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munpia.com/nelson1827/novel/220297

일단 해당 작품의 세계관을 한 몇년전부터 관심 있었던 사람이 쓰는거라 평가가 객관적이지 않을수도 있음. 유념바람. 그만큼 세계관에 애정을 갖고 있음. 다들 설정이랑 스토리는 좋게 봐줘서 흐뭇하더라.

그럼 본문으로 들어갈게. 이거 이미 작년에 다른 웹소 작가분들한테 소설을 보여줘서 가독성 지적을 하게 했었는데 작가님이 꽤 기분 나빠하셨음. 이러다가 사이 나빠져서 설정 같이 못짜겠다고 생각해서 다시 말 안했는데 현재에 와서 대역갤에서 아니나다를까 가독성 지적이 나오더라.

이미 1편부터가 너무 난잡해서 뭘 말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단 말도 갤에서 나왔었음.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이 차라리 12편을 프롤로그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었음. 지금 20편까지 나온걸 봐서 조선이 근대화해서 열강으로 부상하는 내용을 대하소설 형식으로 작가가 그리려한다는걸 짐작할 수 있음. 그게 12편에서 잘 드러남.

12편 내용이 아편전쟁에 충격받은 조선 국왕이 영국의 개항요구에 반강제로 순응하게 되거든? 조선이 다시 그런 치욕을 느끼지 않게 강대국으로 만들겠다고 결심을 굳힘으로써 해당 편을 끝을 내거든. 보통 매력적인 프롤로그의 조건이 중요한 사건, 될수록 내용이 짧아야 함, 어떤 문제가 생겼거나 생기려고 함, 메인 플롯과 연결성이 있다는 점인데 12편이 그걸 충족함.

반면 1편은 정조가 원 역사에서는 죽어야 할 시점에 종기 고치고 살아나는 것부터 시작함. 그러다 뜬금없이 공노비 해방해 재정 줄었다며 장용영을 축소하고 다른 개혁들을 시작하는데 독자들은 뭘 말하고 싶은건지 당연히 이해를 못함. 이후에 풀어서 작품의 방향을 설명하는건 변명거리도 못됨. 옛날 소설책이라면 모를까 요즘 웹소는 프롤로그만 보고 하차하는 경우가 많음. 그나마 웹소판 중에서는 대역장르가 못써도 봐주는 성향이 짙어서 다행임.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쯤 구독수가 2자리수가 되지 않았을까 싶음.

좀 문체가 딱딱한건 작가양반 취향이고, 작가양반도 일부러 요즘 주류 대역물하고 어느정도 거리를 두려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취존함. 당장 군밤조선만 봐도 마치 국문학과 교수가 쓴듯이 딱딱한 문체인데 다들 재밌게 봐주잖아. 인기도 많고.

ps. 아 그리고 현재시제 말고 서술할때 전부 과거시제로 통일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들이 헷갈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