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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울프스베인] 제18장 : 루퍼칼의 합의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08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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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탈리곤의 주민들은 트리아 스테이션, 혹자는 운송 구체(Orb of Conveyance)라 부르는 곳에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 트리아 스테이션은 도킹을 마치고 완벽하게 헵탈리곤의 주항으로 변신한 상태였다. 금속으로 빚어진 하늘은 자그마한 위성의 그것에 필적할 만한 부피였다. 중력 처리된 표면 덕분에 구의 내부는 뒤집힌 세상이었고, 머리 위로 대지가 굽이치듯 구부러진 채 펼쳐져 있었다. 기계-신의 예술을 보여주는 숨막히는 정경이었다. 운송 구체에는 상하가 없었다. 우아한 활대 고정기의 숲이 중앙을 향해 뻗쳤고, 그 끝에 부양식 항만이 자리했다. 거대한 조명 패널은 내부를 이진 패턴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저 멀리서 보면 옅은 노란 빛이 뿜어져 기계-신의 위용을 누구라도 볼 수 있을 지경잉ㅆ다.


위성을 마주하고 있는 설비는 중앙의 사슬관을 따라 이어지는 거대한 케이블카 고속도로와 이어졌다. 케이블카 너머에는 우주를 향해 열리는 구멍이 가득했고, 대기층 보존 역장이 발하는 희미한 빛 속에서 별들은 은은한 푸른 색을 띠었다.


아스페르티아의 반중력 연단 위에 선 카울은 제 여주인을 따르고 있었다. 평범한 이들보다 키가 컸던 덕분에 카울은 군중의 현황과 구체의 형상을 더 잘 볼 수 있었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군중은 붉은색과 총신의 회색이 뒤섞인 덩어리로 화했고, 구체 내의 수많은 부두에 고정되어 정박 중인 우주선 사이로 위쪽 표면의 사람들이 장밋빛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시야를 보정해도 개개인을 구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트리솔리안 성계에 모인 화성의 힘 그 자체였다. 카울은 기계 부위를 통해 접속을 시도했다. 정보망이 기대감으로 뒤흔들리고 있었다. 운송 구체 중앙에 모인 모두의 얼굴이 중앙을 향하고 있었다. 금빛으로 칠해지고 진한 붉은 천을 두른 착륙장이 그 가운데 있었다. 홀로리틱 군기가 널찍하니 펼쳐지고, 수백에 달하는 서보 스컬들이 그 주위를 지날 때마다 소용돌이치는 티끌처럼 흩어졌다. 고딕어로 된 웅장한 선언과 이전어로 된 끊임없는 칭송이 흘러나왔다. 경순양함 크기에 육박하는 홀로스크린은 모두에게 착륙장의 지금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워마스터가 자신의 새로운 영지를 넓히기 위해 찾아온 순간 배신당한 이들의 피는 아직 마르지조차 못했다.


데이터 패킷들은 육안에 보이지 않는 전자기 스펙트럼의 주파수를 따라 공간을 가로지르며 휙휙 나아갔다. 데이터의 층위를 볼 수 없는 이들에게 운송 구체의 구조는 금속과 케이블, 부실한 장식들로 뒤엉킨 삭막한 금속 덩어리로 보였으리라. 하지만 데이터 전송이 펼쳐지는 더 높은 층위가 결합된 순간, 말 그대로 심오한 아름다움이 드러났다. 카울은 그의 시선에 닿는 사고들의 동시성에서 거의 종교적 경외감을 느꼈다. 단 하나의 교감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동참하는 것은 실로 드문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아름답되 결코 밝지 못한 데이터 전송 패턴이었다.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 안의 능인들 중 그 누구도 감히 우려를 대놓고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카울은 송신의 간결함에서 그들이 품은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호루스가 헵탈리곤에 도착하기 전까지 그들이 느낀 공포에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없으리라. 언어 이전의, 원시에 가까운 느낌이었으니까. 인류가 가진 개념은 그 공포를 설명하기에는 너무 제한적이었다. 호루스의 우주선이 그들의 육안에 닿기 전, 기계가 조종하는 오스펙스가 함선을 포착하기 전부터, 두려움은 흡사 잔잔한 바다에서 밀려오는 안개의 벽처럼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정보망은 불길한 예감으로 뒤흔들렸고, 모두의 피부가 두려움에 질린 땀에 젖어 번들거렸다.


