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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향 나노 후기 (스포 안 됨 주의)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4.03.15 23:48:56
조회 131 추천 10 댓글 3
														

도나문보다 좀 더 넓은 듯한 무머에 퍄노 하나만 놓여있는데 심장이 격하게 뜀
A열 진심 쵝오임
꿀렁이는 등짝과, 퍄노치는 손, 퍄노 안 치는 손, 옆모습 모두 살뜰히 잘 보임
토크할 때는 좌우블 잘 봐줘서 싸블 노상관
내일 중블인데 됐고 오늘 자리 다시 앉고 싶을 정도임 ㅋㅋ

드뎌 갤주 등장
ㄱㄹㅇ 수묵화 셔츠에 검은 바지 머리 이쁘게 하고
노마이크 공연인 줄 알았는데 마이크 들고 입장 (마이크가 갤주 성량을 감당을 못 한 게 오늘 공연의 유일한 오점임 ㅠ)
떨린다고 (나도 떨려)
춘향가가 어떻게 몇 백년 동안 공감받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많은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들어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장르로 따지면 액션도 있고 코메디도 있고 멜로도 있고 호러도 있다고 (이 말이 오늘 공연에 대한 스포일 줄이야!)
원래 춘향가는 83개 대목인데 그 중에서 들려드리고 싶은, 음악적이고 예술적인데 소개가 안 된 대목들을 선별했다고 함
갤주 판소리는 왜 고수가 없냐는 이야기를 듣는데
판소리를 시작하면서 고법을 같이 배워서 고수와 함께 하기보다 스스로 북을 치면서 연습을 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예고 예대를 가면서 연습실에 피아노가 (이하 생략)

드뎌 시작

아니리로 시작하는데 반주가 너무 아름다운 거야
이어지는 기산영수까지, 마치 아름다운 동화 속 세계로 초대받는 느낌이었음
갤주가 생각하는 춘향가는 이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곡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부터 울컥해버림
(사실 춘하추동 겨울콘 이후로 최고 많이 운 공연이었음 너무 아름답고 너무 자랑스럽고 너무 행복해서 ㅠ)

이어지는 백백홍홍난만중
전주부터 도화꽃잎이 눈 앞에 흩날리고
추천하는 춘향이가 슬로우 모션으로 보이면서
이몽룡과 함께 나도 춘향이에게 첫 눈에 반해버림 하 ㅠ

갑자기 분위기 전환
방자 춘향 데리러는 전주에서부터 와 미쳤네 싶었음
약간 모자라는... 이라고 하면 미안한데 대단하지 않은 말하자면 범부인데 본인만의 느와르 장르를 찍는 아 평소에 책 좀 읽을 껄 ㅠㅠ 표현력이 딸리네 ㅠㅠ
뭔가 나름 우쭐거리는 게 하찮으면서 커여운데 자기 나름대로는 긴장감 넘친단말이지
후기 읽으니까 더 뭔 말인지 모르겠으면 미안 ㅠ

잠시 물 마시고
다시 분위기 전환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정자노래
너무너무 행복해서 오히려 불안해지는 듯한

이어지는 아니리와 사랑가
알겠지만 사실 사랑가 하고 정자노래가 나와야 하잖아?
이 부분만 감정의 흐름에 따라 바꾼 듯
그래서인지 아니리부터 슬퍼
아름다운데 슬퍼
저 두 사람은 정말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는데 지켜보고 있는 우리는 그 끝이 다가오는 게 보이는 거야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갈수록 슬픔도 깊어지는 거지

그리고 아니리와 이별가 하 ㅠㅠㅠㅠ
도저히 발걸음이 안 떨어지는 몽룡이와
춘향아....
분명 갤주가 나를 춘향이에 빙의시킨 것이 틀림없음 ㅠㅠ
그렇지 않고서야 노래를 듣는 내 단장이 이렇게 끊어질 듯 아플 리가 없음 ㅠㅠㅠㅠ

잠시 숨 돌리고
분위기를 완전 바꿔서
돈타령
돈타령 갠적으로 편곡방향이 궁금함
이 때까지 도도하던 춘향이가 은근한 미소를 띠우며 돈을 쥐어주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고
갤주 의견이 듣고 싶어짐 (궁금)

