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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FF] 슈퍼스타 장원영 -19

순풍만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04 00:14:11
조회 225 추천 13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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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이 아니라 성폭력이죠.”


민주가 날린 그 통렬한 일침에 나는 너무 놀라서 만화로 치자면 거의 틀니가 뽑아져 나올 정도로 입을 쩍 벌리고는 민주를 바라보았다. 너 지금 뭐라고 했냐? 아니 데이트 폭력범에서 이제는 그냥 성폭행범까지 가 버린 거야? 도대체 민주가 지난 3일동안 나에 대한 어떤 심정으로 생각을 정리했길래 저런 결론이 나와버린 거냐고? 그러나 민주는 눈빛에 힘을 잃지 않고 날 째려본다.


“맞잖아요? 오빠 제가 원하지도 않는 데 강제로 키스했어요.”


“그, 그 전주에는 너도 원하는 거 같았단 말이야. 난 그래서 되는 줄 알고...”


“원했어요! 그런데 지난 번엔 경우가 다르잖아요? 저 새벽부터 샵 가서 미용하고 돌아와서도 계속 사진만 찍느라고 이 한 번 제대로 못 닦았어요. 둘이서 같이 조촐하게 저녁이라도 먹고 좀 입도 헹구고 숨도 고른 다음에 우리 매일 가던 그 공원 가로등 아래에서 하려고 했는데 오빠가 멋대로 한 거잖아요?”


“.........”


그러니까 이거네. 민주는 나와의 키스를 원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원하는 거야. 이게 도대체 뭔 소리인가 싶은데, 평소에는 나와 키스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이지만 그러지 않을 시기가 하루 중 몇 분 정도 되는데 내가 하필 그 시간대에 시도했기 때문에 나는 순식간에 남자친구에서 성폭행범으로 계급추락을 해 버린거지. 뭐 솔직히 전혀 앞뒤 안맞는 소리 같긴 한데 원래 성인지감수성이라는 게 그런 모순을 견뎌내야 하는 거잖아?


“미, 미안해. 난 정말 네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도 전혀 이해하고 싶지 않은데 기분은 나빴을 거라고는 생각한다. 그날 내가 갑자기 그런 짓을 벌인 것도 괜히 자격지심에 나 자신이 남들보다 열등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그런 거잖아? 게다가 과거에 창원이가 몇 번이나 민주에게 그런 식으로 들이댔다고 하니 민주로써는 엄청 두렵기도 했을 거고. 민주는 이제 날 똑바로 쳐다보지 못 하겠는지 살짝 고개를 틀었다.


“심각한 일이에요. 오빠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아요.”


“받아들이고 있어.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해. 내 생각이 짧았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뭐든지 내 잘못이라고 하고 받아들일게.”


“당연히 받아들여야죠. 예전 같으면 저 시집 다 갔다는 소리 듣고 이제부터 다른 남자는 만나지도 못 하는 그런 상황이란 말이에요.”


“.........”


도대체 무슨 소릴....하는 건지? 그래 뭐 정조관념에 지나치게 몰입하던 조선시대 쯤에야 몸이 더럽혀진 아낙들이 절개를 지킨답시고 스스로 강물에 몸을 던지거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못된 관습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건 ‘예전’이 아니라 그냥 ‘옛날’이잖아? 


심지어 내가 널 속된말로 ‘범한’ 것도 아니고 그냥 키스 한번 시도해서 입술이 잠깐 맞닿았을 뿐인데 왜 이런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갓갓박사 저리가라 할 파렴치한 범죄자가 되어버린 거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오빠가 책임 져야 한다는 거예요.”


“알겠어. 내 행동에 대해서 책임질 게.”


뭐 신고라도 하겠다는 건가? 정말이지 그것만큼은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말리고 싶은데 그러면 너무 초라해질 것 같아서 일단 모든 걸 받아들이는 척 했다. 그러자 민주는 다시 고개를 내쪽으로 돌렸다.


