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후 이야기 시리즈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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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안녕?

어......뭐랄까, 이곳에 요즘 왠지...손님이 자주 찾아오는 것 같네.

시뻘건 녀석들이 여기에 오다 간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곳에 또 다른 녀석이 찾아올 줄은 몰랐는데...

......내가 누구냐고?

나는......음......

그냥 뭐......여기에 같힌 죄수지. 뭐라 부르건 마음대로 부르...

아....아니다....그냥 [난쟁이]라고 불러주라.

저번에 마음대로 부르라고 했다가 억울하게 욕 한바가지로 먹었거든...상처 좀 많이 받았어...

그래서......너희는 누구야? 여길 어떻게 알고 들어올 수 있던 거야?

저번에 자기를 고어로드라고 불렀던 그 녀석도 그렇고, 최근에 이곳에 손님이 자주 오는 것 같네...

원래 이 곳은 오로지 나만을 가두기 위해서 만들어진 차원이거든.

그래서 나 이외에는 보통 아무도 들어올 수도 없고, 알아낼 수도 없어.

저번에 온 손님들은 살아있는게 아니라 본체의 잔류사념에 불과한 존재여서 표류하다가 여기로 떠내려 온거지만...

너희들의 경우는 조금...특수하네...

어느 차원의 존재도 아니고...어디에도 소속된 존재가 아니야.

너희들이 누군지 물어봐도 될까?......

......

......너희도 모른다고?

그거 좀......조금 신기하네....

뭐...그......각자만의 사정이 있는거니까, 이해해...

그러면, 여기에는 뭐하러 온거야?

......

......나에 대해서 묻고 싶다고?

너희들이 파헤치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서 내가 중요한 인물이 될지도 몰라서?

......그거......진심으로 알고 싶어?

내가 누군지 알아봤자, 너희들한테는 하등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텐데...

......뭐......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할 건 없어.

어차피 나야 여기에 있을 동안에 아무것도 할거 없고, 알려주는 거야 아무런 손해가 없지.

하지만......너희들은?

나한테 직접 물어보게 된다면야 은하계가 그동안 어째서 그 꼬라지가 된건지 속시원하게 알 수 있겠지만, 그러면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해서 너무 일찍 알아버리게 되지.

그러면 그...스포일러라고 해야하나? 앞으로의 이야기를 파헤치는 것에 대해서 너희들은 재미가 반감될지도 몰라.

그리고 어쩌면......진실을 감당하지 못할수도 있고 말이야.

그러니까 미리 경고할게.

내 이야기를 듣는다면, 앞으로 너희들이 겪게 될 이야기에 대해서 허무하게 느껴질지도 몰라.

어찌되었건 그래서...어떡할래?

내가 누구고 어째서 이 곳에 갇혀있는지를 포함해서, 내 이야기를 들을래?

아니면, 너희들의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진실을 미루어두고 여길 떠날래?

시간을 줄게.

선택은 너희 몫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