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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인류의 주인 13장 (2) - [울라노르의 만신전]

Fr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06 16: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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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는 싸늘하게 식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는 즉시 방어 태세를 취하였다. 양손에 창을 들고 날카로운 시선을 주변 사방으로 보내며, 주변에 위협이 존재하는지를 탐색하였다. 그러나 사방에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그저, 자연 그대로의 상태라기에는 너무도 평평한, 평범하기 그지없는 지면의 모습뿐이었다. 어느 방향을 바라보던지 간에, 새하얀 지평선 위로 보이는 것이라고는 쓸모없이 헐벗은 땅에 맞닿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뿐이었다. 심지어는 그의 망막에 장착된 측정기조차도 그의 주변 지형이 불가능하리만치 평평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계교와 그들이 보유한 대륙급 지형 평탄화 장치들이 작업해낸 결과물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라는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깨달았다.


 “울라노르.” 황제의 목소리가 그의 의심을 확증해 주었다. 라는 고개를 돌려, 황동 빛을 발하는 여러 겹의 황금 판갑을 입고 있는 그의 주군을 바라보았다. 황제의 갑주에 걸린 아퀼라 장식은, 마치 무당이 흑마술에 대항하는 결계로서 자신의 피부 위에 그리는 문신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이 행성의 땅 위를 마지막으로 거닐었던 때를 기억하느냐, 라야?”


 그가 그 때를 어찌 잊어 버리겠는가? 그 개선식에서 수백만의 부대들이 한 곳에 모여, 황제가 테라로 되돌아가기 전의 마지막 몇 시간에 걸쳐 대성전으로부터 물러나는 황제에게 작별의 인사를 보냈었지 않는가. 그 날에 아홉이나, 아홉이나 되는 프라이마크들이 한데 모여 자신들의 아버지의 곁에 섰었지 않던가!


 그리고 바로 그 날, 호루스의 워마스터 취임이 선포되었지 않던가.


 한 번 숨을 내쉬고 나자, 라는 다시 한 번 그 자리에 서있었다. 따분하게 평탄화된 소금 평원 위에 온갖 색채들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었다. 군기와 깃발들, 병사들과 전차들, 그리고 타이탄들. 눈으로 다 담을 수 없는 규모의 시야가 펼쳐져 있었다. 인간의 정신으로는 다 파악할 수 없는 그런 광경이. 화성의 기계교는 이 모든 군세의 행진을 가능케 하기 위해 전 대륙을 깎아내고, 산맥을 철거하고, 골짜기를 메웠다. 대성전이 선포된 이래 가장 기념비적인 군대의 집합을 이루기 위해, 행성의 지각판에 윤곽을 그렸다.


 그리고 저 소리. 저 엄청난 소리들. 저토록 많은 엔진들이 진동하는 소리는, 마치 살아있는 용이 울부짖는 소리와도 같았다. 깨끗이 단장한 전사들로 이루어진 연대들이, 새로이 만들어진 군기들 아래에 서서 하늘을 향해 승리를 외쳤다. 단 한 대의 타이탄이 걸음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드물지만 규칙적인 천둥소리가 울렸다. 일개 사단 분량의 거대 병기들이 걸음을 옮긴다면, 그 소리는 마치 폭풍처럼 도시를 그 토대까지 뒤흔들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는 그 세 배의, 또 그 세 배의, 그리고 거기에 또 세 배만큼의 타이탄들이 존재하였다. 화성의 거수(巨獸)들은 그들의 발꿈치까지 밖에는 닿지 않는 수백만 부대들의 머리 위로, 그리고 그 사이로 성큼성큼 거닐며, 거대한 발자국을 지면에 남겨 마침내 그 평범했던 고원 위에 하나의 특색을 더하였다.


 행렬의 선두에 통일된 열들을 이루고 모여 있는 루나 울프 군단은, 여전히 보다 고결한 모습의 진주빛 백색 갑주를 입고 있었다. 스스로를 파멸에 빠트린, 선 오브 호루스 군단의 탁한 녹색이 아니라.


