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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모타리온: 창백한 왕 - 11장 (2)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22 00: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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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타코스 너머 황폐한 평야에서 장대한 집결이 이루어졌다. 드랍 포드에 이어 스톰버드와 스파르탄 돌격전차가 상륙하여 14군단의 죽음의 잿빛 전력이 모여들었다. 모타리온은 티폰과 함께 전차 잔해와 돌무더기 언덕 위에 서서, 차량과 적군의 시체로 이루어진 거대한 묘지 한가운데서 점점 커지는 자신의 군대를 지켜보았다.


“이런 상황은 뭔가 모순적이군.” 티폰이 말했다.


“칼라스, 자네는 바르바루스에서 그랬듯 기탄없이 말하기로 했었지. 무슨 모순을 본겐가?”


“전쟁에서 승리하고나서 대군이 모였다니.”


“승리는 했지.” 모타리온이 동의했다. “그렇다고 전쟁이 끝난 건 아니다. 아직은 아니야. 우린 그저 결사단을 물리치는 게 아닌, 파멸을 안겨주러 왔다. 앞으로 할 일은 좀 더 체계적으로 해야 될게다. 이제 속도보다 숫자가 필요해.”


모타리온은 더욱 많은 것을 설명하려 했으나, 가로의 통신이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프라이마크 전하, 결사단으로부터 전하와 면담 요청을 받았습니다. 대표자는 페이타르키아의 고위 감사관 권한대행자 스키알라 베키아즈입니다.”


“내 직접 말해보마. 그 사람이라면 결사단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다.” 모타리온이 말했다.


“제 위대하신 전하. 저는 제 자신이 아닌, 온 갈라스파를 대표하여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베키아즈는 통신이 시작되자마자 말을 이었다.


“결사단을 대표한다는게로군.” 모타리온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아주 잠시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그렇습니다.” 베키아즈는 자신이 유리한 위치가 전혀 아님을 알면서 말했다. 그저 자신의 위치가 얼마나 불리한지 몰랐을 뿐이다. “저는 갈라스파의 다른 대도시의 고위 감사관들을 대변합니다. 모두가 이 채널을 듣고 있습니다.”


“모든 도시의 감사관들이 말인가?” 모타리온이 물었다. 여자의 대답은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저 호기심이 들었다.


“모두는 아닙니다.” 베키아즈가 다시 한번 잠시 멈춘 뒤 말했다.


이 경우라면 결사단의 일부는 여전히 저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저히 논리적인 짓거리처럼 보이지 않는다.


모타리온은 잠시 자신이 도우러 오기 전, 헛된 행동임을 알아도 오버로드에 맞서 싸우던 바르바루스의 주민들이 생각났다. 곧이어 그는 이 비교를 떨쳐냈다. 이곳의 저항자는 생존자들이 아닌 폭군이다.


“말할 기회를 주마, 현명하게 쓰도록.” 모타리온이 베키아즈에게 말했다.


“전하의 조건이 있으십니까?” 베키아즈가 물었다.


“전혀 없다.”


이번엔 혼란으로 가득한 침묵이 흘렀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해주마. 조건 따위 없다.”


“저흰 항복하고 싶습니다.”


“안된다.”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네 년에게 선택지란 없다. 난 널 죽이러 온거고, 그 답은 네게 달렸다. 그건 내가 관계할 바가 아니다.






엔톨라의 카볼 베리낭 장군은 평생을 공포에 감사하며 보내왔다. 그는 공포를 길러왔다. 결사단의 규칙 집행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공포를 쓰는 방법을 일찍부터 배웠었다. 그의 부모는 베리낭을 교습과 직접 본보기가 되어가면서 가르쳤다. 어렸을 때도, 성인이 되었을 때도 크게 될 인물이었다. 어렸을 때 같은 계급과 특권을 가진 다른 아이들과 맞설 때 덩치는 매우 중요했다. 어렸을 적 베리낭은 자신의 재능은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능력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 힘으로 또래들 사이에서 우위에 설 수 있었다. 모두가 자신을 두려워하자 복종이 뒤따랐다.


성인이 되어 엔톨라 장군의 지위를 물려받은 그는 누구와도 필적할 수 없는 흉포성으로 결사단을 위해 싸워왔다. 그러나 베리낭은 많은 상위층들이 이해하지 못한 문제를 금세 깨달았다. 결사단의 갈라스파 성단 지배력이 너무나 절대적인 나머지 진정한 적이 없다는 문제다. 결사단의 지배력을 위협하는 존재가 없었다. 적이 없다면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그는 누구보다도 결사단의 계율을 위하여 광신적으로 싸워갔다. 그리고 공포를 이용하여 자신의 능력과 광신을 결정적으로 만들었다.


갈라스파의 그 어떤 도시도 노동 단위들의 반란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이들을 유순하게 만드는 약물들은 너무 효과적이었고, 기력도 너무 신중하게 제어되었다. 노동 단위들은 식량을 배급 받았지만 힘내서 일할 수준의 양만 겨우 받았었다. 반란의 실질적의 위험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갈라스파의 자전이 반대로 된다는 말과 동급이다. 하지만 베리낭은 반란의 공포가 어떻게 불타오를지 보았다. 그는 노동 단위가 억압받고 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해왔다. 엔톨라의 찌꺼기들은 상위층보다 수십만 배나 많았으니 말이다.


