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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FF] 슈퍼스타 장원영 -15

순풍만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31 22:02:34
조회 360 추천 1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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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민주, 원영이와 유리, 그리고 채원이로 구성된 5명은 [건전한 부부육아]라는 수업에서 한 조를 결성했다. 이 수업의 목표는 육아이론을 배운다음 가상의 부부가 되어서 육아 브이로그를 찍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 민주는 처음부터 나와 가상부부를 하고 싶어서 이 수업을 듣자고 했던 것이었고, 실제 조별 역할이 정해질 때 까지만 해도 그녀의 생각대로 되는 듯 했다. 


그러나 갑자기 원영이가 하는 소리에 삘을 받은 유리가 페1니스트로써의 본능을 발휘하면서, 엄마역을 지고지순 민주가 아닌 알파걸 채원이가 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원영이의 말대로 무기명 투표 끝에 엄마역을 결정하기로 함. 


당연히 민주편인 원영이나 괜한 분란을 만들고 싶지 않은 채원이가 민주에게 투표할 것이 분명했기에 승부는 뻔해보였지만, 놀랍게도 1 : 1로 표차가 동수를 이룬 가운데 원영이의 입에서는 민주가 아닌 채원이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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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김채원 한표?”


““뭐, 뭐라구?””


채원이와 민주는 동시에 비명을 질렀고 덕분에 여기저기서 우리쪽을 쳐다보는 바람에 살짝 부끄러워짐. 그러나 원영이는 그저 당황스런 얼굴로 우리에게 투표 결과를 말해줄 뿐이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그런데 정말 채원언니가 두표가 나왔어요.”


“자, 잘못 본 거 아니야?”


“아뇨, 맞아요.”


채원이와 민주는 그럴 리가 없다면서 원영이한테 재검표를 요구했지만 솔직히 이게 무슨 지방선거도 아니고 딱 세표밖에 없는데 재검표 할 게 뭐가 있어? 그렇지만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건지 나조차도 의문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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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됐심더! 그람 마 채원언니야로 결정 대쓰니까 그렇게 가입시더.”


유리는 자기 생각대로 되었기 때문에 율글벙글한 얼굴로 투표 결과를 받아들였지만 민주로써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


“마, 말도 안돼? 도대체 다들 누구한테 투표한 거야?”


“아따.. 그것이 뭣이 중헌디요? 뭣이 중허냐니께요!!! 싸게싸게 계획이나 짜십시다잉!”


그러나 분명히 부산출신인 유리는 갑자기 평소 사용하지도 않던 서남방언까지 써 가면서 투표 결과에 이견을 가지지 말라며 민주에게 호통을 쳤고, 결국 민주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문 채 수업시간 내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역할 배분과 대략의 계획이 짜여지자 민주가 드르륵 소리를 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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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아. 오늘 혼자 갈 수 있니? 나 오빠랑 할 얘기가 좀 있어서.”


“아..네. 그럴게요.”


민주는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강의실을 빠져나가 버렸고, 나는 왜 일이 이렇게 되었나 하는 생각에 채원이와 유리, 원영이에게 인사를 남긴다음 민주를 따라나섰다. 


왜지? 분명히 투표결과는 민주가 이기는 쪽으로 갔어야 하는 거 아닌가? 유리는 당연히 채원파니 그쪽으로 투표했을 테지만 채원이가 미쳤다고 자기 자신에게 투표할리는 없고, 그렇다면 원영이가....


“......?”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었다. 여기서 표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애초부터 원영이밖에 없었다는 거지. 채원이는 늘 민주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노력중인데 뭐하러 이런 사태를 제 손으로 만들어내겠어? 하지만 무턱대고 원영이를 의심하기도 뭣한 것이 그녀가 절친한 언니인 민주를 두고 채원이에게 투표할 이유 또한 없단 말이야?


민주는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고, 여전히 배가 터진 개구리마냥 잔뜩 뽈이 난 표정으로 내가 나오자마자 참았던 화를 풀어낸다.