“정말 책임져요. 그날 일 평생토록 잊지 말고 살아가라는 거예요. 둘 중 하나가 먼저 죽을 때 까지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요.”


“........알았어.”


그래서 그런 과장되고 원론적인 얘기 말고 현실적인 결론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을래? 우리 끝이야 아니야? 내가 그렇게 확답을 내려주자. 민주는 그제야 굳은 표정을 풀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걸어요.”


“응.”


그건 또 걸으면서 얘기해야 하는 거야? 정말이지 여자친구 사겨보는 건 처음이지만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자 민주는 곧바로 내 팔에 자기 팔을 끼워놓고는 착 달라붙어서 평소의 애착 좋아하는 그녀로 돌아가 있었다. 


“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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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랑 팔짱 꼈어요.”


“화난 거 아니었어?”


“다 풀렸어요. 오빠가 책임진다고 했잖아요?”


“..........”


그렇게 쉽게 풀리는 거였어? 아니 솔직히 그 상황에서 책임지지 않는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래? 민주가 좀 과민반응 했다고는 생각하는데 그건 내가 성인지감수성인지 뭔가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치고, 솔직히 강제로 키스했다가 그녀의 떠올리지 않고 싶은 트라우마 건드린 건 사실이잖아? 그런데 민주는 지난 3일간 있었던 일을 싹 잊어버린 듯 평소처럼 베실베실 웃고 있을 뿐.


“오빠 많이 화났어요? 제가 연락 안 받아서?”


“아니 화났다기 보다는 좀 당황스러워서. 일단 내가 잘못한 건 맞는데 그래도 얘기할 기회도 안 주니까.”


“미안해요. 그럴수가 없었어요.”


“왜?”


“........”


그러나 민주는 거기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는 더욱 세게 내 팔을 붙잡는다. 뭐지? 내가 뭘 어쨌길래 한 순간에 사람이 변해버린 거야?


“그래도 오빠 입장에서는 너무 화났을 거 같아요... 저 다시는 오빠 연락 씹지 않을게요.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일단 연락 받고 대화부터 나눌게요.”


“아니 뭐... 너 많이 화 나 있었으니까 충분히 이해해.”


“그렇게 화난 건 아니었는데.....? 아무튼 우리 이제 그 일은 다 잊어버려요.”


민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지난 3일간 있었던 일을 완전히 없던 걸로 하자고 한다. 뭐 나야 좋기는 한데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사건이 전개되었는지 그 기본 메커니즘을 이해 못 하겠으니까 그저 환장할 따름. 


그 이후 민주랑 사귄 이후 처음으로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했다. 운동장을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언제나처럼 타쿠가 집에서 무슨 사고를 쳤는지도 가르쳐주고, 아무 버스나 올라 타고는 정체모를 동네로 간 다음 간단하게 케이크랑 마카롱으로 요기를 하기로 하고는 인테리어 이쁜 가게로 들어섰다. 


“다 맛있어 보여요.”


민주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신이 잔뜩 난 얼굴로 지금부터 먹을 케이크와 마카롱을 고르고 있었고, 나는 여전히 오늘 그녀의 급격한 태세전환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아서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다. 그렇게 케이크랑 마카롱, 거기에 따듯한 음료 두 잔을 받아서 자리에 착석했다. 


스르륵


민주는 화사한 미소를 띄우고는 테이블 위로 팔을 내밀어 내 손을 만지작거린다. 분명히 그네에 앉았을 때 까지만해도 성폭행범 취급을 받았는데 지금은 또 세상 둘도 없는 그녀의 남자친구로 돌아와 버렸군.


“오빠 저 안 보고 싶었어요?”


“보고 싶었지. 연락이 안 되니까 너무 걱정되기도 하고. 이대로 우리 끝인가 싶기도 하고.”


“끝이라뇨? 오빠 왜 자꾸 그런 소릴 해요? 우리 절대 안 끝나니까 앞으로 그런 말 함부로 꺼내지 말아요. 진짜 이건 저랑 약속해야 해요.”


