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자네 둘다 같은 성벽 섹션에 있었던 거지?” 돈이 물었다.

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형제를 바라보았다.

“우연이었어.” 생귀니우스가 말하였다.

“자네 둘다 죽을 수도 있었어.” 돈이 말하였다.

칸이 말하였다. “우린 모두 죽는다네 형제여. 그보다 진실된 것은 없지. 우리들이라할지라도 말일세.”

돈은 주먹을 쥐었다. “왜 나의 명령에 따르지 않은 거지? 왜 자네들 각자의 충동보다 우리들의 아버지의 안전을 더 우선하지 않는 건가?”

“자네와 난 다르다네.” 칸이 말하였다. “행동한 자의 눈에는 그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지. 우린 다크 메카니쿰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알고 있어. 내가 가만히 있었다면 그렇지 못했겠지. 전쟁에서의 정보는 가장 막강한 무기야.”

“난 이미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하게 추정하고 있었어.” 돈이 말하였다.

“그리고 난 자네의 계산에서 불확실성을 제거해주었지. 칸은 자신의 형제를 향해 큰 미소를 지었다. ”난 자네가 고마워할 줄 알았지.”

돈은 작업대에 자신의 주먹을 올려놓았다.

“더 이상의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돼.” 그가 말하였다. “자네 둘다 말이야. 자네들 중 하나라도 죽었을 때, 그것이 사기에 불러올 악영향을 생각해본 적이 있나?”

“미안하네. 나의 형제여. 하지만 자네를 다시 실망시켜야겠어.”

칸이 말하였다.

돈은 재빠르게 몸을 돌렸다.

“자네의 군단을 빼가지 말게.” 돈이 말하였다. “난 허락하지 않을 거야.”

칸은 돈을 계속 바라보며 말하였다. “자네도 하이로드들의 말을 들었잖아. 테라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 자넨 이 행성의 인구를 희생시키고 있어.” 그가 말하였다.

“실용주의라는 건 나도 알아. 자네는 세상에 차가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지 형제여. 하지만 자네의 마음은 그렇지 않아. 자네도 이건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 만약 우리가 인류의 요람의 사람들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하는 일이 인류의 이익을 위해서라고 당당히 주장할 수 있을까?”

“자네는 수도성으로 돌아왔을 때부터 나의 전략을 잘 알고 있어 형제여.” 돈이 말하였다. 돈의 머리카락은 그의 창백한 얼굴처럼 하얗게 되어있었다. 세월이 결국 돈에게 찾아온 것 같았다. “자네의 반대의견은 알겠으나 지금 마지막 단계인 이 시점에서는 무의미해.”

“자네는 너무나 짧은 쇠사슬로 나를 황궁에 묶어두고 있어.” 칸이 말하였다.

“우린 대성전에서 인류를 해방하기 위해 싸웠지, 희생시키기 위해 싸운 건 아니었어.”

돈은 고개를 끄덕였으나 동의의 의미는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손을 칼 손잡이에 갖다대었다.

“자카타이, 나도 이해해. 아버지의 생존을 확보하기 위해 필멸의 인간들이 고통받아야하는 것에 대한 자네의 분노를 나도 느끼고 있어. 하지만 전쟁은 계산이야, 이번 전쟁도 다른 것들과 다르지 않지. 생명은 더 이상 절대적인 가치를 가지지 않아. 모든 죽음은 반드시 단 한가지의 결과, 얼마나 우리에게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지에 집중시켜야해. 시간은 이 전투의 화폐에 해당하네. 우린 구두쇠처럼 시간을 끌어모아야해. 생명은 우리에게 충분히 많이 있어. 후회된다할지라도 그것들은 반드시 그리고 가능한한 아낌없이 써야하네.”

그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하였다.

“서두르지 말게 형제여” 돈이 좀더 부드럽게 이야기하였다.

“호루스는 지상에 대한 폭격을 계속 하고 있어. 그는 우릴 시험하며 이 행성의 방어에 대해 탐색하고 있지. 그는 자신의 정예병력을 아껴놓고 있어. 그는 우리가 군단병들을 여기에만 집중시켜놓을 수 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다네. 테라의 하이브들을 공격하는 것들은 기회주의자, 부랑자 그리고 광신자들이야. 여기에 있는 우리의 외곽방어선의 병력들은 그놈들을 직접 가서 막아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어를 하고 있어. 그리고 데스 가드의 공격은 우릴 밖으로 유인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네. 그들의 출현은 우리의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지. 여기를 떠났다간 호루스의 손에 놀아나게 될 것이라네.”

“상황은 유동적이지.” 칸이 말하였다. 그는 원한없이 말하였으나 그의 반대의사는 분명하였다.

