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or Rock 번역 모음집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76201

민카 레스크 장편 - Traitor Rock - 블랙라이브러리 마이너 갤러리

장편 소설 Traitor Rock - 카디아의 몰락으로부터 5년 후, 서전트 '아르민카 레스크'가 소속된 카디안 101st연대가 또다른 반란군 진압에 투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참조)민카 레스크 일대기는단편 The p

gall.dcinside.com

리바이어던이 상륙하던 그날...

민카는 연대에 하달된 적진 공격 명령을 분대마다 돌아다니며 전파하고 있었다.

모두들 각자 담담히 받아들였다.

오루기는 멍하니 민카를 볼 뿐이었고, 과묵한 카르니는 침묵 속에서 묵주를 매만졌다.

라일가는 되물었다.

"이제 시작하는겁니까?"

민카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옥좌시여"

라일가가 말했다.

"아무래도 보급관님께 가봐야겠군요"

빅터는 라스건을 점검하고 있었고, 메나드는 잠드는 것으로 대답했다.

훈련중이던 알룬은 땀에 젖은 몸을 세우며 민카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베인은 화이트실드 훈련에 대해 떠들고 있었지만 아무도 듣지 않는다.

민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일어섰다.

"네, 대장?"

"내일이야"

"내일?"

옆에 있던 야로미르가 그 단어의 의미를 기억해내기 위해 혼란스러워하자, 민카가 그의 손을 다시 꽉 쥐고 말해주었다.

"내일"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야로미르는 그저 머리 위만 바라보며 말했다.

"함께 있어 주십시오"

누구에게 말하는진 알 수 없지만, 민카는 그에게 대답해 주었다.

"모두 함께할거야"

-

민카는 막사 한구석에 놓여있던 배낭에서 칼과 기름을 꺼내 닦기 시작했다.

해가 지자 그녀는 서쪽 감시탑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막사는 총기 수입과 분해결합, 다가올 전쟁을 준비하는 병사들의 진지한 대화, 그리고 블랙 유머로 왁자지껄했다.

그저 그녀는 머리를 비우고 싶어 걸어나갔다.

감시탑에서 근무를 서는 초병들이 그녀를 보고 경계 태세를 취하려 하자, 민카는 한손으로 자신이 가려는 방향을 가리켰다.

포격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민카가 걸어가는 모습을 초병들은 주시했다.

서쪽 감시탑에 올라서려고 하자, 초병들이 그녀를 제지시켰다.

당직사관(officer on duty)인 5중대의 사챠(Sacha)가 그녀에게 물었다.

"언제 출발해?"

작전에 대해 알려주자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병영 수비 임무겠지만.."

그의 말투와 주변 초병들의 분위기에서 모든 것을 읽을 수 있었다.

당혹 그 자체인 그들의 분위기가 민카에게 전해졌다.

이 행성의 전방 병영까지 온 주제에 이제 여기서 죽치고 앉아 있어야한다니! 라는 분위기가.

민카는 살짝 미소지으며 말해주었다.

"걱정 마십시오. 당직 부대도 공을 세우게 저놈들 몇명은 남겨둘테니까요"

-

서쪽 지평선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는 크라녹 몬스를 보자, 하이브 마크그라프가 생각났다.

그리고 크라녹 몬스에 비하면 작은 크기의 리바이어던의 모습이 보였다.

다시금 민카에게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느껴졌고, 적에 대한 증오와 적들의 피냄새와 착용한 무기의 무게가 뼛속 깊이 느껴졌다.

초병으로부터 받아든 오스펙스로 크라녹 몬스를 관찰하는데 한 목소리가 그녀를 불렀다.

"레스크 하사."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에는 수석 커미사르 샨드가 서있었다.

큰 키와 흉터진 외모, 그리고 그의 활약상과 커미사르로서의 존재감은 연대의 존경심과 두려움을 모두 사는 남자다.

"잠시 주겠나?"

그녀의 손에서 오스펙스를 반쯤 빼앗아든 샨드가 오스펙스의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을 보며 말했다.

"이런 기다림은 받아들이기 어렵지"

그가 말을 이었다.

"다시 최전선에 설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네. 그렇지 않은가?"

"네, 그렇습니다"

샨드가 오스펙스를 민카에게 돌려주며 다시 말했다.

"휘하 분대들로 하여금, 우리가 대면한 적들이 행한 배반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 이해시키게"

"네, 알겠습니다. 그놈들은 황제 폐하에 대한 사랑을 버리고 거짓 선지자들을 믿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민카는 머릿속 깊이 차오른 질문을 입으로 꺼냈다.

"커미사르님"

침을 꿀꺽 삼키고 말을 이었다.

"한가지 우려되는 사항이 있습니다. 저는 벤딕트 장군님께서 스스로 무엇을 하는지 잘 안다고 확신은 되지만, 제가 그것을 이해하긴 어렵습니다. 적들은 우리가 어디를 칠 것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으니, 방어하기 위해 부대를 집결시키겠지요. 공격자들에게는 학살당한다는 결과가 기다릴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른 부대 내에서는 위험한 발언이었지만, 카디안 연대 안에서는 약간의 의심정도는 용인되었기에 민카는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었다.

질문을 들은 샨드의 얇은 입술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보게"

민카는 말을 꺼낸 방식이 안전했다는 생각에 안도했다.

"만약 다른 제국 사령관이라면, 정말로 그렇게 될겁니다. 하지만 이 전역은 벤딕트 장군님께서 총 지휘를 맡으셨으며, 우리 모두는 장군님께서 어리석은 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공격에는 확실한 계획이 있어야합니다."

샨드는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계획은 물론 있다네. 걱정 말게, 레스크 하사. 부름을 받았을 때 전투에 뛰어들 수 있도록 준비시키게"

그녀는 경례했다.

"잘 알겠습니다, 커미사르님"

그녀의 경례에 맞춰 리바이어던 한기가 공성포를 발사했다.

보이드 실드가 가동했고, 충돌의 에너지가 만화경과도 같은 색을 흩뿌리며 산란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둔중한 포성이 뒤따랐다.

그리고 리바이어던의 포성을 따라 어스셰이커의 포성과 섬광에 밤이 낮으로 바뀐것만 같았다.

멀찍이 떨어진 이 감시탑까지 진동으로 흔들렸고, 이제 리바이어던은 전진하며 공성포를 요란하게 쏘아올리기 시작했다.

무거운 공성포의 포탄은 낮은 포물선을 그렸고, 성벽에 부딪히자 먼지구름과함께 페르마크리트(permacrete)가 산사태처럼 쏟아졌다.

그에 맞춰, 저궤도까지 내려온 임페리얼 네이비의 함선이 분노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하얀 섬광이 샨드의 옆 얼굴을 비추는 모습을 민카가 보았다.

그녀의 눈에 보인 샨드의 얼굴은 음울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크라녹 몬스 공성전의 막이 올랐다.

-

추가 정보

페르마크리트(permacrete) : 제국에서 쓰이는 콘크리트의 일종. 독어 렉시카넘 참조

-

미안합니다. 개인사가 이리저리 사람을 좀 괴롭혀서 마음껏 번역에 몰두할 시간을 빼앗는군요.

늦어도 2~3일에 한편정도는 올리는걸 목표로 잡겠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