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플랭크

'생긴게 너무 해적선장 1처럼 생겼다' 라는것을 이유로 리메이크를 진행

어떤 코스어가 코스프레를 하고 나가면 사람들이 '갱플랭크 코스프레네'가 아니라 '해적 코스프레네' 라고 할 확률이 훨씬 높은 외형이다

라는 얘기를 제작진이 하기도 했음

즉슨 해적 선장의 컨샙을 유지하되 갱플랭크 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주고 싶은게 리메이크의 주 방향성

죽을뻔했다 살아나는 스토리로 흑화를 한번 시킨뒤에 의수를 달아주고,

인게임 플레이 스타일엔 화약통이라는 새로운 개성을 부여하면서

결과적으로 엄청난 카리스마+인게임 플레이의 독특한 재미를 전부 챙기는

역대 최고 퀄리티의 리메이크로 아직까지 거론될 만큼 대성공함

트위치

트위치의 경우 스킬의 메커니즘은 건드리지 않고 비쥬얼 만을 리메이크함

근데 얘도 원판의 귀여움이 사라지고 너무 흉측하고 징그러워졌다고 불호 의견이 좀 나왔었음

근데 사실 얘는 원래 컨샙 자체가 흉측한 변종 대형 쥐라서 빅토르가 비판받는 부분이랑은 결국 궤가 다름

얘의 디자인에서 흉측하다거나 징그럽다는 불호의견은 결국 극찬에 가까움

트런들

이쪽도 트위치 빅토르랑 비슷하게 스킬 설계는 바꾸지 않고 외형 만을 리메이크한 케이슨데

전 컨샙을 더 부각시킨 트위치랑은 다르게 아예 베이스 자체를 갈아엎었다는 부분에서 빅토르와 조금 더 비슷함

원본은 부족이 걸린 피부가 썩는 저주를 재생 능력으로 짬처리 당하고 그거때매 흉측해져서 따까지 당하는데도

'사나이라면 이겨내야지' 라면서 살아가는 진짜 존나 멋있는 대인배 캐릭터였음

근데 그걸 리메이크 하면서 그냥 비열하고 사악한 삼류 악당 트롤로 훼까닥 바꿔버리는 바람에

원본이 가지고 있었던 특유의 매력을 싹 죽여버렸다고 욕을 진짜 오질라게 쳐 먹음

이런 부분에서 조차 빅토르와 비슷한 부분이 있음

근데 얘는 확실하게 외형만을 놓고 보면 '더 멋있게' 업그레이드 된건 맞았고

크아아아악 쿠아아악 거리면서 타워를 철거하는 그 철거깡패 같은 인게임 플레이 스타일이 원체 존나 찰떡이었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잘 녹아든 케이스임

