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리아 갤러리니까 이세리아 이야기로 가져왔습니다.
사심을 조금 담아 만들어 버렸네요.
1화라서 짧습니다. 프롤로그라기엔 본 내용으로 바로 이어져서 1화라고 붙여버렸습니다.
피드백, 감상평 환영합니다.





이세리아 월광 프로젝트-[타락자] 1화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

마신전쟁은 끝났다. 어째서인지 여신의 약속, 성약의 계승자는 깨어나지 않았다. 큰 피해는 있었으나 결국 마신은 봉인되었고 전쟁의 흔적도 사라져간다.

그런데.

"...왜 너는 돌아오지 않는거야, 사르미아..."

어째서 사르미아는 내 곁에 없는 걸까. 왜.

사르미아는 허무하게 나를 떠났다. 그녀의 등 뒤로 순간이동한 언노운에게 기습당했다. 나는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뒤늦게 그 언노운을 죽였지만 사르미아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다.

공허하다. 사르미아를 잃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크게 느껴진다. 그 감정들이 나를 갈기갈기 찢는 것 같다. 이렇게나 슬픈데. 이렇게나 아픈데 왜 너는 나를 위로해줄 수 없는 걸까. 마신전쟁에 성약의 계승자가 참여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사르미아, 네가 내 옆에 남아있었을까.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성약이 깨어났다면, 그래서 전쟁이 더 빨리 끝났다면 사르미아는 살아남았을지도.

"모든 것이 성약의 계승자... 그 자 때문이야. 그가 깨어났다면, 그래서 마신을 없애버렸다면...!"

그래. 모두 그의 탓이야. 라스, 그가 마신을 처치했다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었어. 그 때문에 사르미아가 죽었어. 그러니 그에게...


"찾았다, 엘프."


나는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전쟁이 끝났다고 감도 무뎌진건가. 나에게는 이득이지만."

"누구냐!"

인기척은 느끼지 못했다. 다음 순간 허공이 흔들리더니 검은 로브의 남자가 나타났다.

"łøþęŕâ, ğëőņ ķāçįňə.(적이여, 그 의식을 놓아라.)"

그가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자 시야가 서서히 어두워졌다.

"대체...무슨...?"

사라지는 의식 속에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죽이지는 않겠다. 필요하니까."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나는 의식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