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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지기스문트 vs 아핸 결투

서보스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07 20: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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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대에, 더 하찮은 무대에서는, 양측이 검의 원 안으로 들어가 힘의 우위를 가리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은 프라이마크, 제국의 성장에 있어 기둥과도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들은 자존심을 위해 분노 속에서 칼을 겨눌 수 없었다. 다른 이들이 대신 그들을 위해 싸워야만 했다.

 

(중략)

 

토스의 메이스가 지기스문트의 오른쪽 어깨를 강타했다. 세라마이트가 산산조각 났다. 뼈는 금이 갔다. 고통이 지기스문트의 팔을 타고 퍼져나갔다. 타격의 충격으로 지기스문트는 옆으로 밀려났다. 그는 균형을 잡고, 검을 왼손만으로 바꿔 쥔 후 아이언 핸드의 챔피언을 가르는 베기로 전환했다.

 

토스는 그곳에 없었다. 그는 이미 회전하며 자신의 거대한 메이스를 낮게 휘둘러 지기스문트의 다리를 휩쓸어 버리려 하고 있었다.

 

그는 빨랐다. 매우 빨랐다. 지기스문트는 메이스의 움직임을 읽으며 뒤로 홱 물러났고 강하게 발을 내질렀다. 그의 발길질은 토스의 왼 어깨를 강타했다. 충격이 지기스문트의 전신에 진동했다. 마치 산을 치는 것 같았다.

 

아이언 핸드는 거의 흔들리지 않았지만 충격은 그의 휘두름을 멈추게 했다. 대신 토스는 메이스의 손잡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손 중간 부분으로 지기스문트의 얼굴을 강타했다. 피가 흩뿌려졌다. 지기스문트는 왼뺨과 코의 뼈가 부러지는 것을 느꼈다.

 

시야에서는 색색의 파편이 회전했다. 철의 맛이 그의 입과 목을 채웠다. 토스는 해안가에서 강하게 치기 전 물러나는 거대한 파도처럼 흐릿하게 보였다.

 

녀석들은 단순히 자네를 이기려고만 하지 않을걸세...’ 지기스문트가 쏟아지는 폭풍을 받아치기 위해 검을 들었을 때, 기억 속에서 세자누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네를 부숴버리려 할 것이야.’

 

메이스가 내려쳐졌다. 토스의 팔의 피스톤들이 공격을 가속했다. 지기스문트의 검이 타격을 받았다. 메이스는 칼날을 미끄러져 내려가 크로스 가드를 강타했다. 충격의 힘은 엄지와 손가락들이 부서질 만큼 강하게 가드의 날카로운 부분을 지기스문트의 손에 박았다.

 

토스는 메이스를 뒤로 당겼다. 어깨에서 피스톤이 쉭쉭거리는 소리를 냈다. 지기스문트는 검을 휘둘렀고, 부러진 손가락 안의 검이 본래 진로에서 엇나가 토스의 어깨 방어구에 튕겨나가는 것을 느꼈다.

 

지기스문트는 부러진 양 손으로 검을 끌어당겼다. 토스의 눈은 아직 인간의 형태를 갖춘 그의 입 위에서 빛났다. 그는 다시 공격했으며 메이스의 머리로 지기스문트의 검 손잡이를 후려쳤다. 철 덩어리가 지기스문트의 건틀릿과 손가락을 손잡이로 찌르며 짓눌렀다.

 

세라마이트 조각들이 그의 피부를 찢었다. 뼈와 연골이 갈라지고, 변형되며, 잘려 나갔다. 고통은 마치 수류탄의 섬광처럼 밝게 갑작스럽게 닥쳐왔다.

 

지기스문트는 검을 놓지 않았다. 그는 본능적으로 옆으로 움직여서 오른쪽 다리를 향한 다른 공격을 회피하였다. 메이스는 그의 정강이를 가격했고 지기스문트를 한 무릎으로 꿇렸다. 그는 넘어지면서도 메이스로부터 몸을 빼냈다. 토스는 첫 번째 타격의 기세를 이어 복부를 향해 올라오는 두 번째 타격을 가했다.

