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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새터나인 - 1부 3장 (1) 제네티아 크롤

말카도르(112.158) 2021.01.23 15:32:20
조회 2848 추천 57 댓글 23
														

나는 모두의 시선을 피한다. 나는 모두가 방심한 채 말하는 탁자의 끝에 앉아 모든 것을 듣는 도구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며, 그것이 내 가치다.


그들은 나를 간신히 알아본다. 그것이 노력의 결과다. 그들이 가진 불멸의 감각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겨우 나를 찾는다. 나는 단지 자국이다. 나는 단지 얼룩이다. 안간힘을 써서 집중했을 때, 겨우 여성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까 말까 한 얼룩진 빛이다. 그들은 내게 말을 걸 때를 제외하면 그렇지 않는다. 나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나는 쉽게 견뎌지지 않는다. 나는 관절의 통증이며, 턱뼈를 뻣뻣이 붙드는 힘이요, 목을 타고 흐르는 담즙과도 같다.


나는 모든 것을 본다.


나는 끼어들지 않는다. 이곳에서 내 소임은 대화가 아니다. 나는 이곳에 존재하기 위해 있을 뿐. 그래서 나는 관찰한다. 다른 소임이 없기에. 내 눈에 촛불의 깜빡임이 비친다. 결코 같은 형체를 취하지 않는다, 눈송이처럼. 내가 걸어드는 순간 갓 숨을 거둔 화염의 흔적이 심지에서 피어오른다. 탁자 상판에 박힌 나무의 지문은 흘러간 세월을 상기시킨다. 오래된 화랑의 돌담을 본다. 울퉁불퉁하다. 한때 부조로 장식되었던 벽은 거듭되는 손길과 시간의 흐름 속에 희미한 형상만이 남았을 뿐이다. 한때 이곳은 예배당이었다. 최소한, 내가 읽은 책에서는 그랬다. 모든 것이 신성해야만 하는 거룩한 곳. 이 곳에서 무엇을 위한 기도가 있었을까? 건강? 승리? 장수? 풍년? 저기 그려진 그림은 무엇일까? 저것은… 신일까? 곰? 수사슴? 제단? 알아보기 힘들다. 몇몇의 형체는 알아볼 수 있지만, 어떤 형체는 구름처럼, 그리고 그사이의 용과 신과 반신이 춤추는 하늘이 읽힌다. 마음이 그렇게 만든다. 마음은 공란을 채우고, 의미가 사라진 곳에 새로운 의미를 심는다. 하지만 이 벽에 진정 그려진 것을 알아낼 수는 없다. 신화는 사라졌으니까.


하지만 신, 반신, 그리고 영웅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나는 앉은 채 그들의 대화를 지켜본다. 누가 그들을 위한 신화를 쓸 것인지, 과연 그들이 버텨내 그 순간을 누릴 것인지, 혹은 인간의 믿을 수 없는 기억력과 시간의 흐름 속에 스러져 갈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들은 훌륭한 신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나는 최소한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 로갈, 나는 그를 존경한다. 그가 말하고 있다. 우리의 모든 신뢰는 그를 향한다. 모든 것이 그의 어깨에 매달려 있다. 중성자성의 초고밀도 물질로 빚어낸 갑옷만큼이나 무거운 책임이 그의 어깨 위에 걸려 있다. 그런 존재로서는 놀라울 정도로 그의 갑옷은 평범하다. 물론 지금 문 앞에 서 있는 프라이마크의 아들이 입고 있는 갑옷보다야 장식이 되어 있었지만, 너무도 실용적이고 기능을 우선한 갑옷이다. 그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일 뿐, 누군가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 따위는 그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의 자세 역시 마찬가지다. 광대뼈가 그리는 높은 선, 하얗게 물든 차가운 머리, 그리고 바다에서 치밀어 오른 속삭임과도 같은 목소리까지.


그는 말한다. 하지만 나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내가 귀를 기울인다고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어쩌면 내 겉을 싸맨 공백이 내 안도 싸매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그는 방어선과 교차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그의 머리 안에 저런 심하게 사소한 부분까지 남아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지금의 전쟁은 사상 가장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그는 마치 시를 외우듯 전투의 모든 행을 온전히 기억한다. 나는 그가 세운 계획을 매일 검토하지만, 아마 내가 이해하는 바는 그 삼분지 1 정도에 그칠 것이다. 나는 그가 가진 그런 능력이 없고, 그의 질서정연함은 항상 내 주목을 끈다. 그는 그렇게 태어났고,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으리라.