민주는 내가 ‘끝’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게 그렇게나 불쾌했는지 언성을 높여가면서 새끼손가락 걸자고 약속을 했고, 결국 나도 그 요식행위에 참여해 주면서 우리는 앞으로 ‘끝’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기로 했다. 


“저기... 그날 많이 화 났었어?”


“아뇨 그냥 너무 창피했어요. 저 사실 점심에 연어 샐러드 먹었는데 왠지 계속 입안에서 연어 비린내 남은 거 같았거든요. 그런데 너무 바빠서 이닦을 시간도 없었는데 오빠가 갑자기 뽀뽀해서 놀란 거예요.”


“아니... 뭐 그런 맛은 전혀 나지 않았는데? 되게 달콤하고, 부드럽고, 말랑거리고....”


“...........”


내가 너무 노골적으로 그녀의 입술맛을 평가한 건지 민주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손가락을 뻗어 내 손등을 긁으며 빤히 날 쳐다볼 뿐이다. 이거 굉장히 오묘한 기분이군. 마치 시장통에 걸려있는 돼지머리더러 네 갈비살이 맛있었다고 말했더니 빙긋 웃는 듯 한 상황이야. 


“우리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오빠한테 그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았단 말이에요.”


“그, 그래 뭐 그건 이해하는데. 그렇다고 며칠이나 연락을 안 받길래 나는 정말 내가 함부로 네 몸에 손 대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나 민주는 그건 절대 아니라는 듯 강하게 부정하고 고개를 저었다.


“아뇨. 언제든지 괜찮아요. 그런데 제가 좀 준비 되었을 때 해줬으면 좋겠어요. 오빠가 실망하는 게 싫거든요.”


“..........”


이렇게나 직접적인 허락문구가 저 순진무구해 보이는 입에서 튀어나오니 몸둘바를 모르겠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이른바 ‘자유이용권’을 획득한 거나 마찬가지 아님? 다만 놀이공원 내 청소시간에는 절대 출입을 엄금할 뿐이고? 그래도 여전히 이상한 게 남아있었다.


“그래도 3일이나 연락을 받지 않길래 나는 네가 되게 생각이 많은 게 아닌가 싶었어.”


“아 그거는... 그, 그냥 친구가 그랬어요.. 초반에 확 잡아놔야 한다고.”


“그, 그래서 연락을 안 받았다고?”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도대체 어떤 친구년인진 모르지만 이딴 극단적인 방식으로 날 길들이라고 가스라이팅 하는 건 좀 아니잖아?


“미안해요 정말.... 그래도 오빠가 전부 책임진다고 했으니까 그게 완전히 헛된 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도대체 아까부터 뭘 책임진다는 거야 근데?”


아까부터 자꾸 책임론에 대해 운운하는데 그 책임이라는 게 대체 어떤 사안에 대해서인지 나로써는 통 알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이것이 범죄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 벌을 달게 받는 양심의 책임을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정작 민주는 내가 그 한 마디를 하자마자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원래의 그녀로 돌아와서 방글방글 웃어대고 있잖아?


“그냥... 전부 다 책임져요. 평생.”


“알았어.”


더 이상 물어봤자 내 머리만 아파올 뿐이니 여기서 그만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분위기가 잘 풀려가는 데 자꾸 그 이야기로 돌아가서 혹시 모르고 우리가 빼먹은 사안에 대해서 떠오르게 만들어 분란을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 


그런데 정말 그런 사안이 하나 있었나보다. 민주는 갑자기 조울증 환자처럼 급 시무룩해 져서는 들고 있던 포크를 살짝, 그러나 분명히 하고픈 말이 있다는 걸 전할 수 있게끔 소리 내어 접시위에 내려놓았다. 


쨍.


“무슨 일 있어?”


뭐 이제는 대충 저 제스쳐만 봐도 할 말이 있는 거 같으니까 미리 물어보자. 그러자 민주는 고개를 반쯤 숙인채 애잔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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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거 뭐예요? 유리한테는 일부러 포토카드 만들어서 줬던 것 같은데?”