호루스의 함선이 구체 안으로 밀고 들어오기 직전, 공포는 극에 달했다. 픽터와 아거 센서가 구체를 향해 모두 시선을 모으고, 확대된 이미지를 화면에 띄웠다. 모든 군단에서 공용 장비 취급을 받는 스톰버드였다. 선 오브 호루스 군단 특유의 바다색으로 칠해진 표준 양식이었다. 물론 제국의 전쟁군주를 태우고 있는 함선답게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대신 제국의 상징인 쌍두의 독수리가 떼어지고, 창 에 꿰뚫린 노려보는 눈의 양식화된 형상이 박혀 있었다.


카울은 더 많은 함선이 뒤따르지 않을까 여겼지만, 오직 그 한 척만이 오고 있었다. 구체의 중앙에 이르른 스톰버드가 착륙장에 내려앉자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자신의 힘을 완전히 확신하는 권력자만이, 잠재적으로 적대적인 영역에 저렇게 가벼이 들어설 수 있을 테니까.


“이제 간다.”


아스페르티아가 입을 열고, 반중력 엔진이 굉음을 내며 그들이 선 연단을 착륙장으로 밀어 올리기 시작했다. 카울은 난간을 가볍게 움켜쥔 채 몸을 살짝 구부렸다. 아스페르티아의 뒤를 잇는 다른 반역자 능인들의 단상들이 눈에 들어왔다. 호루스에게 투신을 결정한 이유는 아마 각각 다를 것이다. 카울은 그들이 아스페르티아와 같은 이유에서 투항했다고는 여기지 않았다. 아스페르티아는 은빛 금속 얼굴을 높이 든 채, 제 수하들 사이를 당당히 거닐었다.


카울은 그녀로부터 살짝 물러나 다른 이들을 돌아보았다. 상황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아주 나쁜 예감이 들었다.


착륙장 주위로 수많은 반중력 연단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홀로라이트들이 각각의 연단에 선 탑승자들의 얼굴을 비췄다. 빠르게 나타난 서보 스컬들이 연단의 탑승객들을 둘러싸고 선회하기 시작했다.


불길하게 내려선 스톰버드는 배기구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서비터들은 무심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이 함선으로부터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의 정신은 서비터가 알 바가 아니었으니까. 조종실의 창문은 어두웠고, 항법등은 꺼져 있었다. 증강물로 디지털 신호에 귀를 기울인 카울은 기계령들조차 침묵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단순한 영혼들이 빛과 금속의 궤도를 따라 질주하고 있어야 할 곳에, 다른 무언가가 지켜보고 있었다. 불결한 무언가였고, 카울은 서둘러 연결을 끊었다.


아스페르티아는 제 연단을 몰아 함선 가까이로 다가갔다. 둔탁한 스톰버드는 무장한 전사들만큼이나 무시무시함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녀의 사지가 알 수 없는 혼란으로 흔들렸다. 카울이나 다른 교단원들처럼 약간의 용기를 낸 아스페르티아는 불길한 경계심 속에서 함선을 스캔했다.


우렁찬 경적 소리가 연단 위에 흩어졌다. 회전하는 신호 조명이 함선 후방에서 번쩍였다. 쉿쉿대며 대기 평형을 맞추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후방 진입 경사로가 내려왔다.