그리고 쑥대머리
ㅈㅇㅅ 선생님과의 쑥대머리가 차가운 느낌이라면 (차가운 감옥 바닥, 시린 공기 같은)
갤주 쑥대머리는 뜨거운 느낌
철저히 춘향이의 마음 속을 노래하는 느낌임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원망이 아니라 그리움이 먼저 드는,
하지만 이몽룡이 나를 잊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끝내 절망하고 마는
피아노 소리가 뚝뚝 떨어지는 춘향이 눈물같음

쑥대머리가 끝나고 다시 숨 돌리고

연주곡으로 분위기 다시 전환
이렇듯 아픈 인간사에도 무심히 흐르는 자연같은 곡

이몽룡 쪽으로 시점이 넘어와
아니리와 장원급제가 이어지는데
전에 갤주가 춘향의 상황을 생각하면 마냥 밝게 편곡할 수 없었다고 했었잖아
그게 느껴지더라고
뭔가 장원급제하는 부분인데 즐거움보다는 원망이 느껴진달까?
춘향이가 그렇게 있는데 아무 것도 모르고 장원급제했다고 즐거워하고 있다닛 이런!! 같은 느낌
그 와중에도 과거를 치루는 긴장감과 장원급제하는 통쾌함은 잡고 간다는 게 머단함

다시 숨 고르고

춘향의 편지를 읽는 이별없이 사사이다부터 박석치까지는 이몽룡의 무너지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사실 내가 뿡유뿡유를 첫 날만 가서 뒷쪽 부분은 못 들었었거든
그래서 항상 춘향이 아픔만 알았는데 오늘 이몽룡도 그만큼 아팠다는 걸 알았네
최대한 빨리 장원급제해서 데리러 갈 생각만 했지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 자책하며 무너져내리는데 하아 ㅠㅠ
곡도 슬픈데 갤주가 연기를 너무 잘해 ㅠㅠㅠㅠ
온 몸으로 슬픔을 뿜어내는데 울지 않고 배길 수가 없음 ㅠ
중간중간 연주를 멈추고 양 손으로 발림하는데 그것조차 너무 슬픔 ㅠㅠㅠㅠ

이어지는 박석치
산천은 기억 속 그대로인데 그래서 더 쓸쓸하기만 한 몽룡이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데
그 와중에 갤주가 소리를 너무 잘 해서 감탄이 절로 나오고
편곡은 편곡대로 미쳤고 하....

지금 이 술은 백성의 피라는 진심 서슬이 퍼래서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도 오금이 저림 ㅠ
이어지는 어사출두는 의외로 매우 다크한 톤이었음
두달 어사출두는 사이다 of 사이다 느낌이고
ㅈㅇㅅ 선생님 어사출두는 우왕좌왕 우당탕탕하는 탐관오리들의 긴장감이 느껴진다면
갤주 어사출두는 라잌 kill빌?
저 영화 안 봐서 맞는 비유인지 모르겠는데 슬픈 복수의 칼부림 같은 느낌이었어
나쁜 놈들을 다 때려부수지만 속이 시원한 게 아니라 깊은 슬픔이 느껴지는
그 와중에 딕션은 왜 이리 좋냐 ㅠㅠㅠㅠ
가사가 아주 쏙쏙 귀에 박혀요
조선래퍼 구간인데
저 소리를 다 소화하면서 피아노도 치네?
심지어 악보도 없어 ㅋㅋ
아 진짜 갤주 천재 아닐 리 x

갤주가 준비한 춘향가는 여기까지
아니 근데 여기서 끝내니까 춘향이가 죽어서 이몽룡이 피의 복수를 하는 새드 앤딩같잖아 ㅠㅠ

그래서 마지막 곡 더질더질
동화책의 마지막 장을 덮듯 아름다운 마무리
(중간에 약간 실수했지만 그조차 커여운)

마지막으로 함께 사진 찍고
감동받은만큼 길고 긴 뜨거운 박수로 갤주를 보내줌

오늘 공연을 보니 갤주는 천상 이야기꾼이더라
갤주 목소리와 피아노로 춘향이와 이몽룡의 이야기에 속절없이 빠져들게 됨

그리고 오늘 너무 좋았던 건 갤주가 생각하는 춘향가가 어떤 모습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서
갤주에게 춘향가가 이런 거였다면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겠더라고

당연히 기대했던 공연이었는데 기대보다 더더더더 좋았고
생각지 못한 방향의 편곡들이었는데 그게 너무너무 좋았음

오늘 카메라도 보이고
끝나고 a리랑 팁이에서 인텁도 찍는다던데
진짜 천재고영 모르는 사람 없게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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