 그리고 루나 울프 군단의 곁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군단으로부터 차출된 전사들로 이루어진 팔랑크스 진형들이 겹겹이 서있었다. 자신들의 프라이마크가 없는 군단들조차도, 사막의 바람에 휘날리는 백만의 군기 아래에서 당당히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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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프라이마크들은 그 행렬로부터 떨어져, 특별한 목적을 위해 세워진 거대한 단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 어떤 병기들도 감히 견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임페라토르 타이탄이나 워몽거 타이탄보다도 더 높은 단상 위에 우뚝 서있었다. 황제의 유전자로 빚어진 장군들은 그들의 발 밑에 질서 있게 서있는 전사들이 내지르는 승리의 외침을 전신으로 받아들이거나, 혹은 인내하고 있었다.

 한 명 한 명씩, 프라이마크들은 앞으로 걸어 나와 그곳에 집결한 군세를 맞아들였다. 앙그론은 자신의 무기를 높이 들어 올린 채, 군대가 내지르는 환호성과 숭배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마치, 그가 누세리아의 앙그로니우스-Angronius of Nuceria, 붉은 모래의 군주-Lord of the Red Sands였을 적 투기장에 모인 군중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던 것과 같이.

 황제의 사자(使者), 로가 아우렐리안은 두 팔을 넓게 벌리며, 수백만의 충성스러운 병사들로 하여금 더욱 크게, 더욱 거칠게 함성을 내지르도록 그들을 독려하였다. 로가는 선동가였고, 그에게는 자신에게 오직 옹호 만을 보내는 군중이 주어져 있었다.

 그 다음으로 나선 것은 생귀니우스였다. 생귀니우스는 마지 못해, 그리고 분노와 열정을 담고 앞으로 나섰다. 독수리 날개 돋친 황제의 아들은, 제국의 살아있는 화신이었다. 생귀니우스가 나서자, 모든 프라이마크들 가운데서도 가장 커다란 외침이 전사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수천만의 남녀들이 다 함께 외치는 함성은 너무도 멀었고, 그들은 거의 숭배에 가까운 그들의 태도에 천사의 눈에 번뜩인 불쾌감을 볼 수 없었을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의 울부짖음과 간구에 생귀니우스는 검을 뽑아, 평원 위에 모여 있는 인류의 군세에게 경례를 보내었다. 생귀니우스가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펼쳐 보이자, 병사들은 목이 쉴 때까지 함성을 질러대었다. 한 가닥의 깃털이 날개로부터 떨어지더니, 느릿한 소용돌이 바람을 타고 떨어져 내렸다. 그것을 붙잡은 제국군 연대에게 있어 그 깃털은 신성한 유물이 되리라. 그들의 원정기(旗)에는, 새하얀 깃털 한 가닥을 그린 그림이 영원히 영예롭게 새겨지게 될 것이었다.


 한 명 한 명씩 프라이마크들은 앞으로 나서 스스로를 드러내었다. 그리고 마침내, 인류의 주인이 자신의 자리에 섰다.


 그러자, 환희에 차있던 모든 시끄러운 함성소리가 일시에 사그라들었다. 모든 눈들이 단상 중앙에 선 황금빛 존재를 배알하였다. 행렬의 중심으로부터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그 광경을 볼 수 없었던 이들은, 떠다니는 서보-스컬들에 연결된 모니터들이 전송해주는 영상을 바라보았다.

 황제는 갑주와 무장을 갖춘 채 그들 모두의 앞에 서있었지만, 두 번 다시는 그들과 함께 전장에 나서지 않을 것이었다. 모든 남녀가 자신들이 울고 있는지도 모른 채, 황제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심지어는 군단원들 중 여러 전사들도 유전 변형된 얼굴 위로 눈물 자국을 그리고 있었다. 만일 그들이 크루세이드 패턴 파워 아머나, 아이언 패턴 아머의 헬멧을 착용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분명 헬멧의 그릴 밑으로 흐른 그들의 눈물이 드러났을 터였다.

 호루스의 워마스터 취임이 선포되었다. 다시 한 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승전에 대한 축사가 이루어지고, 제국과 황제, 그리고 워마스터에게 영광의 찬사가 돌려졌다.


