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인이 완결이 났다.
워윅은 그래도 신지드 실험실 장면으로 암시라도 해준 거 같은데
우르곳 얘기는 암시도 없길래 아쉬워서 써본다.
본편에서 자운은 버려져서 그 동안 어떠한 추가 요소도 없었기에 우르곳 이야기 풀다보면 아케인 이후 자운 이야기가 다 요약되서 나온다고 봐도 무방하다.
-------------------
실코가 뒤진 이후 자운의 지배자는 공석이 되고
그 자리를 화공남작들이 쳐먹게 된다.
화공남작들은 패거리 만들어서 한명 다굴치기, 상인들 자릿세 갈취하기, 자운 시민들 착취하기 등
지배자가 없는 자운에서 나쁜 짓은 얘네가 다 하고 다녔다.
그 여파인지 자운에 그 악명이 빠르게 퍼져서 현 시점 롤 세계관에서 자운 출신 챔프들은 얘 언급 안하는 애가 없을 정도다. 단적으로 워웍부터 에코, 이 글 주인공인 우르곳, 연구에만 미쳐사는 빅토르 스토리에서까지 언급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꼬마들까지 무서워할 정도면 이 화공남작들이 얼마나 깽판을 치고 다녔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정작 화공남작들 개개인의 무력은 미약해서 신지드가 심심하면 납치해서 실험체로 쓰기도 하고, 에코가 줘패주기도 한다. 신지드는 워윅 밥값이 감당이 안됐는지 걍 자운에 풀어놓고 화공남작들 뜯어먹게 만든다.
어쨋든 이런 ㅈ밥들을 공포의 대명사으로 만든 건 화공남작들의 쪽수였다.
패거리가 여러 개로 갈렸는데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화공남작부터 '핏빛 남작'이라는 간지 나는 이명이 있는 남작도 있었다, 물론 핏빛 남작은 나중에 우르곳 자운 입성의 첫번째 제물이 된다.
어쨌든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이어지던 화공남작들의 깽판질은 제국 출신 무정부 주의자에 의해 정리되는데..
걔가 우르곳이다. 우르곳은 녹서스 출신이였는데 애국심이 투철한 처형인이였다. 처형인이 뭐하는 직업이냐?
지금 이 새끼가 하는 직업이다. 그 시절엔 우르곳도 도끼로 약자들을 처형했었다고 한다.
우르곳이 녹서스에서 제거당한 건 스웨인의 계획이였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스웨인이 우르곳을 수도에서 제거하고자 하였고 우르곳에게 자운에 있는 녹서스 지도자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우르곳은 흔쾌히 자운에 숨어들었지만
이는 화공남작들과 손을 잡은 스웨인의 함정이였다.
우르곳은 자운 지하 드레지 광산감옥으로 끌려가서 노예가 된다.
평소 힘이 곧 존재 가치라고 생각했던 우르곳은 드레지에서 자신의 가치를 상실한 것 같아 더욱 절망했으나,
그 와중에도 노예로써 끌려온 자운에 무언가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드레지의 교도소장, 보스 남작 평소 노예들을 불러와 고문하는 취미가 있었고, 그가 취미를 즐길 때면 노예들의 비명이 드레지 전체를 울렸다고 한다.
우르곳은 노예들의 비명을 들으며 알 수 없는 자운의 경이로움에 심취해갔고
어느 날 교도소장은 우르곳을 자신의 방으로 부른다.
처음에는 죽을까봐 벌벌 떨던 우르곳이였으나 보스남작이 우르곳을 칼로 찌르자 우르곳은 고통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음을 알게 되고,
우르곳은 바로 이 고통이 지금껏 느끼던 자운의 매력임을 깨달았다.
칼로 찔린 우르곳이 큰 소리로 웃어제끼자 보스 남작은 극심한 공포를 느끼며 지상으로 도망가버린다.
그리고 교도소장이 없는 감옥은 이제 우르곳의 영역이 되어버렸다.
우르곳의 영역이 된 드레지 감옥은 무정부 지대가 되었고, 우르곳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죄수들을 휘어잡았다. 다른 건 없고 자기 안 따르면 모가지 꺾어서 죽였다.