갈리오

얘는 외형이면 외형, 설계면 설계 모조리 싹 갈아엎은 케이스임

우중충하고 우울한 가고일에서, 데마시아에 어울리는 백색 톤의 슈퍼 히어로로 컨샙을 변경했는데

결과적으로 대 성공을 거뒀음

원본의 캐릭터 이미지가 특별히 재미도 없고 개성도 없는

그냥 흔해 빠진 가고일 1이었다는 것도 리메이크의 성공에 꽤 크게 작용함

시원시원한 캐릭터성, 멋있는 외형, 존나 간지나는 궁극기까지

아직까지도 최고의 리메이크 하면 거론되는 챔피언중 하나임

피들스틱

위의 챔피언들과는 다르게 이쪽의 리메이크는 라이엇의 독자 진행이 아닌

'플레이어 투표'로 이루어진 리메이크임

그니까 진짜 순수하게 팬들이 원했기 때문에 진행된 리메이크로

1위를 득표한 볼리베어와 소수점 경쟁을 했을 정도로 바라던 사람들이 많았기에 라이엇이 동시 리메이크를 진행했고

리메이크 챔피언들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고퀄리티의 작업이 이루어졌음

리메이크 전까지 두번 정도 바뀌었던

소환사들도 통제할 수 없는 이계의 존재로 소환돼서 소환실 하나를 통째로 점거했다는 첫번째 스토리와

마을 흉작의 원인으로 마녀사냥 당해서 들판에 처형 당해 까마귀밥으로 던져진 남자가 복수귀가 돼서 돌아왔다는 두번째 스토리를

룬테라 세계관 일반인들의 입에 괴담으로 오르내리는 옛날 이야기들로 흡수 시켰음

설계 자체도 밸런스를 존나 잘맞춘 이른바 '황밸' 챔피언을 만드는데 성공한데다

캐릭터성과 컨샙이 어마어마하게 힙하고 개성 강해진 덕분에

현재는 매니아층 하나는 정말 두터운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했음

장군님

신지드 이복형제 같이 생겼던 병신같은 3라인 모히칸에서

해리포터에나 나올법한 외모에 검은색 코트를 쫙 빼 입은 좆간지 대장군으로 다시 태어남

인게임 모델링에서도 옆에 딱 붙어서 따라다니던 베아트리스의 모델링은 과감히 없애버렸고

대신에 인게임 맵 어디든 스웨인이 가는곳이면 까마귀들이 날아와 앉아서 지켜보고 있는 연출을 추가했는데

스웨인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진짜 존나 멋있음 ㅇㅇ

이 새들이 스웨인이 궁을 키면 일제히 전부 날아가 버리는 연출이라던가

궁을 키거나 패시브를 뜯었을때 사운드로 출력 되는 속삭이는 소리라던가

연출적인 부분과 캐릭터 설계적인 측면에서 리메이크 스웨인은

정말 좋은 리메이크의 견본 같은 존재임

자 그럼 여기서 우리의 빅토르를 한번 봐볼까??

자, 이렇게 다시보니까

왜 유독 여론이 압도적으로 안 좋은지 바로 보이지??

위에 설명한 애들과, 욕쳐먹고 있는 얘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뭘까?

위에 예시로 든 애들은 물론이고 역대 모든 리메이크 챔피언들은 

모두 가지고 있던 정체성을 더욱 '강화'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리메이크가 기능했음

근데 빅토르는 '신체를 기계로 개조한 기계인간' 이라는 원본의 정체성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리메이크 역사상 사례조차 없었던 작업이 진행됨

갱플랭크로 따지면 해적이 아니라 해군이 된 꼴이고

트위치로 따지면 쥐가 아니라 새가 된 꼴이며

트런들은 트롤이 아니라 변이한 사람

갈리오는 가고일 석상이 아니라 살아있는 진짜 유기물 생명체로

피들스틱은 악마 허수아비가 아니라 자운에서 탄생한 로봇,

스웨인은 녹서스의 지도자가 아니라 녹서스 여관주인이라고 하고있는 꼬라지임

아케인은 결국, 롤의 파생 작품임, 아케인이 롤 챔피언들의 아이덴티티를 작품의 묘사적 허용을 위해 바꿀 수 있을지언정

원본인 롤이 챔피언이 가지고있던 정체성을 아케인에 맞춰야 한다는 이유로 아예 없애 버리는건

배보다 배꼽이 큰 주객전도나 다름없음

내가 롤을 시즌2때부터 한 진성 올비유저임

앞서 소개했던 챔피언들 외에도 수없이 많은 챔피언들이 새로운 외형으로 재탄생하는걸 봤지만

이런 케이스는 진짜 단 한번도 본적 없음

그만큼 이번 빅토르 관련한 일은 굉장히 이례적임

유저들은 그 누구도 그의 정체성이 바뀌는걸 바라지 않고 있는데,

제작진들이 유저들이 만족하거나 바라는 것을 제공한다는 취지는 단 요만큼도 없이

'파생 작품에 맞춰야 하니까' 라는 사상 최초의 말도 안되는 이유 단 하나를 가지고 독단적으로 강행하는 작업이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