 모든 것들이 예상한 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 누구도 이 개선식의 마지막에서 황제가 다시 입을 열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고 있었다. 황제가 할 말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곳에 모인 모든 이들은 이미 황제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 황제는 대성전의 과업을 그의 아들들에게 넘겨주고 스스로는 물러나,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는 제국의 작업들을 감독하기 위해 테라로 돌아갈 것이었다. 황제가 무슨 말을 하던지, 분명 황제가 대성전으로부터 물러난다는 그 충격을 덜어줄 수는 없을 터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제는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결국엔 그가 그들에게 하는 마지막 말이 되었던 그 말을.


 “짐은 원해서 떠나는 것이 아니다.” 황제가 그곳에 모인 병사들을 향해 단언하였다. 개선식에 모인 병사들에게 후하게 배부된 스피커-드론들과 복스-방출기들의 도움으로, 황제의 목소리는 불태워진 고원 전체에 울려 퍼졌다. “짐은 원하기에 떠나는 것이 아니다. 짐이 떠나는 것은 오직 반드시 그러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를 명심하고, 짐 또한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지어다. 그러나 또한 알아두거라. 짐이 테라로 귀환하는 것은, 우리의 제국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프라이마크들의 한 줄 뒤라는 가까운 위치에 배치되어 있던 커스토디안들 사이에서, 라의 두 화신이 그 광경을 침묵 속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첫 번째 화신, 과거의 라는 머리에 투구를 쓴 채 차려 자세로 서있었다. 첫 번째 화신은 장갑을 낀 한쪽 손에 가디언 스피어를 들고 있었고, 그 모습은 그의 곁에 서있는 다른 커스토디안들과 거울에 비친 듯 완벽하게 같은 모습을 띠고 있었다. 두 번째 화신, 지금의 라는 투구를 벗은 채, 이 숨막히리만치 장엄한 순간을 이처럼 생생하게 다시 보게 된 데에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역주: 원문에는 그냥 첫 번째 화신, 두 번째 화신이라고만 쓰여 있음. 과거의 라, 지금의 라는 내가 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한 부분이니 그냥 알아만 둬라.)


 황제는 군중들로부터 고개를 돌려, 자신을 둘러싼 반신들의 무리를 뚫고 지나갔다. 이미 프라이마크들은 새로이 생겨난 경계심을 갖춘 채, 자신들의 아버지를,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이 다른 형제들보다 더 위에 세워졌다. 그는 더 이상 동등한 형제들 가운데 첫 째일 뿐만이 아닌, 명실상부하게 지명된 첫 번째였다. 여느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승급에 대한 프라이마크들의 반응과 감정은 필시…. 다양할 터였다.


 “라.” 황제가 라에게 인사를 보내었다. 두 사람의 주변을 둘러싼 요인들은 더 이상 두 사람에게는 그 어떤 관심도 보내지 않는 채, 자신들만의 대화를 계속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들.” 커스토디안이 말했다. 커스토디안은 그저 프라이마크들만이 아닌, 그곳에 모인 그 모든 장관들을 가리키고 있었다. 평탄화된 대륙. 수송선들로 가득한 하늘. 그곳에 모여 흐느끼고 환호성을 지르는 연대들. “이것들은 무엇을 위함이옵니까, 폐하? 당시에는 여쭙지 않았사오나, 항상 의문으로 여기고는 있었사옵니다. 이 모든 것들의 이유는 무엇이니이까?”

 “영광을 위한 것이지.” 황제가 대답하였다. “스스로를 내 아들이라 자칭하는 저 생명체들을 높여주기 위한 것이다. 내게 꼭 필요한 도구들을 위해. 저것들은 마치 그것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양식인 것처럼 영광을 먹고 산다. 물론, 그들 스스로의 영광이지. 옛 시절의 왕들이나 황제들과 다를 바가 없다. 내게 있어서 영광이란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라는 생각은 거의 떠올리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내가 선사시대부터 인류의 그늘 속을 거닐고 있었을 때, 나는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한 행성 분량의 영광을 받을 수도 있었다. 저것들 중 오직 셋만이 내게 어째서 이 때에 모습을 드러내기로 하였느냐고 물어볼 생각을 하였었지.”


