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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울프스베인] 7장 : 테라를 떠나다 (2)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27 10: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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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프 폭풍이 가라앉으며 더 많은 함선들이 테라로 향했다. 몇몇은 최후의 방어에 힘을 보태기 위한 함선들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은 옥좌성이 이미 몰락한 후, 목숨을 건지기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될 것이라 생각한 것 같았다. 그렇기에, 그들이 생각한 것보다 은하의 상황이 조금 더 나아 보였기에 조용히 축하를 벌이고 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모두는 공통적으로 워프를 통과하는 끔찍한 여정, 그 사이 광기에 빠진 이들, 악몽 같은 공포의 손길에 천공에서 찢겨나간 함선들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그들은 오고 있었다.


일만의 함선이 고궤도를 가득 메웠다. 수백에 이르는 콜레기아 티타니카의 함선들과 지원함들이 최상부 정박부가 비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를 능가하는 수의 제국군 대형 수송함들이 자리했다. 은하 서부 일대에서 서둘러 합류한 병력들, 그리고 제국 곳곳에서 모인 병력들이 최악의 전장에 투입되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역도들의 잔학한 파괴를 피해 수천 광년 너머 성계에서 도래한 연대들이 이미 궤멸당해 재편을 거친 군대의 잔해와 함께 대기하고 있었다. 매일마다 수십여 척에 이르는 함선들이 테라로 모여들었다. 피난처와 평화를 기대한 피난민들이었다면 실망했으리라. 태양계의 원수들은 그들에게 다시 전쟁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니까 말이다.


제7군단과 제9군단, 그리고 제5군단의 함선들은 다가올 전투에 대비하며 재보급 작업을 거치고 있었다. 테라와 루나, 그리고 목성과 토성 일대에 아직 남은 대형 부두들은 아스타르테스 군단의 전함들을 우선적으로 재보급했다. 화성의 산업력을 상실한 테라는 그들의 요구를 필사적으로 감당해내고 있었다. 보급, 전투 명령, 이동 명령이 연달아 벌어졌다.


그리고 대부분은 베타-가몬으로 보내질 예정이었다.


통상의 원정함대보다 수 배 이상 큰 규모이긴 했지만, 대성전 초기 불굴의 프린키피아 임페리알리스에 따라 별들을 깨끗이 닦아내던 그 함대에 비하면 너덜너덜한 상태라고 해야 하리라. 그 날로부터 겨우 2세기밖에 지나지 않았건만, 벌써 상상의 너머 이상으로 먼 과거처럼 느껴졌다.


그나마 안위가 되는 것은, 테라에 지금 모인 전력은 돈이 내린 대소집령에 따른 전력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였다. 장군들과 제독들은 이 북적이는 성계에서 보급 수요를 조달하고 전력을 충원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거듭 들려오는 워마스터의 승전보 때문에 승리의 확률을 의심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신경 쓸 일도 아니었다. 베타-가몬이 함락되면 테라로 향하는 길이 그대로 열리게 되리라. 두려움에 허용할 어떤 공간도 없었다. 승리가 아니면 곧 절멸이 찾아오리라.


불어오던 파멸풍이 멈춘 것은 분명 희망이 되었어야 하건만, 도리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준비에 불길이 일었을 뿐이었다. 최하급의 메니얼부터 프라이마크까지, 태양계의 모두가 전쟁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곧,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전쟁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


테라 일대에 함선들이 몰려오는 틈을 가르며 강대한 포식자들이 항해하고 있었다. 으르렁거리는 늑대의 머리로 장식된, 강철 같은 회색의 문장을 두른 함선들이었다. 원시적이고도 복잡한 문장을 두른 스페이스 울프 군단의 함선들이 주요 결집 지점에서 이탈하고 있었다. 주력함급에 해당하는 니드호그, 펜리사바르(Fenrysavar), 그리고 러스반굼(Russvangum)이 함대의 중심을 맡았고, 그들이 곧 이 무리의 알파 부모라 해야 할 것이었다. 그 주위를 따라 대순양함부터 작고 날렵한 어뢰정까지 수십여 척의 소형함들이 항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리만 러스의 거대한 기함, 흐라픈켈이 있었다. 다른 함선들이 별들의 군주였다면, 이 함선은 그들의 신이나 다름없었다. 테라 고대의 바다에 떠다니던 빙산처럼 위풍당당한 거함의 너덜너덜한 회색 플라스틸 벽이 눈에 들어왔다. 한때 소규모 함대 하나에 필적하는 화력을 자랑하던 늑대는 많은 이가 뽑힌 상태였다. 온 장갑판마다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일부는 건선거에서 100여 년은 수리를 거쳐야 메울 수 있을법한 상처였다. 이런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면 일선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하지만 최상부 정박부를 박찬 늑대의 뱃머리는 다시 별밭을 쟁기질하기 위해 나서는 중이었다.


흐라픈켈과 그 수하들은 흡사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소떼를 습격하는 늑대들처럼 움직였다. 격전 속에서 상처 입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정연한 무리를 지은 채 살아 있었다. 상처를 입었음에도, 그들은 위험한 야수였다.


옥좌성을 둘러싸고, 수천의 아스트로패스 메시지가 퍼져나갔다. 방송 첨탑들은 파멸풍이 다시 몰아치는 여파 속에서 침묵에 잠겼다. 너무도 많은 이들이, 이제 존재하지도 않을지 모르는 세계를 향해 달리는 중이었다.


리만 러스는 군단을 물리는 동안, 어떤 메시지도 남기지 않았다. 태양계를 떠난 스페이스 울프 군단원은 4만 명이었고, 이제 제국에 남은 늑대들의 총 수효와 같았다. 프로스페로는 많은 늑대들의 무덤이 되었다. 알락세스에서 수천의 전사들이 모르카이의 턱에 삼켜졌다. 일부는 바나하임의 용서받을 수 없는 대지 위에 피를 뿌렸고, 일부는 다베란트의 우주 잔해물이 널린 폐허 위에 얼어붙은 채 남아 있으리라.


제6군단은 모든 면에서 힘이 뚝 떨어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특정한 전역에서 전세를 뒤집을 정도의 힘을 갖추고 있었다. 돈이 그 전역이 베타-가몬이 되길 원한다는 것은 특별한 비밀도 아니었다.


스페이스 울프 군단에게 내려지던 근위장의 마지막 명령이 애걸로 변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여전히 모두 답은 없었다.


라우트의 함대는 화성의 봉쇄 지대를 우회하여 태양계 외곽의 워프 점프 포인트로 향했다.






예고한 대로, 당분간 마지막 번역.


생각했던 부서는 아니지만, 그 못지 않게 빡센 곳으로 발령이 난 덕분에 번역에 쓸 시간이 아무래도 촉박할 것 같다. 양해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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