“봤어요 오빠? 진짜 이거 뭐 하자는 거예요?”


“그래 나도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네?”


“모르긴 뭘 몰라요? 채원이가 지금 저한테 싸우자고 하는 거잖아요?”


“채원이가?”


뭔 소린지? 다른 건 몰라도 절대 채원이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사실 마음의 9할 이상은 원영이를 의심하고 있는 상황. 그런데 민주는 처음부터 원영이는 아예 배제한 건지 오로지 채원이한테만 분을 쏟아붓는 중이다.


“그럼 채원이 말고 누가 있어요? 원래대로라면 채원이랑 원영이 둘 다 절 찍었어야 했는데 채원이가 중간에 표를 바꿔서 자길 찍은 거잖아요?”


“바, 반대일 수도 있지 않아?”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오빠? 저랑 원영이랑 얼마나 친한데 그러겠어요?”


민주가 교회나 절에 다닌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지만 아마 그녀에게 종교가 하나 있다면 그곳의 신은 장원영인가 보다. 정말이지 그녀에 대한 티끌만큼의 의심도 가지지 않고 있구몬.


“그치만 채원이가 뭐 하러 이러겠어? 네가 화날 거 뻔히 알면서?”


“아직도 모르겠어요 오빠? 채원이 아직도 오빠한테 미련 못 버린 거 라구요!”


“........엥?”


이건 또 무슨 소리? 민주 말은 그럼 여전히 채원이가 날 좋아하고 있는 거라고? 하지만 다 극복했느니 하고서 최근 들어 꽤나 담담해진 모습에, 무엇보다도 그 단별이라는 사람이랑 엄청 잘되어가고 있는 거 같았는데?


“그것도 연막인가 보죠? 진짜 너무 화가 나요. 분명히 우리 사이에 있는 일 다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던 거라구요!”


“아, 아니 말이 안 되잖아? 유리가 채원이를 추천하지 않았다면 애초부터 그 투표를 할 일도 없는데 채원이가 어떻게 거기까지 예측 했겠어?”


솔직히 이것도 의심스러운 것이, 엄밀히 말하자면 투표상황을 이끌어낸 직접적인 요인은 조유리지만 은근히 장원영이 바람을 넣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단 말이야? 물론 이게 정말 기분탓에 불과해 차마 민주에게 말할 수가 없는 굉장히 빈약한 이론이라서 그렇지. 그러나 이미 민주는 꼭지가 돌아버릴 때로 돌아버린 상황이다.


“그냥 우연히 그런 기회가 오니까 이번기회에 오빠랑 부부행세 하고 싶었나보죠? 오빠 진짜 이거 할 건 아니죠?”


“아, 안할 수가 업잖아? 우리 이미 조도 다 짜여 졌고 이제 와서 결과를 번복한다고 하면 유리가 난리를 칠 텐데?”


“....... 오빠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그건 마치 예전부터 채원이랑 부부역할 하고 싶었다는 소리로밖에 안 들려요 지금.”


“그건.. 너무 억측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도 민주가 너무 열이 뻗친 나머지 그냥 아무거나 막 내뱉는 느낌이 드는데? 그런데 민주가 저렇게 화 내는 것도 처음이고 해서 일단은 차나 한 잔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자면서 손을 붙잡고 학교 앞으로 갔다. 


그나마 학교 밖으로 나오면서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카페에 들어서서 캐모마일 차를 홀짝이던 민주는 조금은 안정된 모습으로 내 손을 붙잡았다. 


“미안해요. 아까 너무 말도 안 되는 소리해서. 그치만 채원이가 아직도 오빠한테 미련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해요. 그래서 저 멕인 거라구요.”


민주는 또 세상 억울한 개구리 표정을 지으면서 내게 동의를 구하고 있었고, 나 역시 이쯤에서는 여자친구에게 무조건적인 찬동을 함으로써 급한 불을 꺼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잖아?