“아... 유리가 혼자만 메이크업 못 받아 아쉬워 하는 거 같아서 사진 같이 찍어주고 몇 개 정도는 기념으로 남기게 해주고 싶었어.”


“그건 알겠는데요. 오빠는 남들에게 친절을 베풀 시간은 있는데, 그 와중에 저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민주는 조유리에 대한 질투심 따위는 전혀 없지만 그녀에게 건네준 물건에 대해서는 살짝 짜증이 나는 듯 했다. 그러나 사실 네가 거기에 대해서도 질투할 이유는 전혀 없음. 나는 가방에서 종이봉투 하나를 꺼내서 민주에게 들이밀었다.


“이게 뭐예요?”


“네 포카.”


“네? 제 것도 있어요?”


민주는 급 화색이 되어서는 봉투에서 포카를 뽑아낸다. 그래 있어. 심지어 네 건 30종임. 장원영과 서태검과 조유리 걸 다 합쳐도 네 거보다 적단 말이야. 민주는 자기 사진이 포토카드에 나와있자 뛸듯히 기뻐하면서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모아서는 구경하기 시작한다.


“언제 이런 걸 준비했어요?”


“그냥 그날 돌아와서 모든 사진을 다 점검하면서 괜찮은 거 추려서 보정했어. 네 건 괜찮은 게 너무 많아서 거기서 10개만 추릴 수가 없더라구.”


“아이.. 오빠도 참...”


민주는 부끄러운 듯 하면서도 그 말에 기쁜지 연신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나 역시 민주가 밝은 모습을 되찾고 나와의 관계 역시 회복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 중. 물론 여전히 왜 3일간 그녀가 자신의 세계로부터 나를 차단시켰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야.



우리는 간식을 먹고 나와서는 다시 버스를 타고 민주네 동네로 향했다. 그리고 포카를 건네준 효과인지 어느틈엔가 나는 김민주의 유일신 장원영과 맞먹을 정도의 반인반신으로까지 격상되어 있었고, 민주는 내 팔을 붙잡고 한 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하면서 겨우 공원까지 오게 됨.


스르륵


민주는 벤치에 앉자마자 내 어깨에 기대었다.


“저는 오빠 만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나, 나도.”


5시간 전의 나에게 이 상황을 설명해 준다면 절대 믿을 수 없는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었다. 오히려 그녀에게 그 젠장맞을 키스를 하기 전 보다 나를 더 좋아하게 된 듯한 느낌이 드는데? 


뭐 나쁜 것은 아니야. 이렇게 세상 고된일에서 벗어나 여자친구의 위로를 받으면서 한 주를 마무리 하고 싶어서 원영이와 태검이가 보는 앞에서 민주한테 고백한 거잖아? 나는 그녀의 어깨위에 팔을 올려 다독거려 주고 있었고, 민주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작년 여름방학 때 엄청 힘들었어요. 학교 들어오고 1학기를 보냈는데 저한테 남은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더라구요. 처음부터 남자친구가 있어서 친구를 사귈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좋은 사람을 예쁘게 계속 만난 것도 아니고... 결국 2학기에 학교에 가야 되는데 너무 두려운 거예요. 그때 오빠를 만나지 못했으면 저는 지금도 몰래 몰래 학교에 다녔을 거예요.”


민주는 그 시절이 생각나는 듯 살짝 목이 메어오는 듯 하다. 으이구.. 불쌍한 것. 다행히도 채원이가 그녀를 거둬주고 나에게 소개시켜 주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밝은 모습을 아예 못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그저 다행일 뿐이다. 민주는 조금 뒤척이면서 내 소매로 자기 눈물을 닦아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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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지난 3일동안 오빠랑 연락 안하는 거, 예전의 저라면 절대 못 했을 일이거든요? 혹시 이러다가 오빠가 정말 화 났으면 어쩌지 싶다가도, 오빠라면 분명히 언제 제가 부르더라도 다시 와 줄 거라고 생각하니까 전혀 외롭다는 생각도, 무섭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민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살짝 눈물젖은 고개를 들어보였다. 이렇게까지 날 고평가 해 주다니 정말 고맙군. 내가 그녀에게 있어서 단순히 빈자리 채워주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자신감 있게 홀로 설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 가장 중요한 계기였다는 것을 깨우쳐주자, 나 역시 그녀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 민주가 말한 책임감이 바로 이런 거였나?


