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쓴 건데,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가슴 얘기 나오길래 그냥 올려보는 글.

보통 파워걸하면 사람(=남자)들이 자주 얘기하는 건 가슴 얘기다.

큰 가슴도 좋지만, 이유를 모르겠는 저 가슴 구멍이 남자들의 ㅇㅇ을 자극한다.

파워걸의 가슴 구멍은 무슨 용도인지, 왜 있는 건지부터 얘기를 나눠보자.

때는 인피니티 크라이시스 전, 글 작가 제프 존스의 JSA 이야기다.

파워걸은 슈퍼맨의 사촌이다. 그러니 그녀 또한 크립톤인이다.

아니, 사실이 아니다. 닥터 미드 나이트의 연구에 의하면 파워걸은 크립톤인이 아니다.

또한 닥터 페이트에 의하면 파워걸은 아틀란티스인의 마법사 핏줄 또한 아니다.

슈퍼맨의 사촌 '이었던' 그녀를, 가족도 기록도 연도 없는 그녀를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JSA 말고는.

미드 나이트의 실험이 끝나고 집에 있던 파워걸은 떨어지는 시민을 구하지만, 시민은 자신의 가슴만 쳐다본다.

원인을 제공한 빌런이 도발하자

줘팬다.

하지만 여기는 아무도 없었다. 파워걸은 허공에 주먹을 지르고 소리를 지르던 거였다.

이에 걱정하여 jsa 멤버들이 검사를 더 받아보자고 하지만, 파워걸은 거절한다.

슈퍼걸 이전에는, 자신이 슈퍼맨의 사촌이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파워걸은 진실에 낙담했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더는 알고 싶지 않다, 아니 더는 실망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낙담한 파워걸 앞에 미래에서 온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가 나타난다.

파워걸의 정체는 미래에서 온 닥삼인 안드로메다라고 말하며.

그때 하늘에서 비행기가 추락하자 파워걸은 비행기를 막으려하고, 리전은 파워걸을 막으려 한다.

타이밍 맞게 도착한 슈퍼맨과 슈퍼걸 덕에 비행기를 착륙시켰지만, 리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파워걸이 혼자 멀쩡한 비행기를 추락시키고는 착륙 시키려 했다는 슈퍼맨.

jsa 앞에서와 같이 이상한 일을 계속 겪은 파워걸은 슈퍼맨에게 현재 자신의 심정을 말한다.

"사람들이 나한테 옷에 구멍은 뭐냐고 물더라."

"사람들은 내가 과시하려고 아님 야해보이려고 이러는 줄 아나봐…."

"처음에 이 코스튬을 만들 때 너처럼 상징을 달려고 했어."

"근데 생각나는 게 아무 것도 없었어. 그래서 닫으려 했지"

"근데 못 했어"

슈퍼맨의 S는 자신의 가문 자신의 정체성을 뜻한다. 하지만 파워걸은 자신이 어디 출신인지조차 모른다.

파워걸은 크립톤인이 아니다. 그래서 슈퍼맨처럼 S를 마크를 넣지 않았다.

파워걸은 아틀란티스인 마법사의 후손도 아니다. 그래서 아틀란티스의 상징을 달지 않았다.

파워걸은 미래인도 아니다, 그래서 리전의 상징도 달 수 없다.

하지만 구멍을 다시 메꾸지는 않았다. 희망을 저버리고 싶지는 않으니깐.

인피니티 크라이시스 당시 다른 지구의 슈퍼맨과 루이스를 만나 파워걸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된다.

자신은 다른 지구의 크립톤인이었다. 처음으로 자신의 가족인 슈퍼맨과 루이스를 만나게 됐다.

이제 파워걸의 '가슴 구멍'은 메꿔질 수 있을 거다.

라고 스토리 쓰면 '그렇구나!' 할 줄 알았나보다.