콘스탄틴은 귀를 기울이고, 때로 의견을 낸다. 그는 나만큼이나 로갈의 심중을 잘 따라잡지만, 충분하지는 않으리라. 내게 콘스탄틴은 가장 오래 알아온 존재다. 그는 나를 옥좌 앞으로 데려와 무릎 꿇게 만든 이이자, 내게 이 삶을 가져온 존재다. 공허한 소녀에게 충만함을 안겨준 것이다. 내 삶에 기쁨은 단 한 순간도 없었지만, 아마 그가 알비아에서 나를 데려오지 않았다면 기쁨 없는 삶은 아마 더 심해졌을 것이다. 그의 죽음 앞에 나는 유감을 표할 것이다.


언젠가는, 그 역시 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그는 커스토디안이다. 그의 의무는 매우 구체적이다. 아스타르테스 군단의 전사는 전투의 결과로 죽음을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커스토디안은 그의 생명을 온전히 바치기 위해 살아간다. 문 앞에 서 있는 츠토무 펄피셔 아드리아트 말파스 프라이오페 우라누스 프로스페로 칼라스타처럼 말이다. 나는 그 역시 잘 알고 있다. 아니, 사실 나는 모든 커스토디안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오라마이트 갑옷 안에 새겨진 칭호를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말이다. 심지어 콘스탄틴이 가진 천 구백 하고도 서른 두 개의 이름 역시 모두 다 알고 있다. 그들은 전사가 아닌 수호자다. 그들은 죽기 위해 살고, 옥좌와 옥좌의 위협 사이에 서기 위해 산다. 아스타르테스는 죽을 때까지의 투쟁을 맹세한다. 나와 내 영혼 없는 자매들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커스토디안은 목숨을 건 투쟁을 약속한다. 단지 의미론적인 문제가 아니다. 모든 커스토디안의 죽음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불가피한 일이다.


콘스탄틴의 갑옷은 걸작품이다. 금보다도 더욱 고운 금으로 빚어진, 근위장의 갑옷보다도 더욱 화려한 갑옷이다. 다른 그 어느 것보다도 의장에 충실하다. 로갈은 황궁을 요새화할 때 모든 화려함을 가려버렸다. 아마 할 수만 있었다면, 로갈은 커스토디안의 갑옷도 무정한 세라이마트 갑옷으로 바꿔 버렸을 것이다. 로갈의 심중에서 장식은 어떤 목적도 갖지 못한다. 하지만 저런 장식이라면 허용해도 되지 않을까. 만약 자신의 목숨을 바쳐 당신의 목숨을 수호하는 반신이 있다면, 그 희생은 마땅히 금빛으로 기려져야 할 것이다.


시길라이트는 조용히 귀를 기울인다. 그는 내가 만난 사람 중 두 번째로 나이든 사람이다. 이 방 안에서, 그는 자신이 살아온 6천 5백년의 세월 하나하나를 모두 들여다본다. 두 반신의 사이에 있는 작은 존재마저도. 나는 그를 불편하게 만든다. 내 존재는 그의 반신과도 같은 심중을 흔들어 놓는다. 내가 내 앞의 촛불을 쥐어 끄는 것만큼이나 간단하게 말이다. 그의 매력도, 건강해 보이는 사이킥 위장도, 그가 품은 원대한 지혜와 목적마저도 이 방 안에서는 벗겨진다. 그는 연약한 존재였다. 얄팍한 피부에 가려진 조류와도 같은 뼈, 낡은 로브 안에 옹송그린 몸, 그의 권위를 상징하는 독수리 지팡이는 너무 무겁기라도 한 듯이 탁자에 기대어져 있다.


그가 이렇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 그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은 이 만남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일이다. 모든 테라를 다스리는 섭정이 알몸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우리 사이에 왔다. 그가 항상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가면을 벗은 채.