“그래 채원이가 자기 이름을 쓴 것 까지는 맞는 것 같은데 그게 나한테 미련을 가져서는 아닐 거야.”


결국 반만 인정하고 반은 대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게 먹혀들어갔는지 일단 민주는 무턱대고 화를 내기보다는 내 얘기를 들어주려는 듯 눈빛을 반짝인다.


“정말요? 하지만 그것 말고는 이유가 없잖아요?”


“그럴 리가 없는게 단별이인가 하는 그 사람이랑 지난 주에 영화도 보고 왔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그 사람 장난 아니래. 거의 태검이만큼 잘생겼고 키가 2m에 육박하는 데다가 롤 프로게임단의 스카웃을 거절하고 공부만 해서 당당히 현역으로 정시 입학한 엄청난 사람이래.”


“........”


예나가 했던 말을 토씨하나 안 틀리고 말했더니 오히려 민주의 의심이 깊어지는 것 같군. 하지만 채원이가 거의 매주 단별이란 사람과 만나는 것은 사실이었기에 그녀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왜 마지막에 절 배신한 건데요?”


“그거..... 점수를 더 잘 받고 싶었던 게 아닐까? 처음에는 그냥 네가 엄마역할을 하고 자기들이 도와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유리 얘기를 들으니까 알파걸 엄마를 연기하는 게 성인지감수성인지 측면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거지. 너도 채원이가 학점에는 칼 같은 거 알잖아?”


“......그럴수두 있겠네요?”


민주도 그쯤에서 이 사건의 타협을 지으려는 것 같았다. 물론 나는 여전히 채원이가 자기 자신에게 표를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히 원영이가 준 게 틀림 없는데 저 장원영 광신도를 납득시킬 수 있는 적절한 이론과 증거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그냥 민주말에 동의해준 것 뿐. 그래도 여전히 시무룩한 표정의 민주가 내 손을 더욱 세게 붙잡고는 애착하기 시작한다.


“분해요. 어쨌든 저로는 점수 받을 수 없다고 무시한 거 맞잖아요? 진짜 복수할 거예요.”


“보, 복수?”


민주의 저 여리고 여린 입에서 절대 나올 것 같지 않은 단어가 튀어나온 가운데, 나는 브록레스너와 케인 벨라즈케스의 피튀기는 혈전을 능가할 가공할만한 캣 파이트를 연상하면서 등뒤에 소름이 쫙 하고 돋아버렸다. 


“네, 복수 할 거예요. 채원이네가 그 예준이란 애랑 유진이 밀어주고 있죠? 두고봐요. 제가 원영이랑 태검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 과 대표로 만들 거예요.”


“아... 그런 거였어?”


민주는 이글이글 불타는 눈으로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린 것 마냥 비장하게 말을 하는데 이거 복수의 정도가 너무 소심한 거 아님? 뭐 이정도로 풀렸다니 다행이다. 사실 나는 여전히 원영이를 의심하고 있고 채원이의 결백을 주장하고 싶지만, 정말 미안하다 채원아. 나는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여자친구의 강력한 주장을 무시할 정도로 강한 남성이 아니야....



다음날 저녁 소모임 시간. 홍보팀은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포스터와 홍보영상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민주는 어제 말했던 대로 원영이와 태검이쪽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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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검아. 내가 너 도와줄게. 대신 꼭 그 예준이란 애 이겨야 돼.”


“아.. 갑자기? 뭐 나야 고맙지.”


태검이는 누군가가 자신을 도와준다는 게 그렇게나 기뻤는지 입꼬리가 히스레저마냥 찢어져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원영이 역시 방긋 웃으면서 민주에게 말했다. 


“그런데 출전하기 위해서는 뭐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요? 바로 다음주 말이면 결정이 나야 되잖아요?”


