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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파라마 (1): 파라이온과 넥서스, 반역파의 주사위가 던져지다

납니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15 12: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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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의 불길

The Fires of Heresy




대성전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게 있더라면 그건 인류가 존재하는 가장 최상위 포식자 종이라는 사실이며, 그 일원으로서 나는 황제 폐하의 의지가 인류가 지닌 그 끔찍한 재능을 인도한다는 데 안도한다.


리멤브란서 올마르 보들리어스 Olmar Bodlieas

미출간 작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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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부: 파라마 V 침공

Part IV: The Invasion of Paramar V


006.M31, 알파 리전과 워마스터의 군세에 의한 파라마 행성계 침공 및 전복에 관한 기술, 제1차 파라마 넥서스 전투에 특별히 초점을 맞추어. 편집된 데이터는 사후 대뇌피질 사본과 현존 보관기록 및 생존자 증언에 기반한다.




전투의 승리는 우월한 무력의 적용으로, 전쟁의 승리는 우월한 자원의 적용으로 이루어진다.


테라의 프린키피아 벨리코사 Principia Belicosa,

제국 기록서



필요의 때에 쓰라린 성정을 품은 한 사람은 화포의 우레에 마음이 흔들리는 일천 명 몫을 해낸다.


올림피아 Olympia속담




파라마 행성계는 세그멘툼 솔라의 북쪽 외곽 끄트머리에 위치한다. 파라마는 대성전 시작 40년 차 이래 얽히고설킨 최고천 항행의 핵심 중심지이자 외부 확장을 위한 주요 전초기지 및 보급 기점으로서 그 역할을 해왔다. 이 두 가지 전략적 가치와 세 번째 요인, 즉 파라마가 이스트반과 테라를 거의 직접적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을 (워프를 통한 여행에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고려했을 때, 돌이켜보면 파라마 점령이 워마스터의 계략에서 중대하게 등장하는 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워마스터의 장군들은 이스트반 V의 강하지대 대학살로 막대하게 흩뿌려진 피가 채 식기도 전에 파라마와 거기 비축된 막대한 군수물자를 탐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계획을 세웠으니 말이다. 뒤이어 벌어질 일은 아마도 앞서 벌어진 강하지대 대학살의 악몽 같은 살육극보다도 더 다가올 전쟁의 서곡이자 징조로 다가올 것이었다.




파라마: 행성계, 파라이온과 넥서스

Paramar: System, Pharaeon and Nexus


독특하게 삼성계로 구성된 파라마는 기록상 (접근하긴 어려울지 몰라도) 풍부한 광물이 매장된 37곳의 주요 위성을 가졌으며, 우주 공간상 이례적으로 안정적인 워프 동기화 위치에 자리한다는 특별한 이점을 지니었다. 파라마는 803.M30 로그 트레이더 헬 데아니아시 Hel DeAniasie가 발견해 카르타 임페리알리스 Carta Imperialis에 등재된 이래 빠르게 제국 확장의 중간 기착지로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항해 표지에 불과했던 이곳은 시간이 지나며 상당히 자동화된 메카니쿰 전초기지로 성장했고, 대성전이 세그멘툼 옵스큐러스로 이동하자 더욱 발전하여 제국 원정 함대들을 위한 주요 보급 기지이자 연료 공급용 정박지로 변모한다. 행성계가 가진 소수의 거주 가능 및 반거주 가능 행성들은 원주 인구도 없고 파라마의 세 별이 뿜어내는 격노로 간헐적 위험 상황이 만연한 환경 탓에 일반적인 방식으론 식민화할 매력이 없었고, 하여 제 나름의 제국 통치 행성계가 되기보다는 철저한 군사 부지로만 남게 되었다. 군사 형벌 식민지가 수립된 파라마 VIII과 XIX의 지하에는 노동자들을 위한 감옥 하이브가 건설되었고, 가스 거성인 파라마 XXI를 도는 작은 위성 하나는 완전한 독립 기지이자 아르마다 임페리알리스 Armada Imperialis정박지로 전환되었다. 파라마의 파라이온 Pharaeon of Paramar이라 알려진 기지는 세그멘툼 솔라 북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아스트로텔레패스 합창단을 수용해 테라와 세그멘툼 옵스큐러스 간 통신에서 긴요한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파라이온은 그 주위 근우주 궤도를 도는 종속 포탑들로 더욱 보호되었고, 그 화력의 총합은 해군 전투단 하나와 맞먹었으니 파라이온을 강습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파라마 V는 대성전에 있어 파라이온과 동등하거나 더 큰 전략적 가치를 지니었다. 조성을 봤을 때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 어떠한 방식으로 인공 설계되었음을 드러내는 구조를 지닌 변칙 행성인 파라마 V는 한때 완전히 생명 유지 가능한 행성이었음이 틀림없으며, 바다로 덮여 있었던 흔적이 뚜렷한 지형과 막대하게 매장된 미개발 탄화수소 매장량은 파라마 V가 한때 수많은 생명체가 살던 행성이었음을 가리켰다. 수천 년의 변화 끝에 태양풍이 휩쓰는 불모의 방사능 황무지로 변해버린 파라마 V는 인공적인 도움을 받아야만 호흡할 수 있는 희박한 산소 대기권과 느릿한 낮밤 주기의 극단적인 온도 차에도 불구하고 군사 물품 저장고 및 보급 기지로 사용하기에는 완벽한 선택지였다. 프로메슘을 막대한 양으로 정제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데드 월드의 방대한 동굴 망을 수 기가톤에 달하는 무기와 군수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장갑 지하 벙커로 쉽게 개조할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였고 말이다.