하지만 그 이유를 알지는 못한다. 로갈은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단지 군수의 세부 사항에 그치고 있다. 로갈은 지금 포위망을 둘러싸고 4천 하고도 17개의 교전이 맞물리고 있음을 설명한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교전은 양측이 3만 명 이상의 병력을 투입해 격돌하는 현장이라고 한다. 세상을 취하는 데에도 그보다 적은 수가 필요했건만, 그 규모는 이미 신화의 장에 이르렀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는 또한 지금 전장에서 고려할 사항은 두 가지라 말한다. 첫째, 그와 페투라보가 벌이고 있는 전략 경쟁. 그는 지금 상황을 마치 게임처럼 묘사한다. 하지만 무한의 복잡성과 DNA의 나선에 암호로 새겨져야 할 막대한 규칙을 가진 게임이이다. 로갈과 페투라보 중 승자가 나올 것이다. 잊혀진 대립 형질을 찾아내고, 표현형 돌연변이를 추적하며, 상대가 알아채지 못한 작은 허점을 발견한 자가 승자가 되리라. 테라 전체를 무대로 한 이 게임은 그렇게 결정될 것이다.


둘째는 바로 군수다. 어쩌면 그것이 더 치명적인 지점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가진 것은? 세 명의 프라이마크, 3개 아스타르테스 군단, 아미 엑세르투스(Army Excertus), 커스토디안, 그리고 내 자매들과 공성병기들이다. 다른 이들의 도래를 배제한다면, 그러니까 로부테, 리만, 혹은 라이온 같은 존재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금 황궁에 배치된 병력만으로 이 게임에 임해야 할 것이다. 방대하지만, 유한한 자원이다. 우리는 그들이 도래하기만을 기원한다. 사자, 늑대, 울트라마의 주인. 만약 이 방의 벽에 새겨진 장식이 오늘 새겨졌더라면, 그들의 상이 기도로서 새겨졌으리라.


하지만 그들의 도래가 너무 늦을 수도 있다. 어쩌면 아예 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죽음은 아마 우리가 읽지 못한 신화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페투라보는 목을 휘감은 사슬을 잡아채더라도 한계 없이 달려들 수 있는 이단의 맹견이다. 그들에게 재보급과 병력 증강에서 제한은 없다. 여섯, 일곱, 어쩌면 여덟 프라이마크와 그들의 군단이 있고, 화성의 배신자들이 이끄는 거대한 군세,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군세를 갖추고 있으리라. 그리고 또 더할 것이 있다. 위대한 루퍼칼이 어떤 외계인과 조약을 맺고 그 군세가 파도치고 있을지 어찌 장담할 수 있을까? 불생자들이 더러운 강을 이루고 흘러 이마테리움의 제방을 무너뜨려 히말라지아 지대를 휩쓸지 않으리라고 어찌 확신할 수 있을까?


로갈은 자신의 요점을 분명히 밝혔다. 지금 상황에서 소모전은 가장 심각한 위협이었다. 우리는 벽 안의 둔 모든 것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반역자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매일 약해지고, 반역자들은 매일 강해진다.


이것이 우리가 은밀히 모인 이유일까. 보루 안에서 인정하기엔 너무 끔찍하고, 참모들의 귀에 들기에는 너무 힘든 일일 테니. 하지만 그럴 리 없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던 사실이니까. 바보라면 모를까. 참모들은 데이터의 흐름을 매일 관측한다. 아마 내가 그렇듯이,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로갈이 하는 식으로 할 수는 없을 테니. 하지만 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우리는 수적으로 절대 열세이며,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에게 걸린 배당은 낮아질 것이다.


그러니 이는 로갈이 다른 곳에서 꺼내고자 하는 이야기가 될 수 없었다. 겨우 이것 때문에 그의 고위 참모들을 배제한 채 사적인 자리를 만든다? 겨우 이것 때문에 말카도르는 자신을 감춘 가면을 벗어야 한다? 겨우 이것 때문에, 이 자리를 은밀하게 만들기 위해 내가 소환당했다?


묘한 실망감이 든다. 로갈은 그저 너무 사기를 신경 쓴 나머지 우리가 겪고 있는 곤경을 다른 이들의 앞에서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시선은 촛불로 돌아간다. 콘스탄틴의 금빛 갑옷을 가로질러 춤추는 불빛의 춤을 본다. 수지의 냄새, 죽어가는 연기의 냄새, 목제 탁자에 발라진 기름의 냄새, 서까래의 갈라진 틈에 자리잡은 먼지의 냄새가 느껴진다. 츠토무의 피부에 부어진 향유의 달콤한 향,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원 캐드왈더에게서 느껴지는, 마치 따뜻하고 마른 개처럼 땀내음 하나 나지 않는 무취한 몸 내음이 느껴진다. 내 임무를, 그리고 그 임무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 생각한다. 나는 어제 방어선에 여섯 시간 동안 있었다. 어제는 열 시간이었고, 그제는 여덟 시간이었다. 내 건틀렛은 아직 핏자국이 남아 있고, 내 손가락에서는 송진 냄새가 난다. 내 검을 그렇게 자주 닦아본 적이 없다. 성벽 위를 스치는 바람은 암과 부패한 락크리트와도 같은 냄새를 품고 있다.