원영은 본격적으로 오디션에 임할 생각인지 민주에게 물었고, 민주는 우리가 하게 될 경연 방식에 대해서 알려 주었다. 일단 우리학부는 먼저 모범을 보이기 위해 다음 주 금요일, 그러니까 총엠티를 떠나기 직전에 모든 일정을 마무리해야 했고, 그렇기 때문에 다음주에는 곧바로 일주일간의 상품판매를 통해 승부를 가려야 하는 것. 


먼저 홍보영상을 찍어서 상품 판매를 권장하기로 했다. 그리고 실질적인 상품은 바로 후보들의 포토카드를 파는 것. 그런데 이 별것 아닌 것 같은 포토카드가 무려 10종이나 있는 데다가 한 장에 무려 만원이나 받겠다고 한다. 그 정도는 되어야 상품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유진이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나 뭐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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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사진부터 찍어야 겠네요? 태검오빠? 내일 저랑 같이 샵에 가요.”


“샤, 샵에?”


태검이는 그냥 대충 잘 꾸려입고 나와서 사진을 찍을 생각 이었나 본데 원영이는 역시 슈퍼스타답게 이런 하찮은 일에도 전력을 다하는 모양이구만. 그렇다면 지난번에 갔던 그 위위 아틀리에로 가는 건가? 그리고 샵이라는 소리에 민주와 유리 역시 입을 쩍 벌려버렸다.


“와... 니는 스케일이 장난 아이네? 이거 찍을라고 샵까지 가는 기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니까. 언니, 이왕 말이 나와서 그러는 데 언니도 내일 같이 가는 게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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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내가?”


“네. 저 늘 궁금했거든요. 솔직히 혼자서 화장하는 지금도 이렇게 예쁜데 정말 전문가 손길 받으면 언니가 어느 정도로 예뻐질지 도저히 상상이 안 되어서요. 제가 미리 예약해 둘 테니까 언니도 우리 둘이랑 같이 가서 헤메 받는 거 어때요?”


“내, 내가 헤메를 받는다고?”


민주는 그 소리에 눈이 번쩍 뜨여서는 침을 꼴깍 삼켰다. 저거 저거, 이미 원영이한테 거의 넘어간 듯 하구만. 하긴 여자라면 누구나 그런 고급미용실에서 한 번쯤은 제대로 된 무대화장 같은 걸 해보고 싶을텐데 이대로 평범한 인생을 살게 되면 웨딩사진 찍을때나 가능한 일이잖아? 그러나 민주는 뭇내 샵에 가고 싶으면서도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 하길래 내가 옆에서 바람을 불어넣어 주었다.


“한 번 해봐. 나도 보고 싶다. 엄청 예쁠 거 같은데?”


솔직히 그날 원영이가 변신하는 모습을 보고나서 역시 전문가와 비 전문가에게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달았기에 민주의 아찔할 정도로 예쁜 모습 역시 보고 싶은 게 사실. 


“그치만 수업이....”


“아 맞다. 내일 거기 서준이오빠도 오는데..?”


“서, 서준? 차서준 말하는 거야 지금?”


갑자기 차서준 얘기를 꺼내자 아까의 두 배 속도로 눈이 휘둥그레 돌아가 버리는 민주. 하긴 거기 차서준도 다니고 있잖아? 민주가 드라마 좋아하는 거야 다 아는 사실이고, 특히나 요새들어 루프 스테이션이랑 야경이 보이는 언덕공원에도 가봐서인지 차서준이라는 이름에 훅 가버리는 건 당연지사. 민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원영이의 손을 붙잡았다.


“그러자. 예약 꼭 해줘. 나도 오늘 집에 가서 부모님한테 카드 빌려볼게. 오빠 그럼 우리 내일 거기로 가요.”


“.........”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뭐 그 샵에 가는 것에 찬성한 것도 사실이고 여자친구가 그런 행차를 하는데 당연히 가서 시중도 들어주고 이것저것 챙겨줘야 하는 게 사실이긴 한데 문제는 거기에 차서준이 온다는 거야. 