“호루스는 곧 자신의 모든 군단들을 강하시킬 거야. 난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지금 활동을 개시하겠어.”

“자네가 그런다면 호루스의 즉각적인 공격을 불러올거야!” 돈이 말하였다.

“적으로하여금 자신의 계획을 바꾸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힘이야. 적으로하여금 나에게 반응하도록 강제하는 것이지. 적이 행동하기를 기다리는 장군은 이미 패배한 것이나 다름 없어. 난 어릴 적에 이 점을 배웠지.”

“자네의 전쟁은 나의 것과는 달랐어.” 돈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자네는 내 말을 들어야해.” 칸이 말하였다.

“오르두는 기동전에 적합해. 성벽 위에서는 10인분을 해낼 수 있지만 기동전을 시작하면 20인분 그 이상을 해낼 수 있지. 난 수억명이 죽어가는 걸 두고보지 않을 거야.”

“자카타이!” 돈이 분노하며 말하였다.

“형제들이여.” 생귀니우스가 말하였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결과들에 대해 논쟁하는 것은 무의미하네.”

“내가 가진 모든 전략적인 식견에 의하면 호루스는 자신의 군대를 지상으로 내려보내 우리의 인류에 대한 걱정을 역이용하려고 할 것이라네.” 돈이 말하였다.

“그는 우리의 노력을 분단시키기 위해 대놓고 행동을 취할 것이야. 우리가 서로 떨어지고 우리의 전사들이 분산되었을 때 워마스터는 우리들을 덮쳐 승리를 쟁취할 거야. 우린 반드시 함께 해야만 해.”

“그렇다면 나를 막지마.” 칸이 말하였다. “사람들의 목숨이 위험에 처해있어.”

“난 살육을 오래전부터 예상하고 있었어.” 돈이 말하였다. “그리고 난 일이 이렇게까지 된 것에 대해 후회하나 호루스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들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어. 우린 유인당해서는 안되고 그의 계략에 놀아나서는 안돼. 우리가 스스로를 나약하게 만드는 순간 모든 것을 잃게 될 거라네.”

“언제부터 어둠으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것이 나약함의 상징이 되었지?” 칸이 말하였다.

“생귀니우스 나의 형제이자 전우여, 무엇이 보이는 가? 자네의 예지를 말해주게나.”

생귀니우스는 자신의 눈을 감았다. 그러자 그는 헬쑥하고 피곤해보였다.

“나의 예지는 아버지의 그것처럼 명확하지는 못하네.” 생귀니우스가 말하였다.

“미래는 아직 유동적이야. 몇 개의 이벤트들은 제외하고는...” 그는 말을 멈추었다.

“오직 몇 개의 이벤트만이 확실할 뿐이네.”

“나를 보았는가? 행동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는 무엇이지?”

“불과 피 그리고 황폐해진 세상만이 보이네.”

“만약 내가 행동한다면?” 칸이 말하였다.

생귀니우스는 눈을 떠 그를 바라보았다.

“자네 앞에는 중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예상하지 못한 대면 그리고 자네가 살아남는다면 하나의 위험으로부터의 회피는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네.”

“누구와 대면하게 되나?”

“나도 확실하지 않네.”

“내가 생명을 구하게 되나?”

생귀니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많은 이들을 살리게 될 것이라네.”

“그것이야말로 내가 만들어진 이유야.” 칸이 말하였다. “난 밖으로 나가겠어.”

“우린 황궁을 지키는 것으로 생명을 구할 것이라네.” 돈이 말하였다.

“황제폐하가 살아있는 한 호루스는 승리할 수 없어.”

“자네는 황궁을 지키게. ”칸이 돈을 똑바로 보며 말하였다.

“난 테라의 평민들을 무방비상태로 두지 않을 것이야.”

“자카타이 다시한번...”

“나의 군단 절반은 항상 이곳에 남아있을 것이야.” 칸이 말하였다.

“내가 약속하지, 하지만 나머지 오르두는 나와 함께 달릴 것이야. 날 필요로 하는 시간이 왔을 때 꼭 돌아오겠다고 맹세하겠네. 그 시간이 오면 난 여기에 있을 것이야. 날 막지 말게. 그 누구라도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순 없어 설령 자네라할지라도 말일세. 만약 황제폐하 그 자신이 나에게 가지 말라고 한다해도 난 듣지 않을 거야.”

칸은 방을 떠났다.

돈은 그가 떠나도록 놔두었다. 생귀니우스는 자신의 형제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다.

“운명을 믿게. 형제여. 우리를 도와주는 힘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네.”

“난 그런 것들을 믿지 않아.” 돈이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하지만 그 힘들이 칸을 보살펴주었으면 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