이렇게 피곤이 밀려온 것은 처음이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보이는 것보다 나이가 많다. 누가 나를 볼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지만. 내가 증명해야 할 것은 없다. 내가 전투에서 쌓은 명예에 빈틈은 없다. 심지어 저 반신들 사이에 기록이 놓인다 해도, 모자랄 것이 없다. 승계 전쟁, 붉은 서리, 알비아의 복종, 태평양, 9-13의 순종, 펜타카네스, 애도의 문, 스카간, 이트리아, 마녀 전쟁, 아스모독스, 웹웨이의 칼라스타. 내 분견대의 보호 아래서 견책군이 프로스페로를 불태울 수 있었다.


어느 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 그 시절을 떠올린다. 내 전공은 곧 내 정체성과 같다. 내가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기에. 나는 신화인가? 누구도 내 신화를 기록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내 이야기를 듣지 않을 것이다. 내 견습생은 죽었고, 내 손으로 직접 묻었다. 다른 견습생을 뽑은 바 없으니, 오직 내 가련한 손이 나를 위해 말하리라.


내 마지막이 오게 된다면, 내 삶에서 만족을 찾을 수 있을까. 어던 성취라도? 나는 내 의무를 다할 것이고, 결코 회피한 바 없다. 하지만 내 소명은 냉엄하다. 마치 로갈의 갑옷과도 같이, 철저히 실용적이다. 목적이 있기에 가능한 것. 내 소명은 결코 내 안의 공허함을 추우지 못했다. 나는 공허하게 태어났다. 나는 촛불을 바라본다. 삶에서 처음으로 이렇게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저 연금술에 시선을 빼앗기며 든 생각이 있다. 어쩌면 어떤 성취감을 소중히 품게 될지도 모른다. 어느 것이라 해도, 내 인생의 마지막 몇 초 동안의 기억이라면, 단순한 의무 이상의 것이 되리라. 내가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일을 해냈다는 그 생각을 품으리라.


촛불의 불꽃이 휘날린다. 로갈은 뭔가를 강조하는 듯한 손짓을 해 보였다. 영원의 벽, 아니, 벽이 아니라 영원의 벽 우주항에 대한 이야기다. 영원의 벽에서 이름을 따 온 바로 그 우주항 말이다. 내가 잠시 집중력을 잃은 사이 이야기의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그리고 지금, 로갈 돈이 무슨 이야기를 위해 이 자리를 만든 것인지 깨닫는다.


나는 듣는다. 로갈은 다시금 군수상의 한계를 강조한다. 낮아지는 우리의 승산을 반복한다. 지금 맹위를 떨치는 4천 하고도 17개의 교전을 언급한다.


그는 앞으로 네 곳에서 위기가 닥치리라 말한다. 고르곤 바, 콜로시 관문, 영원의 벽 우주항, 그리고 네 번째.


네 번째는 어디지? 나는 묻는다. 내 손이 묻는다. 하지만 반신들은 내 생각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콘스탄틴과 시길라이트는 로갈의 말을 지켜보고 있다.


로갈은 우리가 오직 세 곳만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드디어 나온다. 감히 표현조차 할 수 없는, 무시되어 온 진실이. 우리는 네 곳을 모두 지킬 수 없다. 우리는 지금 백척간두에 있기에.


콘스탄틴은 인정하지 않는다. 로갈의 말 사이에 끼어든 콘스탄틴은 비상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한다. 네 지점 모두를 방어할 수 있는 재배치 방안. 전략의 교체. 로갈은 차가운 데이터로 그 모든 제안을 받아치고, 콘스탄틴은 때가 이르렀는지 묻는다. 팔랑크스를 불러들일 시간. 그분을 모시고 떠날 시간. 배수진과도 같은 선택이다. 그분을 떠나게 하는 것. 테라를 버리고, 폐하의 안전을 담보하는 것.