내가 차서준을 싫어한다는 게 아니라 바로 지지난 주에 원영이랑 같이 그 샵에 갔다가 차서준을 만났는데 혹시 그 사람이 원영이의 운전기사였던 나를 기억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럼 정말정말 큰 일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네가 빠지니까 나는 수업에서 필기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 그래서 같이 안 간다구요 오빠?”


민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내게 되물었지만 결국 내가 댈 수 있는 핑계는 수업말곤 없다.


“너는 그 뭐냐, 여자니까 공결 같은 거 쓰면 되는데 난 아니잖아? 그러니까 너 없는 동안 내가 열심히 필기 해 놓을게. 그리고 뭐랄까, 네가 변신하고 난 이후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고 싶기도 해서.”


“..........후우..”


민주는 끝내 같이 가주겠다고 하지 않는 나에게 살짝 실망한 듯 한숨을 내쉰다. 그래도 내일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커서인지 그 정도는 그냥 넘어가주는 분위기. 그러자 유리도 한 마디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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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내한테는 왜 가자꼬 안하는데?”


“너도 와.”


“내도 예약해주는 기가?”


“그냥... 너도 와.”


원영이는 끝끝내 유리도 같이 미용을 받자는 얘기는 하지 않았고, 결국 네 사람이서 내일 아침 일찍 샵에 가서 관리 받고 온 다음 내가 사진을 찍어주는 것으로 결정했다. 




다음날, 나는 정말이지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나의 대포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생각해보니 이걸 가자 최근에 사용한 것 역시 원영이의 마지막 활동이었던 울릉도 동백아가씨 선발대회 초청무대에 갔을 때였으니 정말 오래되었군. 그런데 설마 이 물건을 다시 꺼내들 뿐 아니라 4년전과 똑같은 사람을 찍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 


학교에 와서 오전수업을 듣고 잠시 기다리니 민주가 학교앞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해 왔다. 마침 햇볕도 쨍쨍한 가운데 사진찍기 딱 좋은 법대 앞으로 무대로 골랐고 이윽고 샵에 갔던 네 사람이 도착했다 그런데....



“..........”


나는 생전 처음보는 민주의 풀메이크업을 보고는 그저 입을 쩍 벌린 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물론 그 옆에 있는 원영이도 주변의 시선을 스펀지처럼 빨이들이고는 있었지만, 그나마 그 모습을 바로 지난주에도 봤었기 때문에 조금은 적응이 되어 있는데 민주의 이런 모습은 생전 처음 보는 거라 완전히 넋이 나갈 수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밝은 피부톤에 뭔 짓을 벌인건지 유광이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고, 새로 그려넣은 아이라인이 원래의 순수함에 매혹을 더해주고 있어서 속된말로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구몬. 거기에 앞머리까지 새로 만들어서 완전히 달라진 느낌을 주다보니 도대체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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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저 어때요?”


민주는 방긋 웃는 얼굴로 내 앞에 와서는 감상을 물어보았고, 나는 그저 단순한 말로 표현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예, 예쁘다... 지난 주에 제일 예뻣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진짜...”


그러나 제대로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내 모습 자체가 충분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는지 민주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면서 내 손을 잡았고,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얘가 내 여자친구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을 뿐이다. 


그렇게 사진촬영이 시작되었다. 먼저 태검이를 찍기로 했다. 안 그래도 잘생긴 놈이 관리까지 받아오니 주변에서는 나 말고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일제히 달라붙어서 허락을 구하고는 그의 사진을 찍는군. 어쨌든 포카 10종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사진을 찍어야 했기에 나는 열심히 태검이 사진을 찍었다. 


그 다음은 원영이 차례였다. 그녀는 프로답게 곧바로 좋은 위치를 선점해 포즈를 취해버렸고,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마구 셔터를 눌렀다. 이게 대체 얼마만이야? 설마 살아생전에 또 다시 장원영의 사진을 찍게 될 줄이야? 그러나 나는 장원영의 사진을 백 수십만장 단위로 찍었던, 그야말로 장원영에 한해서만큼은 프로중의 프로 사진기사였기에 그녀의 사진을 찍는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사진을 한참이나 찍고나서는 난 민주를 불렀다.