마기들이 다시 몸을 일으켰다. 아스페르티아는 연단에서 동료들을 밀치며 함선의 선미와 수평을 이루도록 몸을 끌어올렸다. 구체 안에 모인 트리솔리안 거주민들은 두려운 침묵 속에서 기다렸다.


경사로가 착륙 갑판과 맞닿았다. 짙은 붉은 빛이 함선 내부를 비췄지만, 기껏해야 그 안의 1미터 남짓이 보일 뿐이었다.


검은 차림의 형상 하나가 홀로 경사로를 따라 내려왔다. 신원을 알리는 방송에 따르면 소타-널이었다. 어쩐 일인지, 육신을 두르고 있는 그 형상은 일전과는 다르게 보였다. 경사로 밑에 멈춘 그녀는 얼굴을 가린 채 침묵을 지켰다.


아스페르티아가 연단을 가까이로 움직였다.


“저는 헤스테르 아스페르티아 시그마-시그마입니다.”


데이터 분출과 2진법의 삐걱거림이 그녀의 이름과 약력, 계급을 동시에 송출했다.


“트리솔리안 주조 행성에 속한 타그마타를 이끄는 도미나 마고스입니다.”


여전히 소타-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스페르티아가 움직였다.


“화성에 계신 제조장관 켈보르-할의 이름으로, 그리고 기계 신의 더욱 큰 영광을 위해, 이 주조 행성은 워마스터 호루스 루퍼칼에게 항복한다.”

“그대의 상관들을 해임했다는 의미입니까?”


소타-널이 입을 연다.


활성 스캔의 미묘한 압박감이 대표단을 휩쓸었다.


“그리하였습니다.”


여주인의 말이 이어진다.


“저는 이 시설의 군사 지휘관으로서, 그대들에게 저항한다는 추출 부왕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통제권을 장악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신병을 기꺼이 적절한 기계교단의 권위 하에 넘겨 그들이 내리는 판단대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저의 군대를 겸허히 전투에 바칩니다.”


아스페르티아가 고개를 조아렸다. 수십여 개에 달하는 그녀의 무릎이 구부러지며 기이한 형상의 절을 바쳤다.


소타-널은 분명히 그 항복을 승인한 것 같았다. 그녀의 내부 예지 탐색기에서 데이터 운송 파장이 쏟아져 자신의 뜻을 철저히 알렸다. 그리고 그녀의 육이 입을 열었다.


“현명한 선택을 내리셨습니다. 제조장관을 대리하여, 그대의 충성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워마스터께서는? 그분은 여기 계시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아스페르티아의 기계적인 목소리가 웅웅거린다.


소타0널은 고개를 숙이고 옆으로 물러서 진입로를 비웠다.


“워마스터께서 이르셨습니다.”


짙은 안개 속에서 걸어나온 듯, 갑주를 두른 형체들이 붉게 물든 실내에 갑자기 나타났다. 갑주 위에는 끔찍한 전리품들이 매달려 있었다. 전체적으로 야만적이기까지 한 형상이었다. 가장 먼저 나온 형상은 높은 상투를 틀어올린 채 미소를 짓는 전사였다. 그의 도전적인 눈빛이 트리솔리안의 대표단을 휩쓸 듯 노려보았다. 다른 셋이 그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걸음걸이가 느릿하고 심각한 표정을 지은 스페이스 마린 하나가 뒤를 따랐다. 모두 창백하고 격노를 담은 표정이었다.


경사로 가장자리에 그들이 정렬하자 워마스터가 나타났다.


호루스는 프라이마크의 체형에 맞춰 특별히 변형되어 제작된 터미네이터 갑주를 두르고 있었다. 손에는 검처럼 긴 발톱이 돋은 건틀릿을 찬 채였다. 하지만 인상적인 갑주임에도, 그저 위엄을 드러내는 틀에 불과했다. 그 용모는 아름답고도 끔찍했다. 신의 형상을 떠올리게 하는 미남이었고, 극히 드문 천재만이 그 이목구비를 깎아낼 수 있으리라. 트리아 스테이션의 모든 시선이 그 얼굴에 못박혔다. 눈을 돌릴 수조차 없었다. 그 미소에는 아량과 폭력이 동시에 자리한 채였다.


