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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3차창작] 멸망 후 이야기 - 피는 영원하리라 <2>앱에서 작성

마술사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31 19:26:48
조회 1286 추천 18 댓글 6
														

드디어 들었다... 드디어 들었어...​!!

- 고어 로드가 일명 '교화 작전' 도중에 한 알 수 없는 발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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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의 수도성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고 고어 로드가 정한 다음 목표는 바로 이 연방령 행성들 중에서도 인구수가 제일이라고 하는 일명 BANA-52 행성이었다. 그곳은 단순한 인구의 숫자만 놓고 보면 옛 제국의 어중간한 하이브 월드들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의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인력을 보유한 곳이었기에 그가 그토록 원하는 피의 신을 위한 공물들을 바치기에는 너무나도 적합인 곳이었다.

"난다... 무르익은 피의 냄새가... 신선한 영혼들의 체취가..."​

한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이 마치 이곳에는 수많은 인구가 있다는 것을 반영하기라도 하는 듯이 행성의 밤으로 가려진 지면 전체가 찬란한 불빛으로 뒤덮인 BANA-52 행성을 함선의 유리창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의 이름은 카르논으로 제국이 멸망하기 이전 벌어졌던 시체 신의 똥개들과의 전투에서 몸소 똥물덩어리 군주의 하수인들한테서 빼앗은 거대한 대낫으로 무려 수백하고도 그 이상의 목들을 싸그리 잘라버려 일명 "​붉은 수확자​"라는 명칭을 얻은 월드 이터 군단의 하위 워밴드, 참살자의 대전사였던 인물이었다.

최근까지는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제국이 멸망하고 심지어 영원불멸하고 전지전능하실 것이리라고 믿었던 자신의 피의 신이 사멸했다는 소식에 정신이 산산이 조각나 거의 반병신이나 다름없는 폐인으로 살아오던 그였지만 요즘 들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고어 로드의 대학살에 고무된 그는 다시 한번 의지를 가지고 긴 시간이 지나간 지금까지도 여전히 굴복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을 가진 자신의 월드 이터 형제들과 함께 다시 한번 ​붉은 추수​를 거둬들이고자 다시 움직이고 있었다.


"저곳이 연방이라는 그 개들로 우글거리는 소굴인가? 형제여"​


카르논이 고어 로드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고어 로드는 자신의 형제를 향해 구태여 고개를 돌리지 않고 답하였다.


"그렇지 형제여. 이 은하계에서 약골들과 맹인들로 넘쳐나는 곳이자 이번 ​붉은 추수​가 시행될 곳이기도 하네."​


고어 로드는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카르논은 형제가 끔찍하게 뒤틀린 해골 형상의 헬멧 아래에서 미소를 짓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또한 그는 형제가 고작 공물들이 많다는 단순한 이유 하나때문에 미소를 지을 만큼이나 속이 좁은 인물이라는 것또한 알고 있었다.


"한 가지 물어봐도 되겠나? 형제여"


"물어보게 형제여"​


카르논은 고어 로드의 헬멧 속 두 눈을 똑똑히 응시하며 물었다. 잠시동안 두 형제의 헬멧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 붉은 수확자가 물었다.


"왜 굳이 연방의 똥개들한테 자네의 다음 목표가 바로 저 냄새나는 약골 소굴이라는 것을 알려준 것인가?"​


형제의 대답에 고어 로드는 잠시 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허나 그것은 결코 할 말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바로 카르논의 말에 입가가 거의 귀밑까지 올라온 미소를 거둬들이기 위한 것이었다.


"저 정도로도 아직 부족하니까"​


고어 로드가 자신의 웃음을 감추며 말했으나 그의 말에는 여전히 약간의 웃음기가 남아있었다.


"피의 신께선 더 많은 것을 원하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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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것을 변명이라고 하는 것인가? 제독?!"​


연방 소속의 해군의 사령장관 칼이 자신의 반중력 테이블 앞에서 자신들의 패인을 보고하는 함대 제독 앞에서 역정을 내며 소리쳤다.

BANA-52 행성을 다음 목표라고 공포한 고어 로드가 이끄는 테러리스트 집단 "피의 형제단"이 그 행성을 파괴하는 것을 막아내기 위해서 무려 연방 해군 소속의 함선 500척이 동원되었으나 그것들 모두가 별다른 효과조차도 거둬들이지 못하고 테러리스트 소속의 함선, 아니 함선이라고 부를 수조차도 없을 만큼이나 기괴하여 차라리 우주를 떠도는 금속덩어리라고 불러야 할 흉물인 일명 "전사들의 요람"에 의해서 완전히 파괴당하고 말았다.

비록 그 흉물은 전장만 1만킬로미터가 넘어가는 역대급으로 거대한 함선이었긴 했지만 수백척의 함선들이 동시에 쏟아내는 미세절단 레이저 포대를 모두 견뎌낼 수는 없었지만 고어 로드는 그런 조건 속에서 자신의 형제들은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 교활함을 이용하여 전세를 뒤짚었다.