로갈은 시길라이트를 바라본다. 그의 말을 기다린다. 오직 섭정이 내릴 결정이기에.


시길라이트가 말할 것인가? 확신이 없다. 아직 아무 말도 없다. 기다림의 순간, 나는 손가락 마디로 탁자 위를 두들긴다.


촛불이 떨린다. 몇이 더 꺼지리라. 세 반신은 탁자에서 나를 내려다본다. 그들의 눈은 끼어든 나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하기라도 하듯 부릅떠져 있다.


네 번째는 어딥니까? 내 손이 묻는다.


그리고 로갈이 답한다.


“새터나인.”




“새터나인에는 분명한 약점이 있네.”


돈의 시선이 발도르과 말카도르를 향했다.


“새터나인 관문 바로 근처의 벽에 있는, 무한히 작지만 확실한 약점이네. 단 한 번도 발견되거나 확인된 적 없는 약점이지.”

“지금까지 놈들은 그렇게 남서쪽으로 멀리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해. 놈들은 반드시 거길 칠 걸세.”


돈이 답했다.


“나라면 확실히 그럴 테니까.”

“왜 이 약점을 모두가 놓친 겁니까?”


발도르가 물었다.


“대체 어떻게-”

“얼핏 보기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니까.”


돈이 답했다.


“나조차도 며칠 전, 말 그대로 우연한 기회에 알아챈 걸세. 내게 ‘떨림’이 있다고 알려준 사람이 있었다네.”

“무슨 뜻입니까?”

“그건 중요하지 않네.”


돈이 말을 이었다.


“그 이후로 계속 그 사항을 분석했지. 확실한 약점일세.”

“하지만 당신조차도 여태 알아차리지 못한 약점을 그가 어떻게 알아차리겠습니까?”


발도르가 물었다.


“페투라보기에 가능한 일일세. 언제가 됐건, 우리 역시 실수를 할 게 분명하네. 그리고 이런 결정적인 실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면, 페투라보가 알아차렸다고 가정해야 하네. 그가 모를 거라고 치부하며 위험을 감수할 수 없어.”

“새터나인에 대한 공세가 성공한다면-”


츠토무가 끼어들었다.


“자리를 지켜라, 커스토디안!”


발도르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말하게 두게, 콘스탄틴.”


돈이 가로막았다.


“그 역시 이 자리에서 듣지 않았나.”


돈이 츠토무에게 눈을 돌렸다.


“계속하게.”

“만약 성공한다면, 치명적인 일격이 될 것입니다. 생텀을 곧바로 관통해, 황궁의 핵심부를 찌를 수 있습니다.”


프리펙트 커스토디안의 말이었다.


“참수 작전이다.”


말카도르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메마른 쌕쌕임과도 같은, 자기 무게로 늘어진 밧줄의 삐그덕거림 같았다.


“참수 작전, 아주 빠르고 확실하지요.”


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요새화를-”


발도르가 말을 시작했다.


“물론일세. 당연한 일이지. 하지만 그게 내 요점일세. 우리는 지금 너무 넓은 전역에 얇게 펼쳐져 있네. 위기가 닥칠 거라 전망되는 지역들 모두에 너무 병력 밀도가 낮아, 콘스탄틴. 페투라보는 고르곤 바를 밀어붙이고 있지. 만약 그곳에서 우리가 패한다면, 페투라보는 이지스 망 생성기의 중심부를 틀어쥔 채 생텀까지 길을 활짝 열어버릴 게야. 최선의 경우를 상정해도, 2주일이면 모든 게 끝나네.”

“생귀니우스를 고르곤에 보내셨잖습니까.”

“생귀니우스 뿐만이 아니지. 그래서 나는 고르곤 바를 지켜내리라 믿고 있네. 강철의 군주는 콜로시에 대해서도 공세를 펴고 있어. 사자의 문까지 돌입할 수 있는 돌파구지. 내궁으로 진입하는 핵심 통로이기도 하고. 그곳이라면 그나마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질 걸세. 지금 상황이 지속된다는 전제 하의 예측이지만. 어쨌든 만약 콜로시가 함락된다면, 우리가 버텨낼 수 있는 시간이 5개월 단축된다고 봐야 할 걸세.”