숫자만 늘어놓는 것만으로도 우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올바른 질문이 나머지 걱정거리를 채워갔다. 만약 약물이 듣지 않는다면? 만약 노동 단위들이 약물에 내성이 생겼다면? 만약 놈들이 약을 먹는 척만 했다면? 만약에 그렇다면? 어떻게 되는거지?


이 질문들이 현실적으로 근거가 없어도 상관없었다. 질문이 먹혀 들었기에. 엔톨라의 상위층들은 겁에 질려 해결책을 찾기 위해 자신들을 겁준 사람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베리낭은 해결책을 주었다. 그는 노동 단위를 더욱 잔혹하게 억압했고, 이 행동이 주목받는 것은 굉장히 중요했다. 베리낭의 분노와 무자비한 처벌의 광경은 자신을 더욱 두렵고, 없어선 안 될 존재로 만들었다.


베리낭은 하이브의 고위 감사관은 아니었어도 그의 지혜덕에 의회에 초청되었다. 그가 말한 것들은 종종 추가 정책이 되었다. 베리낭의 꿈은 상상 속 반란의 공포에 해답이 되는, 자신이 특별히 만든 두려움을 다른 도시로 퍼트리는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직 엔톨라를 넘어 자신의 지위를 높일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베리낭은 군대와 함께 엔톨라를 떠나 프로타코스로 진군을 시작하면서, 자신이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한 건 침략의 공포를 악용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고민했을지도 모른다. 장군은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믿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마치 온 세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걸 상상할 수 없듯이 말이다.


그러나 침략군들이 왔다. 그리고 프로타코스로부터의 소식은 충격적이었지만, 소집명령만은 흥미로웠다. 위험한 적에 맞서 거대한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이 되어 진정한 전투를 할 기회였다. 동시에 결사단은 엄청난 수의 병사를 지원할테니, 승리는 기정사실일 뿐만 아니라 갈라스파의 군대는 적들을 처부수기도 전에 놈들에게 두려움을 가르칠 것이다.


엔톨라는 프로타코스로 병력을 보낸 도시들 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다. 베리낭은 보병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진군하도록 강요했다. 그는 자신이 참전하기도 전에 전쟁이 끝날 것을 걱정하며 필사적으로 따라잡으려 노력했다. 베리낭은 지쳐 죽은 수천 명의 병사들을 버려두고 나아갔지만, 이게 최선이었다. 자신들이 쓸 가치조차 없는 열등한 단위라는 걸 죽음으로 증명한 셈이니 말이다. 덕분에 빠른 속도로 전진한 베리낭은 후방에서 뒤쳐져 있더라도 대폭격의 현장에 서기 위해 프로타코스 주변의 평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진열 맨 뒤에 있는 전차의 포탑 해치에 올라타고 있었다. 모두가 이해해야 될 점은 그가 전방에 서서 군대를 이끄는 게 두려워서 후방에 앉은 것이 아니다. 그저 눈 앞의 병력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는걸 보고 싶어서 후방에 있는 것 뿐이고, 이게 유일한 이유다. 베리낭은 고위 감사관 라피앗을 최전선에 가도록 허락했다. 그는 명목상 엔톨라의 군대의 최고 권위자지만, 항상 베리낭에 의존하는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다.


베리낭은 후방에 있던 덕분에 모든 전차가 발포되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그는 결사단의 힘을 칭송하며, 살아서 이 성관을 보게 되어 기뻐했다.


그 후 하늘에서 모든 기쁨을 종식시키는 공포가 내려왔다. 포격이 시작되자 베리낭도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인간의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완전한 파괴의 참상이었다. 결사단이 죽어가고 있다. 그럴 리가 없을텐데. 하늘에서 내려오는 포격은 분명 악몽이겠건만,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깨어나지 않는다.


두려움은 그가 지금껏 느껴본 적 없던 감정이었다. 이제 이 공포로 죽을 것만 같았다. 하늘과 땅이 불타오르자 베리낭의 얼굴에 공포의 눈물이 흘러내려 보호복의 고글에 번지며, 즉각 후퇴 명령을 부르짖었다.


베리낭은 운이 좋게도 대열의 후방에 있었다. 안전할 정도로 운이 좋지는 않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지옥도 한가운데서 죽지 않은 것 자체가 행운이다. 거대한 폭발파 끝자락이 전차를 날려버렸다. 전망탑에서 떨어진 베리낭은 10미터정도 떨어진 곳에 등으로 부딪혀 찢겨 나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다쳤지만 보호복은 온전한데다, 아직 숨도 쉴 수 있었다. 베리낭은 일어나서 달리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던 스무 명 정도 되는 생존자들도 함께 달려갔다. 이들의 눈에는 베리낭은 여전히 장군이며, 무엇을 해야 할지 알거라 믿었다.


