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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병원가서 확정받은 후기 + 자가진단

성A갤러(175.200) 2024.02.08 17:06:17
조회 14349 추천 35 댓글 21
														

1년가까이 아 내가 성인 adhd일 수도 있겠다 라는 의심에 가까운 확증은 있었는데, 계속 미루고 있었다.

사실 단순히 내가 아 도파민 중독상태라서 생활 패턴이 망가진거지 다시 되돌릴수 있다 하고 자기 세뇌만 하고있었다.


그러다가 덕자 유튜브를 보고, 알고리즘으로 좀 찾아보다가, 성인 adhd에 대한 블로그를 보게됐다.

그 사람도 자가진단을 해봤는데 26점이 나와서 병원을 방문하게 되었고, 확정을 받았다 했다. 

그래서 나도 자가진단을 해보게 됐는데... 46점이 쳐나왔다. 즉시 그날 당일 예약없이 갈수있는 모든 병원 다뒤져서 일찍 퇴근한다음 바로 병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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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선생님은 되게 내가 상처받을까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아주 긴 문장으로

'당신은 성인 ADHD가 맞습니다.' 라고 말해주셨다.

근 1년간 스트레스도 딱히 안받고 그냥 행복하게 잘 살고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이상증세없이  깔~끔하게 확정받았다. 


사실 코로나 이후쯤부터 성인 ADHD라는 단어 자체가 많이들리기도하고 내가 어릴때부터 살아왔던 삶과 행동들 자체가 그냥 ADHD의 표본을 보여주고있어서 병원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고있었던건 사실이다. (심지어 이마저도 성인 ADHD의 특성)


바로 깔끔하게 확정받고 약 18mg처방받은거 먹었는데, 처음엔 음 다른가? 싶다가도 확실히 내 뇌가 행동하는 근본 원리가 달라진 기분이다.

일단 이 약은 도파민의 재흡수를 촉진하는 약이라고 의사한테 들었는데,

내가 의료분야쪽을 배우고 일하는 사람이라 내가 배운 이론을 그냥 내 뇌로 다시 체험하는 기분이다.

진짜 도파민이 하는 역할만큼 내 행동이 달라진다.


도파민은 대충 기존의 하던행동에서 새로운 행동을 통해 불확실성과 예측불허함을 쫒는 행위(궁극적으로 엔도르핀 유발)를 유발하는 호르몬이라 보면됀다.



위에가 이전이고

아래가 약먹은 후다.


지갑이 안보인다. -> 어디갔지? 어디다뒀지? 기억이 안나는데? 지갑이 내가 지금 가지고있나? 

지갑이 안보인다. -> 하지만 마지막 위치를 정확히 기억한다. 아 거기있구나.


책을 읽어볼까? -> 카톡이 온다.-> 확인을 하고 답장을 보낸다. -> 인스타를 들어간다. -> 유튜브를 본다. -> ~~~~~~

책을 읽어볼까? -> 카톡이 온다. -> 일단 책을 피고 앉는다. -> 확인을 하고 답장을 보낸다. -> 다시 폰을 끄고 책을 읽는다.


곧 나가야 한다. -> 어.. 지갑챙겨야 하는데, 그리고 카드 들어있나? 아 모자 안썼구나, 어 폰은 어디있지? 아 전기장판 꺼야하는데 -> 아 버스 시간 봐야하는데 -> 아 늦었다 

곧 나가야한다. -> 버스시간 체크 -> 지갑 카드 모자 폰 이어폰 여기있네 전기장판 불 전원 다끄고 나가자 -> 출근


회의시간 -> 아 집중안된다 이게 뭔소리야 -> 딴생각, 끊임없이 꼼지락거림 -> 중요한 내용도 놓침

회의시간 -> 어... 여기 우리파트 아니다. 딴생각해야지. -> 딴생각 -> 어 이건 우리파트다 -> 집중 


배고프다. -> 편의점이 보인다. -> 어? 편의점이다. -> 무작정 들어가고 본다. -> 사먹는다.

배고프다. -> 편의점이 보인다. ->. 그런갑다. -> 끝이다. 더이상 어떤 행동을 해야한다는 동기자체가 들지 않는다.


평상시 -> 행동 -> 주변이 매우 지저분하고 물건들이 들어갈 자리에 올려져있지도 않음 -> 신경안씀

평상시 -> 행동 -> 널브러져 있는것들이 보임 -> 일단 들음 -> 제자리에 넣고, 이걸 지금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모르는 물건이면 일단 다시 두고 기억 


대화 -> 어 이말하고싶다 -> 말함 -> 상대방이 말할차례, 내가 말이 툭툭 튀어나오는 욕구를 최대한 참음 -> 상대방이 뭐라하는지 들어야 하는데 잘 안들림

대화 -> 어 이말하고 싶다 -> 근데 이게 지금 굳이 말을 안해도 되는건데? -> 차분히 들음. 


존나 신기하다. 이게 막 덕자나 다른 유튜브 보면 안들리던 소리가 들리고 천지가 개벽하고 그렇다는데 그런느낌은 아니다.

그냥 내가 뇌가 움직이는 프로세스 하나하나가 달라진다. 서서히 알아차려지더라.


커피한잔 + 알약 하나면 그날 공부 그냥 뒤졌다. 공

공부를 하는 행위 자체는 같은데, 공부를 시작하고 지속하는데 들이는 노력이 한 1/10로 줄어든다.


부작용은 크게 없는데, 허기가 몰려오는건 확실히 체감간다. 오히려 좋은게

슬슬 배고파 지기 시작하면 아 약발 서서히 가는구나가 느껴짐.


근데 가장좋은게 내 행동이 어디가 잘못됐고 어디가 옳은 행동인지 전문가가 하루종일 내옆에서 교정해 주는 느낌이라

약을 안먹는 드럭홀리데이 상황에서도 원래는 이게 옳은 행동인데. 라는걸 인지는 하고있다. 

이 행동이 옳은 프로세스다 라는 정답지를 이미 경험해 본 상황이라 내가 얼마나 게을렀고 약먹기전과 후의 갭차이가 확실히 느껴진다.


그래서 약을 안먹는 기간에도 확실히 이전이랑 100프로 돌아간다는 느낌이 아니라 방향성 자체가 제시된 느낌이다.


본인 동네 병원갔는데 4만5천원에 약 7알/ 상담 진단 까지 다받았다.


갤러들 꼭 병원가서 상담받고 새로운 인생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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