이때 우르곳은 나약한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기계로 교체했고, 한 손에 머신건, 다리 6개, 다리마다 샷건, 배때지에 쇠사슬 꼬챙이와 톱날이라는 B급 영화에나 나올법한 짬뽕 살상 머신이 된다.
우르곳이 주도하는 질서의 드레지는 곧 경비대들조차 발도 못 붙이는 무법지대가 됐고
힘을 키운 우르곳은 드레지 광산에 불을 붙여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것으로 폭동을 시작했다.
우르곳의 사상은 이러했다. 고통에서 버티고 생존하는 것에 지배자도 거짓말도 관여해서는 안된다. 지배하는 것은 힘이 아니고 인간이며, 인간은 나약하다. 가치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자운의 지상으로 올라간 우르곳이 가장 처음으로 했던 일은 현재 자운의 지배자인 화공남작들을 전부 죽이는 거 였다. 일단 마주치면 샷건으로 배떼지 뚫어버리고 시작했는데 다 한 방에 뒤졌으니 그들은 가치가 없는 인간들이였다. 가치 있었으면 살았다고 ㅋㅋ
평소 괴롭히던 화공남작에 대한 응징+우르곳의 시험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선동으로, 탄압받던 자운 시민들은 우르곳을 따르기 시작한다. 그 정도는 단순 선망을 넘어 자운에서 우르곳의 위상은 종교와 같아졌다.
우르곳은 이 시기부터 '살상병기'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물론 우르곳은 사이비 종교쟁이가 아니라 사상을 가진 사상범이었으므로 그딴건 알 빠없고 자신을 따라오는 시민들에게 일단 자운표 독가스 한사발 뿌리고 그 중에서 살아남는 가치있는 사람만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다.
악당의 잔인한 횡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를 따르는 자운 시민들은 무릎 꿇고 눈을 감아 죽을때까지 경건한 마음으로 독가스를 들이켰다고 하니 우르곳이 뿌리는 독가스는 그들에겐 타 종교의 세례와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르곳이 끼고있는 저 마스크도 사실 관을 통해 독가스에 연결되어 있다. 나도 안 뒤지니까 난 가치 있다는 증명인데 이렇게 365일 몸소 보여주다니 그저 씹상남자가 아닐 수 없다.
우르의 후예라는 단편 소설을 보면 이런 우르곳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우르곳이 화공남작을 죽이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이유 만으로 주인공 패거리는 독가스로 싹 다 몰살 당하고 주인공만이 살아남는다.
우르곳은 화공남작의 시체를 보여주고 지배하려던 이는 죽었고 너는 살았으니 누가 더 가치있는가 라는 질문으로 주인공의 이목을 끈다. 이후 우르곳은 주인공에게 도망쳐서 자신의 사상의 증인이 될 것을 요구하는데, 마지막에 주인공은 도망치면서 친구들이 전부 죽었지만 난 살았으니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독백하고 나중엔 우르곳의 종교쟁이가 되어 시민들을 포교하고 다닌다.
물론 그 주인공은 나중에 사상을 알리랬지 누가 사이비짓 하라고 했냐면서 우르곳한테 뒤진다.
우르곳이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참다 못한 화공남작들이 결국 필트오버로 도움을 요청하면서 바이와 케이틀린이 우르곳을 체포한다.
그는 쇠사슬에 묶여 얌전히 감옥으로 이송되었지만 오히려 그 사건으로 살상병기는 자운에 더욱 각인되었고, 자운에는 아직도 우르곳을 원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한다.
우르곳은 아직 감옥에 있다. 몇 년전 시네마틱에서 그의 부하들이 폭동을 일으켜 잠시 감옥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바이와 케이틀린에게 다시 구속되어 버렸다.
현재 자운에는 지도자가 없으나 나날이 증가하는 우르곳의 신도들 덕에 우르곳이 실질적인 지도자 노릇을 하고 있다. 화공남작들은 우르곳이 싹 다 갈아마셔버린 덕에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실정이다.
훗날 아케인2가 나온다면 이런 우르곳의 이야기를 좀 더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