메카니쿰 관리하에 그 태수령으로 편입된 파라마 V에 대한 투자는 신속하게 진행되었으며 행성의 전반적인 통제는 남극지방 근처 파라마 넥서스 Paramar Nexus라 명명된 주요 우주항 기점에서 중앙 집권식으로 이루어졌다. 파라마 V와 그 시설들은 이후 황명에 의해 머나먼 그리폰 IV Gryphonne IV라는 특정 포지 월드에 속령으로 하사되었고, 이는 891.M30에 발생한 굶주린 환류의 위기 Crisis of Hungering Gyre동안 위대한 봉사와 희생정신을 보인 그리폰 대장간 군주들에 대한 포상의 일환이었다. 합병은 그리폰 IV와 그 마고스들의 위신과 권력을 크게 드높였고 (화성과 그리폰 IV 사이에 어느 정도 험악한 분위기를 유발한 요소였지만 말이다), 이에 더해 파라마 V의 방어는 합병으로 더욱 강화되어 레기오 그리포니쿠스 Legio Gryphonicus의 소요새이자 외곽 대장간이 된 행성의 중요성과 시설 규모를 증대시켰다. 헤러시가 개전할 무렵 파라마는 워마스터가 쉽사리 무시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이면서도 상황과 대성전의 흐름으로 인해 워마스터의 영향권 밖에 놓인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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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파라마 V


유형: 메카니쿰의 매장 자원/프로메슘 추출 행성 [불모지]



성계 데이터: IE/0690//DEÆ


성간 기준선망: 44-URR/FT-94


세그멘툼: 솔라 [터미너스]



주석: 성간 기준선망 09-38 지역 내부로 진입하며 진행 중인 원정 함대 작전에 대한 비축 및 보급을 위해 설립된 메카니쿰 자치령. 광범위한 지하 저장 시설, 군수품 정렬 및 엑소/제노/에소 등급 스테이시스 시설. 이차적인 프로메슘 시추 작업.




반역파의 주사위가 던져지다

The Traitors’ Die is Cast


파라마 침공 계획이 이스트반 III에서 시도된 반역파 군단 대열의 숙청보다 훨씬 전에 구상된 일인지, 아니면 호루스의 반역이 드러나고 그 결과로 일어난 강하지대 대학살 사건 이후 워마스터의 급변하던 계획의 산물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은 후자가 더 높다. 이스트반 III에서의 음모가 폭로되자 반역자들이 그토록 빠르게 전쟁 계획을 수정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호루스가 워마스터로 승격될 수 있었던 핵심 요인 중 하나인 천재적인 전략 계획을 보여주는 점이고 말이다. 이렇게 재편된 계획 중 가장 거대한 사례는 이스트반 V에 놓인 치명적인 함정이었지만 이 외에도 동시에 이루어진 무수히 많은 소규모 공격과 오도, 습격과 탈취는 들불처럼 제국 전역에 번지며 모두를 내전의 혼란과 무질서에 빠뜨렸다. 이런 공격 대부분은 제국이 드러나는 전쟁의 진정한 위험과 범위를 깨닫기도 전에 중요한 전략 자산들을 장악하려는 시도로 범주화할 수 있으며 파라마 침공은 해당 전술의 전형적인 예시로 볼 수 있다. 워마스터에게 파라마는 짓밟거나 파괴할 대상이 아니라 온전히 점령해야 할 전리품이었고, 테라로 가는 디딤돌로 사용한다는 잠재적 가치가 매우 높았기에 빠르게 차지해야 할 대상이었다.



돌이켜보면 이 점 자체가 침공에 어떤 병력을 투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난처한 고민을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압도적일 전력으로 속도감 있고 통제된 공격을 가해야 할 필요성은 이미 경계 태세를 취하고 고도로 요새화된 행성들을 공성하는 데 휘하 대군을 무의미하게 소모하지 않는 동시에 세그멘툼 솔라를 공격하는 일에 자신의 주력을 지나치게 빨리 움직이지 않으려는 욕구와 상충했으니 말이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이 초창기에는 후일 벌어질 거대한 분쟁이 내전 양측 모두에게 상당히 불확실하고 실례도 없는 일이었으며, 특히 반역파나 충성파라는 기치 아래 뭉친 자들의 충성심은 더욱 그러했다는 사실이니 호루스의 마음속에 제일 중요한 건 아직 신중함이었을 것이다. 파라마는 아르마다 임페리알리스와 메카니쿰이 강력하게 방어하는 위험한 목표였고, 너무 적은 병력을 보내면 재앙을 초래할 수 있었으며 그렇다고 반역파 전력을 총동원해 공격한다면 일이 잘못되었을 때 세그멘툼 솔라의 충성파와 벌이는 전면적 교전으로 이어지거나 기습 공격이 장기적인 포위전으로 변할 위험이 있었다. 호루스는 언제나처럼 신속하게 확신을 품고 결정을 내렸으니, 파라마 확보는 알파 리전이 맡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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