“화성 제국의 시민들이여.”


그가 입을 열었다.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최고의 단련을 거친 배우의 목소리보다도 더 멀리까지 퍼졌다.


“나는 그대들을 거짓 황제, 내 아버지의 거짓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그가 말하는 순간, 모두가 귀를 바짝 기울였다. 사소한 뉘앙스조차 놓칠까 저어하는 마음에서였다. 그가 잠시 멈춘 순간, 모두는 더 많은 것을 갈망했다.


“그대들은 나의 대의에 동참하는 위대한 지혜를 발휘했다. 그러니 내 옆에서 기계교단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을 도와줄 수 있겠지. 황제는 그대들의 고귀한 국가에 주중 관계를 강요했다. 나는 두 제국의 평등한 관계를 열고, 함께 은하계를 다시 제련하여 옛 시절의 위대한 왕국들에 비길 새로운 인류의 제국을 선포할 것이니라. 나와 함께하지 않고서 인류가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니. 우리는 천공의 진리를 받아들여 은하계를 정복하고 영원히 지배할 것이다.”


모든 입에서, 모든 기계 증강물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워마스터에 대한 애정이 쏟아져 모든 공포의 흔적을 몰아냈다. 선창에 정박한 함선들이 뒤흔들릴 지경으로 시끄럽고 열렬한 환호였다.


카울은 엄청난 의지를 끌어내 모든 형태의 방송을 차단하고 증강물에 설치된 모든 외부 데이터 수신기를 틀어막았다. 정복자의 연설을 흐리게 하는 경건한 2진법 주문을 반복해서 외우며, 생물학적 생각을 억눌렀다.


트리솔리안 전체가 매료되었다. 호루스 루퍼칼의 전설적인 카리스마가 악의를 품었을 때 어떻게 되는지 생생하게 드러난 꼴이었다. 마치 가지에는 푸른 잎과 새싹들이 돋아 있지만, 그 속살은 썩어버린 거목이나 다름없었다. 저 연설이 자아내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강박은 능숙한 달변가가 만들어내는 이상이었다. 그 의미에 전혀 비례하지 않는 효과가 뿜어지는 말이었다. 그는 곧 친절하지 못한 손이 이리저리 덧쓴 거장의 예술품이었고, 사악함으로 변질된 고귀함이었다. 저 감동적인 존재 앞에서 스스로를 낮추고자 하는 충동이 카울을 휩쓸었다. 그리고 그는 그 충동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었다.


“위대한 시대가 우리 종족을 기다리고 있다.”


호루스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카울은 일부러 귀를 틀어막았음에도 여전히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대를 함께 누리고자 하는 자들은 내게 충성을 맹세해 주기 바라노라. 황제의 세력은 여전히 강하다. 잘못된 편에 서서 나에게 맞서는 이들이 있다. 나를 위해 쏘아지는 총은 인류의 어느 자락에서 쏘아지더라도 곧 진실의 힘으로 쏘아진 것이니.”


호루스는 거대한 발톱으로 마고스 비스린(Visreen)의 반중력 연단의 능인 하나를 가리켰다.


“내게 충성을 맹세하겠느냐?”


워마스터가 말했다.


“저, 저 말씀입니까?”


능인은 긴장한 표정으로 동료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모두가 그에게서 물러섰다.


“워마스터께 답해라!”


상투를 틀어 올린 전사가 고함을 쳤다. 곧장 허벅지에 자기장 결속되어 있던 피스톨을 뽑은 그 전사가 불운한 능인을 겨눴다.