베리낭은 아무것도 모른다.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모두 내줄 수 있을텐테, 그러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죽음의 현실을 피해 구원의 환상을 쫓으며 내달렸다.


그는 몇 시간 동안 북동쪽으로 달려갔다. 대지는 골짜기로 쪼개지고 들쭉날쭉한 언덕으로 흩어져갔다. 이런 곳이라면 숨을 수 있을 것이다. 베리낭은 무수한 상륙선의 비행운을 계속 돌아보았다. 드랍 포드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려오고, 그 뒤를 함선들이 떼지어 따라왔다. 베리낭은 점점 커지는 침략군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오히려 고마웠다. 그런 두려운 현장에 자신이 없다는 건 정말로 기쁜 일이었다.


그가 본 것은 침략군이 뻗어나가면서 아무도 살려주지 않을 거란 조짐이었다. 군함들이 북쪽과 동쪽으로 퍼져 나가고, 전투 소리는 영원히 멈추지 않았다. 저 멀리 아득한 곳에서 굉음과 강력한 기총소리가 들려왔다. 베리낭은 제한된 시야 너머 양쪽으로도 이 소리를 들었다. 심지어 앞쪽에서도 들려오는 굉음에 도망치는 방향을 꺾어 댔다.


“아직 누가 싸우고 있습니까?” 화학약물을 복용하지 않아 말을 할 줄 아는 한 장교가 물었다.


“아무도 없다.” 베리낭이 말했다. 그 누가 이 힘에 맞설 생각을 하겠나? 도망치고, 도망쳐서 계속 도망치는 것 말고 다른 걸 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적이 우릴 쫒고 있어.” 


베리낭은 전능한 침략자들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욕망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계속 나아갔다. 화학 약물에 취한 병사 중 한 명이 날카로운 잔해 더미를 헤집다가 보호복이 찢어져 갈라스파의 공기를 들이마시고는 몇 분 만에 죽었다. 베리낭은 보급품을 채우기 위해 시체 옆에 쭈그려 앉아 병사의 산소통을 가져갔다.


밤이 되자 장군과 겁에 질린 병사들은 바위 벽에 바짝 붙어 도랑 속으로 몸을 숨겼다. 매캐한 점액이 될 정도로 오염된 작은 개울이 유유히 흘러갔다. 반사된 불로 시뻘겋게 물든 하늘은 완전한 어둠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디로 가야합니까, 장군님?” 장교가 물었다.


“엔톨라로, 증원을 위해 돌아간다.” 베리낭이 말했다.


이건 거짓말이다. 새로이 모일 군대조차 없었다. 도시에 남아있는 유일한 세력은 노동 단위들을 계속 움직이게 하고 공포에 떨게 하는 감독관들 뿐이었다.


베리낭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자신에게 익숙한 일을 하기위해 그저 본능에 매달려 엔톨라 쪽으로 가고 있었다. 계획도 없고, 만일 도시에 도착한다 해도 무엇을 할지에 대한 기대도 없었다.


머리 위로는 군함이 울부짖고, 탐조등이 땅을 비춰 하얗게 바래졌다. 군함이 지나가고 엔진이 울려대는 소리가 멀리서 사라질 때까지 베리낭과 병사들은 침묵을 지키며 얼어붙었다.


'우린 주목받을 가치는 없겠지. 우리랑 문제가 생길만큼은 아닐 거야. 우린 큰 위협거리도 아니니 안전해. 안전할 거야.' 베리낭은 생각했다.


갑자기 그의 몸이 흔들리더니 자신을 향해 돌 위로 부딪히는 부츠소리가 들려왔다. 바위에 바짝 붙은 채, 베리낭은 도랑 꼭대기로 기어가서 바깥을 훔쳐보았다. 침략자들의 분대가 그를 향해 곧장 오고 있었다. 수색이 아닌, 이미 어디에 숨었는지도 알고 있다. 매 걸음마다 끔찍한 목적이 스며 들어있다.


저런 게 인간일 리 없다. 저렇게 크고 끔찍한 존재들이 인간이겠는가. 찌뿌린듯한 투구가 이들의 진정한 얼굴이며, 이 모습에 베리낭은 공포에 질렸다. 붉은 밤은 음산한 회색 갑주에 핏빛을 드리웠다.


그는 다시 도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독성 개울을 따라 도망갔다. 병사들도 장군을 뒤쫓았고, 베리낭은 부하들이 내는 소음을 내심 저주했다. 100미터 정도 달리자 도랑이 너무 좁아져서 평지로 올라가야만 했다. 


이런 곳에는 숨을 곳도 없고, 침략자들은 발 뒤꿈치를 밟기 직전이다. 두려움에 신음하며 계속 달려가도 뒤를 돌아보니 적은 더욱 가까이에 있었다. 이들의 보폭은 베리낭의 것보다 훨씬 컸다.


이 추격전에서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공포를 직면한 베리낭이 무릎 꿇자 다른 병사도 따라했다.


그가 두 손을 들고 빌었다. “살려주십시오. 제발, 목숨만은.” 


대답으로 총구의 화염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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