '선생'이라는 키워드를 알고 있기에 바로 퍼즐이 맞춰졌다. 그리고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이 정보였다.

'밀레니엄 녀석들하고 협력하고 있어...? 왜?'

분명히 거대한 적대 대상이었을 터, 그런데 어째서 저들이 협력의 관계로 변했는가. 소녀의 머릿속에는 이내 하나의 결론이 내려지는 것이었다.

'세뇌?'

밀레니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억측은 금물이라지만, 좀처럼 소녀의 사고회로는 안 좋은 쪽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일단 쟤네들이 선생님을 찾고 있다는 건 전해야겠어.'

그리고 미사키는 소녀들이 자신을 의식하지 않는 지금,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유유히 걸어갔다. 그리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조용하게 있다가 조용하게 퇴장. 평범한 상황이었다면 완벽한 엿듣기로 끝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소녀는 지금 소녀를 등지면서 가고 있어서, 그녀의 뒤의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없었다.

"...........?"

그 자리에서 떠나는 자신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늑대의 모습을 말이다.

"왜 그러세요?"

"응, 뭔가 이상한데. 우리 옆에 있던 여자애, 어디서 봤던 거 같아."

시로코의 그 말에, 노노미는 갸우뚱거리면서 의아하게 여겼다.

"네? 저는 처음 보는데요, 시로코 짱이 아는 사람인가요?"

"음.... 아니, 나도 처음 보긴 하는데. 왠지 그냥 보내면 안 될 거 같단 말이지?"

"???"

난데없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노노미는 알 수가 없었다. 평소에 늘 은행을 털자고 말하는 그 사차원 끼가 다시 여기서 터지려는 것일까.

"따라가 봐야겠어. 일단 노노미는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어봐."

"네?"

그렇게 말하며 시로코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그대로 소녀의 뒤를 쫓기 시작하는 게 아니겠는가. 노노미가 무어라 말할 틈도 없이 그녀는 빠르게 떠나가는 것이었다.

'어.. 뭐, 상관없겠죠? 문제가 생기면 부르면 되니까...'

상관이 정말 없을까. 그건 뭐 전지적 시점에서만 알 일이다.

***

한편 티파티의 다과회 장소에서는, 파테르 분파의 (전)수장과 상투스 분파의 수장이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

"세이아 짱. 몸은 좀 괜찮아? 요새 좀처럼 얼굴 보기가 힘드네."

"요즘 좀처럼 몸이 좋지 않아서 말일세. 병실에 있던 시절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안 좋은 건 어쩔 수가 없군."

세이아는 요즘 들어 다시 건강이 좋지 못했다. 몸에는 기력이 없고, 늘 식은땀과 함께 잠에서 깨어나기를 반복하고, 음식조차도 몇 숟갈 입에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혹시 왜 아픈지는 알아? 구호기사단에선 별 말이 없었어?"

"그냥 단순히 기력이 떨어진 거라고는 하는데, 링거 같은 걸 맞아도 별로 기력은 돌아오지 않으니 잘 모르겠군. 그냥 내가 병약한 것일 수도 있겠지,"

그리고 세이아는 막 우려낸 녹차를 홀짝이며 마시고는, 이내 다시 고개를 들어 미카를 쳐다보고는 물었다.

"그런데, 페스티벌 건은 어떻게 됐나. 역시 보충수업부를 보내기로 한 건가?"

"응. 나기 짱은 그 애들이 제일 적합하다고 하더라고, 발광 현상에도 휘말리지 않기도 하고. 그리고 나도 그 애들하고 같이 돌아다닐 예정이고."

발광 현상에 휘말릴 위험이 있는 정의실현부를 순찰 이외 임무에 투입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판단해, 나기사는 보충수업부를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기에 또 미카를 보디가드로 합류시키는 것이었다.

"그런가, 뭐 확실히 그렇겠군. 그런데 나기사는?"

"지금 업무 처리 중일 걸? 그런데 표정은 별로 안 좋아보였어."

마지막으로 나기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시점. 미카는 나기사의 씁쓸한 표정을 보았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목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히후미 양하고 같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티파티고 뭐고 때려치고 싶다.."

"아무튼 나기 짱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여기고 있나 봐. 나도 뭐 크게 다를 바는 없지만.."

그리고 그때, 미카는 갑자기 무엇이 생각나기라도 한 듯, 곧바로 세이아의 눈을 쳐다보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근데 세이아 짱. 이제 뭐 예지몽같은 건 못 꾸는 거야? 그거라면 이번 축제에 위험이 일어나는 지 안 일어나는 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거 같은데."

스포일러 폭스의 힘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기는 소녀였지만, 세이아는 그저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아니, 이제 그런 꿈은 못 꾸네. 그 대신 악몽으로는 가득 들어차는 거 같지만 말일세."

"악몽? 뭐 떨어지는 꿈이라도 꾸는 거야?"

"그냥 하나같이 개연성 없는 것들 뿐이지. 느닷없이 세상이 불타오르고...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뭐 그런 이상한 것들. 저주가 풀리기 전에는 선생이 키보토스를 망가트리고 있더군. 뭐.. 저주의 여파라고 하는 게 맞을 거 같군."

세이아가 그리 말하자, 미카는 더욱 걱정스러운 듯 세이아를 쳐다보았다.