수많은 함선들이 서로 뒤엉킨 모습의 대함선, 전사의 요람은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연방 소속의 함선들이 아닌 바로 해당 성계의 태양을 향해서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화력들을 동시에 쏟아내었고 그로 인하여 태양은 잠시 과부화를 일으키더니 이내 거대한 태양풍을 발생시켜서 성계의 모든 전자기 장비들을 싸그리 마비시켜 버렸다.

이것으로 연방 해군의 모든 함선들뿐만이 아니라 BANA-52 행성의 대공 시스템과 방어 시스템들또한 모두 작동이 중단당하면서 고어 로드의 피의 형제단 테러리스들의 공격 앞에 무력해진 상태로 버려지고 말았다.

이 상태에서 고어 로드는 전사의 요람에 그 막대한 체급을 이용하여 연방의 함선들을 그대로 들이박아 마치 포격을 쏟아내는 것처럼 하늘에서부터 화염을 두른 전함의 비들을 행성의 지면을 향해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비록 고어 로드의 공표로 행성에서 살아가던 인구의 6할 가량이 이곳에서 피난한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아직 다 피난하지 못한 행성의 수백억 인구는 이내 고어 로드의 무자비한 폭격이 빚어낸 상상을 초월한 대학살의 참사 속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패전 이유로 칼은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 좋은 사람들이.... 그렇게 허망하고 잔혹하게..."​


칼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현재 그의 슬픔은 눈물따위로는 소화시킬 수 없을 만큼이나 거대했으니까.

그런 그의 앞에서 해군 장교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마치 죽은 가족들을 추모하는 것처럼 말없이 서있었다.


"고어 로드...."​


사령장관이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은 그로부터 10분 가량이 지나고 나서였다.


"그 악귀는 어디에 있지...."​


칼의 말에는 슬픔과 원한, 분노와 증오가 동시에 담겨져 있었다. 한 장교가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그의 말에 답하였다.


"연방 첩보부의 조사에 따른다면 아직까지도 BANA-52 행성에 머무르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또 무슨 꿍꿍이로...."


"이번에도 자신의 존재를 미끼삼아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려는 것인가"​


장교의 말에 다른 장교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고어 로드의 잔혹하기 그지없는 교활함으로 셀 수조차도 없을 정도로 많은 인명을 잃은 이상 그의 존재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가 친 함정의 위험성때문에 연방의 군대는 절대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되었다.

눈앞에 적이 있었음에도, 바로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었음에도 결코 닿을 수 없다는 사실에 어깨가 짓눌린 칼은 자신의 가슴 속 단단히 쌓인 화를 주먹으로 치며 겨우겨우 억눌렀다.


"도대체...."​


칼은 말을 내뱉을 때마다 마치 달군 석탄을 혓바닥에다가 올려놓은듯한 고통을 참으며 겨우 다음 말을 이었다.


"이번에는 또 뭐를 꾸미고 있는 것이냐...."​


-------------------------------------------------------------------------------------


잔해 하나 없이 완전히 초토화 된 행성의 폐허 속, 그곳의 깊숙한 지하에서 피의 신의 살아남은 추종자들이 고대의 유적을 바라보고 있었다.

과거, 스스로를 거짓신의 망치라 칭한 은빛 개새끼들이 봉인한 워프 게이트. 현재 이곳에서 살아가던 이들에겐 그저 고대의 유물들 중 하나로만 알려진 일명 "신들의 문"이라 알려진 그것이 바로 피의 형제단 앞에 서있는 것이었다.


"저것이 자네가 노리던 그 목표인가? 형제여"​


카르논이 형제를 돌아보며 물었다. 고어 로드는 그런 카르논을 향해 답했다.


"정확히는 저것을 통해 완성시키려는 것이 나의 목표지. 형제여"​


고어 로드가 이번에는 붉은 수확자가 아닌 자신의 남은 형제들 모두를 돌아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


"만약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오로직 껍데기밖에 안 남은 이 은하계에서 피의 신의 부름을 계속 들으려면 무엇을 더 바쳐야만 하겠는가? 나의 형제들이여"​


형제들 중 어느 누구도 답을 하진 않았지만 모두들 그 답은 이미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비록 광기로 흐려진 이성이었지만 초인의 정신은 고어 로드의 질문 속에서 순신간에 답을 간파해 내었다. 그리고 고어 로드가 다음에 내논 답은 그들의 생각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바로 이 은하계의 강역 전체를 피의 신께 바쳐야겠지"​


고어 로드가 자신의 미소를 헬멧으로 가리며 답했다.




ps : 이번에는 아예 온 은하계 전체를 워프우주 속으로 강제전송시켜 버리려는 고어 로드의 이야기. 내 이야기 2차창작나온 기념으로 한 편 써봤음. 다음 이야기는 또다른 2차창작나오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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