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ㅈㄱㅇ 후기

ㅇㅇ · 2023.12.17 20:59:10

팜플렛에 세션이 ㅁ ㅏ포 세션이라고 해서 시작 전부터 드릉드릉함

갤주부터 시작

회색 복실복실 + 담채 수묵화 같은 무늬의 커엽 니트 + 회색 카고바지 (+ 블합)

하 진짜 니트 입은 갤주 존커 ㅠㅠㅠㅠㅠㅠㅠㅠ

니트입으면 커여움이 700배인데 문짝미도 700배라 그 갭에 치여서 하아 ㅠ

근데 심지어 빵실빵실 눈웃음치며 들어온다?

그냥 노래 부르기 전부터 사망이지

시작은 풍년가

아니 근데 오늘 작정했냐고

입장부터 심하게 커엽더니

오늘 공연 내내 심각하게 커여웠음

내 기준 갤주 제일 신나서 커여웠던 공연은 푸싼 깐따르였는데

(그 때 텐션 좀 넘사 ㅋㅋㅋㅋ)

오늘이 그 다음인 듯

계속 덩실덩실하고 눈웃음치고

그냥 그게 기본 셋팅이었음

하아 내 심장아 ㅠ

심지어 내 자리 완전 중간자리라 갤주가 바로 내 앞에 서 있어서 나한테 웃어준다는 (말도 안 되는) 착각 쌉가능 ㅋㅋㅋㅋ

풍년가 끝나고 또 쉿 시키고 (ㅋㅋ)

바로 이어지는 방아타령

방아타령 차력쇼에 New! 이마 앞에서 마이크 돌리기 추가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성 숀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커 ㅠ

차력쇼로 목 확실하게 풀어주시고

오늘 노래끝나면 코 찡긋 어깨 찡긋 하는 게 거의 디폴트 수준이었음 하악 ㅠㅠㅠㅠ

이 추운 날씨를 뚫고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민요 두 곡 들려드렸는데

이게 민욘가? 싶기도 한 중독성이 있다고

듣다보면 옛날 조상님들은 흥이 참 많으셨나보다 어떻게 이런 후렴구를 만드셨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함

다음은 사랑가

갤주한테 최고의 고수는 누구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나를 제일 잘 아는 고수는 나 자신인 것 같다고

고요한 달밤에 소리없이 날리는 싸락눈 같은 전주와

그러한 밤에 사랑하는 이의 품에 안겨 다정한 손길로 말없이 어루만져주는 듯한 사랑가,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흐르고 마는 그런 사랑가였음

무머 미술팀이 눈 내리는 화면을 틀어줘서 진짜 밖에 눈이 내리는 것 같았음

(그 다음부터는 나랑 조금 안 맞았지만 ㅋㅋ)

이어지는 눈 날리는 바다엔, 낭만보다는 아픔에 파도가 치더라

와 이걸 들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서 진짜 헉 함

갓띵곡 하나 또 나왔다 진짜 ㅠㅠㅠㅠ

개오열할 뻔 함 (참느라 힘들었음)

갤주 퍄노 버전이랑은 완전 다른 느낌인데

퍄노 버전이 선혈이 뚝뚝 떨어지는 상처같다면

오늘 버전은 이미 흉마저 다 사라진, 하지만 잊을만하면 한 번씩 쿡 쑤셔오는, 이제 아프지도 슬프지도 않은 지난 상처같달까?

열음은 플룻 대신 트럼펫이던데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함 ㅠ

한국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만 알고 있는 이 er! haan! (ㅋㅋㅋㅋ 아니 진짜 발음이 이랬다고) 이런거를 공부했던 사람이니까 그거를 토대로 작업하면 어떤 결과물들이 나올까 해서 이런 결과물들이 나오게 됐다고

이것 말고도 곡들이 많이 있다고 궁금하면 너튭 찾아보래 ㅋㅋㅋㅋ

한국 음악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리듬감, 중독되는 후렴구 이런 것들로 작업해보면 색다른 재미가 있는 곡들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만든 두 곡

첫 번째는 꽃타령

오늘 갤주 구음스캣 돌았음 하아ㅠㅠㅠㅠ

요즘 밥먹고 저것만 연습하나 싶은 (아님)

구음과 스캣 사이의 선을 오묘하게 넘나드는데

갤주 원래 그런 거 잘 하는 거 알고 있지! 알고있지만 한 단계 뛰어넘었달까?