 라는 프라이마크들이 모인 만신전을 바라보았다. 저들 중 황제에게 질문을 한 셋이 누구인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사실상, 거기엔 관심도 없었다. 그에 대한 지식은 그와는 무관한 것이었으니.

 “그렇기에 나는 저것들에게 울라노르를 주었다.” 황제가 말했다. “저들은 스스로의 명예와 성취감을 누군가가 알아 봐주기를 갈구하였고, 이 개선식은 그에 대한 궁극적 표현이었지. 그러한 면에서 저것들은 아카이아- Akhea*의 신들과, 울림포스-Ulimpos의 여신들이 믿어졌던 모습과 같다.”


(*역주: 그리스를 뜻하는 지명 중의 하나인 아카이아-Achaea를 꼬아놓은 듯함. 한마디로 그냥 그리스.)


 라는 아카이아의 신들에 대한 전설들을 알고 있었다. 번개의 아버지, 조아스-Zoas. 전쟁을 부르는 아베나-Avena. 날랜 발의 헤르미오스-Hermios. 반신, 헤라클루스-Heraklus. 계속해서 다투어 대는 이 폭력적인 신들은, 그들에게 기도를 바치는 필멸자들을 아무런 벌도 받지 않고 다룰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신성들이었다.


 “신적 존재들에 대한 인류의 인식은 단 한 번도 일관되었던 적이 없었다.” 황제는 생각에 잠겨 말했다. “아무런 벌도 받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강력한 힘과 후한 마음씨를 지닌 존재라면 모두 신으로 믿었고,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고대의 신화들과 연결시켰지. 천둥의 신들의 분노. 전장의 북소리를 전쟁의 신들에게 바치는 기도로 여겼던 민족들. 강력한 왕들이 부렸던 광기와 퇴폐. 그것이 바로 진정한 힘이라는 것이 필멸자의 정신에 늘 해왔던 일이다. 인류의 어떤 요소들이 과장되고, 인간보다 더욱 인간적으로 여겨지지. 그런 점에서는 프라이마크들도 신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느냐?”


 라는 끙 하는 소리를 내며 애매하게 대답했다. “제가 말한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니었나이다, 주군이시여. 제 말은…. 어떻게 저들이 그 어떤 징조도 없이 폐하를 배신할 수 있었던 것입니까? 어째서 그것을 미리 예지하지 못하시었나이까?”


 라가 기억하는 바로는 최초로, 황제는 망설였다. 라는 자신이 이런 질문을 한 첫 커스토디안, 어쩌면 첫 제국인이지는 않았을지 궁금해졌다. 만인대의 전사들은 그들 사이에서 이와 같은 질문을 수백 번은 나누었었고, 그 진실에 대한 합의에는 결코 도달하지 못했다. 그들의 본분은 충성심으로 살고 의무 속에서 죽는 것이었지, 의심하며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너는 예지의 본질 그 자체에 대해 묻고 있구나.” 황제가 말했다. “네가 선택한 단어와 어조를 볼 때, 너는 예지가 자신이 이미 걸어온 길을 내려다보면서, 이미 지나쳐온 장소와 사람들을 돌아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구나.”

 라는 프라이마크들로부터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늘 그랬듯 미소 짓고 있는 펄그림. 누구도 자신이 근심하고 있음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신중한 척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마그누스. 이처럼 영광스러운 순간 속에서도, 특히 이 영광의 순간 속에서도, 프라이마크들과의 자신 사이의 가까운 거리에 라는 마음과 영혼으로 역겨움을 느꼈다. 저들을 쳐서 쓰러트리고 싶은 마음이 어찌나 참기 힘든지.


 “그것이 예지가 기능하는 방식이 아니니이까, 나의 왕이시여? 미래가 펼쳐지기 전에 그것을 보는 것이 아니니이까?”


 “네가 암시하고 있는 그것은 전지(全知)이니라.”


