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 모나키아 폭격이후 로가를 감시하기 위해 워드 베어러와 함께 행동하게 된 커가 5형제. 대성전을 진행하던 도중 한 원시행성에 착륙하게 되는데 사실 이 행성은 이미 카오스에 물든 행성이었음. 로가는 커가 몰래 이 행성의 의식 중 하나인 인신공양에 참석했다가 그를 뒤따라온 커가 벤데사와 마주치게 됨. 로가가 이단 신앙을 버리지 못했다고 판단한 벤데사는 말로 해결하려고 하지만 로가가 말을 듣지 않자 죽이는게 낫겠다고 결정한 상황임.

로가는 방심했던 모양인지 근육이 느슨하게 풀어져 있었다. 그는 진실로 차분하게 이야기 해보자는 제안이 먹혔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벤다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쥐고 있던 할버드를 재빨리 들어올려 로가를 겨누었다. 가디언 스피어의 창날 밑에 부착된 볼터가 불을 뿜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아르겔 탈이었다. 붉은 강철로 만들어진 칼날이 프라이마크의 심장을 노리고 발사된 첫 세 발의 볼터 탄환을 막아냈다. 탄환이 폭발하면서 만들어낸 풍압이 캡틴을 저 멀리 날려버렸고, 바위를 연상케 하는 그의 회색빛 아머는 땅바닥을 긁으며 튕겨져 나갔다.

벤다사는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았다. 황금빛 전사가 프라이마크를 향해 도약했다. 손에서는 할버드가 춤을 추고 있었고, 입으로는 황제에 대한 맹세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를 막기 위해 4명의 워드 베어러 군단원이 프라이마크 앞을 막아섰다. 잠시 뒤면 4개의 고깃덩이로 변할테지.

군단의 채플린인 리쿠스가 그 첫번째였다. 커스토디안의 창날은 견고하지 않은 흉갑과 헬멧 사이의 연결부근을 베어냈고, 주먹은 뒷목을 내리쳤다. 다음 희생자는 채플린 짜르 쿼렐이었다. 커스토디안은 그가 볼터의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목을 잘라버렸다. 역장에 감싸인 창날엔 피 한점 묻지 않았다.

그 뒤에 서 있던 데우모스는 볼터의 방아쇠를 당기는데 성공했지만, 벤다사는 왼쪽으로 몸을 숙이며 모두 피해냈다. 지근거리로 접근한 커스토디안은 챕터 마스터의 볼터를 쳐내고 다시 부드럽게 창을 휘둘러 데우모스의 두 팔을 깔끔하게 잘라냈다. 고통에 찬 데우모스가 비명을 지르려 했으나, 그 비명이 목구멍을 다 빠져나오기도 전에 벤다사의 창이 쇄골과 척추를 훑고 지나갔다.

모든 움직임을 끝낸 벤다사가 다시 창을 고쳐잡고 로가의 심장을 겨누었다. 그의 뒤로 세 구의 몸뚱아리가 천천히 무너져 내렸다.

흘러간 시간은 고작 3초였다.

여러군데서 번역된 명장면이지만, 혹시나 못 본 뉴비가 있을까 하여 올려봄.

P.S: 본문에 보면 4명이 에워쌌다고 나오는데, 마지막 한 명은 내가 알기론 자펜이었을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