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 것도 죽는 것도
인간이라는 덧없는 생물의 아름다움이다
늙으니까 죽으니까 비로소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고 귀중한 것이다
저 소년은 약하지 않아
모욕하지 마라

도망가지 마!!! 도망가지 마!!! 이 비겁한 자식아!!! 

우리 귀살대 대원들은 너희들이 유리한 밤에 항상 싸워나갔어 

우리들 인간들은 다치면 상처도 쉽게 낫지도 않을뿐더러 

잘려나간 신체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항상 불리한 상황에 마주하면서 싸워나간 거란 말이다 

그러니까 렌고쿠씨가 너 따위 보다 훨씬 더 대단하고 강한 사람이야!!! 

진건 너란 말이야 렌고 구씨가 이긴 거야 흑흑흑 으아아아아ㅜㅜㅠ !!!!!!

탄지로군 그렇게 소리 지르지 말거라 상처가 벌어지잖나 

자 이리 오게 내 숨을 거두기 전에 앉아서 자네랑 얘기를 나누고 싶네.

난 이제 얼마 안 가 죽는다.

그러니 말할 수 있을 때에 말하게 해다오. 동생인 센쥬로에겐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길을 나아가 달라고 전해줬으면 하는구나. 아버지에겐 몸을 소중히 다루시라고...

그리고, 카마도 소년. 난 너의 여동생을 믿는다. 기차 안에서, 그 소녀가 피를 흘려가며 인간을 지키는 걸 봤다. 목숨을 걸고서 혈귀와 맞서 싸우며, 인간을 지키는 자는 누가 뭐라 하더라도 귀살대의 일원이다. 가슴을 펴고 살아가라! 자신의 약함이나, 한심함에 몇번이고 꺾이게 될지라도ー 마음을 불태워라. 입을 꽉 물고서 앞을 향해라. 자네가 발을 멈추고 웅크리고 있어도, 시간의 흐름은 멈춰주지 않아. 곁에 붙어서 슬퍼해주지 않아. 내가 여기서 죽는 건 신경 쓰지 말거라. 주라면, 후배의 방패가 되는 건 당연하다. 주라면, 누구라 하더라도 같은 일을 행할거야. 어린 싹을 꺾게 둘 순 없다. 카마도 소년, 멧돼지 머리 소년, 노란 소년. 더욱, 더 더욱 성장해라. 그리고 이번엔, 너희들이 귀살대를 지탱하는 기둥이 되는 거다. 난 믿고 있으마. 너희들을 믿고 있으마.

......어머님... 전 제대로 해낸 건가요? 해야 할 일을, 이뤄내야 할 일을, 완수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