“.........”


민주는 말없이 내 손을 잡았고, 지난 주 이곳에서 내게 보여주던 그 눈빛으로 뚫어져라 뭔가를 갈구하고 있었다. 오우야... 이건 정말 제대로 된 시그널 맞지? 지금은 아무런 눈치 안 보고 달콤하고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민주 입술에 키스해도 되는 거잖아? 민주녀석 아까 케이크 먹고 살짝 입 헹구는 것 같았고 화장도 고치는 것 같았는데 지금이라면 정말 준비된 거 맞지?


그러나 순간적으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여기에 또 장원영이 추리닝 차림으로 나타났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고, 민주는 왜 지난 3일동안 외롭지 않을 수 있었나에 대한 또 다른 답변 하나가 떠올랐기 때문이야. 


지난날과 달라진 것은 없었다. 나는 여전히 그녀 곁에 있었고 분명히 그게 도움이 되었을 수는 있지. 하지만 민주 본인이 말했듯이 예전이라면 그런 3일간을 보내지 못했을 거라면서? 그렇다면 달라진 것은 나에대한 믿음이 아니라 별개의 무언가 아니야?


이번 학기 들어 민주에게는 친구가 여럿 생겼다. 후배이긴 하지만 거의 신앙처럼 모시고 다니는 원영이와 남는 시간을 같이 보내고 통화도 나누면서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을 거야. 그리고 어제는 태검이랑 하루종일 캣카페에서 회의도 하고 고양이 얘기도 나누면서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었겠지. 


그러자 우리 관계에 대한 좀 더 본질적인 질문이 하나 떠올랐다. 민주는 왜 나를 좋아하지? 솔직히 나는 민주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야. 물론 그게 나 혼자만의 자격지심이라고 할 지라도 굳이 민주가 다른 사람도 아닌 나에게 빠져들만한 이유는 의외로 나 자신이 아니라, 내가 그녀에게 어떤 위치를 차지하느냐에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는 ‘나이기’ 때문에 믿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믿고 좋아할 만한 사람이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빠져들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제 그녀의 삶에서 나를 제외시키더라도 더 이상은 외롭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 역시 언제든지 교체될 수 있는 거 아닌가?


스르륵.


나는 민주에게 키스하는 대신 팔을 뻗어 그녀의 목을 감아 안았다. 민주는 자신과의 예상과 조금 틀린 행동이 이어지자 살짝 당황한 듯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듯 내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오빠. 저는 오빠가 너무 좋아요.”


“나도 네가 좋아 민주야.”


물론 우리는 지금 서로를 좋아하고 있어. 그러나 ‘끝’이라는 말을 쓰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사실은 어딘가에는 끝이라는 게 기다릴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고 그 끝을 결정하는 사람이 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는 외로움이 많은 아이이고, 그 외로움을 채울 수 있다면 굳이 내가 아니어도 될지 모른다는 생각. 어차피 비어있는 자리에 놓을 부품을 원한다면, 조금 더 신식이고 세련된 부품을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래서 함부로 그녀에게 키스할 수가 없었다.




다시 한 주가 시작되었고 이번주 우리 학부에는 무려 2개의 대형 이벤트가 존재한다. 하나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실제]수업에서 진행하는 이번학기 프로젝트인 [선택 2020! 순풍돌 총선거!]의 학부 예선이 마무리되는 것이고, 금요일 수업에서 학부 대표를 뽑자마자 총엠티를 간다는 것. 물론 민주가 이전부터 나랑 꼭 같이 엠티를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기에 벌써부터 신청을 마친 상태였다. 