여담인데 제프 존스 죽어가는 캐 살리거나 이런 저런 거 뒷수습 잘 하는데, 한 번씩 에반데 싶은 거 나오네. 만신도 결국은 인간이었어 ㅠ

파워걸 작가 지미 팔미오티가 말하길,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그림 작가 월리 우드가 파워걸을 그릴 때, 그는 편집자가 우리들이 뭘하든 신경 안 쓴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그의 잉커가 말했죠. '나 쟤네가 눈치 챌 때까지, 이슈마다 가슴을 더 크게 그릴 거야.' 편집자가 눈치 채는데까지 7인가 8 이슈가 걸렸어요. 편집자가 말했어요, '가슴 왜 저러냐?' 그제야 그들은 멈췄어요. 실화에요."

애초에 창작자 레벨부터가 이러고 논 캐릭터인데 저런 설정 넣는다고 뭐가 달라지나 싶음.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마냥.

암튼 뭔 얘기하고 싶은 거냐면, 난 과한 섹스 어필이 캐를 죽인다고 생각해.

슈퍼맨은 이방인이지만 어느 마음씨 착한 부부의 손에 지구인으로 자랐지.

하지만 파워걸은 그러지 못 했어. 크립톤, 마법, 미래 세 곳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 하고 다른 지구에서 자기 자리를 찾았지만.

결국 알렉산더 루터와 슈퍼맨 프라임에 맞서 싸우게 돼. 방금 욕 했지만, 이걸 읽고 나니 인피니티 크라이시스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는 생각도 들어.

근데 이후엔 파워걸이 손이 안 가더라, 제프 존스가 잘 했지만 나한테 파워걸은 좋은 캐보다는 좋은 가슴이라는 생각이 드니깐.

파워걸 가슴 보려고 파워걸 읽는 순서 검색하고 파워걸 솔로 이슈 보고 싶지는 않아.

위에 요약한 만화 다른 사람들도 봤을텐데, 다들 이 얘기 안 하는 거 보면 다른 사람들도 파워걸은 이 스토리보다 가슴이 더 하고 싶은 얘기인 거 같고.

레드 소냐로 대표되는 다이나마이트 회사의 만화들도 그래.

뭐 앨런 무어가 뱀피렐라를 썼다느니 애덤 휴스가 그랬다니 해도 갤에서 다이나마이트 회사 코믹스 내용 얘기하는 것도 별로 못 봤어.

섹스 어필은 고추 그레이슨도 하는데?

걔는 섹스 어필 외에도 어필할 게 있고 스토리가 있으니깐. 섹스 어필이 매력 중에 하나지 다는 아니니깐 오래 가는 거 같다.

반면에 레드 소냐랑 파워걸한테는 섹스 어필이 중요한 마켓팅 포인트니깐.

위에 젶존이 가슴 구멍 얘기 엮은 것도, 가슴 구멍이 파워걸 캐릭터한테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라서 그런 거일거 아냐.

섹스 어필은 시간도 타나 봐. 다음에 생각나면 얘기할 'Brokeback' 포즈도 그렇고 광기의 90년대 시절 이상한 코스튬들도 시간이 지난 지금 보면 너무 너무 이상하지.

근데 좋은 스토리는 섹스 어필과는 다르게 시대를 안 타는 것 같아. 고작 90년대에 나온 코스튬들은 웃음벨인데 더 오랜 세월인 배트맨: 패밀리의 죽음이니하는 스토리들은 아직도 살아남아있으니깐.

섹스어필이 꼭 나쁜 거라는 건 아님.

몇 시간 공들여서 역식질 하는 것보다 블랙 카나리 벗은 거 올리는 게 사람들한테 관심 더 잘 받는데.

내가 한 녹궁 번역보다 카나리 벗은 짤이 녹궁 영업에 더 도움되는데. 섹스 어필 써먹을 이유 충분하지. 그리고 보기에도 좋고.

레드 소냐 솔직히 비키니 갑옷이라길래 혹해서 본 건데. 순간적인 관심 끌기에는 좋겠지. 근데 오래 보기에는 별로지. 솔직히 다이나마이트 캐릭터들 복장 때문에 만화 볼 바에는 야동을 보지, ㅇㅈ?

요약: 파워걸 빅젖 나도 좋아하는데, 과한 섹스 어필은 거북하고 웃길 뿐이고, 섹스 어필이 캐릭터에 너무 중요한 요소면 좀 손이 안 가더라~ 뭐든지 과하면 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