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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기립하시오! 당신도!"의 유래

로고테테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03 20: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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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의 봉제공 엠마 리스가

Als die sechzehnjährige Weißnäherin Emma Ries

체르노비치에서 예심판사 앞에 섰을 때

In Czernowitz vor dem Untersuchungsrichter stand

그녀는 요구받았다.

Wurde sie aufgefordert,

왜 혁명을 호소하는 삐라를 뿌렸는가

zu erklären, warum Sie Flugblätter verteilt hatte, in denen Zu Revolution aufgerufen wurde,

그 이유를 대라고

worauf Zuchthaus steht.

이에 답하고 나서, 그녀는 일어서더니 노래하기 시작했다.

Als Antwort stand sie auf und sang

인터내셔널가를.

Die Internationale.

예심판사가 고개를 내저으며 제지하자

Als der Untersuchungsrichter den Kopf schüttelte

그녀가 외쳤다

Schrie sie ihn an:

기립하시오! 이것이 바로 인터내셔널이오!"

"Aufstehen! Das Ist die Internationale!"


이게 윾갤콘 "기립하시오! 당신도!"의 원문임. 보통 인터내셔널가 부르기 전 선창함.

이걸 누가 썼는가 하면, 베르톨트 브레히트 (Bertolt Brecht)임.

이 사람은 단순한 빨갱이가 아님. 아마 그렇게 말하면 연영과 사람들은 거품을 물 것.


왜냐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인류 최초로 반란을 일으킨 사람이 이 사람이기 때문임.


원래 아리스토텔레스의 극 이론을 어설프게 요약하면

극이 현실을 모방하게 하여 관객들과 극의 거리를 좁히고, 이를 통해 관객이 극에 감정이입하도록 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유도한다.

이거임.

그리고 베르톨트 이전의 서양 극은 거의 대부분이 이런 공식에 의해 짜여졌음.

그래서 우리는 햄릿의 고뇌에 공감할 수 있었음.


근데 베르톨트는 정반대편을 택했음.

"관객과 극 사이에 거리를 둔다! 그리하여 관객이 극에 감정이입하지 못하게 하고, 카타르시스 대신 냉혹한 현실에 대한 직시를 유도한다."

이게 베르톨트의 "서사극 이론"임.


이 이론에 따라, 베르톨트의 극은 관객이 극에 감정적으로 몰입하지 못하게 하는 각종 '이격 장치'를 만들었음.

갑자기 큰 소리가 나게 하고, 조명을 조절하고, 하여튼 관객과 극을 떨구기 위해 온갖 짓들을 했음.


그리고 당연히 배우가 캐릭터를 감정적으로 잘 연기하면 안 되겠지?

그래서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공연 당시 베르히트는 감정 연기를 잘한 배우를 해고해 버렸음.

뭔 X소린가 싶겠지만, 베르톨트의 목적은 관객이 캐릭터에 몰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기 때문.


냉정하게 말해, 베르톨트의 극은 현실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했음.

솔직히 머리 아프지. 베르톨트가 쓴 극을 보면 현실을 직시하는 결과가 나오니까.

하지만 희랍 철학이라는 그 거대한 업적을 넘어서, 극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선지자라는 것만으로도

베르톨트는 대단한 일을 한 거임.


이 양반은 바이마르의 개판을 봤기 때문에 "정치적 자유주의는 극단주의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동독에서 살았음.

하지만 그럼에도 동독 정부를 가열차게 비꼬고 조롱했음. 그래도 워낙 유명해서 동독 정부는 이 사람한테 손 못댔음 ㅇㅅㅇ


서사극 이론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내가 쓴 졸문 대신에 부기영화 카카페 84화를 보셈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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