 “전 어떤 것도 암시하지 않았나이다.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그리 된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저는 그저 계몽을 구할 뿐이옵니다.”


 황제는 그의 호위병이 한 말들을 가늠해보고 있는 듯 보였다. “이해하였다.”


 “무례를 저지를 생각은 없었사옵니다, 나의 주군이시여.”


 “나도 알고 있다, 라야. 나는 너의 말을 불쾌히 여기지 아니하였느니라. 허면, 이렇게 생각해 보거라. 내가 이 모든 것을 준비하였다. 스스로가 나의 후계자라 주장하는, 이 오만한 젊은 신들의 만신전을 내가 준비하였다. 나는 저것들에게 워프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여 주었느니라. 더욱이, 저것들은 워프의 위험성에 대해 자신들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제국은 그 첫 숨을 내쉴 때부터 별들 사이를 항해하기 위해 네비게이터에, 그리고 행성간 통신을 위해 아스트로패스에 의존하여 왔지. 제국의 성립이 가능하였던 것은, 오직 저들의 인내 덕분이니라. 공허의 항해자들이나 사이킥에 접촉한 이들이라면, 그 누구도 워프의 사악한 포식자들에 대해 알 수밖에는 없지. 함선들은 언제나 불안정한 항해를 하는 도중 실종되어 오곤 하였다. 아스트로패스들은 늘 스스로의 힘에 고통받아왔지. 네비게이터들은 늘 워프의 기이한 조류 속에서 헤엄치는 공포들을 보아왔고 말이다. 내가 군단들에 리브라리우스 부서의 정지령을 내린 것은, 억제되지 않은 사이킥 권능의 사용에 대한 경고였느니라. 우리의 가장 귀중한 기술들 중 하나인 겔러 필드는, 워프의 부패의 손길로부터 함선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존재한다. 워프의 위험성은 비밀도, 오직 선택 받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신비스러운 지식도 아니다, 라. 워프에서 태어난 존재들에 의한 빙의 현상조차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 16호는 자신의 동족들에게 함께 반역의 길을 걷자고 그들을 설득하기 오래 전에, 이미 그 현상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우리가 워프를 우리 곁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우주이며, 그곳은 이질적이고 끝없는 악의로 들끓는 곳이라 부른다는 것. 프라이마크들은 늘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내가 워프의 존재들을 “악마들”이나 “암흑의 신들”이라고 불렀다고 한들 그 무엇이 달라졌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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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프라이마크들은 병신-병신들이었다.


자주 인용되는 영광과 명예를 먹고 사는 그리스 신들, 이라는 표현은 이 부분에서 나온 것. 저 초인적인 반신들이란 것들이 하는 꼬라지들을 보면 참으로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없다.


워프에 대한 지식은 공개된 게 아니었지만, 워프가 위험하다는 건 네비게이터와 아스트로패스뿐만이 아니라, 하다못해 워프 항해를 하는 가드맨 A조차도 아는 사실이었을 거다. 워프가 안 위험하면 겔러 필드 키고 워프 항해할 때마다 창은 다 닫고 그 모든 개지랄들을 괜히 하겠나. 그냥 뭐가 위험한지를 정확히 모르는 것뿐이지. 대성전 하면서 사이커 종족들이나 돌연변이 사이커들은 또 한 둘을 만났겠나. 사이킥과 워프가 연결되어 있으며 매우 위험하다는 거는 계급 짬만 좀 먹었으면 모르는 애들이 없었을 거다.


그놈의 빨갱이랑 그 따까리들만 빼고 말이지. 자기는 워프를 안전히 다룰 수 있다고 믿었던 대갈텅텅 씨발썅간나 마그누스 빨갱이 새끼는 결국 대형 사고를 쳐버렸고, 호루스 라이징에서 쥬발 사건 겪고 멘붕한 로켄한테 워프 강의 해주던 호루스는 처음엔 동등한 거래를 하더니 나중 가서는 을을 넘어서 워프의 꼭두각시가 되어 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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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나저나 황제한테 출현 시기에 대해 질문을 했다는 세 명은 누군지 좀 궁금하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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