그리고 그 능인은 무릎을 꿇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볼트 피스톨이 불을 뿜었다. 육신에서 붉은 피가 쏟아졌다. 반중력 연단의 옆으로 찢긴 고깃덩이와 부서진 생체공학 부품들이 나뒹굴었다. 구의 중심부에 형성되는 무중력 구간에 떨어진 파편들이 마치 도살 찌꺼기로 빚어진 성계처럼 궤도에 올랐다. 볼트 폭발의 메아리가 저 먼 표면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네놈은 어떻지?”


전사가 다른 능인을 향해 피스톨을 겨누며 으르렁거렸다.


“에제카일, 총을 치워라.”


호루스가 입을 열었다.


에제카일이라는 이름의 전사는 내키지 않는 듯 으르렁거리며 피스톨을 다시 허벅지에 결속했다.


그가 겨눴던 능인이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나머지들도 뒤이으며 옷자락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복종의 표시였다.


“전하와 함께하겠습니다.”


누군가 입을 열었다.


“화성 제국의 더욱 큰 영광을 위해, 워마스터를 섬기겠노라 맹세하겠습니다.”


또 다른 이의 목소리였다.


“기계교단을 위해, 전하를 따르겠습니다.”


세 번째 목소리였다.


그렇게 거듭되었다. 누구도 그 외의 말을 입에 담지 않았지만, 모두가 지금 충성심을 표명해야 함을 분명히 알았다. 호루스는 죽일 듯 위협적인 기색을 드러낸 부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을 하나하나 바라보았다.


지루한 항복의 만가가 이어졌다. 굴종의 물결이 저 아래의 군중까지 퍼져나갔다. 모두가 충성을 외쳤다. 카울은 말이 멈출 때까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다음 순간, 그는 인류의 주인이 될 자가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서 고개를 들었다.


고대 테라의 속담에 눈은 영혼의 창문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카울은 그 말이 사실임을 믿게 되었다. 호루스의 얼굴 뒤에서 그가 알아본 것들, 그것들 전부가 그의 기억 속에 불타듯이 새겨졌으니까.


그리고 그는, 그 눈동자 뒤에서 본 것을 절대 섬길 수 없었다.


“함께 하겠습니다, 전하.”


카울이 입을 열었다.


“전하를 위해 저의 모든 봉사와 삶을 바치겠습니다.”


맹세는 공허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동안, 차단되어 있던 그의 정신은 이제 급박한 탈출의 필요성에 대한 방향으로 옮겨갔다.


“불충의 삯은 오직 죽음뿐이노라.”


호루스가 입을 연 순간, 화면에 그의 얼굴이 크게 확대되어 펼쳐졌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두거라. 내가 혹자에 가져올 고통은, 그대들을 구하기 위한 것임을.”


그는 제 함선으로 돌아갔다. 수하들이 뒤를 따랐고, 소타-널이 마지막이었다. 그녀는 경사로 꼭대기에서 고개를 돌려 아스페르티아의 바지선을 내려다보았다. 스톰버드의 엔진에 불길이 이글거리고, 타오르는 제트 엔진의 불길이 한 데 엉겨 이글거리는 단검이 되었다.


“그대들은 이제 워마스터의 것입니다!”


함선이 발하는 굉음 위로 그녀가 외쳤다.


“맹세를 잊지 마십시오. 곧 그대들에게 지도자들이 보내질 것입니다. 켈보르-할의 축복 속에, 명령을 기다리십시오.”


경사로가 올라갔다. 완전히 닫히기도 전에, 스톰버드는 이륙해서 방향을 틀며 가속을 붙이기 시작했다.





정말 간만에 돌아온 울프스베인. 


번역 감 유지를 위해 다시 잡았는데, 애브넷 하다가 헤일리 하려니까 와 시발 헤일리 이 개새끼야 이거 문장 맞냐? 싶음.


손가락이 안 돈다 안 돌아. 이만큼 하는데 대체 몇 시간이 걸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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