민주와 함께 첫 수업을 마치고 나오면서부터 학부 예선이 벌써 시작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유진이가 복도에 나와서 열심히 지나가는 선배와 동기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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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 안유진입니다! 포카 정말 예쁘게 나왔으니까 꼭 사주세요!”


“너무 비싼 거 아니야? 하나에 만원이던데?”


“에이! 안유진이랑 1대1 팬미팅을 하는데 만원이면 진짜 싼 거 아니에요?”


유진이는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선배들에게 포카구입을 권하고 있었고, 선배들 역시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진건지 한 장씩은 사겠다면서 약속을 하면서 지나친다. 그녀의 러닝메이트(?)는 아니지만 어쨌든 태검이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이예준 역시 까불까불 온갖 개드립을 치면서 스스로를 PR중.


“오빠 예준이 홍보영상 봤어요?”


민주는 바퀴벌레라도 본 듯한 혐오스런 표정으로 예준이의 홍보영상에 대해 물었다. 아 물론 봤지. 좀 특이한 놈이라고는 생각했지만 홍보영상에서 소주 2병을 연속해서 원샷하고 온몸에 간장을 들이부은 다음, 그 자리에서 바리깡으로 자기 머리를 밀어버릴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머리통에 고속도로를 낸 모습 그대로 홍보활동 중이라니. 


“뭐... 특이한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래도 좀... 그런데 원영이도 어서 홍보를 해야 하는데...”


그리고 바로 예준이 옆에서 똑같이 자기 홍보를 하고 있는 태검이와는 달리, 장원영은 그 어디서도 눈에 뜨이지 않고 있었다. 뭐 당연한 얘기지만 천하의 슈퍼스타 장원영이 고작 오디션 학부 예선에서 직접 발로 뛴다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보더군. 내가 홍보영상을 올리기는 했지만 조횟수는 높은데 좋아요 숫자가 유진이는 물론 예준이에 비해서도 밀리는 상황이다. 이걸 대체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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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잠깐 얘기 좀 해요.”


그때 마침 같이 수업 듣고 나온 채원이가 나를 불렀고, 민주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홱 돌리고는 말없이 채원이를 째려본다. 아 맞다... 지금 민주랑 채원이랑 엄마역할 때문에 또 냉전중이지?


“그냥 프로그램 관련해서 할 말 있는 거야.”


“..........”


채원이는 날 불러가려는 이유를 충분히 밝혔지만 민주는 내 팔에 고리를 걸고는 절대 넘겨주지 않겠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중. 결국 나로써도 누구편을 들어야 할지 모르는 가운데 채원이가 먼저 GG를 선언했다.


“아놔... 그럼 너도 같이 와서 듣든가?”


결국 우리 셋은 로비 한쪽으로 이동했고, 채원이는 나한테 요구조건을 설명했다.


“오빠, 입금시스템 같은 거 만들 줄 알아요?”


“뭐 카뱅이나 토스 다들 쓰니까 대충 모바일 페이지 만들면 처리할 수는 있겠지. 그런데 그건 왜?”


“그거 좀 만들어줘요. 유진이가 그러는데 현장에서 포카를 판매하게 되면 다들 부끄러워서 못 사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대신 온라인으로 주문하게 하고 포카 종류를 랜덤으로 하자는 데요? 그렇게 되면 익명성 덕분에 안 살 사람도 한 번 지르게 되고, 또 수집욕을 자극해서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다고?”


좋은 생각인 듯 하다. 원래 포카는 랜덤으로 팔아야 제맛이지. 유진이가 어린나이에 상술에 대해서 아주 통달한 모양이로군. 나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민주는 여전히 내게서 붙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궁금한 점이 있는지 채원이에게 물었다. 


“포카는 몇장이나 찍은 거야?”


“인당 300장.”


“3, 300장? 너무 많이 찍은 거 아니야? 우리과 전체 다 합쳐도 200명이 안 되는데?”


인당 300장이라는 것은 실제 판매에 들어가는 포카는 1200장이라는 거다. 민주는 너무 많이 찍어서 포카가 남는 게 아니냐는 말을 했지만 채원이의 생각은 다른 듯 고개를 저었다. 