“민주야 너도 몇 장 찍자.”


“저요? 아.. 저는 나가지도 않는데 무슨..”


그러나 말은 저렇게 하면서도 어느틈엔가 원영이가 찍었던 장소로 쪼르르 달려와서 그녀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포즈를 지어보인다. 원영이는 연신 옆에서 박수와 칭찬을 건네면서 그녀에게 포즈를 권해주었고, 그렇게 민주 사진도 원없이 찍어버렸음. 


“둘이서도 같이 찍지 그래요?”


“응? 아.. 나는 뭐 샵에 간 것도 아닌데....”


그러나 원영이는 나한테 말하는 게 아니었다. 어느샌가 태검이와 민주를 데리고 가서는 포즈를 잡게 하고 본인의 핸드폰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뭐지 이건? 내가 아무리 현재의 꾀죄죄한 상태로 민주 옆에 서는게 부끄럽다고 해도 최소 남자친구랑 사진 한 장 찍을 기회는 줘야 하는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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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야. 내 이뻐여?”


그러는 와중에 뒤편에서 유리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고개를 돌렸다가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지를 뻔 했다. 유리 녀석 대체 뭔 짓을 한 건지 빼뚤빼뚤, 아이라인이 완전히 어긋난 데다가 톤일치가 전혀 안 되는, 뭐 굳이 비슷한 걸 찾자면 소림축구에서 조미가 화장했던 그 모습이라고나 할까? 하여간 이게 사람이니 각설이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분장을 하고는 내 앞에 서 있는 중.


“너, 너 뭐 한 거야?”


“지는 안 해 주길래 그서 본거 좀 따라해 봤는데 그리 이상해여?”


“.........”


이상해. 아니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 솔직히 네 옆에 있는 게 부끄러울 정도다. 그러나 유리앞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어. 나는 말없이 사진기를 들어올렸다.


“사진 찍어줄 게 유리야.”


“지짜여? 지도 찍어주는 거에여?”


유리는 좋아라 하면서 아까 원영이가 찍었던 나무밑으로 향했고, 나는 그녀에게 포즈를 권하면서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뭐 분장이 좀 이상하긴 한데 기본적으로 워낙 동글동글 귀엽고 예쁜 녀석이라 사실 각도만 잘 맞추면 그리 나쁜 그림은 아니다. 그렇게 한참이나 유리 사진을 찍고는 그녀와 함께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 내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어때?”


“....... 지는 그냥 지워주세여.”


“왜? 내가 보정하면 돼.”


“그기는 다 가짜자나여? 보정해서 안 이쁜 사람이 어디써여? 지는 역시 안 되나바여.”


“......무슨 소릴 하는 거니?”


늘 자신감 넘치던 유리가 저렇게나 축 쳐진 얼굴(거기에 기괴한 화장까지하고)로 시무룩해져 있으니 갑자기 보호본능이 샘솟았다. 그러자 유리는 턱을 괴고는 멍하니 원영이와 민주가 있는 쪽을 바라본다. 저것들 도대체 사진을 몇 장이나 찍을 생각인지 여전히 민주와 태검이가 포즈를 취하는 가운데 원영이가 셔터질 중. 


“아까여. 차서주이 왔었거든여?”


“차서준? 아.. 그렇지?”


하긴 원영이가 차서준을 미끼로 민주를 데려간 거나 마찬가지니까? 역시 거기 안 가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쪼오기 셋이랑 차서주이랑 나란히 앉아서 미용 하는데여. 참... 동화 속에 있는 걸 보는 느낌이었어여.”


“...........”


나는 말없이 유리의 말을 듣고 있었고 그녀는 그 때가 생각나는 듯 흐뭇하게 웃어보였다. 