 

쓰러짐...

 

부서진 세라마이트...

 

귀에 울리는 소리...

 

그의 왼손이 검에서 미끄러지며 균형을 되찾았다. 토스는 다시 휘두를 공간을 만들기 위해 물러나고 있었다.

 

지기스문트는 일어나 베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번쩍이는 날카로운 철. 쉭쉭거리는 숨결을 내뱉는 검. 그는 앞으로 나아갔고 토스의 절단된 피스톤 관에서 액체가 분출되었고 팔이 굳어졌다. 지기스문트의 검 끝이 아이언 핸드의 치아 사이에서 멈췄다.

 

토스는 검날이 닿자 그대로 정지했다. 신경과 근육의 단 한번의 뒤틀림만으로 검은 토스의 두개골을 곧장 관통할 것이었다.

지기스문트는 말하기 위해 숨을 들이마셨다
충분하다.’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페러스 매너스가 원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지기스문트는 프라이마크의 시선을 마주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지기스문트는 자신의 유전-아버지와의 유사성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힘과 존재감의 흐름을, 공중에 머금어진 천둥의 끝자락을, 경이와 파괴의 약속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기스문트는 그것들이 자신의 감각을 찌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움직이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다. 검은 여전히 겨누어진 채였다. 토스의 숨결이 칼날 끝에 김을 서리게 했다. 지기스문트의 건틀릿에 난 균열 사이로 피의 구슬이 흘러내렸다.

 

검을 내려라.’ 페러스 매너스가 말했다.

 

지기스문트는 움직이지 않았다.

 

듣지 못했나?’ 페러스 매너스가 말했다.

 

지기스문트는 토스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피스톤 용액이 천천히 그의 사지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열 번째 군단의 토스여, 항복하겠는가?’

 

토스의 입가 근육이 뒤틀렸지만,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항복하겠는가?’

 

내가 바라지 않는 한 항복하지 않을 거다.’ 페러스 매너스가 말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를 죽이겠느냐, 템플러?’

 

아닙니다, 전하.’ 지기스문트가 말했다. ‘전 형제가 자존심 때문에 죽는 것을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페러스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지기스문트는 머릿속에서 천둥과도 같은 압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이곳에서 죽을 수도 있음을, 그리고 그것이 어떤 일격이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죽을 수 있음을 알았다. 그는 자신을 가다듬었고 시선을 굳건히 유지했다. 페러스 매너스는 그를 한참이나 더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토스를 향해 몸을 돌렸다.

 

항복해라.’

 

항복하겠다.’ 토스가 말했다.

 

손가락의 힘과 고통을 앗아가는 무딘 감각을 느끼며 지기스문트는 검을 내렸다. 페러스 매너스는 이미 방을 나가는 출구에 있었고, 호루스가 그의 곁에서 가까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내 남은 생애 동안 이 순간을 기억하게 될 것 같네.’ 세자누스가 지기스문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지기스문트는 검을 들어 올리고 칼날을 이마에 댄 채 말했다. ‘끝났습니다.’

 

그렇지.’ 세자누스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기스문트는 피부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다른 임페리얼 피스트들의 머리 위를 바라보았다. 로갈 돈이 직접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읽을 수 없었지만, 지기스문트는 잠깐이나마 그 어두운 깊이에서 빛나는 번뜩임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짧고 밝은 빛이었고, 눈에 띄기 전에 빠르게 사라지는 감정의 유령이었다. 지기스문트는 검을 들어 경례를 표했다.

 

이제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루나 울프와 임페리얼 피스트가 승리의 함성과 외침으로 공기를 가득 메웠다.

 

여전히 그의 아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로갈 돈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주먹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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