“하지만 다른 형제가 그곳에 버티고 있죠. 당신의 솜씨 덕분에 자가타이가 그리로 향했고, 저 또한 그의 곁에서 싸울 겁니다.”


발도르가 단호하게 답했다.


“그렇기에 나는 그 곳 역시 우리 군세가 버텨내리라고 확신하네. 그리고 이제 우주항이 남지.”

“호루스가 다른 우주항을 취해서는 안 된다.”


말카도르가 말했다.


“이미 호루스의 수중에 우주항이 하나 있지 않더냐. 영원의 벽 우주항이 넘어가면 호루스가 내려보낼 수 있는 지상군의 수는 두 배로 불어날 것이다. 감내할 수 없을 결과로다.”


돈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번째 우주항의 상실은 이 포위망을 더 키우는 결과를 낳겠지요. 콘스탄틴, 내 계산에 따르면… 두 번째 우주항을 호루스가 틀어쥐는 순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서 4개월이 사라진다고 보면 될 걸세.”

“그리고 탈출로 역시 사라지겠지요.”


발도르가 말했다.


“우주항을 잃는 순간 더 이상 비상 탈출은 우리 선택지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시길라이트는 고개를 숙인 채 앉아서 깡마른 손을 겹쳐 놓고 있었다. 마치 기도라도 하듯이.


“주군은 결코 떠나지 않으실 것이다.”


말카도르의 말이었다.


“누구도 물은 바 없는 질문이지만, 이 자리에서 네게 분명히 말하마. 주군은 결코 동의하지 않으실 것이로다.”

“하지만 떠나셔야 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발도르가 답했다.


“그분의 안전이 오직 제 소명입니다. 제가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영역인 만큼, 저는 부탁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지 수행할 뿐이지요.”

“주군은 지금 그 분의 전쟁에 임하고 계시니라.”


말카도르가 거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너도 알지 않느냐, 콘스탄틴. 만약 그 분이 옥좌를 떠나시면, 우리는 테라 이상을 잃게 될 것인즉.”

“아까 제가 네 곳이라 했지요.”


돈이 말을 받았다.


“어느 곳이건, 결코 잃을 수 없네. 하지만 한 곳을 선택해야만 하네.”

“한 곳을 희생하겠다는 뜻입니까?”

“게임을 이기기 위해 말 하나를 희생하자는 걸세.”


발도르의 물음에 돈이 답했다.


“체크메이트를 막기 위해 퀸을 희생하는 것. 잔혹한 일이지만, 때로 그게 유일한 선택릴 때도 있네. 어느 곳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발도르가 근위장을 응시했다. 그의 이가 반쯤은 으르렁거리듯이 드러났다.


“이미 결단하셨군요.”

“그랬네. 하지만 자네에게 묻고 있잖은가.”

“그저 수사적인 질문일 뿐입니다.”

“우주항을 포기해야 하네.”


돈이 말했다.


“막대한 손실이지만, 최악의 선택이랄 수는 없지.”


잠시 침묵의 순간이 찾아왔다. 멈춰버린 공기의 흐름은 숨막힐 듯이 조여왔다.


“우주항이라.”


말카도르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발도르는 뒤로 물러앉은 채 목청을 가다듬었다. 발도르의 눈에 무시무시한 분노가 맺혔다.


“우주항입니다.”


결국 발도르도 인정했다. 돈은 몸을 돌려 탁자를 내려다보았다.


“여주인께서는 어찌 생각하는가?”


그녀의 그림자가 떨렸다. 그런 질문을 받으리라 생각조차 하지 못한 듯이.


우주항입니다.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래서, 병력을 물리면 되겠군요.”


발도르가 말했다.


“싸워야 할 전선을 줄이면 다른 전선을 보강해서-”

“아닐세. 그게 쓰라린 부분이지.”

“쓰라린 부분도 있단 말입니까?”


발도르가 비꼬듯이 말했다.


“미안하네, 콘스탄틴. 하지만 항구를 그냥 내어줄 수는 없네. 적절히 납득이 가능한 수준의 쇼가 필요하네.”

“쇼라고요?”


발도르가 역겨워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마치 자리를 뜨고 싶은 표정이었다.


“페투라보는 우리가 아는 것을 모두 알지는 못하네.”


돈이 말했다.


“만약 우리가 항구를 그냥 내준다면, 놈은 우리가 새터나인에 대해 알아차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걸세.”

“그래서 어쩌라는 겁니까?”


