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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5화. 모드)비비! 영생이 아니더라도! (완)

히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8 01:34:06
조회 1633 추천 21 댓글 24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imworld&no=513592&search_head=20&page=1

 



일버리의 유전적 불안정이 언젠가부터 나타나지 않았다.


"괜찮아?"


그럼에도 스타리프는 언제나처럼 일버리를 향해 따스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요."


일버리는 서둘러 떠나는 스타리프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녀가 어째서 영생에 목을 메는가.


본인이 영생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연구를 밤새워 하는 이유도.


생체공학 신체를 만들었을 때도.


그건 오로지 자신과 함께하는 가족과 전우를 위한 것이었다.


정작 박살난 자신의 발가락에는 관심도 없었다.


먼저 다리를 바꾸지 않겠냐고 물어도.


옅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일버리는 아직도 모노리스가 보여주려는 공허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아마 타리프라 하더라도 모를 것이다.


허나, 일버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게 있었다.


공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스타리프를 원망할 이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정착지의 모든 비비는.


스타리프의 생존을 위해 싸울 것을.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가슴에 품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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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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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구체가 슬슬...


말썽을 부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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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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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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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하늘.


피의 비.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어차피 광분할 동물도 없고, 나무지기는 피의 비 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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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가재가 나타났다!


비비가 사냥 후 맛있게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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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젠장...


슬슬 각별띄운 나무지기가 곤충에게 컷, 당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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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더 습격도 막아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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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프는 오늘도 공허 유인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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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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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면 고통구체나 먹어라!


하지만 고통구체는 너무 강했다. 걸신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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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쾅!!!


창고에서 기르던 폭탄사슴을 죽이며 화려한 불꽃을 보여주셨다.


아아, 고통구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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뎃?


누, 누가 범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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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칠버리의 심장이 아프다..


노화가 무서워.


다행히 심장은 성공적으로 수술했다.


실패했으면 아찔 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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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탱 ㅋㅋㅋ


적이 너무 많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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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육버리의 다리가 단박에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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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지기도 이때 엄청 많이 죽어서 전력손실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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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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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이 무지막지하게 많이 나타났다.


전투력이 강한 건 알고 있어서 섣불리 싸우기에 부담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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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짐승으로 흠집조차 못 내네?


얼탱없어서 말벌 사냥은 포기했다..


괜히 건들면 지구빵 될거 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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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호러의 주인은 구버리였다!


다행히 전염된 건 수감자 한 명이 끝.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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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끈질긴 광신도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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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나나가 오벨리스크에게 납치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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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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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자교란기가 떨어졌다.


좋은 식사 150개를 잃기전에 싸울 수밖에 없어졌다.


정신 나갈 것 같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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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 만들어서 유도하려고 했는데, 안타깝지만 탐지기에 걸렸다


전면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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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킬존에서의 승부.


생귀오파지를 몸빵으로 던지고, 정충창을 이용해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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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 싸움은 일버리의 캐리.


생귀오파지이자, 영생을 얻은 일버리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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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쉴 틈이 없다.


바로 우주해적 브리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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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빵 시작.


오늘도 트럼보 망토에 감사를 표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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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가 다수 나왔으나, 승리.


이 승리로 추후에, 강인함 더트몰과 강인함 웨이스터를 아군에 합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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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 친구들 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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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지기 선에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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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벌..


우린 집에 박혀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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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육버리가 완전 만신창이가 됐다.


이속 20%...


생체공학 신체를 하루빨리 만들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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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들이 굶어죽었네


아, 아무튼 나의 승리라고!


말벌 날개는 잘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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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모노리스 마지막 단계를 앞두고, 한 컷.


누가 죽어도 원망하지 않기다.


일반 비비의 몸상태를 대부분 생체 공학으로 끌어올렸다.


아직 풍족하진 않아서 천식이나 청력, 백내장은 치료해주지 못했지만.


비비는 더듬이로 대화하고 탐지해서 그런가, 치명적이진 않다.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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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개방.


"드디어 이 순간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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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하자마자 반겨주는 살짐승 무리. 1차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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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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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공세까지 막아내고 이제 공허 구조물 개방을 앞뒀다.


동시에 열고, 단박에 간다.


부자연적 어둠이 길어질 수록 패배는 우리쪽으로 기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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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곳에서 보이는 적의 규모만 이정도.


실제론 두 배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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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리스 개방까지 4시간!


싸워! 견뎌! 도망칠 곳은 없다!


전원 고주스 투여.


나무지기도 이정도 숫자를 버티기엔 역부족이나,


아군을 위해 절대로 도망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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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리스까지 앞으로 1시간.


모노리스 근처의 메탈호러를 상대하는 와중, 휘청이가 달려들었다.


이미 다칠대로 다쳤으나, 승리가 아니면 죽음 뿐.


몰려온 휘청이의 규모는 약 75마리.


스타리프가 들어갈 시간을 벌어라!


그것이 이 정착지에 주어진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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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도착한 공허.


#


"이곳이 공허?"


스타리프의 떨리는 목소리가 공허와 공명했다.


'네가 원하는 걸 주겠다.'


사람의 목소리와 비슷하면서도, 어쩌면 기계음 같은.


듣기엔 기분나쁘고, 닭살이 돋을 것 같았다.


스타리프는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입을 열었다.


"원하는 걸 주겠다고요."


'영생. 죽지 않는 몸.'


그 속삭임은 너무나 달콤했다.


꿀에 이끌린 벌. 그것보다도 더 높은 경지의 유혹.


지금이라도 공허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무심코 손을 뻗어, 달콤한 향기를 쥐고 싶을 만큼.


자꾸만 머릿속에 속삭였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진즉에 공허를 받아들였을 것이었다.


강한 힘과 영생을 주겠다니. 어느 생명체가 싫어하겠는가.


하지만. 스타리프는 고개를 저었다.


정착지를 꾸려온 이유. 설령 본인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해주고 싶은 일이 있었다.


동시에.


지금까지의 싸움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스타리프는 오만한 착각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비비의 영생을 위해 싸우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정착민을 사지로 이끌고 있던 건, 본인의 행동이었다.


모노리스 개방으로 얼마나 많은 나무지기가 쓰러졌는가.


지독한 부자연적 어둠이 폐를 갉아먹어왔다.


정착민은 만신창이가 될때까지 싸웠다.


누가 죽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스타리프에겐 상처하나 없었다.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스타리프는 우연이 아니라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


지금해야할 일은 공허가 주는 속삭임에 답하는 게 아니었다.


설령 영생이 아니더라도.


이 정착지의 끝이 찾아올지 모르지만.


때로는 누군가 쓰러지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일. 그게 정착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의 마음가짐이었다.


이런 공허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괜찮아."


스타리프의 짧은 대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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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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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나무지기의 희생.


덕분에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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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정착민 그리고 삼버리.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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