게다가 숨을 안 쉬어!

듣는 내가 숨이 찬데 계속 소리를 내고 있어!

미쳤다 소리밖에 안 나옴

구음스캣에서 아직 못 빠져나왔는데 퍼커셔니스트 독주할 때 또 투닥투닥 따라해서 커여워서 사망

부서진 심장 수습도 못 했는데 바로 이어지는 닐릴리리

이번에는 전주부터 베이스 따라하고 계속 둠칫둠칫하고

하아 노래만 잘 해도 힘든데 ㅠㅠㅠㅠㅠ

근데 또 구음스캣까지 날리니 나샛 빈사상태 ㅠㅠㅠㅠ

세션분들 소개

선생님들께서 국악은 거의 다 처음이시라고

갤주가 한 분씩 쳐다보는데 다 눈을 피하시고 ㅋㅋㅋㅋ

오늘도 플룻티스트님 당첨 ㅋㅋㅋㅋ

고밴의 플룻과 타악 담당이라고 소개하심 (전부터 생각한 건데 고밴의 정의는 뭘까? ㅋㅋ)

앞으로 좋은 음악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희망사항이 있다고 하셨으니 앞!으!로!도! 함께 해주세요 (비나니다 비나니다)

다음곡은 옐로 라이트

간단히 설명하고

불빛들이 화려하기에 나의 어둠이 더 까맣게 느껴지고

멜로디가 화려하기에 나의 비탄이 더 깊게만 느껴지는 그런 역설적인 느낌

점점 손발이 맞아가는 세션분들과의 호흡도 좋고

오늘 작정한듯 달리시는 독주 파트들도 너무 좋았음

특히 플룻 크 ㅠㅠㅠㅠ

플룻 독주 때 갤주가 막 발재간 부려서 700700700 했는데 알고보니 플루티스트분이 먼저 하셔서 갤주가 따라한 거라고 하더라고 ㅋㅋ (여기 아닌가? 반박 시 니 말 다 맞음)

*** 군밤타령이었네 미안 ***

이제 마지막곡만 남겨놓고 있다고

이제 시작인 것 같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 곡은 뱃노래

오늘도 열심히 노 젓고 차! 함께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차 할 때 발을 옆으로 쭉 뻗는데 커여워서 심장 또 박살남 ㅠㅠㅠㅠ

신명나는 마지막 곡을 마치고

앵콜 해달라는 갤주의 커여운 귀기울이기

앵콜은 라방에서 예고했던 군밤타령

동심 때도 들었던 거니까 ㅇㅇ

근데 열음에서 캐롤같았다는 말이 있더라고

아니 내가 전에 들어봤는데 캐롤은 좀

했는데 죄송합니다 (무릎 꿇)

편곡을 다시 해서 진짜 캐롤 같더라

근데 남쪽 나라 따뜻한 크리스마스 느낌?

하 진짜 행복으로 마음이 가득 차는 마지막 곡이었음 ㅠ

다 같이 인사하고 갤주는 끝

(시작할 때 좀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무머 준비할 때 시계 보니 55분이더라 ㅋㅋ

생각보다 많이 해줘서 감사했음

이번 겨울은 알밤 준비하느라 갤주 단콘은 없는 건가 슬펐는데 이렇게라도 단콘 비스무리한 게 생겨서 너무 좋았고

ㅁㅏ포 팀은 진리지 ㅠㅠ

같은 세션이랑 같이 해도 같은 공연은 절대 안 하는 갤주 항상 고맙고

덕분에 춥지만 따뜻한 날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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