“원영이랑 차서주이랑 원래 친한가 바여. 둘이서 막 작품 야그도 하고, 일 야그도 하고... 그리고 민주 언니야랑 태금오빠야는 고양이 야그도 하고, 드라마 야그도 하고... 하여튼 그르케 넷이 있는 모습을 보니께여, 지는 거기로는 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뒤에서 머엉 하니 앉아 있었어여.”


“.........”


아니... 왜 또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를? 물론 유리가 거기서 일종의 열등감과 박탈감을 느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지금 나도 그렇잖아? 저 세 사람, 특히 태검이랑 민주는 이렇게 미용받을 기회가 거의 없으니까 그 모습이 남아있는 동안 어떻게든 그것을 후세에 남기고 싶어서 저렇게 몇백장이나 사진을 찍어대는 거지만, 사실 나도 민주랑 같이 사진을 찍고 싶은데 안 그래도 태평양만치 넓은 우리간의 격차가 더욱 더 벌어진 상황에서 감히 투샷을 찍자고 말할 수가 없었다. 


“지도 뭐 흉내 쫌 내봤는데 역시 원판이 안 되믄 안 되는 건가 바여? 이제는 와 예나언니야가 종족이 다르다고 했는지 알 거 가타여.”


“너도 똑같이 미용 받았으면 재들이랑 같이 설 수 있었을 거야. 그냥 그 차이일 뿐이니까 신경 쓰지마.”


“그르까여? 진짜 지도 미용 받으면 쟈들이랑 같이 사진 찍을 수 있을까여?”


“........”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유리는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방긋 웃었다. 


“내가 엄청 예쁘게 보정해서 다시 보내줄게.”


“시러여. 보정은 다 가짜자나여? 지짜 지가 아니잖아여?”


“원래 진짜 팬은 보정까지도 사랑하는 법이야.”


“히히.”


유리는 그 말이 듣기 좋았는지 귀여운 보조개를 보여주면서 방긋방긋 웃어보인다. 그리고 나는 문득 유리에게 묻고 싶어졌다.


“유리야. 나랑 민주가 그렇게 안 어울려?”


“.............”


유리는 대답이 없었다. 1초가 지나고, 5초가 지나고, 10초가 지나고, 그리고 30초가..... 아니 이뇬아 그냥 대답을 하라고! 어째 안 어울린다는 직접적인 대답을 들은 것 보다 더 굴욕적인 기분이다. 마치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듯, 그걸 너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것 처러 무언의 압박을 하고 있는 것 같단 말이야. 


유리는 그렇게 대답없이 여전히 사진찍기에 여념없는 민주와 태검이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결국 그녀가 나와 민주가 아닌, 민주와 태검이 쪽이 더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는 걸 깨달았다. 


“민주언니야나 원영이 같은 애드른여, 쩌어기 있는 태금오빠야나 차서주이 같은 사람들이 으울려여.”


“그럼 나는?”


“오빠는 안 으울려여.”


“왜냐면 나는 너랑 어울리니까?”


아마도 그 말을 하려는 것 같길래 선수를 쳤다. 그러나 유리는 역시나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저은 다음,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봄바람에 숨겨 흘려 내 귀를 간지럽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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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야가 훠어어얼씬 아깝다는 야그에여.”


“............”


거참.... 전혀 예상치 못한 결론이군. 물론 유리가 한 말이 곧이곧대로 정말 객관적인 측면에서 내가 서태검이나 차서준보다 위라는 소리는 아닐거다. 하지만 적어도 유리라고 하는 사람의 세계가 가진 지극히 주관적인 세계에서는, 서태검도 차서준도 감히 내 상대가 안 된다는 거지.


하지만 해가 높이 떠서 그런가? 아니면 구름이 없어서 그런가? 뭔가 나쁜 기분이 아니다. 누군가가.... 정말이지 전혀 예상치도 못한 누군가가 눈과 귀를 틀어막고 나 한 사람만을 떠받들어 준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오늘 처음 알았거든.


장원영. 너도 늘 이런 기분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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