발도르는 거의 노골적인 경멸을 담은 말투로 물어다.


“새터나인을 확실히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돈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


“페투라보는 최정예를 보내겠지. 참수의 일격을 위해. 정말 최정예로 구성된 병력을 보낼 걸세.”


로갈은 모두가 그 말을 검토할 정도의 시간을 주었다.


“그렇게 해서, 거기 대기하던 당신이 페투라보의 핵심 전력을 날려버리겠다는 뜻이군요.”


발도르가 조용히 말했다.


“최소한 일부는 말이지.”


돈은 발도르의 반응을 살폈다.


“그 길을 선택하기로 마음을 먹은 겁니까?”

“그렇네.”


돈이 대답했다.


“페투라보는 우리가 새터나인의 약점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순간 맹목적으로 달려들 걸세. 그리고 그 순간 정말 제대로 된 결과를 얻어낼 기회가 오겠지. 단지 황궁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물론 황궁은 가장 중요한 지점일세. 그러나 우리는 진정 깊은 의미를 갖는 승리를 쟁취할 수도 있네. 만약… 페투라보가 새터나인에 손을 뻗치게 유도한다면 말일세.”

“이게 우리의 승리를 담보합니까?”


캡틴 제너럴이 물었다.


“승리까지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겠지.”


돈이 답했다.


“네 생각에 페투라보가 누굴 보내리라 보느냐?”


말카도르가 물었다. 마치 나무로 된 생울타리가 바스락거리는 것만큼이나 작은 소리였다.


“새터나인 강습은 창날과도 같은 날카로움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돈이 답했다.


“아저씨라면 누구를 보내시겠습니까? 이 작전은 본질적으로 정예부대의 강습이 될 것입니다. 이런 류의 작전에서, 우리 형제 중 누가 으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발도르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오, 테라여!”


발도르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였습니까? 놈이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게, 그것을 위해서입니까?”

“자네도 놈을 알지 않나.”


온이 답했다.


“놈은 영광을 원하네. 자기 손으로 쟁취해낸 영광을. 옥좌에 피를 물들이는 일을 과연 놈이 다른 이에게 맡기겠나.”

“우주항을 지키는 모두의 목숨에 사형 선고를 내리는 일이다.”


말카도르가 말했다.


“의심의 여지 없이 확실한 일이지. 우리는 그걸 알면서도 보내는 것이 될 것인즉. 지금 우리가 나눈 생각조차 말할 수 없겠지. 그들이 알아차리는 순간 모든 계책이 무너질 것이니.”

“그렇습니다.”


돈이 답했다.


“전쟁을 지휘하며 단 한 순간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그 말이 맞습니다. 우리가 져야 할 짐이고, 결코 용서받지 못할 죄악입니다.”


돈은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손이 입을 틀어막았다. 그가 결코 하고 싶지 않았던 말을 다시 밀어 넣고자 하는 것처럼. 돈의 시선은 공허했다. 발도르의 얼굴은 마치 데스마스크처럼 무표정했다. 그의 시선이 시길라이트를 향했다.


말카도르는 몸을 앞으로 기대며 울퉁불퉁한 잔가지 같은 손가락을 돈을 향해 뻗었다.


“충성스러운 전사라면 모두가 생명을 바칠 것을 서원하느니.”


말카도르가 근위장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의 말에 담긴 무게는 지금껏 그의 목소리를 붙들어 온 밧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겼다.


“테라를 위해, 폐하를 위해. 그것이 그들이 서원한 이유였고, 죽음을 향해 가는 이유로다. 로갈, 그들에게는 그것으로 족하니. 이미 그들은 그리 될 것을 알고 있단다.”

“하지만 너무 무거운 짐입니다.”


돈이 답했다.


“저는 그들에게 명령해야 합니다. 얼굴을 마주 보고, 그들이-”


날카로운 두들김이 그의 입을 막았다. 돈은 탁자를 내려다보았다. 크롤은 돈의 주목을 끌기 위해 장갑판이 둘러진 손가락마디로 탁자의 나무를 두들겼다.


“여주인이여, 무엇인가?”


그녀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렇네.”


돈이 답했다.


“거기에 악마들 또한 이를 것이네.”



* 제 아무리 반신과 같다 해도 그 근본은 인간임을 새삼 깨닫는다. 그러면서 황제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도 알게 된 기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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