"몸이 쇠약해져서 악몽도 많이 꾸는 거 아냐? 몸이 좀 나아져야 할 텐데..."

"이제 익숙해져서 별 생각은 안 드네. 그리고 예지몽이 있던 시절에는 별의별 꿈을 다 꿨는데 이런 악몽이야 내게 대수겠나. 방금 전 말도 그냥 한 소리지, 날 걱정하라고 한 소리는 아니네."

"정말?"

"그렇게 받아들이면 고맙겠네."

말을 저렇게 한다면 어쩌겠는가. 걱정스럽기는 했지만 일단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 근데 진짜로 감당하지 못할 거 같으면 이야기는 해야 돼? 알겠지?"

"알겠네. 너무 걱정하지는 말게."

세이아는 이 때 사실 속으로 조금 놀라워하고 있었다. 선생과 관련된 일이 안 좋게 흘러가고 있는 지금, 그녀의 정신 또한 상당히 불안정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세이아의 눈에 보이는 미카는 예전보다 확실히 안정되어 있었다.

'예전보다 더 단단해진 건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는데, 정말 많이 변했군.'

그런 미카의 모습이 안심이 되는 소녀였다. 그리고 그렇기에, 지금 쓸데없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는 세이아였다. 사실 소녀는 당장 어젯밤에도 너무나 기이한 꿈을 꿨지만, 굳이 이야기를 꺼내진 않았다. 꿈은 그저 자신의 불안감이 만들어내는 환상이요. 저주의 여파가 만들어내는 끔찍한 이야기라고 여겼다. 그냥 헛꿈이라, 그렇게 취급해야 하는 것이었다.

「모두 두려워 마라. 이는 내 존재의 증명이요, 이 세상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전해줄 이야기일 뿐이다.」

그 무엇 하나 현실적이지 않은 꿈일 뿐이다.

「이는 한 존재의 생탄(生誕)이자 한 세상의 사멸(死滅)이 될 것이고, 이 세상에 반드시 찾아올 필연(必然)인 것이다.」

그 무엇 하나 제대로 되먹은 것이 없는 꿈. 모든 것이 엉터리일 뿐이다.

「더 이상 이어질 역사는 없으니, 너희들은 세상의 마지막을 목도할 증인이다.」

전부 허상이자 신기루. 그저 잊혀질 것들일 뿐이다.

「이제 휴거(携擧)의 때가 왔다. 너희들은 황홀경에 젖은 채 구원을 맞이할 것이니...」

그래야만 할 꿈이었다.

「모두, 즐거운 종말 되시길.」


***

축제는 한창이고, 거리에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행복과 기쁨이 넘치는 이것들은 결코 방해를 받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순찰, 또 순찰입니다!"

우자와 레이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또 콧노래를 부르며 자경단의 임무를 다하고 있었고,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사고를 치는 녀석들이 없는지 철저히 감시하고 있었다. 물론, 축제같은 게 열린다면 즐기고 싶은 마음은 다른 소녀들과 다를 바가 없지만, 소녀는 그래도 그 마음을 꾹 참는 것이었다.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습니까. 물론 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쩔 수 없죠!'

그렇게 소녀는 순찰, 순찰, 거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계속해서 돌아다녔다. 그리고 어느새, 소녀는 이 거리의 마지막 골목에 있던 것이었다.

"여기만 살피면 다음 거리로 넘어가야겠습니다!"

그렇게 소녀는 호기롭게 골목 안으로 들어갔고, 이내 달갑지 않은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도, 돈 없어... 지난 번에도 가져갔잖아..."

"없긴 무슨. 또 얻어맞고 싶어? 빨리 안 내놔?"

"하, 하지마... 진짜 없단 말이야."

"야, 얘들아. 얘 몸 싹 뒤져봐라."

"시, 싫어. 하지 마!"

딱 다섯 문장을 들었을 뿐이지만 소녀는 알 수 있었다. 약자가 비열한 녀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에이스이자 심판자이자 스타이자 아이돌, 그리고 히어로가 출동해야 할 타이밍이 아니겠는가. 레이사는 곧바로 안쪽으로 뛰어들어가며,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하였다.

"뭐야, 뒤지니까 나오네? 넌 오늘 죽었다."

"저리 가! 오지 마!"

"그건 네가 선택하는 게 아니지?"

더 늦었다간 심각한 일이 벌어질 것이었다. 그래서 소녀는 더 빠르게 뛰어가며 만화의 영웅처럼 그 모습을 화려하게 드러냈다.

"모두 멈추세요! 더이상의 폭력은 이 트리니티 자경단의 우자와 레이사가 용납..."

"오지 말라고!!!!"

-빠아아아악!!!

"하지..?"

순간 살벌한 소리와 함께 벽으로 사람이 날아갔다. 그리고 레이사는 이를 보고 데자뷰를 느끼고 있었다.

"어.....?"

"왜 아무도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 거야! 저리 꺼지란 말이야!!!!"

-콰아아아앙!

그 말과 함께 다시 무언가 터지는 듯한 살벌한 소리가 터져나왔고, 이번에는 바닥에 다른 소녀가 꽂혔다. 그리고.. 그녀를 짓누르고 있는 소녀는...

'붉은 헤일로?!'

그 때와 똑같이, 불길한 붉은 빛을 띄고 있었다.

-후기-


꿈☆은 이루어진다!

독자 여러분들의 꿈도 이루어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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