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내용: 고트렉 일행은 카라드론의 공중 도시로 여정을 떠난다. 카라드론의 공중 도시에선 드워프 신들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말리네스는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이건 도대체 무슨 뜻이야?' 그녀는 기둥이 세워진 길드홀을 가리켰다. 길드홀 주위에는 듀아딘 신들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너희 카라드론은 파이어슬레이어들이 우르-골드를 비축하기만 한다고 조롱하잖아. 하지만 너희가 부를 축적하는 이유는 뭐야? 신들에게 봉헌하려는거 야?'

브리오르(안내를 맡은 드워프)는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말리네스는 헬멧의 눈구멍 속으로 브리오르가 당황하는걸 볼 수 있었다.

'그게, 그렇다고도 할 수 있죠. 우리가 부를 축적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당연히 저흰 그룽니께 기도를 올립니다. 하지만...; 브리오르는 고개를 흔들었다.

'우리가 부를 축적하는 것은 부가 이것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구름이 다시 한번 그들을 에워쌓지만, 브리오르는 도시가 있는 방향으로 손짓했다.

'부는 우리가 진흙탕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줬습니다. 땅은 적들이 지배할지 모르나 우린 하늘을 지배합니다. 보이십니까? 매해마다 더많은 렐름들이 그롯놈들에게 함락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놈들이 안개와 그림자를 퍼트리는 동안, 우린 건설하고, 부유해지며 강력해집니다. 우린 부로 무장합니다. 저흴 구하는데 그룽니는 필요없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구원자가 될테니까요. 우린 신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 그 이상으로 나아갔습니다'

고트렉은 브리오르를 가까이 쳐다봤다. 말리네스는 어쩌면 고트렉이 브리오르의 말에 깊은 인상을 받은것 같다고 생각했다. 신이 필요없다는 생각은 고트렉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구름이 흩어지면서 새로운 풍경이 나타났다. 거대한 시체는 사라졌고, 대신 일행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목격한 적이 없었던 거대한 구역이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들은 도금되어 있었고, 웅장한 궁전에는 에테르-불빛이 가득했다. 마치 흐르는 보물더미 위를 날아다니는 것만 같았다.

고트렉은 고개를 흔들었다.

'너희들은 이미 짓밟힌-행보를 걷고 있군. 그리고 끝은 밝지 않을거야. 난 카락 아줄과 카라즈-아-카락에서 비슷한 내용의 말들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너보다 훨씬 훌륭한 드워프들이 같은 행보로 파멸을 맞이했다' 고트렉은 웅장한 조각을 향해 손짓했다.

'본인 스스로를 어떤 말로 다독이던, 너흰 결국 본인을 위해 부를 찾을 뿐이다. 적을 쓰러뜨려야할때 좀도둑질을 하고 있지. 너흰 하늘 위로 날아다닐지 모르나 결국 산밑의 구두쇠와도 다를바 없다. 굶주림이 너희들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 굶주림이 너흴 집어삼킬테지'

브리오르의 몸이 굳어졌다.

'아랫사람들이 무릎을 꿇은 채 그린스킨들에게 도살당할 때, 그들이 도움을 구하는 것은 바로 카라드론 오버로드일 겁니다'

고트렉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들은 이미 죽은 목숨이다. 왜냐하면 너희들은 동전을 세느라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이지'

브리오르는 뭔가 더 말하려는 것처럼 보였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선장이 있는 곳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