“전혀. 두 장씩 사는 사람도 있을 거고 남으면 나중에 본선가서 팔면 돼. 한 장당 만원인데 실제로 원가는 500원도 안해서 대량주문 할 수밖에 없었고. 유진이 말로는 의외로 이것도 모자를 지 모른다는데?”


채원이는 유진이, 그리고 다른 기획부와의 회의 결과 충분히 판매 가능한 수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물론 300장 전부를 매진시키는 건 불가능할 거야. 하지만 인당 15장씩만 팔아도 본전이라고 생각하면 나쁜 판단은 아니지. 그리고 의외로 1대1 팬미팅에 메리트가 있는 것이, 완전히 논외인 예준이를 제외하고는 전원 솔로라는 거다. 그렇다는 것은 과 내에서 저 잘생기고 이쁜 것들에게 관심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모험을 부려볼만 하다는 것. 


채원이에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을 한 다음 돌아섰을 때, 장원영 역시 천천히 강의실에서 빠져나왔다. 그녀는 열심히 홍보중인 안유진을 슬쩍 쳐다본 다음, 피식 하고 웃고는 그 옆을 지나치려고 했다. 그런데.....


“원영아? 토요일에 다희언니 만났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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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유진이가 원영이를 부르면서 홍다희 이야기를 꺼냈고, 원영이는 고개를 홱 돌려서 그녀에게 집중했다. 그리고 홍다희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홍보전에 몰려들었던 사람들까지 전부 그녀들에게 집중한다. 


“그,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언니가 말 안했어? 나 다희언니랑 같은 소속사잖아?”


웅성웅성.


나야 지난 토요일에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설마설마 안유진이 월드스타 홍다희의 소속사 후배였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학부생들 전체가 웅성대기 시작. 그리고 민주도 눈이 휘둥그레 해 져서는 내 손을 붙잡고 그쪽으로 다가섰다. 


“그, 그랬던 거 같기도 하다.”


원영이는 갑자기 홍다희 이야기가 나오자 살짝 당황해 버렸고, 오히려 유진이쪽에서는 반대로 여유만만해 지면서 모두가 들으라는 식으로 말했다.


“대단하다. 너도 [THE 왕]출연하게 됐다면서?”


웅성웅성.


거기에 다른 드라마도 아니고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THE 왕]이야기가 나오자 다들 기절하기 일보직전. 원영이는 여전히 당황스럽긴 했지만 [THE 왕]에 출연한다는 것 보다 더 괜찮은 홍보전략은 없다는 생각에 오히려 대담하게 나섰다.


“그냥 조그마한 역할이야.”


“내가 듣기로는 조그마한 역할이 아니던데? 다희언니가 그러는데 시장 바로 옆집으로 나올거라서 거의 준 레귤러라고? 진짜 대단하다 원영아!”


유진이는 방긋 웃으면서 원영이가 [THE 왕]에 출연하게 된 것을 축하해 주었고, 원영이는 오래간만에 안유진보다 앞섰다는 생각에 조금씩 비릿한 미소를 지어가고 있었다. 


“열심히 해야지.”


“그래 열심히 해. 지난 재촬영분 이번주 목요일에 바로 나온다면서? 나도 꼭 볼게.”


“응.”


원영이는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대답한 다음 뒤를 돌아섰다. 그리고는 민주 쪽으로 다가와서 날 잡고 있는 손을 거칠게 풀어 버리고는 자신이 잡아버린다.


“밥 먹으러 가요 언니.”


“으, 응 그러자.”


민주는 이제 자신만의 장원영이 너무 대단해져 버린 것이 내심 아쉬운지 입맛을 다셧지만, 오히려 그런 원영이가 모든 사람들 중 자신을 콕 찝어서 챙기자 덩달아 신이난 듯 그녀와 함께 건물을 빠져나갔다. 그런데 왜 나보곤 같이 가자고 안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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